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breakin Thing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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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전인 저녁 7시 30분부터 합창 동아리인 카이스트 코러스의 정기 공연을 보았다. 실내악 앙상블 교수님이 같은 동료가 하는 공연을 안 보는 건 예의가 아니라면서, 곡 보고 감상문도 써내라시길래-_- 겸사겸사해서 갔는데 공연 자체는 꽤 볼만했다.

전체를 3개의 스테이지로 나누었고, 첫 스테이지는 뮤지컬 'Le Miserables'의 명곡들을 메들리로 엮은 것이었다. 두번째 스테이지는 외국·한국 가곡들을 엮은 것이었고 마지막 스테이지는 모차르트의 작품 '대관식 미사' K.317의 Kyrie, Gloria, Credo, Sanctus, Benedictus, Agnus Dei를 죽 부르는 것이었다.

공연 전에 진혁이 형한테 전에 물어봤을 때는 자기는 오른쪽 귀퉁이에 있어서 잘 보이지도 않을 거라고 했는데 오늘 보니 맨 뒷줄 가운데에서 떡하니 자리잡고-_- 있어서 아주 잘 보였다. 어차피 워낙 많은 인원수가 부르기 때문에 개개인의 목소리를 구분할 수는 없었지만 말이다. (찬호는 한 사람 건너 옆에 있었는데 가장 몸집이 거대했다;; 그리고 스튜어트 물리를 같이 듣는 항석이 형도 볼 수 있었다)

일단 전체적으로 노래·반주 모두 훌륭했다. 특히 눈에 띄었던 것은, 소프라노-알토-테너-베이스의 각 대표 주자(?)가 한 명씩 따로 나와 있었던 것인데, 각각 그 한 사람의 목소리가 대강당을 홀로 채울 수 있을 만큼 풍부하고 큰 소리가 나는 게 놀라웠다. 그리고 그 사람들이 솔로나 듀엣, 콰르텟을 할 때 각각의 음높이에서 고유의 영역을 차지하며 한 공간에서 다차원적으로 울려퍼지는 그 느낌이 인상적이었다.

그 네 명 중에서도, 내 눈에 띄었던 사람은 테너 솔로를 맡은 류한승 선배였다. (이름을 어디서 들어본 것 같아 찾아보니 스팍스 99학번 선배였다 -_-) 남자 목소리이면서도 상당히 가느다랗고, 가느다라면서도 널리 퍼지는 침투력이 있는 목소리였다. 테너 솔로와 베이스 솔로가 같이 부를 때면 마치 그레고리안 성가를 듣는 것 같았다. 만약 그 두 분만 따로 그레고리안 성가를 부른다면 매우 잘 어울릴 것이다.

반면 소프라노 솔로는 매우 음량이 컸는데, 그래서인지는 몰라도 알토 솔로를 했던 사람의 목소리가 거의 안 들렸다. (내 생각엔 소프라노가 커서라기보단 알토가 작은 것 같다. 아니면 그게 단체 합창과 비슷한 높낮이여서 묻혀버린 것일지도.) 분명히 소프라노 혼자 할 때와 알토가 붙어 있을 때의 소리가 뭔가 다르긴 한데 알토만의 소리를 들을 수는 없었다.

그 외의 다른 사람들은 모두 단체 파트별로 나뉘어 있었는데 개개인의 목소리 특성을 들을 수는 없지만 대신 여러 명의 목소리가 합쳐진 또다른 느낌으로 멋있었다. 파트별로 서로 번갈아가며 부르거나, 같은 멜로디 선상에서 약간씩 어긋나게(echo) 부른다거나 할 때 솔로들과는 다른 웅장한 느낌을 실어주었다.

그리고 역시 내가 피아노를 치는지라 반주도 유심히 보았는데, 전에 코러스 동방에서 4-hands 연습할 때 진혁이 형이 잠시 보여주었던 대관식 악보(맞나?)의 그 극악의 부분-_-.. 역시 원준이 형은 무난하게 넘어갔다. 반주 전체적으로 중간중간에 살짝 안 맞는 것 같은 부분들이 있었지만 뭐 내가 원래 곡을 잘 모르다보니 정확히 틀렸는지 맞았는지는 판단을 못하겠다.

어쨌든 간만에 멋진 공연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지금 쯤이면 한창 뒷풀이를 하면서 술을 마시고 있을 것이다. ^^; 다음 번 문화행사인 당 타이손의 공연도 매우 기대된다. (그렇다. 쇼팽이 축복한 피아니스트, 동양 최초의 쇼팽 콩쿨 우승자가 여기에 와서 공연하는 것이다. 모두 많이 보러 오길.)

덧/ 며칠 후에 스팍스에서 우연히 류한승 선배를 만날 기회가 있었다. 그래서 여기에 쓴 것을 그대로 이야기했더니 실제로 자기가 그레고리안 성가를 무척이나 좋아하는데, 악보를 구하기가 쉽지 않아서 못 부르고 있다고 하였다. 역시, 노래도 자기가 좋아하는 스타일로 가는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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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나는 인터넷 뉴스를 자세히 보는 편도 아니고, 학교에서 TV를 자주 볼 만한 형편이 못 되기 때문에 블로그 세상을 통해서만 간접적으로 황우석 교수에 관한 논란을 봐왔고, 따라서 구체적인 전말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 그래서 그동안 포스팅을 꺼려하고 있었는데, 점점 가면 갈수록 이건 좀 아니다 싶었다.

일단 '황우석'이라는 한 개인의 이름을 떠나서, 어떤 과학자가 굉장히 국가 경제·명예에 도움이 될만한 연구를 한다고 해서 윤리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는 행동을 해도 되는 건 아니다. (나는 일단 황우석 교수가 이번에 발생한 윤리적 문제에 책임이 있는지 없는지는 모르겠다) 어쨌든, 그런 사항에 대해서 한 방송 프로그램이 취재를 통해 어느 정도의 문제점(잘잘못을 따지기에 앞서)을 발견했고 이를 기사화한다는 건 그 자체로서는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이다. 설령 그로 인해 그 과학자의 명예가 떨어질 수는 있어도 말이다.

