Daybreakin Thing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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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들어서 이상하게 날아다니는 꿈을 자주 꾼다. 누구는 키크는 꿈이라고도 하는데 내 몸을 보건대 그런 것 같지는 않다. 옛날에는 날아다니는 걸 제어하지 못해서 공중으로 수십 층의 고층 빌딩 높이만큼 올라가버리거나 뚝 떨어지는(..) 게 전부였는데 이제는 내 마음대로 제어가 된다.

이륙할 때는 땅에 서 있는 상태에서 앞으로 넘어지면서 정신을 집중(?)하면서 마치 수영하듯 팔을 휘저으면 몸이 뜬다! 그 다음부터는 의지와 몸동작을 이용해 원하는 방향대로 가는 것이다. 무중력은 아니지만 몸은 떠 있고, 공기가 물처럼 밀도가 높지는 않지만 나의 의지로 원하는 곳으로 갈 수 있다.

이것이 요즘에는 아주 세밀하게 제어가 가능해져서 어떤 꿈을 꾸든지 뭐가 잘 안 된다 싶으면 날아가버리면 된다. -_- 예전에는 제어가 잘 안 되다 보니 두 팔을 땅에 짚고 마치 얕은 물 속에 들어간 것처럼 다리를 띄우고 천천히 떠올랐었는데, 이제는 내키는 대로 서 있다가 바로 출발이 가능해졌다. 아마 좀 더 익숙해지면 넘어지는 동작도 필요 없을 것이다.

꿈 속에서 날아다니는 것처럼 현실에서도 날아다닐 수 있다면 좋겠지만 코가 깨질까봐(....) 아직 시도하지는 못하겠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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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폰을 형 아는 친구를 통해 사면서 매우 싼 가격에 새로 장만하게 되었다. 원래 복잡하게 뭔가 기능이 많은 걸 별로 좋아하질 않아서, 2004년 모델이긴 하지만 충분히 쓸만한 스타택으로 바꾸었다. 이 기종은 카메라가 달려있지 않고 디자인이 심플한 편이다. 다만 가입 방식 때문에 기존 번호를 못 쓰게 되었고, 따라서 주소록을 일일이 옮기는 것 + 다른 사람들에게 주소 변경 알리기(사실 이 글도 이런 목적이 조금...-_-)를 해야 하는 것이다.

그래도 후자는 인터넷을 통해 알리면 되니 그나마 나은데, 주소록 옮기는 건 아주 죽을 맛이다. 가지고 있던 핸드폰에 데이터 케이블이 있는 것도 아니어서 백업을 하는 것도 불가능했고(서비스센터에 가면 해주려나..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기기 제조회사가 달라서..-_-) 결국 110명 분의 데이터를 일일이 옮길 수밖에 없었다.

핸드폰에서 주소록을 보다 쉽게 옮길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이런 걸 서비스로 지원한다면 좋을 텐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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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같은 87년생들은 이제 고3 수능이 끝난 겨울 방학이고, 그래서 그런지 미리미리 운전면허를 따두려는 사람이 많은 것 같다. 운전학원에서도 보는 사람들의 절반 이상이 나와 비슷한 또래의 남자들인 걸 보면 말이다.

그래서 중학교 때 친구였던 녀석들을 여럿 만날 수 있었다. 주현이, 명근이, 일영이를 볼 수 있었고, 분당 쪽에 살다가 죽전 쪽으로 이사온 고등학교 동기인 재동이도 볼 수 있었다. -_-; 주현이 녀석은(이름만 보면 얼핏 여자라고 생각할 수 있으나 남자다) 중학교 때도 공부를 잘 하는 편이었는데 고등학교 때도 계속 잘 했는지 홍익대 건축학과에 수시로 붙었다고 한다. 수능을 본 아이들은 대부분 별다른 얘기가 없는 걸로 봐서 이번 수능이 어렵기 어려웠는 모양이다. 일영이는 얼굴은 기억이 나는데 성씨만 생각나고 이름이 생각나지 않아서 물어봤다가 "나랑 수행평가도 같은 조 했던 놈이 어떻게 그렇게 까먹을 수 있냐"면서 내가 전혀 본 적 없는 옆에 있는 친구한테 내 이름을 물어보더니 잘 대답하니까 "이런 사람도 아는데 너가 날 모르면 어떡하냐"며 쫑크를 먹었다. -_-a (내가 자주 보지 않는 사람은 이름을 금새 까먹는 편이다. 심지어 이름을 다 알고 있었던 경곽 20기 선배 중에도 이름이 기억 안 나는 사람들이 있을 정도고, 동기 중에도 미영이 이름을 까먹었다가 애들한테 엄청 쿠사리 먹었다.. orz)

하여간, 옛날에 나름대로 즐거운 추억이 많았던 얼굴들을 보니 반갑다. 하루에 한 녀석씩 돌아가며 만나고 있는데 오늘은 어떤 친구를 만나게 될까나.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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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운전면허학원에 처음으로 가봤다. 어차피 시간 있을 때 면허를 따두어야지, 나중에 실제 운전이 필요할 때 도로연수를 추가로 받더라도 훨씬 마음이 편할 것 같아서, 이번 겨울방학의 1차 목표를 운전면허 취득으로 정했다.

