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breakin Thing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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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led under 살아가기, 생각하기

제목이 좀 거창해 보이지만 사실 특별한 것을 말하는 건 아니다. 요즘 들어 몇몇 블로그에서 글을 읽다보니, 상대방을 편하게 부를 수 있는 호칭대명사가 사실상 없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음식점에서 종업원을 편하게 부르는 것이라든가, 아니면 인터넷 상에서 나이와 성별을 모르는 익명의 상대방을 지칭하고자 할 때 말이다.

통신어체에서 '님'의 사용이 일반화되었다가 국어를 파괴한다는 이유로 요즘은 찾아보기 어렵게 되었다. 내 생각에는 '님'이라는 단어를 하나의 인칭 대명사로 사용하게 된 것도 한국어에서 어감 문제 없이, 상대방을 존중하는 뜻을 나타내면서, 나이와 성별에 관계 없이 두루 쓰일 수 있는 일반적인 호칭 대명사가 없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당신'이라는 단어는 왠지 호전적인 느낌을 줄 수 있고(예: "당신 뭐가 잘났다고 x랄이야!" 같은 용례의 확산 / 사전 찾아보니 '하오'체에 쓰이는 낮춤말의 뜻도 있었다), '언니', '오빠', '형', '아저씨', '어르신' 등은 모두 특정 경우에 한정된 뜻을 가진다. (설령 사용한다고 하더라도 사회적으로 통용되는 부정적인 뜻 때문에 상대방이 불쾌감을 느낄 소지가 다분하다)

왜 우리말에는 영어의 'you'처럼 예의에 관한 아무런 하자 없이 누구에게나 쓸 수 있는 호칭 대명사가 없는 것일까? 웹을 기반으로 하는 사회 문화가 형성되면서 그런 단어의 부재가 더욱 국어 파괴를 가져오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관련글 : 국어평생교육 * 우리말 배움터 (어쩌다 보니 낚시성 제목이 되어버렸군요. 죄송합니다.-_-) "언니, 비빔밥 둘!" 식당에 가면 흔히 들을 수 있는 말입니다. 뭐, 식당에서만 들을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