그런데 하는 꼴들을 보고 있자니, 문제의 핵심에는 접근을 하지 않고 황우석 교수의 사퇴에 대한 '동정'에 연연해하는 분위기다. 그래도 블로거들 중에는 비교적 올바른 관점으로 이 사태를 바라보고 있는 사람들이 많지만, 뉴스를 통해 들려오는 일반 대중들의 반응은 정말 의외였다. (이미 많은 글들을 통해 어떤 반응들이 나오고 있는지는 잘 알고 있을 거라고 생각해서 따로 적지는 않겠다.)

내 개인적으로는 황우석 교수가 이번 사태에 대한 윤리적인 책임이 실제로는 없기를 바라지만, 만약 그게 아니라면 아닌 거다. 오히려 그렇게 감싸고 도는 분위기가 더 위험한 것이며, 그것이 언론에게 좋은 화젯거리 기사를 주어 더 들끓게 만드는 원인이다.

도대체 무엇이 중요한 것인지를 제대로 알고나 떠들었으면 좋겠다. 냄비근성이라는 게 부정적인 면만 있는 건 아니지만, 논리적으로도 객관적으로도 합당하지 않은 이유로 들끓는 건 정말 꼴보기 싫다.

추가로, 황우석 교수님이 잘못했다 하더라도 기본적인 인권 문제, 그리고 연구와 사태 조사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주어야 한다. 생각해보라. 본의든 아니든 이런 엄청난 냄비성 논란에 휩싸이면, 더군다나 국제적으로도 각종 불이익 압력을 받으면서 어떻게 스트레스를 안 받겠는가. 정직하게 파헤치되 서로를 배려하는 마음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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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지난 밤에 공식 블로그를 통해 현재 진행 상황이 공개되었습니다. 이미 21일부터 저는 몇몇 블로거 분들과 함께 Closed Beta에 참여하고 있었고, 각종 버그나 개선 제안 등을 해오고 있었지요.

그동안 그렇게 오래 기다려온 만큼 태터 1.0은 그만큼의 보답을 하리라 확신합니다. 아직 베타 버전이라 자잘한 버그들이 조금 있지만, XHTML 1.1 완전 준수 및 스킨 하위 호환성 보장(새 버전에서는 카테고리를 ul, li 태그로 쓸 수 있는데 이전 스킨 사용자를 위해서 기존의 table 방식도 지원 등등), Directory Mapping을 이용하여 mod_rewrite나 mod_alias가 있다면 Fancy URL 사용 가능, imazing 및 javascript 기반의 슬라이드쇼 기능 내장, 웹표준을 최대한 준수할 수 있도록 노력한 WYSIWYG 에디터 제공, 그리고 Tatter Guild의 기본 플랫폼인 EOLIN 제공(이것을 통해 태터 센터를 사용자들끼리 만드는 것이 가능해집니다), Tag Cloud 도입(카테고리와 태그를 동시에 사용 가능) 등 엄청난 기능들을 가지고 찾아옵니다.

일단 내부 코어 구조가 완전히 뒤집어졌기 때문에 그동안 써오던 랜덤 포스트 기능 등 태터 소스를 건드려서 고쳐 쓰던 팁들은 모두 무용지물입니다. -_-; 대신! Plug-in 시스템을 지원할 예정이라 합니다. 오늘 아침에 베타 테스트 블로그에 난 것을 보니 기본 시스템은 완성되었으나 당장 베타에 도입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하는군요. 이것이 가능해지면 드디어 일반 사용자들이 태터 소스를 뜯어고칠 일은 없어질 겁니다.

그리고, 전체적으로 태터툴즈의 동작 속도 또한 빨라졌습니다. 클베가 태터 컴퍼니에서 제공하는 곳이라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확실히 제 계정에서 돌아가는 것보다 빠릅니다. 실제 비교는 오픈 베타가 진행되면서 설치를 해봐야 알 것 같군요.

아무튼 태터툴즈 화이팅입니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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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걱, 블로그 1주년이 지났군요. -_-;; 작년 11월 20일 '경기과학고등학교 홈페이지 시안'이라는 제목으로 처음 포스팅한 이래 벌써 1년하고도 4일이 지났습니다. 총 방문자 수는 8만 명을 넘어섰네요. (물론 상당 수가 봇일 것 같지만..-_-)

결국 그때의 홈페이지 프로젝트는 실패로 끝났지만, 덕분에 Firefox와 웹표준, 접근성, User Interface에 대한 근본적인 시각을 일깨워주었고, 그 영향으로 블로깅을 시작했으며, 블로깅을 통해 제 자신이 많은 것을 배우고 얻을 수 있었습니다.

아마, 초등학교 5학년 때 친구로부터 Q-Basic과 NoteWorthy Composer를 얻어 프로그래밍과 작곡을 시작한 것이 제 인생을 바꿔놓았듯이, 블로깅을 시작한 것도 훗날 되돌아보면 그에 필적할 만하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정말로 제 시야가 넓어지는 데 큰 도움이 되었지요. (거기다 글을 논리 정연하게 쓰는 연습도 많이 되고 말이죠)

그 친구 이름이 류태룡이라는 아이였는데, 외국으로 유학(이민이었나) 간다면서 떠나간 게 그 후 얼마 되지 않아서였습니다. 한동안은 이메일로 연락이 됐었는데 그나마 지금은 어떻게 되었는지 전혀 알 길이 없군요. 그때 Q-Basic을 시작한 것이 결국 저를 과학고등학교에 입학하게 해 준 기회를 제공했고, 그에 따라 지금 카이스트에 와 있는 것입니다. 그 친구가 아니었더라면..? 아마 어제 수능을 치고 있었겠지요. -_-

마찬가지로, 블로깅을 통해 Web의 무한한 가능성을 발견하고 빠르게 변화하는 인터넷 세상의 흐름을 따라갈 수 있게 된 것은 현재로서는 알 수 없지만 잠재적으로 큰 가치와 기회를 주리라 생각합니다. 회사에 들어가든, 연구소에 있게 되든, 교수가 되든, 아니면 창업을 하게 되든, 이 다음에 무엇을 할 지 아직 모르겠지만 분명히 어딘가 도움이 되는 곳이 있겠죠.