이미 어머니께서 학원 등록은 해놓으신 상태라 카드 발급받고 바로 실습에 들어갔다. 어차피 딸 거, 오토 말고 스틱으로 따기로 했기 때문에 1종 보통인 1.5톤 트럭으로 하였다. 뭐, 오토 운전하는 거야 근 몇 달 동안 어머니가 새로 운전면허를 따시고 연습하는 과정, 아버지와 드라이브하면서 계속 보고 설명듣고 했던 게 있어서 금방 적응할 것 같은데, 스틱은 클러치 때문에 상당히 헷갈렸다.

특히 운전학원 내에서는 엑셀 밟고 갈 일이 거의 없어 1단, 2단으로만 가는데, 스틱에서 저속으로 갈 때는 브레이크를 그냥 밟으면 시동이 꺼져버리는 것이었다. -_- 클러치를 먼저 밟고 브레이크를 밟아야 하고, 특히 언덕에서 멈출 때는 클러치를 반쯤 뗀 상태(차가 덜덜거리는 느낌이 나게끔)에서 브레이크를 떼어야 시동이 꺼지지 않고 앞으로 간다. 처음엔 변속할 때마다 시동을 꺼먹었는데(2단에서 1단으로 가는 건 잘 되는데 1단에서 2단으로 갈 때가 잘 안 되었다), 클러치를 천천히 떼는 게 요령이었다.

뭐, 커브길 도는 것 등은 핸들만 잘 돌리면 잘 되는 것 같고... (학원에 있는 차는 워낙 많은 사람이 써서 그런지 핸들이 정말로 뻑뻑하다. 적어도 2/3 바퀴 이상은 돌려야 차가 조금씩 돌기 시작한다. -_-) 이것도 아버지가 해오던 것을 봐두었기 때문에 생각보다 어렵진 않았다. 다만 90도 회전이 아닌 곡선 주로에서는 중간에 적당히 풀었다 감았다 해야지 안 그러면 중앙선을 넘어간다는 것만 주의하면 될 것 같다.

어쨌든 태어나서 처음으로 운전대를 잡아본 거라고나 할까. 앞으로 열심히 해서 면허 잘 따고, 나중에 운전하게 되었을 때도 초심을 잃지 않고 잘 해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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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서해안에 갔다가 찍은 일몰 사진. 콧바람이나 쐴까 해서 형과 아버지와 함께 서해안 영흥도에 갔다왔다. 바닷가도 가보고, 드라이브도 하고, 마지막엔 영흥도 수산시장엘 들렀다. 아래 사진은 그때 찍은 것이다.

영흥도 수산시장에서 본 일몰
영흥도 수산시장에서 본 일몰

수산 시장에 들러서는 조개, 맛살, 굴, 새우 구이를 먹었다. 값은 그다지 비싸지는 않았는데, 아주 푸짐하게 먹을 수 있었다. 조개 구이는 처음 먹어보는 것이었는데, 살아있는 조개를 바로 화덕에 올려서 입을 벌리는대로 바로 초장에 찍어먹는 것으로 조개의 신선한 맛이 느껴져 좋았다. (여기에 소주도 한 잔~ -_-)

하늘도 흐릿하고 썩 기분이 좋은 날씨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간만에 바닷 바람도 쐬고 하니 상쾌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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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다들 하는 분위기라서 나도 정리해보았다. (실은 9대 키워드였으나 마지막 하나가 생각났다-_-)

