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breakin Things
나같은 87년생들은 이제 고3 수능이 끝난 겨울 방학이고, 그래서 그런지 미리미리 운전면허를 따두려는 사람이 많은 것 같다. 운전학원에서도 보는 사람들의 절반 이상이 나와 비슷한 또래의 남자들인 걸 보면 말이다.
그래서 중학교 때 친구였던 녀석들을 여럿 만날 수 있었다. 주현이, 명근이, 일영이를 볼 수 있었고, 분당 쪽에 살다가 죽전 쪽으로 이사온 고등학교 동기인 재동이도 볼 수 있었다. -_-; 주현이 녀석은(이름만 보면 얼핏 여자라고 생각할 수 있으나 남자다) 중학교 때도 공부를 잘 하는 편이었는데 고등학교 때도 계속 잘 했는지 홍익대 건축학과에 수시로 붙었다고 한다. 수능을 본 아이들은 대부분 별다른 얘기가 없는 걸로 봐서 이번 수능이 어렵기 어려웠는 모양이다. 일영이는 얼굴은 기억이 나는데 성씨만 생각나고 이름이 생각나지 않아서 물어봤다가 "나랑 수행평가도 같은 조 했던 놈이 어떻게 그렇게 까먹을 수 있냐"면서 내가 전혀 본 적 없는 옆에 있는 친구한테 내 이름을 물어보더니 잘 대답하니까 "이런 사람도 아는데 너가 날 모르면 어떡하냐"며 쫑크를 먹었다. -_-a (내가 자주 보지 않는 사람은 이름을 금새 까먹는 편이다. 심지어 이름을 다 알고 있었던 경곽 20기 선배 중에도 이름이 기억 안 나는 사람들이 있을 정도고, 동기 중에도 미영이 이름을 까먹었다가 애들한테 엄청 쿠사리 먹었다.. orz)
하여간, 옛날에 나름대로 즐거운 추억이 많았던 얼굴들을 보니 반갑다. 하루에 한 녀석씩 돌아가며 만나고 있는데 오늘은 어떤 친구를 만나게 될까나.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