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breakin Thing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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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led under 살아가기, 생각하기

The first Korean astronaut Yi So-yeon was born at April 8, with the launch of Soyuz spaceship in Baikonur Cosmodrome. This is the 17th expedition to build ISS, but So-yeon doesn't take part of building it and she will perform 13 scientific experiments and 5 educational experiments. She and Ko San were chosen as the first Korean astronauts in a public competition in late 2006, which 36 thousands people applied for.

Currently, South Korea is planning to launch our satellites with our own rockets KSLV-I from late 2008, in our first space center 'Naro space center' that is being built on an island located in the southern sea of South Korea.

우주인 선발한다고 지원자 공개 모집하던 게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어제가 발사였다. 이쪽에선 한국 방송을 볼 수 없는 관계로 생중계는 보지 못했으나 NASA TV 서비스를 통해 녹화된 발사 장면은 볼 수 있었다. 오히려 나보다 기숙사 같은 층에 사는 바보르가 더 관심이 있었다. (바보르는 우즈베키스탄 출신의 남학생이다.) 동일이와 같이 저녁을 먹으며 이런저런 얘기를 했는데 어떻게 그리 잘 아냐고 했더니 (소비에트연방의 국민이었던 사람으로서) 바이코누르에 대해 어떻게 모를 수가 있냐며 우주인이 중간에 바뀐 사실까지 자세하게 알고 있었다. 그러면서 이 정도의 일이면 축하 파티라도 열든지 국가 공휴일로 만들어야 되는 것 아니냐고 자기가 더 호들갑(...)을 떨었다;;

그런데 이 사업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도 만만치 않은 듯하다. 예전부터 그랬고 지금도 그렇지만 미국의 갑부들이 러시아 정부에 돈퍼주고 갔다오는 것과 유사한 200억짜리 우주관광 아니냐는 의견이 많이 나오고 있다. NASA의 홈페이지에 게재된 'spaceflight participant', 'commercial agreement'라는 표현을 근거로 삼아 그런 주장을 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언론이 너무 호들갑을 떠니까 거부감(?)이 들어서 그렇지, 나는 이번 우주인 배출 사업 자체는 긍정적이라고 평가한다. 항공우주산업에 대한 관심을 고조시키는 효과나 우주에서의 과학 실험 등의 가치도 무시할 수 없을 뿐더러, 공군비행사가 아닌 이공계 배경을 가진 사람이 최초의 우주비행사가 되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당연히 어느 정도 대중성 이벤트의 성격을 가지고 있긴 하지만, 우리나라가 우주개발을 시작한 것 자체가 얼마 되지 않고 우주비행이라는 것 자체가 항상 안전을 최우선에 두고 진행되어야 하는 만큼 아직 유인우주비행체를 직접 개발하기까지는 시간이 한참 걸릴 것이므로, 다른 선진국의 우주선을 빌려타더라도 실험을 잘 수행할 수 있는 과학자를 첫 우주인으로 선발한 것이 오히려 더 낫다는 생각도 든다.

한편 NASA 홈페이지를 여기저기 뒤져보니 한국보다 앞서 우주인을 배출했던 국가들도 직접 우주선을 조작하는 사람들이 아닌 실험전문가로 참여하는 경우도 spaceflight participant로 표기되어 있다. 이 명칭에 의한 이의 제기는 없었으면 한다. 러시아와 미국의 입장에서 자신들이 개발한 우주비행체를 조종할 수 있는 사람은 우주기술 유출에 대한 우려 등으로 거의 자국민으로 한정될 것이다. 우리가 유인우주비행체를 직접 개발한다면 당연히 공군 등 관련 경험이 많은 사람을 중심으로 우주비행사를 양성하는 것이 맞겠으나 아직까지 그러기엔 시간이 많이 남았으므로 초반에는 과학자 위주로 우주 탐사 자체를 목적으로 하다가 적절한 시점(유인우주선 발사하기 수년 전 정도)부터 그러한 전문 '조종사'를 키우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아직 유인 우주 탐험은 미국과 러시아의 주도로 진행되는 경향이 강하고 나머지 국가들은 한국처럼 우주인 배출 후 우주실험이나 차후의 우주개발에 참여하는 쪽으로 진행하는 듯하다.

일단 첫 우주인을 배출한 것까지는 좋은데, 문제는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가이다. 뉴스를 보니 영국같은 선진국도 일찌기 우주인을 배출해놓고 후속 사업을 진행하지 않아 우주개발 경쟁에서 한참 밀려나 있다고 하니 한국 또한 단발성 이벤트로 끝나면 안 될 것이다. 당장은 필요하지 않겠지만 우주선을 조종할 수 있는 전문 우주비행사나, 우주선을 관리·수리할 수 있는 엔지니어, 우주실험 전문가, 우주공간이나 달·화성 등에 건물을 짓기 위한 전문 기술자 등 다방면의 인력을 양성하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사실 이번 이벤트를 보면서 막 눈물이 날 정도로 감격스럽고 그런 정도까지는 아니었지만 어쨌든 우리나라가 우주개발 폭을 크게 넓혔다는 점에서 기쁘다. 하지만 아마도 내 생각에 나는 자력 개발 로켓으로 첫 위성을 발사하는 게 더 감격스럽지 않을까 싶다.

끝으로, 각국이 우주개발 경쟁을 하는 모습을 보면 엄청난 자원과 시간 낭비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곤 한다. 단순히 우주개발에 천문학적인 예산이 들기 때문이 아니라, 각국의 이해관계나 군사적 목적 등을 이유로 로켓 등의 발사체 개발이나 유인우주선 기술 등은 서로 공유하지 않기 때문이다. 국가라는 단위로 봤을 땐 지금의 상황이 현실적으로 당연하지만, 인류 전체로 봤을 땐 엄청난 '중복 투자'가 아닐 수 없다. 안 그래도 힘들 우주개발을 각 나라가 제각각 진행하느라 전전긍긍하고 있으니 말이다. 그나마 ISS와 같이 여러 국가가 함께 참여하는 프로젝트가 있어 다행이랄까. 한국이 주요 멤버로서 우주개발에 참여하게 될 날을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