Blog
사실 블로깅을 시작한 것은 2004년 11월부터지만, 본격적으로 블로깅의 세계에 발을 들여놓게 된 것은 2005년 들어서 본격적으로 진행됐다. 결국, 제2회 라이브블로그 행사의 "숨겨진 진주 블로거" 최종 후보로 선정되는 영광까지 안게 되었다.
인터넷, 웹, 소프트웨어, 과학, 예술 등과 함께 새로운 사람들을 알게 되고 다양한 사람들의 생각을 접할 수 있게 된 내 개인적인 성장의 가장 큰 원동력이 되었다고 평할 수 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블로그를 통해 온라인 상으로 알게 된 사람들과 오프라인에서 모임을 가져보기도 하였다.
Web Standards (웹 표준)
블로깅의 부산물로서, Firefox를 접하게 되었다. IE가 웹브라우저의 전부인 줄 알았던 내게 완전히 새로운 시각을 일깨워주었고, 내 웹서핑을 매우 편리하게 해 준 브라우저였다. 하지만 국내의 많은 웹사이트들은 웹표준을 제대로 지키지 않아 큰 불편이 있었고, 이것에 대해 하나둘 알아가다보니 이제는 스스로 XHTML+CSS를 터득하여 웹표준에 맞춘 웹사이트 제작을 할 수 있게 되었다.
Computer & Programming
2004년까지만 해도, 기껏해야 Visual Basic 정도와 아주 약간의 C 언어 지식, HTML 조금 다루는 정도에 윈도우 프로그래밍밖에 할 줄 몰랐다. 2005년 들어서 Linux를 접함과 동시에 XHTML, PHP, Python, C (with gcc), CSS 등을 다룰 수 있게 되었다. 토끼군을 통해 estoric programming languages (esolang)에 대해서도 알게 됐고 아희 언어 프로젝트에 참여하기도 했다. 이를 통해 프로그래밍의 기본 구성 요소에 대해 어렴풋이나마 알게 되었고, Lisp 등 구조적·객체지향적 언어와 다른 언어가 존재한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현재는 개인 리눅스 서버를 운영하고 있고, 학교 동아리 2개의 서버를 맡고 있을 정도가 되었다. 실제로 만들지는 못했지만 Linux Shell을 만드는 법에 대한 동아리 차원의 C 프로그래밍 교육도 받았다. 컴퓨터가 동작하는 내부 원리와 Operating System에 대한 이해를 한층 높일 수 있었다.
KAIST
2005년은 고등학교 2학년에 조기졸업하고 진학한 카이스트의 첫 1년이었다. 어렸을 때 SBS에서 했던 카이스트 드라마를 보면서 막연히 동경했던 세계에 실제로 발을 들여놓게 된 것이다. (실제 있어보니 거의 똑같이 묘사한 부분도 있고 아닌 부분도 있다. 하지만 학교의 이미지 향상에는 큰 도움이 되었다고 할 수 있겠다.) 고등학교 때와 달리 수업을 제외한 나머지 시간을 스스로 계획하여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이 주어졌다. 어떤 면에서는 이를 잘 활용했지만 한편으로는 그렇지 못했다고도 볼 수 있겠다.
나이 상으로는 청소년이지만 실제 생활은 대학생처럼 하는 다소간의 부조화가 발생하기도 하였지만(특히 술집 갈 때-_-) 직불 카드와 한 달 수십 만원 단위의 용돈 사용 등 새로운 생활 방식에 적응하게 되었다.
1년 동안 성적은 기대했던 것보다는 잘 받은 편이었고, 성적 외에도 수업 자체로 얻은 것들이 매우 많았다. 특히 실내악 앙상블 수업을 통해 개인적으로 음악적 성숙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진로 문제
카이스트는 무학과 제도를 운영하고 있어서, 3학기까지 다닌 다음 자신의 학과를 결정한다. 그리고 필수 학점에 대한 책임을 본인이 져야 한다는 점을 빼면 전과도 자유롭다.
처음에 카이스트를 지원했을 때부터 어떤 분야를 공부해야겠다고 딱 결정하고 온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입학 당시부터 지금까지 계속해서 고민 중에 있다. 현재로서는 전산학과가 가장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자전거
내가 태어나서 자전거를 처음 타 본 게 2004년 8월이다. 카이스트에 가면 자전거가 생활 필수품이라는 얘기를 많이 들었기 때문에 겸사겸사해서 배우기 시작했는데, 1년만에 자전거로 집에서 한강을 왕복(60 km)할 수 있을 정도로 발전했다. 게다가 아버지와 형이 취미로 즐기는 MTB에도 발을 들여 산에서도 조금 탈 수 있게 되었다.
어렸을 때 자전거 배우기에 몇 번 실패했었는데 2005년에는 정말로 많이 발전하였다.
실내악 앙상블
가을학기에 들었던 이 수업을 통해 음악에 대해—특히 다른 사람과의 연주를 어떻게 호흡맞춰서 하는가—다시 알게 되는 계기가 됐다. 또한 같이 4-hands 파트너를 했던 진혁이 형 덕분에 피아노를 배우는 것에 대해서도 되돌아볼 수 있었다. 중학교 1학년 때까지 피아노를 배우다가, 중2 때부터 뉴에이지 위주로 연주·작곡을 했고, 고등학교 때 쇼팽 쪽을 약간 접했다. 지금은 내 관심 분야가 뉴에이지와 클래식을 모두 아우르고 있다. 특히 모차르트와 베토벤에 대해서 어렸을 때 발견하지 못했던 새로운 감흥을 느끼게 되었다.
IRC
친구인 토끼군을 통해 접하게 된 IRC의 세계. 이를 통해 Total Annihilation 매니아들을 만나 같이 멀티플레이를 할 수 있게 됐고, 프로그래밍에 관련하여 많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다. 특히 KLDP CodeFest에 직접 참여하는 경험을 얻었다.
RFC 1459 표준에 있을 만큼 오래된 프로토콜이지만, 사실 여기에 빠지면 MSN이나 네이트온 등과는 다른 또다른 맛(?)이 있다.
황우석 사건
이건 정말 그냥 짚고 넘어갈 문제가 아니었다. 우리나라 사회가 가진 이공계에 관련된 총체적 문제점을 드러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사태 흐름을 보아하니 결국 황우석 교수가 잘못한 것으로 보이지만, 그 개인의 잘못보다도 이 잘못된 시스템을 타고 크게 일을 터뜨린 것이 주요한 요소라고 생각한다. 이 일을 통해 한국의 이공계와 사회가 좀더 성숙하는 계기가 되길 바랄 뿐이다.
세벌식 최종 자판
초등학교 4학년때부터 2005년 3월까지 계속 써오던 두벌식을 버리고 세벌식 최종 자판으로 전환하였다. 아직 천 타가 나온다거나 하는 수준은 아니지만 일상 생활에 전혀 불편이 없을 정도로 익힌 상태다. (현재 장문 연습으로 500타가 조금 안 되게 나온다) 세벌식을 익히고, 날개셋 입력기를 사용하니 한글 입력이 굉장히 편해졌고 손에 무리가 가는 일도 줄어들었다. 다만 역으로 두벌식을 까먹어서 다른 컴퓨터를 쓸 때 조금 불편하기는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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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졸업 후 처음으로 솔대제를 가봤다. On-Air는 여전히 썰렁하게 RC와 HAM을 가지고 우려먹고 있었다. 그래도 애들 얼굴 보고, 담임 선생님이며 각종 대회를 지도해주셨던 윤종수 선생님, 그외 여러 선생님과 선후배들을 만나니까 기분은 좋더라. (당시 고생했던 기억도 나고.. 흐흐) 그리고 포르테로 시작된 공연 전체를 다 보았는데, 예전보다 공연 수준이 높아진 것 같다. 촌극인지 연극인지 구분이 안 된다는 점과 주제 설정이 약하다는 문제는 여전했지만. (그래도 우리 2학년 때 했던 연극은 괜찮았던 걸로 기억한다) 뮤지컬은 연습을 상당히 많이 한 것 같고, 작년인가 뮤지컬 공연할 때 노랫소리가 하나도 안 들렸다는 점을 인지했는지 배경 음악에 노래가 들어 있는 것을 사용하고 공연하는 아이들도 노래를 크게 불러서 이번에는 훨씬 보기 좋았다. 그 외에도 태웅이와 지성이의 숨겨진 모습(?)도 볼 수 있었다.