어쨌든 블로그 첫 돌을 맞았습니다. (물론 이벤트 같은 건 없습니다. 퍽퍽) 다음 한 해 동안 또 어떤 사람들을 만나게 되고 어떻게 살게 될 지 정말 궁금하고 또한 희망이 가득 차오르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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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연습 부족이라는 이유로 차일피일 미루어오고 있었는데, 교수님은 공연이 얼마 안 남았으니 꼭 해야 된다면서 갑자기 예정에 없던 연주를 시키셨다. -_- 마음의 준비도 없이 갑자기 연주하게 되어 긴장해서인지 중간에 좀 틀리기도 했으나 어쨌든 끝까지 맞아들어갔고, 교수님의 지도에 따라 템포를 좀 더 빠르게 하고 dynamic의 대비를 크게 했더니 아주 듣기 좋다고 하셨다.

물론 아직 진혁이 형이나 내가 보기엔 부족한 부분이 많고 교수님도 속으로는 더 많은 걸 바라고 계시겠지만, 어쨌든 실내악 앙상블 수업을 들은 이래 처음으로 칭찬을 받아봤다. ㅠㅠ

지적받은 부분은 전체적으로 박자를 좀 더 빠르게 하고, forte는 훨씬 더 강하고 남자답게, 그리고 2악장 Romanza 도입부는 무겁지 않게 서정적으로, 3악장 Rondo는 그냥 가지는 대로 정신없이 달리되 dynamic 표현을 잘 해 줄 것, 전체적으로 스타카토의 bouncing을 조금 줄일 것 등등이었다.

다른 4-hands 팀들도 보니 꽤 완성이 되어가는 모양이었다. 특히 드뷔시는 교수님이 흠잡을 데 없다면서 조금 더 자기 감정 이입을 시켜주면 공연해도 되겠다는 최고의 칭찬을 받았다. 그리고 잠정적으로 첫 오프닝 곡으로 선정되었다.

어쨌거나 이제 어려운 건, forte로 큰 소리를 내되 aggressive하지 않게 하는 것이다. 이번에 연주할 Diabelli의 4-hands Sonata는 시대적으로 볼 때 모차르트 바로 직후의 고전으로, 소리가 예쁘게 나야 한다. 그러면서도 강약 대비를 크게 주려면 forte를 칠 때 위에서 내리찍지 않고 손가락에 몸의 무게를 실어주어야 하는데 그게 말이 쉽지 실제로 빠르게 연주하면서 그렇게 하는 게 상당히 어렵다. -_- (그래서 결론은 매일매일 하농 연습 orz)

어쨌든 하나하나 마무리되어 가는 것 같고, 덕분에 정말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었고 또 공연 때까지도 그럴 것이다. 내년 봄학기 때도 청강하겠다고 교수님께 말씀드려놨고, System Programming 때문에 수업의 절반을 잘라먹긴 하겠지만 그래도 좋다고 하셨다.

아, 간만에 기분 좋은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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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인간과 기계 수업 앞부분을 조금 듣다가 산업디자인과와 바이오시스템학과 과설명회를 들으러 가려고 했는데 둘이 겹쳐버렸고, 어떻게 할까 고민하던 중 SPARCS 메일에서 장병규 선배가 '기업가 정신과 벤처'라는 수업에서 강의를 하기로 했다는 소식을 듣고, 인간과 기계 수업은 선배한테 숙제만 내달라고 부탁한 후 가볍게 째고 세미나에 갔다. -_-

세미나 내용은 어떻게 해서 네오위즈를 창업했고, 어떤 과정을 거쳐서 지금의 기업으로 성장했으며 또한 첫눈을 창업하게 된 과정 등을 소개하는 것이었다. 첫눈 블로그 등에서도 이미 사진을 봤었지만 실제로 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실은 저번 홈커밍데이 때 오셨다고 하는데 그때 MR 총회랑 겹쳐서 못갔었다 ㅠㅠ)

카이스트에 다니던 학창 시절 수학과에 가려고 했다가 고급해석학을 아무리 열심히 공부해도 성적이 안 나오길래 결국 전산과를 택하여 CS101-_-만 들은 상태로 개발자의 길을 택했다고 한다. 2학년 2학기 때 SPARCS에 들어왔는데, 처음에는 선배들한테 '이것도 모르냐'라고 꾸사리만 먹었지만 4학년이 되었을 때 이미 수강신청 시스템 등을 개발하여 수퍼프로그래머라고 불릴 정도였다고 한다. (각종 아르바이트도 했는데, 처음엔 2달 일해서 10만원 받았고, 나중에는 조금 과장하여 하루 일해서 100만원을 받았다고 한다) 석사에 진학한 후에도, 원하는 연구실에 못 들어가 공부할 맛이 안 났고-_- 결국 벤처 창업 쪽으로 나가게 됐다는 것이다. (이때 김길창 교수님의 도움이 컸다고 한다)

네오위즈가 성공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은 바로 뛰어난 팀웍을 이루는 8명의 창업 멤버(경영자 3명, 개발자 5명), 그리고 주당 100시간을 일하는 엄청난 열정과 노력, 마지막으로 당시 상황에서 매우 성공적인 비즈니스 모델이었던 '원클릭'이었다는 이야기를 했다. 특히 원클릭의 경우 정말 자그마한 아이디어에서 시작한 거였다. 인터넷 뉴스를 모아서 보여주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창업 멤버 중 한 명인 나성규 씨 아버지에게 드렸다가, 인터넷 접속을 너무 어려워 하시자(98년 당시만 해도 모뎀 접속이 일반적이었음) 그걸 자동화하기로 결심했고, 무려 20종류에 이르는 윈도우 버전 호환성을 모두 고려하여 만들어진 프로그램이 원클릭이었던 것이다. 가장 잘 나갈 때 원클릭 만으로 한 달에 34억원을 벌었다고 하니 정말 '사용자 입장에서 만든 프로그램'으로서 성공했음을 입증하는 것이다.

