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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도 마찬가지겠지만 지난 주는 정말 전쟁이었습니다. -_- 대략 로봇 칩에 프로그램 굽는 케이블이 컴퓨터에 안 꽂힌 것도 모르고 몇 시간이나 '왜 안 구워지지'하면서 삽질했다든가 하는 것을 제쳐놓고도 말이죠.;; (회로가 잘못된 줄 알고 엄한 사람 삽질시켰다는..) 오히려 시험 기간보다 포스팅이 더 뜸할 정도였으니..
일단 스튜어트의 물리 숙제는 조교님이 잘 풀어주신 덕분에 상당 부분은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예전부터 느꼈던 거지만 물리 문제는 답을 보고나면 매우 쉬운데, 그 전에는 도무지 알 수가 없더라 뭐 그런 거죠.. (왠지는 몰라도 다른 과목에 비해 물리가 특히 그게 심하더군요)
그리고 MR 정기총회... 동아리에서 가장 큰 행사인데다 회지 제작(CD에 HTML 파일을 넣어서 만드는 형식), 그리고 각 로봇 프로젝트 팀의 발표 등이 있었습니다. 물론 새내기들의 재롱 잔치(!)도...-_-
마지막 이틀 정도를 거의 올인했는데, 여러 곳에서 제가 없으면 안된다는(심지어 제가 노트북 가지고 날라버리면 이번 총회 물건너간다는 소리까지도...) 이유로 결국 재롱 잔치에서는 제외됐지만..; 그만큼 정말 정신없었습니다. 도대체 간단한 RF 통신조차 이렇게 어려워서야 RFID Tag같은 건 어떻게 만드는지 신기할 따름.. (대략, 현재까지 10cm 범위에서만 통신 성공.-_- 로봇 회로도 만들어보고 프로그래밍도 해보면서 느낀 거지만 우리 주변에서 쓰이는 전자 제품들은 아무리 사소한 거라도 정말 잘 만들어진 것들입니다.)
그리고 저번에 제가 새로 만든 홈페이지와 서버 운영체제 업그레이드에 관한 간단한 소개 프레젠테이션도 해야 했고, 회지 디자인의 거의 대부분을 제가 했기 때문에..-_- (사실 제가 있던 프로젝트 팀이 마지막에 달리면서 일부 회로를 처음부터 다시 만드는 등 엄청난 삽질을 한 관계로 예상치 못하게 빡쎄졌던 거지요) 한가지 반가웠던 건 총회 발표 중 XHTML과 CSS에 관한 언급을 하니까 알아보시는 선배분들이 몇몇 계시더라는 거였습니다. 특히 이전 홈페이지·서버 관리를 하셨던 고승필 선배님이 크게 관심을 보이시더군요. :)
한 가지 에피소드(?)라면, 총회 시작하기 전에 태울관 미래홀에 있던 피아노를 누가 뚱땅거리며 치고 있길래 잠시 마음의 여유나 찾을까 하여 저도 조금 건반을 눌렀던 것이 회장 선배의 눈에 띄여 결국 시작 인사말하기 전까지 back music을 쳤다는.... -_-;;;; (문제는 시작이 예정 시간보다 40분이나 지연되는 바람에.. 그동안 계속 쳤다는 거죠 orz 이거 무슨 피아노 연주회도 아니고..ㅁㄴㅇㄹ)
아무튼, 그렇게 해서 문제의 총회는 무사히 끝나고.. (가장 아쉬웠던 점은 SPARCS 홈커밍데이와 정확하게 겹치는 바람에 첫눈 검색엔진을 개발하시는 남세동 선배님의 검색 분야의 전망에 대한 세미나를 못 들었다는 것.) 역시나 동아리 사람들이 이렇게 큰 행사를 하고 나면 이어지는 것은.. 술자리겠죠. -_- (일단 제가 태어나기 전에 학교를 다닌 선배들까지 왔다는 게 압박...)
MR로 1차를 가서 저녁을 먹고 2차를 SPARCS로 가서 선배들하고 이야기를 나눈다..라는 게 원래 계획이었는데.. 1차가... 1차가.. 대략... -_- 빈 속에 43도짜리 양주(병에는 그렇게 써있는데 아무도 이건 43도일거라고 믿지 않았음. 사실 처음 먹을 땐 멋모르고 마셨다가 나중에 보니 그렇더라는 거죠)로 시작하는 겁니다. ;;;; 맥주와 사이다 섞어마시기 + 소주 + 양주...;; 선배들도 3년만에 그런 빡센 술자리는 처음 본다더군요. (경곽 신환회때보다 몇 배는 술기운이 세게 느껴졌던 것 같습니다.. 다행히 필름이 끊긴다거나 하는 정도는 아니었지만..)
결국 SPARCS 2차는 gg치고 기숙사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데.. 허헛.. 이게 웬일입니까. -_- 전설의 서상현 선배를 데리고 토끼군이 기숙사 방으로 찾아온 겁니다. ;; 역시 둘이 모이면 나오는 단골 소재인 프로그래밍 언어와 인코딩 문제에 관한 얘기부터 시작해서..-_- 또 한번 말려들고 말았지요. (토끼군한테 자초지종을 물어보니 자기는 잠자느라 홈커밍데이에 참석 못했다는...-_-) 하여간 이렇게 해서 또 수다를 떨고.. 이틀간의 올인과 엄청나게 빡센 1차 술자리의 영향으로 저는 먼저 잤지요. (결국 서상현 선배는 집에 간 룸메 자리에서 자고 갔다는..-_-)
결론(?)이라면 참 하룻동안에 많은 일을 겪었다는 건데, 어쨌든 아침에 일어나서 속이 안 좋다든가 머리가 아프다든가 하는 일이 없어서 그나마 다행입니다. 후우.. 자 그럼 이제 연애소설 읽고 독후감 쓰기(인간과 기계 숙제), 실내악 앙상블 연습, 스튜어트 물리숙제(대략 맥스웰 방정식 유도?), 그리고 DS 프로젝트 마무리...를 하러 가야되겠군요. OT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