1부 공연과 2부 공연 사이에 탐구관을 돌아다니면서 동아리들을 쭉 구경했는데, 이번에 뚫라의 정책(?)으로 각 동아리마다 두 편씩 쓰게 했다는 과탐 연구 보고서들을 봤다. 흠... 근데 내 기억으로는 과탐 연구를 한 개만 해도 매우 시간이 부족하고 바빴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예상대로 보고서를 대충 제목만 다르게 해서 때운 느낌이 강했다. 심지어는 단어 한 개나 토씨만 살짝살짝 바꾸기 한 것도 보였다. 이걸 보고 딱 든 생각은 도대체 이놈의 교장이 생각이 있나 없나 하는 거였다. 안 그래도, 요즘 황우석 사건 때문에 논문 조작이니 뭐니 말이 많은데, 과학고 학생들에게 무리한 연구를 요구해서 이런 식의 결과물을 내게 하는 건 영 아니라고 본다. 아이들 사이에서는 그 압뚫라 교장선생님이 학교를 망쳤다고 평하는 게 보통인데 이걸 보니 정말 그 말을 확인시켜주는 듯하다. (애국조회나, 솔대제 개회사나 하여간 어떤 자리에서 연설을 하든 꼭 실적 타령을 하는 교장이었고, 실제 학교 정책도 그런 방향으로만 밀고 나갔다)

대학교 올라와서 보면, 고등학교 때 경시를 잘 했던 아이들이 실제로도 잘 하는 경우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다. 나같은 경우는 경시대회 상이라고는 본인의 관심 분야와 별로 관계 없는 지구과학 도대회 상 정도일까. 그래도 대학 와서 하고 싶은 공부는 얼마든지 마음껏 잘 할 수 있는데 말이다. 또한 경시는 학원이나 부모님, 학교의 압력에 의해 하는 경우가 많아서 그런 경우는 나중에 공부하는 내용이 경시 내용과 전혀 관계없는 경우도 많다. 굳이 고등학교 때 그렇게 아이들의 에너지를 낭비해가면서 상을 타오게 할 이유가 있는 건지. 물론 본인이 정말 그 과목을 좋아하면서 실력도 뛰어나 경시 실적을 거두는 경우는 나중에 가서도 잘 하지만 말이다. 이번에 과탐 연구를 두 개씩 하게 한 것도 휴먼테크 등에 제출할 논문의 숫자를 늘리기 위한 거라는 얘기를 들었다. (많이 내면 최다논문제출학교인가 뭔가 해서 상을 하나 주는데, 그거 하나 받으려고 이 짓거리를 하는 건가 싶다)

솔대제 자체는 좋았지만, 한편으로는 뚫라 교장선생님의 잘못된 방향으로 나아가는 모습이 보여서 씁쓸했다. 그래도, 경기과학고니까, 아이들은 앞으로도 잘 해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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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오고 나서 발생한 가장 큰 문제는 바로 인터넷 공유. 학교에서는 1인당 하나의 공인 ip가 할당되어 있어서(그것도 고정으로-_-) 매우 편했지만 집에서는 형도 컴퓨터를 쓰다보니 공유기를 사용하고 있었다. 기존에 쓰던 공유기는 저번에 휴먼테크 상금(...)으로 샀던 것인데, 사전 조사 하나도 없이 테크노마트가서 그냥 유무선 되는 공유기 주세요 하고 사왔던 거라 가격은 싼 편이었으나 별로 품질이 좋지 않았다. 무선랜이 자주 끊기기도 하고, 무엇보다 DMZ 설정이 원하는 대로 동작하질 않았다. 게다가 제조 회사가 ip 공유기 전문 업체가 아니라서 그런지 펌웨어 업데이트도 거의 되지 않았다.