그때 벌어들인 돈으로 세이클럽 서비스를 시작했고, 이것 또한 성공하여 그 이익을 다시 피망에 투자하고.. 이런 식으로 네오위즈가 지금의 기업으로 성장하였다. 그러면 첫눈은 어떻게 만들게 된 것일까?

장병규 선배의 말로는, 1. 닷컴인들의 로망이 바로 검색 엔진이었기 때문에, 2. 나이가 30대 초반이 되었는데 지금 이런 도전을 안 해 보면 언제 해보겠느냐, 3. 실패한다고 해서 의미가 없지는 않지 않은가 였다고 한다. 세이클럽 때부터 다른 서비스와 연동되는 검색 엔진 개발팀이 있었으나 계속 실패하고 있었고, 2004년 7월부터 새로운 팀을 만들어 2005년 3월에 분사 결정을 했고 5월에 떨어져나와 지금의 첫눈이 되었다. 검색 엔진이라는 게 워낙 위험성이 큰 분야인데다 자본도 많이 들어서 초기 창업 아이템으로는 적합하지 않다는 게 그분의 설명이었다. (올해와 2006년에 100억원을 투입한다고 한다)

특히, 항상 매순간 노력하는 사람은 그것에 의해 next step이 결정되며, 자기가 next step을 선택하려고 해서 어떻게 되는 것이 아니라는 이야기가 맘에 들었다. 이건 내가 그동안 듣고 느껴온 '항상 준비된 자에게 기회가 온다'라는 것과 일맥상통한다.

세미나 내용은 대략 이런 것이었고, 무엇보다 그분의 확고한 의지와 열정이 그대로 묻어나 정말 한시도 눈을 뗄 수 없었다. 마지막 슬라이드 진인사 대천명를 끝으로 세미나를 마쳤다. 정말 대단하신 분이다. 질의응답이 끝나고 나서 스팍스 회원분들과 함께 인사도 했다. (나중에 시간 되면 와서 밥사주시겠다고 하는데.. 과연..-_-)

덕분에 과설명회도 못 가고 인간과 기계 수업도 째버렸지만 그만큼 충분히 들을 만한 세미나였다. 아, 나는 10년 후에 어디에서 저렇게 열정을 불태우고 있을까? 세미나를 듣고 용기도 얻었지만 그만큼 걱정되기도 한다. 위에서 나온대로 next step은 자기의 노력에 의해 결정되는 거라지만 전공 선택은 그 이전에 기반으로 깔고 들어가는 것이기 때문이다. 앞으로의 나는 어떤 방향으로 나가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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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하하하하하! 메친 스튜어트. 랄라랄라~

-_-; 오늘 여섯 번째로 나온 스튜어트 물리숙제를 조교가 풀어줬는데, 풀면서 하는 왈, "이거 대학원생들이 보는 전자기학 책에도 나오기는 나오는데, 계산이 너무 복잡해서....." 어쩌구 저쩌구. "지금부터 설명하는 것은 이해 못하시더라도 여러분 책임이 아닙니다." -_-

이번 학기에 21학점 신청한 건 분명히 평균적인 수준의 일반 물리 2를 원했던 것인데, 어찌하여 이리 됐을꼬. -_- 이러다가 기말고사에는 박사과정 정도는 되어야 풀 수 있는 문제가 나오는 거 아닌가 싶다. 벡터 함수를 벡터 변수로 적분해서 curl을 취한 후 테일러 전개를 하고, 이것을 이용해서 공간 적분의 의미를 알고 전류 밀도와 자기장을 해석해서 어떤 물체(전하?)에 주어지는 힘과 토크를 계산하고.. 뭐 이런 내용의 숙제였다.

어쨌든 드롭 안 하고 끝까지 듣기로 했으니 듣기는 들어야 하겠으되 점점 막막하다. 이번 숙제를 제대로 푼 사람은 아무도 없었고, 그나마 몇몇이 물리학과 석사생의 도움을 받아 풀었는데 cross product를 일반적인 방법(우리가 배우는 수준에서는 3차원까지만 다룬다)으로 정의해서 잘 싸바싸바-_-해서 풀어놨는데 아무도 제대로 이해를 못했다. -_-

벡터미적분학과 기초전자기학과 상대론과... 대략 이 정도를 마스터하면 기말고사의 80% 정도 풀 수 있을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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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좀 거창해 보이지만 사실 특별한 것을 말하는 건 아니다. 요즘 들어 몇몇 블로그에서 글을 읽다보니, 상대방을 편하게 부를 수 있는 호칭대명사가 사실상 없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음식점에서 종업원을 편하게 부르는 것이라든가, 아니면 인터넷 상에서 나이와 성별을 모르는 익명의 상대방을 지칭하고자 할 때 말이다.

통신어체에서 '님'의 사용이 일반화되었다가 국어를 파괴한다는 이유로 요즘은 찾아보기 어렵게 되었다. 내 생각에는 '님'이라는 단어를 하나의 인칭 대명사로 사용하게 된 것도 한국어에서 어감 문제 없이, 상대방을 존중하는 뜻을 나타내면서, 나이와 성별에 관계 없이 두루 쓰일 수 있는 일반적인 호칭 대명사가 없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당신'이라는 단어는 왠지 호전적인 느낌을 줄 수 있고(예: "당신 뭐가 잘났다고 x랄이야!" 같은 용례의 확산 / 사전 찾아보니 '하오'체에 쓰이는 낮춤말의 뜻도 있었다), '언니', '오빠', '형', '아저씨', '어르신' 등은 모두 특정 경우에 한정된 뜻을 가진다. (설령 사용한다고 하더라도 사회적으로 통용되는 부정적인 뜻 때문에 상대방이 불쾌감을 느낄 소지가 다분하다)

