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breakin Things
그동안 개발했던 구글맵 플러그인을 바탕으로, 구글코리아 지도팀의 초청을 받아 구글맵 파트너데이에 참석했다. 이미 정규님을 통해 물밑 작업(?)이 좀 있었고, 해당 부분 개발을 내가 맡았기 때문에 발표자로 참석하게 되었다.
발표 내용은 대충 왜 구글맵을 파트너로 선택했는지(가장 먼저 구글맵을 이용해 위치정보 기능을 구현했는지), 텍스트큐브가 어떤 특징들이 있었기 때문에 구글맵 도입의 가치를 더할 수 있었는지, 지금까지 구현된 구글맵 플러그인 시연 및 향후 로드맵과 위치정보 서비스와 블로그 결합에 대한 의미를 짚어보는 정도로 구성했다. 아무래도 구글측에서 파트너 협업 사례라는 주제로 초청했으니, 지난 태터캠프 때 같은 소재로 발표한 것에서 구글맵 도입이 어떤 효과를 가져왔는가에 대한 이야기에 좀더 무게를 실어주었다.
행사장은 코엑스 인터컨티넨탈 호텔이었는데, 구글맵에서 이걸 검색하면 같은 블럭 안에 있는 다른 호텔인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이 나오기 때문에 전날 서둘러 수정했다(...)는 비화도 들을 수 있었고, 때마침 다음에서도 새 지도서비스 오픈과 관련하여 간담회 형태로 그 호텔에서 행사를 했던지라 그쪽 행사를 보고 오신 분들도 있었다. (스팍스 출신인 권범준 선배님한테 물어보니 좀더 시간이 지나면 검색 결과가 더 좋아질 거라고 한다.)
커다란 볼룸에서 백여명 이상의 업계 관계자들이 있는 자리였는데, 막상 이런 데서 발표하려니 긴장이 되긴 되었다;; 개발자보다는 어느 정도 사업상 결정권이 있는 사람들 및 개발팀장급 이상 되는 사람들이 모인지라 geek한 분위기라기보다는 비즈니스 미팅 같은 느낌이 더 강했다. 어떻게 보면 TNF 활동을 통해 나를 업계(...)에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 어쨌든 발표자로서 긴장이 안 될 수는 없는 법. 게다가 나만 맥을 썼기 때문에 미리 가서 노트북 세팅하느라 좀 삽질도 하고 그래서인지 혹시나 잘못될까봐 더욱 긴장되었다;
다행히 발표 중 별다른 사고 없이 매끄럽게 진행되었고, 나 자신은 무척 떨렸지만 다른 분들 얘기 들어보니 원래 자기가 떨어도 실제 목소리에선 그런 티가 별로 안 나기 때문에 괜찮았다고 한다. (정말일까? -_- 사실 발표 어떻게 했는지도 모르겠다. 그나마 다행인 건 하려고 했던 얘기는 적어도 다 했다는 것.) 발표 후에 이런저런 분들이 찾아와서 명함 교환을 했는데, 아직도 오픈소스 커뮤니티라는 인식보다는 TNF를 회사인 줄 아는 분들이 많았다.;; (난 아직 졸업도 안 한 학부생인데...ㅋㅋ)
어쨌든 그런 큰 행사에서 직접 발표를 해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된 것 같다. 다음부터는 이런 규모의 청중을 두고 발표할 때 좀더 안 떨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대부분 경영 쪽 관계자분들이 많아서 좀 지루했을 수도 있지만 사실 나는 내 발표 뒤에 이어진 API 설명 세션이 가장 재미있었다. 반은 아는 내용이었지만 Flash에서 동작하는 API나 Static Map API는 응용할 꺼리가 많을 것 같았다. (현재 텍스트큐브의 구글맵 플러그인을 이용해 포스트에 지도를 삽입하면 RSS 리더에서는 API Key 인증 문제로 볼 수 없는데 이것을 해결할 때 사용할 수 있을 듯.)
한 가지 느낀 점은, 마케팅 담당하는 분들이 정말 괜히 마케팅하는 게 아니구나 싶다는 것. 곳곳에서 업계에 쌓은 인맥을 과시(?)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 나같으면 과연 그렇게 많은 사람들을 일일이 기억하고 있을 수 있을지;;; 아무튼 그런 사람들도 참 대단한 것 같다. 나중에 혹시나 회사 차릴 일 있으면 발이 넓은 사람을 잘 찾아 심어두는 게 중요하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또 하나 인상적이었던 점은, 구글이 했던 모든 프레젠테이션에서 구글의 회사 비전인 '가능한 모든 정보를 사람들이 쉽게 찾아 이용할 수 있게 만든다'라는 이야기가 빠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그만큼 대외적으로나 대내적으로 이런 비전을 잘 공유하고 있고, 또한 그러려고 노력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구글이 그 회사 직원들도 스스로 자부심을 느끼고 겉으로도 사람들에게 상당히 좋은 이미지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 바로 이러한 비전을 계속 반복해서 알리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자, 그럼 앞으로 구글맵을 가지고 또 뭘 해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