그래서 인터넷을 알아보니 EFM Networks의 IPTime Pro 54g가 괜찮다길래 어제 주문했고, 오늘 (벌써) 도착했다. (다나와 최저가로 사긴 했지만, 다른 제품에 비해 가격은 조금 비싼 편이다) 일단 내가 가장 원하던 기능인 Twin IP를 돌렸는데, 만족스러웠다. 개인 서버도 전혀 문제 없는 것 같고, Total Annihilation 멀티플레이도 아주 잘 된다. 그리고 펌웨어도 비교적 자주 업데이트되고, 제조사 홈페이지 게시판을 보니 몇 달씩 계속 켜놓아도 다운되거나 끊기는 일이 없을 정도로 안정적이라고 한다. 무선랜 성능도 꽤 괜찮은 것 같고.

어쨌든 이제 집에서도 인터넷에 별로 구애받지 않고 할 수 있을 듯하다. 같이 공유해서 쓰는 형은 사설 ip를 사용해야 하지만, 다행히 형이 쓰는 프로그램들 중에서 공유기 때문에 작동이 안 되거나 하는 경우는 없는 것 같다. (설령 그런 게 나오더라도 펌웨어 업데이트가 잘 되니까 괜찮을 것 같다)

그럼 이제 슬슬 토탈을 해볼까. (으흐흐흐)

덧/ 무선랜 테스트를 해봤는데, 벽 2개와 냉장고를 통과하는 위치인 아버지 서재에서도 신호가 낮음~좋음을 왔다갔다 하는데 인터넷을 하는데 전혀 지장이 없을 만큼 나온다. (한국전산원 품질 테스트 결과 평균 5 Mbps는 나온다) 전에 꺼는 신호가 거의 잡히지도 않았었는데..-_-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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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어어어어어어어~

어쨌든 문제마다 다 끄적거려놓기는 했는데, 완전 gg다. 텐서 해석으로 상대론적 전자기장 계산하기부터 시작해서 2학년 선배가 화학과 전공과목인 물리화학에서 개념적으로만 다루는 양자 상태 문제까지 아주 골때렸다. 뭐, 그나마 몇 가지는 책을 보고 대충이나마 답을 써내려갈 수 있었지만, 6시간 반 동안 6문제를 가지고 씨름했는데 거의 한 게 없는 느낌이다.

게다가 기말보고서는 결국 때려치고 시험 시간 중간에 대충 휘갈겨 써서 냈으니... 학점이 C 정도 뜨더라도 할 말은 없겠다. OTL

아무리봐도 이 수업은 최소 물리과 2학년 2학기 이상부터 들어야 할 것 같은데 도대체 왜 이리 어렵게 가르치는지... 토론식으로 스스로 깨닫게끔 수업을 하는 것 자체는 좋았지만, 우리 수준보다 지나치게 높은 내용을 가지고, 그것도 영어 강의로 그렇게 나가버리니까 도저히 따라갈 수가 없었다.

어쨌든 이렇게 해서 카이스트 1학년 한 해가 마무리되었다. 일단 좀 쉬고 놀고 봐야지.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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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날ㅤㅂㅞㄺ~ 스튜어트 ㅤㅂㅞㄺㅤㅂㅞㄺ~~

스튜어트 일반물리학 조교님이 내주신 기말 레포트 숙제가 하나 있는데 그 주제가 "자기가 관심 있는 분야에 대한 물리적 공간을 정의하고 기본물리량과 법칙들을 구축해오라"는 것이다. -_- 안 그래도 시험공부를 할 엄두가 나지 않는 판에 어제 미적에 버닝하느라 머리도 안 돌아가고, 거기에 저런 황당한 기말 레포트까지 있으니 그야말로 죽을 맛이다.

그냥 기말 레포트 gg치고 시험에 올인할까 생각했는데, 조교 왈 "이번 고급물리 시험 문제 중 가장 어려운 게 스튜어트 교수님 숙제 수준이었습니다"라는 건 어차피 기말고사 문제를 아무도 못 풀 것이기 때문에 오히려 이 숙제로 점수가 판가름나지 않을까 하는 주변의 우려가 있어 때려치울 수도 없는 노릇이다.

나름대로 Web 2.0 Space라는 걸 정의해서 정보의 가치와 재생산 등을 소재로 구상을 하고 있는데 기본물리량을 어떻게 정의해야 될 지 모르겠다. 시간과 공간을 정의해야 에너지와 운동량이 정의되고, 이것을 바탕으로 물리법칙들을 끌어내야 하는데 말이다.