왜 우리말에는 영어의 'you'처럼 예의에 관한 아무런 하자 없이 누구에게나 쓸 수 있는 호칭 대명사가 없는 것일까? 웹을 기반으로 하는 사회 문화가 형성되면서 그런 단어의 부재가 더욱 국어 파괴를 가져오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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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슬슬 과를 결정해야 할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 본과는 내년에 정하지만 예비 학과 신청기간이 곧 시작되는 것이다. 그리고 12월 1일부터 시작하는 수강 신청에서도 어느 과를 갈 것인지에 따라 판도가 크게 달라질 것이다. (물론 내년 봄학기 개강 후 수강 변경을 할 수는 있다)

일단 지금 생각하고 있는 과는 전산과, 산업디자인과, 기계공학과, 바이오시스템학과 정도다. 이 리스트에서 기계과는 최근에 추가된 것으로, "기계공학"이라고 해서 우리가 일상적으로 생각하는 "기계"만 다루는 것이 아님을 알았고 특히 진로 분야가 넓었기 때문이다. (내가 좋아하는 분야를 모두 포함하고 있었다. 과설명회의 영향도 있었지만 훨씬 전부터 나름대로 파악한 결과다.)

1. 전산과

현재의 상황에서 내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것 중 하나다. 하지만 지금 당장 이쪽에 지식이 '조금' 더 있다고 해서 단지 그 이유로 이 과로 결정할 것인가 하는 문제가 남는다. 또한 아직도 전산학이 내가 꼭 하고 싶은 일인가에 대한 의문이 남아 있다. 전산학의 학문 분야로 나갈 것인지, 아니면 실제 개발자로 활동할 것인지, 독자적인 기술로 창업을 할 것인지 등 아직 미래에 대해 불투명한 것이 너무 많다.

하지만 프로그래밍을 할 줄 아는 사람을 요구하는 곳이 굉장히 많다는 것, 그리고 학교에서 이루어지는 채용 설명회의 상당 부분이 전산학과 관련이 된다는 것을 보면 장래가 아주 불투명한 것도 아니다. 다만 실제 전문 직업인으로서 살게 되었을 때 얼마나 인간적으로 살 수 있느냐(맨날 야근하고 밤샘하고 등등)는 것이 조금 걸린다. 그만한 처우를 받으면서 살 수 있다면 좋겠지만 국내 현실로 봐서 꼭 그럴 것 같지는 않기 때문이다.

2. 산업디자인과

다른 사람들과 달리 나는 의외로 꽤 어릴 때부터 산업디자인에 대해 알고 있었다. 상당히 동경하는 과이기도 한데, 최근 들어서 그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는 분야다. 내가 목표하는 것 중 하나인 "과학과 예술의 융합"이라는 점에 가장 잘 들어맞는다. 다만 1학년 때 미리 들어두어야 하는 산디과 과목들을 하나도 안 들었기 때문에 조금 불리한 면이 있고 전공 자체가 상당히 빡세다.

3. 기계공학과

요즘은 학제간 연구가 활발해지고 있어서 인지과학, 전산학 일부, 물리학과 '전통적인' 기계공학, 나노테크놀로지 등을 폭넓게 다룬다. 인간과 기계 수업의 영향으로 굉장히 맘에 드는 교수님들을 많이 봤다는 것도 좀 영향이 있지만, 기계과가 굉장히 다양한 분야로 갈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이다. (어느 교수님이 말씀하시길, 전산을 전공하면 기계를 다룰 수는 없지만, 기계공학을 전공하면 나중에 둘 다 다룰 수 있다고 한다. 나야 이미 지금 상태에서 프로그래밍에 대한 기초적인 부분은 어느 정도 된 상태니 크게 어렵지는 않을 것 같다.) 그리고 로봇에 대한 내 로망은 무시 못한다. -_-

4. 바이오시스템학과

전자·전산과 생물학 분야를 융합한 곳이다. 사실 처음에 상당히 관심있던 과였는데, 학부 때 너무 특화된 것을 전공하는 것보다 좀더 넓은 분야를 전공해서 조금씩 자기 길을 찾아 좁혀나가는 게 좋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고, 그래서 상당히 우선순위가 밀려났다. 현재 상황으로 봐서는 바이오시스템학과로 갈 것 같지는 않아보인다.

*

일단 내가 카이스트에 와서 목표로 두는 건, 5학년까지 남더라도 배우고 싶은 건 다 배우고 간다는 것이다. (아는 선배 중에는, 전산과와 항공우주공학을 복수 전공하는 경우도 있다 -_-) 산업디자인은 어떻게든 부전공을 할까 생각 중인데, 어쩌면 산업디자인을 전공으로 하고 다른 것을 부전공으로 할지도 모른다. -_- 좀 전까지만 해도 전산과 전공 + 산디과 부전공을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것을 거꾸로 하거나 아니면 기계과 전공 + 산디과 부전공 혹은 기계과 전공 + 전산과 부전공(혹은 그 역)도 꽤 유력해졌다.

전공이 나의 모든 걸 결정하는 것은 아니고, 또한 대학원을 갈 때 전공보다도 어떤 과목들을 들었는가를 중요시한다는 이야기도 듣기는 했지만, 학교 생활 전반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절대적인 것이기 때문에 잘 결정해야 할 것이다.

그래도 예전보다는 마음이 끌리는 방향이 비교적 한 곳으로 좁혀져서 다행인데, 아직도 과를 결정하기에는 그 범위가 넓다.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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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블로그를 시작한 작년 11월—그러고 보니 1주년이 거의 다 됐다—무렵에는 그다지 눈에 띄지 않았으나 점점 블로그란 무엇인가에 대한 이야기가 증가해왔다. 악성 답글 등으로 상처를 받고 일정 기간 블로깅을 중단한다거나 블로그를 떠나는 사람들도 볼 수 있었다. 그러다가 결국 올블로그에서 이렇게 터져나온 모양이다.

어떤 사람들은 블로그를 굳이 정의하려드는 것이 불필요하다고도 하고, 어떤 사람들은 싸이월드와 블로그는 엄연히 다른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내 생각은?

글쎄.. 가장 많은 예를 드는 싸이월드와 비교해보면 싸이월드는 우선 실명 기반의 오프라인 인간관계에서 시작하는 커뮤니티이고, 블로그는 익명성을 띠고 있으며 온라인 인간관계를 기반으로 한다. 기술적으로는 RSS와 Trackback에 의해서 일반 게시판 등과 차별화된다. (물론 요즘은 웬만한 곳에서도 RSS를 지원하고 있어서 차별성이라고 하기는 조금 애매하다)

내 블로그의 내용으로 보자면, 한 마디로 "잡탕"이다. -_- 주로 Web, IT 관련 내용을 다루고 있기는 하나, 나의 최근 일상 생활이나 감정·생각하고 있는 것들을 쓰기도 하고 음악에 대한 것도 다룬다. 블로그가 반드시 하나의 일관된 주제를 가져야 한다면 이들을 모두 다른 블로그로 분리해버리는 게 좋을 것이다.

나는 그냥 단순하게 정의하고 싶다. 웹을 기반으로 온라인 상의 사람들에게 "나의 생각"을 쓰고 공유하는 곳이라고 말이다. 그리고 그렇게 하기 위한 게시판, 포탈 등의 다양한 방법 중에서 가장 개인화되어 있으며 또한 가장 익명성을 띤다고 말하고 싶다. 다른 사람들처럼 복잡하게 정의하고 싶지 않다는 것이다. (단순히 내 블로그가 그래서가 아니라, 실제로 그 다양한 형태의 블로그들을 포괄하려면 이렇게 설명할 수밖에 없다)

외국에서 블로그가 처음 시작되었을 때는 어떻게 생각했을까? 외국 블로거들을 거의 알지 못해서 잘은 모르겠지만, 아마 우리보다는 좀더 formal한 주제를 많이 다루었으리라 생각한다. 하지만 블로그의 특징 자체가 "공개 일기"로서 매우 편리하기 때문에 점점 개인적인 공간으로 변화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어렸을 때 일기를 쓰다보면, 괜히 누군가에게 말하는 듯한 말투가 나오면서, 경우에 따라선, 누구라고 딱히 지칭하지는 못하더라도, 다른 사람이 읽어주었으면 하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는가? 나는 블로그가 그 점을 아주 정확하게 채워준다고 생각한다. 기본적인 예의만 지킨다면, 익명성이 보장되기 때문에 정말 객관적인 피드백을 받을 수 있다. 웹 기술을 통해 그것이 실체화되는 것이다.

블로그의 정의라. 내 생각엔 내가 위처럼 정의한다고 해도 아마 쓰는 사람들이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정의는 계속 바뀔 것이라고 본다. 바람직한 블로그라면 그러한 다양성을 수용하면서도 자기가 자기 자신이게 하는 고유함을 가지고 있으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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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서야 하는 얘기지만, 사실 그동안 진혁이 형과 실내악 앙상블 연습을 하면서 제대로 박자가 맞은 적이 한 번도 없었다. 결국 둘이서 고민하다가 교수님한테 면담하러 가기도 했었고, 서로 괴로워했었는데, 오늘 드디어 맞아들어갔다.

교수님이 하셨던 얘기는, 아무리 최고의 연주자들이라고 해도 앙상블을 맞출 때 서로 마음에 들어하는 경우는 절대 없다는 것이다. 다만 프로이기 때문에 좀더 유연하게 대처할 뿐이지 근본적으로 우리가 느끼는 '어긋남'에 대한 고민은 같다는 것이었다. 그러면서, due가 구체적으로 정해지고 '꼭 해야 한다'라는 생각이 있으면 어떻게든 맞춰질 거라면서 '다른 방법이 없으니 반드시 이 곡 해라'하고 못박으셨다. -_-

어쨌든 교수님의 말에 위로도 되고, 또 이번 주 들면서 진혁이 형과 나 모두 기분 전환이 좀 되기도 해서 그런지(둘다 지난주를 힘들게 보냈다) 드디어 맞아들어갔다. 진혁이 형이 생각했던 문제점은, 서로 연습을 열심히 하기는 했는데, 결정적으로 그 곡에 어울리는 박자를 찾아내지 못했다는 것이었고, 메트로놈으로 4분음표 박자를 일의 자릿수까지 맞춰서 가장 부드럽게 연주되는 속도를 골랐다. 그렇게 해서 몇 번 쳐보니까 한 시간만에 둘이 맞아들어갔던 것이다. (기념으로 야식도 먹었다 -_-)

물론 오늘 맞아들어갔던 것도 원래 목표치에 비하면 모자란 수준이지만, 진혁이 형과 나의 피아노 연주 스타일이 워낙 달라서 서로 그 정도는 이해하기로 했고, 일단 박자가 맞기 시작했으니 그 다음 단계는 소리를 만드는 과정이 될 것이다. (그 전에 교수님 지도를 따로 받아볼 예정이기는 하다)

정말이지, 나 혼자 칠 때는 전혀 몰랐는데, 둘이서 같이 연습을 하다보니 생각 외로 어려운 게 한두 개가 아니었다. 곡 자체는 매우 쉬운 편인데도 말이다. (이건 단순히 연주 스킬의 문제가 아니라, 연주자의 성격까지도 포함하는 복잡한 문제다) 경곽 때 FORTE에서 연주회 준비할 때는 그 누구의 지도도 없이 어떻게 했었는지 신기할 따름이다. (그때는 사실상 연습을 2주 밖에 못했다. 가능하다면 그 아이들이 실내악 앙상블 교수님 지도를 받게 하고 싶을 정도다)

이 수업을 들으면서 앙상블에 대한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다. 특히나 실내악 앙상블처럼 소규모의 경우에는 오케스트라와 달리 지휘자가 따로 없어서 연주자끼리의 긴밀한 의사소통이 필요한데, 그것이 생각보다 얼마나 어려운 것이었는지 잘 알 수 있게 됐다. 앞으로도 시간만 허락해준다면 3년 내내 이 수업을 듣고 싶을 정도로 얻는 것이 많다. (실제로 그러는 사람도 있다고 함)

하여간 큰 문제를 하나 해결해서 기쁘다. :D

추가/ 전에는 진혁이 형의 소리를 들으려고 아무리 노력해도 잘 되지 않았었는데, 지금 다시 생각해보니 박자가 맞기 시작하면서부터는 거의 완벽하게 들린다. 메트로놈과는 박자가 약간 안 맞을 때가 있어도 형과 나는 박자가 잘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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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도 마찬가지겠지만 지난 주는 정말 전쟁이었습니다. -_- 대략 로봇 칩에 프로그램 굽는 케이블이 컴퓨터에 안 꽂힌 것도 모르고 몇 시간이나 '왜 안 구워지지'하면서 삽질했다든가 하는 것을 제쳐놓고도 말이죠.;; (회로가 잘못된 줄 알고 엄한 사람 삽질시켰다는..) 오히려 시험 기간보다 포스팅이 더 뜸할 정도였으니..