시간은 어언 새벽 3시를 향해 흐르고 있는데 이 상태로 가면 시험볼 때 새로운 이론을 창조해야 되지 않을까 싶다. -_-; 도저히 이거 뭐 알 수가 있어야지. 그냥 다른 거 필요없고 이런 정도(?)만 가볍게 알고 있으면 아마 시험 문제는 풀 수 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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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장장 세 시간에 걸친 벡터미적분학 시험이 끝났다. 확실히 중간고사 때보다 계산도 복잡하고 각종 theorem들을 활용해야 풀 수 있는 문제가 많았다. 그래도 어제 새벽 4시(!)까지 열공하여 완전히 마무리짓고 잔 효과를 봐서, 계산하다가 꼬여서 도저히 풀 수 없었던 적분 문제 하나 빼고는 일단 다 풀었다. (다행히 이 문제는 다른 아이들도 대부분 못 푼 것 같다. 물론 언제나 그렇듯 실수만 안 했기를...-_-)

Stoke's Theorem이나 Divergence Theorem을 써야만 계산을 시간 내에 할 수 있는 것도 있었고, Green's Theorem을 적용할 수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미분 불능이어서 수동으로 경로 적분을 해야 하는 문제도 있었다. (역시 교수님이 수업 시간에 예고했던 대로다) 아쉬웠던 건 Torus의 면적 구하는 문제와 고등학교 때 미적2를 패스한 룸메가 강조했던 Gaussian Integral 문제가 안 나왔다는 것. 제일 열심히 공부했는데..-_-

어쨌든 계산 실수만 안 했다면 그럭저럭 잘 봤을 것 같다. 하지만 역시나 문제는 Stewart 일반물리학.... OTL ("기말고사 끝"이라고 제목을 쓰고 싶었건만..) 다른 아이들은 영화보러 간다는 둥 놀러나가는 얘길 하고 있고, 벌써 부모님이 와서 짐을 챙기는 아이들도 있는데 난 내일 하루종일 시험을 봐야 한다. 게다가 어제 밤에 extra homework로 양자행렬역학 강의노트를 올려놓았고, 조교의 말에 의하면 고급물리보다 시험이 훨씬 어렵다고...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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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5시 20분, CS101 마지막 숙제 코딩이 끝났다. 이제 자전거를 타고 10분만에 날아서 5시 반에 하는 궁동 성당 미사를 가야지하고 기숙사 문을 나선 순간, 아뿔싸! -_- 눈이 온 도로가 꽁꽁 얼어있었던 것이다. -_- 결국 미사에 30분이나 늦어버렸다. (성당까지 거리가 꽤 되는 데다 도로 표면이 미끌미끌해서 일부는 걸어가기도 힘들 정도였다.)

아무튼 늦게나마 미사를 보러 가서 뒷자리에 앉아 있었다. 그런데 나보다 더 늦게 들어온 어느 아주머니 한 분이 옆에 앉으시길래 같이 미사를 보는데, 미사 순서를 하나도 모르시는 거였다. 그래서 예비 신자 분인가 하고 성가책도 같이 보고 그랬는데, 미사 끝나고 여쭤보니 유아 세례는 받았으나 지금까지 성당에 온 적이 한 번도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성당 사무실 가서 예비신자 교리 같은 거 알아보라고 말씀드리고 매일미사랑 주보에 대해서도 알려드렸다. (미사 예절 순서 같은 걸 하나도 모르셨기 때문에;;) 그렇게 해서 그 아주머니한테 고맙다는 말을 듣고서 성당을 나오는데, 어디선가 본 듯한 얼굴이 눈에 띄었다.

그렇다, 전에도 성당에서 두어 번 본 적이 있는 사람이었는데, Stewart 물리 수업을 듣는 분이었다. -_-;;; 그래서 조심스레 물어보니 나를 알아보았는지 맞다고 얘기하셨다. 마침 그분도 자전거를 안 타고 왔길래 같이 기숙사 앞까지 걸어오면서 얘기를 했는데, 산공과 03학번이라고 한다. 때가 기말고사 기간이니만큼 시험 이야기와 한 학기 동안 지낸 얘기를 주로 했는데 그분은 이번에 전공과목 6개 + 재수강으로 스튜어트 일반물리를 들었다고 한다.;; (그러면서 그런 조합은 아무리 용기 있어도 하지 말라고 단단히 당부했다 -_-)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실내악 앙상블 얘기를 했는데 그분도 알고보니 음악 쪽에 꽤 관심이 많았고 피아노도 치시는 모양이었다. 1학년 때 합창 수업을 들었다가 망했다고 하시면서 실내악 앙상블 얘기를 자세히 하니까 피아노도 할 수 있는 거였냐며 자기도 꼭 들어보고 싶다고 했다. (근데 이미 예술학특강 3과목을 다 들어버렸다고 한다;;) 또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나보고 Java 할 줄 알아서 좋겠다며 내년에 산공과 DS를 들으니 그때 모르는게 있으면 물어보겠다고 했다.

하여간 이렇게 해서 또 간만에 눈길(...)을 걸으며 산책(?)도 하고, 새로운 신자분도 안내해드리고, 또 새로운 사람도 사귀고.. -_-; 나름대로 말하자면 보람있는 시간이었다고 해야 될까. 확실히 기숙사에 처박혀 있는 것보다는 바깥 공기도 쐬고 사람들도 만나고 하면서 성당 다녀오는 게 좋긴 좋은 것 같다. (나름대로 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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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한창 시끄러운 게 황우석 교수에 관련된 사건들 때문이라는 건 다 잘 알 것이다. 일단 기록의 의미도 있고, 내가 느낀 것들을 간단히 정리해두기 위해서 이 글을 쓴다.

우선, 꽤 전부터 나는 황우석 교수가 왜 좀더 나서서 투명하게 밝히려고 하지 않는지 의구심이 들었었다. 이유야 어찌 되었건, 논문에 실린 사진이나 DNA Fingerprint 등이 이상하다는 건 객관적인 사실인데 말이다. 나는 그 전에 PD수첩 이야기가 나왔을 때는 취재하는 것 자체는 옳은 일이지만 좀더 상대방을 배려하는 자세가 필요하겠다 싶었고 이건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황우석 교수 역시 뭔가 석연치 않다는 느낌을 약 1주일 전부터 지울 수 없었다. 특히나 이번 기자회견을 보고 더 실망했다.

윤리 문제를 떠나, 일단 논문의 진실성이 도마에 올랐고 현재 문제의 본질은 그것인데도, 기자회견에 나와서 하는 이야기는 막상 논문의 진실성에 대한 것과는 큰 관련이 없는 것들이었다. 물론 재검증을 받아들이고 모든 책임을 지겠다고는 했으나, 왜 논문에 사진이 중복되어 조작 논란이 생기게 되었는지 등에 대한 구체적인 이유를 밝히지 않았고 미즈메디 병원 측에 책임을 넘기는 듯한 느낌이 조금 있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지적하는 바와 같이, 국가의 엄청난 지원을 받는 연구실에서 그토록 중요한 줄기세포를 제대로 보관하지 못했다는 것도 이상하다. 설령 그런 문제가 발생했더라도 이미 사전에 충분히 다른 사람들에게 알릴 기회가 있었는데 그러지 않았다는 것도 이상하다.

반면 노성일 씨는 감정에 호소하는 듯한 느낌이 강했다. 나는 아직 그가 한 말이 옳은 것인지 잘 모르겠지만 양자 대립 구도로 가는 것이 썩 좋게 보이지는 않는다. 어쨌든, 지금 상황에서 가장 주목해야 하는 건 논문의 integrity라고 생각한다.

이 문제에 대해서, 나는 황우석이 잘못했다라거나, 특별히 누군가 잘못했다라고 말하고 싶지는 않다. 아직 아무것도 정확하게 밝혀진 것이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가 이 일련의 사건들을 보면서 느낀 것은, 그동안 우리나라가 제도적으로나, 사람들의 의식으로나 가지고 있던 문제점들이 크게 터져나왔다는 것이다. 이점이 중요하다.

예전부터 늘 느껴왔던 것이지만, 겉으로 드러나는 성과, 눈에 보이는 것에만 너무 목매다는 경향이 있다. 웹디자인부터 시작해서 각 지방자치단체들의 쓸데없이 크고 화려한 청사에 이르기까지. 또 그동안 계속 지적되어 왔던 교육 문제, 그리고 비전문적이고 능력이 부족한 정치·행정인들로 인해 이용당하는 과학기술계. 수단보다는 결과를 중시하는 사회.

사실 누가 잘못했든 간에 그 사람이 잘못하게 만들어간 것은 이런 사회 분위기에서 가해지는 중압감이었을 것이다. 만약 논문에 실수가 있어서 다시 발표해야 하거나 시간이 지연되는 일이 발생했을 때, 국민들이 이것을 안다는 것이 얼마나 두려웠을까.

넷 상을 돌아다녀보니, 그래도 통찰력 있고 (내 기준에) 생각이 올바르다고 생각되는 사람들은 대부분 이런 점을 지적했다. 이것을 기회로 우리 사회가 가지고 있었던 문제점들을 고쳐나가야 한다고 말이다.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은 netj 선배의 글(아랫쪽에 생각을 정리한 부분)이었다. 당연히, 이 사건의 진상을 밝히는 과정에서 잘못이 있는 것으로 밝혀진 사람들은 그에 정당한 대가를 치뤄야 하겠지만, 그보다도 보다 많은 사람들이 우리나라 사회의 문제점을 냉철하게 깨닫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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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까지 DS와 선형대수학개론 기말고사가 끝났고, 이제 CS101, 미적분학2, 일반물리학2(덜덜덜) 시험이 남아 있다. 그러나.... 역시 이번에 느낀 결론은 21학점 + alpha를 듣는 게 아니었다. 특히나 선형대수학개론에서 월요일 연습반을 택한 것은 너무나 크리티컬했다.