일단 스튜어트의 물리 숙제는 조교님이 잘 풀어주신 덕분에 상당 부분은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예전부터 느꼈던 거지만 물리 문제는 답을 보고나면 매우 쉬운데, 그 전에는 도무지 알 수가 없더라 뭐 그런 거죠.. (왠지는 몰라도 다른 과목에 비해 물리가 특히 그게 심하더군요)

그리고 MR 정기총회... 동아리에서 가장 큰 행사인데다 회지 제작(CD에 HTML 파일을 넣어서 만드는 형식), 그리고 각 로봇 프로젝트 팀의 발표 등이 있었습니다. 물론 새내기들의 재롱 잔치(!)도...-_-

마지막 이틀 정도를 거의 올인했는데, 여러 곳에서 제가 없으면 안된다는(심지어 제가 노트북 가지고 날라버리면 이번 총회 물건너간다는 소리까지도...) 이유로 결국 재롱 잔치에서는 제외됐지만..; 그만큼 정말 정신없었습니다. 도대체 간단한 RF 통신조차 이렇게 어려워서야 RFID Tag같은 건 어떻게 만드는지 신기할 따름.. (대략, 현재까지 10cm 범위에서만 통신 성공.-_- 로봇 회로도 만들어보고 프로그래밍도 해보면서 느낀 거지만 우리 주변에서 쓰이는 전자 제품들은 아무리 사소한 거라도 정말 잘 만들어진 것들입니다.)

그리고 저번에 제가 새로 만든 홈페이지와 서버 운영체제 업그레이드에 관한 간단한 소개 프레젠테이션도 해야 했고, 회지 디자인의 거의 대부분을 제가 했기 때문에..-_- (사실 제가 있던 프로젝트 팀이 마지막에 달리면서 일부 회로를 처음부터 다시 만드는 등 엄청난 삽질을 한 관계로 예상치 못하게 빡쎄졌던 거지요) 한가지 반가웠던 건 총회 발표 중 XHTML과 CSS에 관한 언급을 하니까 알아보시는 선배분들이 몇몇 계시더라는 거였습니다. 특히 이전 홈페이지·서버 관리를 하셨던 고승필 선배님이 크게 관심을 보이시더군요. :)

한 가지 에피소드(?)라면, 총회 시작하기 전에 태울관 미래홀에 있던 피아노를 누가 뚱땅거리며 치고 있길래 잠시 마음의 여유나 찾을까 하여 저도 조금 건반을 눌렀던 것이 회장 선배의 눈에 띄여 결국 시작 인사말하기 전까지 back music을 쳤다는.... -_-;;;; (문제는 시작이 예정 시간보다 40분이나 지연되는 바람에.. 그동안 계속 쳤다는 거죠 orz 이거 무슨 피아노 연주회도 아니고..ㅁㄴㅇㄹ)

아무튼, 그렇게 해서 문제의 총회는 무사히 끝나고.. (가장 아쉬웠던 점은 SPARCS 홈커밍데이와 정확하게 겹치는 바람에 첫눈 검색엔진을 개발하시는 남세동 선배님의 검색 분야의 전망에 대한 세미나를 못 들었다는 것.) 역시나 동아리 사람들이 이렇게 큰 행사를 하고 나면 이어지는 것은.. 술자리겠죠. -_- (일단 제가 태어나기 전에 학교를 다닌 선배들까지 왔다는 게 압박...)

MR로 1차를 가서 저녁을 먹고 2차를 SPARCS로 가서 선배들하고 이야기를 나눈다..라는 게 원래 계획이었는데.. 1차가... 1차가.. 대략... -_- 빈 속에 43도짜리 양주(병에는 그렇게 써있는데 아무도 이건 43도일거라고 믿지 않았음. 사실 처음 먹을 땐 멋모르고 마셨다가 나중에 보니 그렇더라는 거죠)로 시작하는 겁니다. ;;;; 맥주와 사이다 섞어마시기 + 소주 + 양주...;; 선배들도 3년만에 그런 빡센 술자리는 처음 본다더군요. (경곽 신환회때보다 몇 배는 술기운이 세게 느껴졌던 것 같습니다.. 다행히 필름이 끊긴다거나 하는 정도는 아니었지만..)

결국 SPARCS 2차는 gg치고 기숙사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데.. 허헛.. 이게 웬일입니까. -_- 전설의 서상현 선배를 데리고 토끼군이 기숙사 방으로 찾아온 겁니다. ;; 역시 둘이 모이면 나오는 단골 소재인 프로그래밍 언어와 인코딩 문제에 관한 얘기부터 시작해서..-_- 또 한번 말려들고 말았지요. (토끼군한테 자초지종을 물어보니 자기는 잠자느라 홈커밍데이에 참석 못했다는...-_-) 하여간 이렇게 해서 또 수다를 떨고.. 이틀간의 올인과 엄청나게 빡센 1차 술자리의 영향으로 저는 먼저 잤지요. (결국 서상현 선배는 집에 간 룸메 자리에서 자고 갔다는..-_-)

결론(?)이라면 참 하룻동안에 많은 일을 겪었다는 건데, 어쨌든 아침에 일어나서 속이 안 좋다든가 머리가 아프다든가 하는 일이 없어서 그나마 다행입니다. 후우.. 자 그럼 이제 연애소설 읽고 독후감 쓰기(인간과 기계 숙제), 실내악 앙상블 연습, 스튜어트 물리숙제(대략 맥스웰 방정식 유도?), 그리고 DS 프로젝트 마무리...를 하러 가야되겠군요. OT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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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아래 포스팅에서도 밝혔다시피 이번 주는 매우 바쁘다. 그런고로 DS 숙제를 12시 정각에 E-mail로 제출하고 원래 due가 12시까지인(그것도 기숙사에서 1km 정도 떨어진 자연과학동에 내고 와야 하는..-_- 하지만 조교가 항상 12시 정각에 딱 숙제함에서 가져가는 것이 아니라서 그나마 조금 미룬 것이었다) 물리숙제를 내러갔다.