이번 경험을 토대로 알게 되었는데, 나중에 선대개 연습반 조교님하고도 이야기해보니 원래 월요일 연습반이 이것저것 겹치는 게 많아 힘들다면서 자기도 인원이 얼마 없을 줄 알고 월요일 연습반을 맡은 건데 의외로 사람이 많았다고 했다. (아직 1학년이니 나처럼 경험이 없어서겠지.-_-)

DS는 토끼군한테 제대로 낚이는 바람에 기말고사 성적이 거의 딱 중간이다. (그 녀석한테 heap의 삽입 과정을 물어봤었는데 삭제 과정을 말해주었던 것이다. -_-) 그래도 DS는 중간고사를 잘 보았고 그동안 프로젝트들을 비교적 잘 진행했으니 적어도 A는 나오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선형대수학개론은 거의 재수강 확정!! OTL.. DS 플젝 등 시험 기간 직전까지 할 일이 계속 밀려 있어서 결국 벼락치기를 했는데, 마지막에 시간이 없어서 연습 문제를 못 풀었던 뒷부분 단원에서 완전 망했다. -_- (그래도 연습 문제 풀었던 앞쪽은 잘 푼 것 같다. 언제나 그렇듯 계산 실수만 안 했다면...) 게다가 위에서 말했듯 월요일 퀴즈를 막판에 gg치다시피 한 데다(스튜어트의 일반물리 숙제와 DS 프로젝트 등이 계속 겹쳤음) 중간고사도 성적이 좋지 않으니 B나 나오면 다행이랄까—사실, 그나마 다행이었던 건 스튜어트 수업을 들은 덕분에 일반물리학 시험이 전혀 다른 날이라는 것이다. 다른 사람들은 다 금요일 오전인데 나는 아예 다음 주로 미뤄져 있어서 선형대수학개론 공부할 시간을 더 벌 수 있었다.

그나마 위안이 되는 건 CS101과 미적분학. CS101은 중간고사 만점에 지금까지 숙제나 연습 시간에도 계속 만점이었으므로 기말고사 때 중대한 실수만 하지 않는다면 A+이 거의 확정이고, 미적분학은 중간고사 때 꽤 상위권 성적이면서 그동안 퀴즈도 딱 한 번 빼고 거의 만점을 받았기 때문에 기말고사만 잘 보면 A는 무난할 것 같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을 제치고 등장하는 우리의 다크 호스가 있으니 스튜어트 일반물리학. -_-;;; 과연 이 분이 어떻게 시험 문제를 낼지는 아무도 모른다.... (끝)

덧/ 사실 이번 시험 기간에 상당히 크리티컬한 문제는 바로 황우석 교수 사태였다. 오늘도 점심밥 먹으러 갔다가 기자회견하는 거 보느라 한 시간쯤 까먹고.. -_- 가능한 한 자제 중이지만 관련 블로깅에 빠지면 정말 시간이 슝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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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시험 공부가 안 될 때는 포스팅을...-_-)

스튜어트 일반물리2 수업이 오늘부로 끝났다. 슈뢰딩거 방정식을 가지고 뭔가 열심히 유도를 하더니, 양자터널링 현상 등을 수학적으로 설명하고, 또 뭔가 유도를 막 하더니 나온 결론은 진공 에너지가 중력 에너지의 원동력이 되기 때문에 "우주가 팽창하는 속도는 점점 빨라진다."

!@#$!@#%$ -_-;;

시험에는 우리가 풀 만한 문제인지 깊이 생각해보고 문제를 낸다고 하는데 과연 어떤 수준으로 나올지는 의문이다. (심지어 "I'm sorry for those who did not learn linear algebra"라고 했을 정도이니...) 게다가 시험 시간이 길고 지루할 테니 중간중간 particle physics와 우주론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겠다고 한다. -_-;

내가 봤을 때, Stewart 교수님의 일반물리학2는 절대 일반물리학2를 들으려는 사람이 들으면 안 되고, 대충 벡터미적분학과 선형대수학, 응용미분방정식 정도를 들은 물리학과 2학년 학생이 수리물리학과 함께 들으면 딱 좋은 수준인 것 같다. 그런 정도의 베이스가 깔린 사람이 들으면 개념적으로 굉장히 도움이 될만한 수업이지만, 우리같이 기초필수 과목으로 들은 경우는 엄청나게 어려울 뿐 큰 도움이 되지 못하는 수업이다.

*

그리고 Data Structure도 오늘부로 종강했다. 마지막 수업 내용은 대용량 데이터 저장과 처리를 위한 알고리즘에 관한 개괄적 소개였는데 역시 어제 프로젝트와 인간과 기계 숙제를 하느라 진을 뺀 탓인지 졸고 말았다. orz (다행히 시험에 나오는 내용은 아니라고 한다)

토끼 녀석과 함께 수업이 끝난 후 Otfried 교수님 연구실에 찾아갔다. 누군가와 이야기를 나누고 계시길래 밖에서 멈칫하며 기다리려는데 교수님이 눈치채셨는지 먼저 나오셨다. 뭐, 마지막 프로젝트에 대한 이야기도 하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토끼군이 영어를 잘 못해서 대신 통역도 해주고-_-) 교수님 수업 재밌었다면서 감사의 표시를 하고 다음 번에 듣는 애들한테 추천해주고 싶다고 이야기하니까 무척이나 좋아하셨다. (아부성 발언이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 정말로 그렇다)

세번째 재수강이었던 모 선배님(-_-)도 그렇고, 주변에서 우리가 하는 프로젝트를 본 사람들이 정말 재밌는 것들을 한다고 했고, 실제로 우리가 느끼기에도 강의와 숙제·프로젝트 모두 만족스러웠다. (물론 어렵긴 하다 -_-) 앞으로도 Otfried 교수님의 훌륭한 DS 강의가 계속되길. (참고로 내년 가을학기에 또 강의하신다고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