그러나... 창의학습관을 지날 때쯤부터 빗방울이 한 두개씩 떨어지기 시작하더니.. 자과동에 도착하여 숙제함에 숙제를 넣자마자 들려오는 폭우와 바람 소리. OTL (정말 11월에 이렇게 갑작스레 비가 쏟아지는 건 처음 봤다)

마침 내 바로 뒤로 아는 형이 숙제를 내러 왔길래 문제 토의도 좀 하고 그러면서 비가 그치길 기다리는데, 웬걸 그칠 기미가 안 보인다. -_- 무려 30분 동안 숙제함과 그 옆에 있는 계단에 쪼그려앉아 숙제 리뷰 및 잡담을 했음에도 비가 전혀 줄지를 않는 것이었다. 이번 물리숙제가 상대론에 관한 것이었는데, 전혀 배우지도 않은 Tensor 해석 + Minkowsky metric + 상대론적 유도(증명) 등등을 다룬 것이라 제대로 푼 사람이 거의 없는 것 같았다. (일부는 비슷하게 답만 때려맞추기도 했지만 문제에서 요구한 4차원 벡터 해석으로 풀지 못하고 다른 '일반물리'다운 방법으로 풀기도 해다)

안 그래도 일반물리의 수준을 훨씬 넘어선(고급물리를 듣는 친구들한테 물어봐도 갑자기 이런 게 왜 나오냐는..-_-) 문제로 고생했는데 이렇게 비까지 오다니...

결국 35분 정도 되었을 때 비를 맞더라도 기숙사는 가야겠다는 결정을 내리고 비를 쫄딱 맞고 왔다. ㅠㅠ (그나마 자전거를 타고 왔기에 빨리 이동할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그러나 더더욱 OTL스러웠던 건, DS 숙제 제출 기한이 하루 뒤였다는 것이다. 즉, DS 제출할 시간에 미리 자과동에 갔으면 비를 안 맞을 수 있었다는.... OTL OTL

그나저나 이번 거 문제 풀어보니 도저히 일반물리 수준이 아니다. 대학물리 수준의 상대론을 빠삭하게 완전 이해한 상태에서 상대론에서 다루는 수학적 기법까지 알아야 하는..-_- 수업 시간에 "텐서"라는 단어를 딱 두 번 들어본 것 같은데(그것도 "그런 게 있다"라는 언급 정도) 숙제가 이런 정도면.. 도대체 시험 문제는...??? 후더덜덜덜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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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냐.. 요즘 들어서 할 일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일단 CSS Reboot 이벤트는 넘겼고(현재 투표 중입니다. 제꺼 많이많이 찍어주세요..ㅠㅠ) 일모리 님의 이벤트 때에는 좀더 완성도를 높이고 style switcher도 적용할 예정입니다.

어제 부로 총회 때 전시할 MR 로봇 프로그래밍의 1차 작업을 끝냈고 버그 수정 등만 하면 되는 상태입니다. 스팍스에서 Java GUI에 관한 세미나를 하나 하려고 하는데 아무래도 11월 중순은 되어야 준비가 가능할 것 같네요.

그리고.... 시험이 있군요. -_- 미적분학은 평균보다 상당히 높게 나와서 잘 본 축에 드는 것 같은데.. 선형대수학개론이 대략 OTL.. (역시나 계산은 내 체질이 아니었어..ㅠㅠ) 기말고사를 만점받고 앞으로의 퀴즈를 만점받아야 재수강을 면할 정도랄까요. -_- CS101은 다행히 실수한 게 없어서 만점을 받았고, DS는 거의 만점을 받을 뻔;;;했으나 문제를 잘못 읽은 게 하나 날라가는 바람에.. -_-.....

그리고 남은 건 실내악 앙상블 연습. 다행히 이번 주에는 연주를 안 하게 됐는데, 12월 4일이 생각보다 빨리 올 것 같습니다. 게다가 8-hands곡이 새로 추가되어서 그것도 연습을 해야...;;

아무튼 시험은 시험대로 힘들었고, 11월은 또 나름대로 바쁜 달이 되겠군요. 제발 기말고사는 선방을..ㅠㅠ

다행히, 일반물리학2 기말고사는 12월 22일 오전 10시부터라고 합니다. -_- 아마 저녁 먹을 때쯤 끝나지 않을까 싶군요. (지금 나오는 숙제가 대략 Lorentz 좌표계에 Minkowski metric을 써서 상대론적으로 속도를 계산하고 어쩌고 하는 건데 기말고사가 심히 걱정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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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S Reboot is complete!

I planned to make two other skins - simple mode and mobile mode with style-switcher - but couldn't do that with not enought time. (Just before 4 days, I've took the mid-term exam.)

Photos used in this skin is contributed by my friend Mingyun, they were taken in Seoul International Fireworks Festival. The skin's concept is also "Fireworks".

In Internet Explorer, the comment and trackback view may not be rendered properly because of IE's many CSS bugs. This skin is tested on Mozilla Firefox and Safari in MacOSX 10.4, and Opera 8.5.

Visitors who came from foreign countries (especially non-Asia) may have to install Asian unicode fonts to see my blogs.

I will appreciate you if you feel comfortable in my homepag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