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breakin Thing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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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제 블로그에 들어오시면 보이는 게 바로 Fireworks 스킨입니다. CSS Reboot 이벤트를 준비하기 위해 제작하고 있으며, XHTML 1.0 Transitional을 완전히 준수하고, CSS 2.0에 기반을 두고 작성하였습니다. (역시나 IE 핵을 안 쓸 수가 없었다는..ㅠㅠ)

사진은 지난 29일 서울 세계 불꽃축제에 갔다온 친구 녀석한테 얻었고(그 녀석이 사진을 잘 찍는 편), 포토샵으로 미리 디자인 컨셉을 잡은 후 png로 저장하여(역시나 IE가 감마 채널을 이상하게 해석해서 또 문제-_-) 작업했습니다. 이 스킨은 제 개인 용도로만 사용됩니다.

원래 두 번째 스킨으로 Style Switcher를 적용하여 simple 모드를 만들려고 했는데 시간 관계상 CSS Reboot 이벤트까지는 준비를 못 할 것 같고, 일모리 님의 이벤트에나 내봐야 할 것 같군요. 아무튼 CSS Reboot 준비하시는 다른 분들도 힘내서 열심히 하시기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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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8일, 드디어 새 국립중앙박물관이 문을 열었다. 나라의 경사라 할 만하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은 잘 모르는 그 이면의 이야기를 조금 할까 한다.

실은 이게 아버지 회사에서 설계한 건물이다. 설계부터 감리까지 무려 10년 가까이 걸린 대형 프로젝트였고, 일상에서도 아버지가 하시는 말씀 중에 "박물관 프로젝트"라는 말이 이미 많이 들어왔다.

아버지 회사에서는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박물관 앞의 거울 연못을 눈물못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사실 현재 완성된 박물관은 처음 설계하고 계획했던 것과 조금 다르다. 거울 연못 중에서 수면과 흙땅이 직접 만나는 경계 부분을 자연 형태로 설계했었는데, 공무원들의 입김(?)으로 인공적인 형태로 만들게 됐다는 것은 이미 오래 전에 들은 이야기다. 이미 전문 설계자들이 디자인 컨셉에 맞추어 잘 만들어놓은 디자인을, 전문적인 식견도 없는 공무원들이 단지 발주자라는 이유로 설계 변경을 요구한다든가 하는 일이 많이 있었고, 아버지나 회사 사람들이 그런 것 때문에 마음 고생을 많이 했다. (세세한 내막은 나도 잘 모르지만 대략 어떤 상황인지는 알고 있다)

또 하나 섭섭해 하시며 이야기했던 건, 박물관 개관 행사에 대표 설계자를 초청하지 않았다가 뒤늦게 행사 당일에서야 그를 부른다고 난리를 쳤고, 개인적인 사정이 있었던 그 분은 아마 자리에 참석을 못했을 거라는 것이다. 실제로 정말 고생한 사람들은 뒷전에 두고 겉으로만 와와대는 모습, 별로 보기 좋지 않았다.

이번에 개관을 하면서 언론에서도 대대적으로 보도하고 난리다. 그렇지만 기자들의 전문성도 많이 떨어진다고 한다. 아버지 말씀으로는 4만 1천평인데 동아일보에는 1만 4천평이라고 기사가 났다고 하고, 전시 면적보다도 수장고라든가 교육 시설·연구 시설 등의 규모가 더 중요한데 겉으로 드러나는 것만 다룬다는 것이다. 그리고 규모가 세계 6위라는 것도 지나치게 강조하는 것 같다. 규모가 크다고 해서 그게 전부가 아닌데, 실제 그 속이 더 중요한 것인데, TV도 그렇고 신문도 그렇도 질보다 양만 강조하는 것이 맘에 들지 않았다.

이 외에도 열린음악회를 한다면서 무대를 설치하는 바람에, 원래 사람들만 다닐 것으로 설계했던 외부 돌바닥 일부가 깨졌다고 하는데, 이런 것 또한 설계자 입장에서는 맘에 들지 않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건물을 원래 의도했던 대로 사용하지 않으면서 그것도 피해를 준다는 것. 물론 열린음악회의 취지는 좋지만 말이다.

그나마 다행인 건, TV 뉴스에서 "웅장하고 단아한"이라고 표현했다는 게 원래 컨셉과 대강 맞아떨어졌다는 정도일까. 직접적으로든 간접적으로든 아버지를 통해서 알게 된 많은 사람들의 노고가 숨어있었기에, 또한 내가 모르는 다른 많은 사람들의 애환이 있기에 지금의 박물관이 있을 수 있는 것이다.

사실, 24시간 항온·항습 장치를 건물 전체에 적용되도록 설계·시공까지 해놓았는데, 운영 비용이 부족해서 24시간 가동을 못한다고 한다. 이런 것도 참 아이러니라고밖에 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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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오래 전부터, 대략 나모웹에디터가 나올 때쯤부터 위지윅이라는 단어가 대세를 이루기 시작했다. "What you see is what you get." 보는 대로 얻는다는 말인데, 보통 웹에디터나 워드프로세서 등에서 "편집할 때 보이는 것 그대로 결과물이 나온다"는 뜻으로 사용된다.

요즘 들어서, 과연 이것대로 가는 것이 바람직한 방향인가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다. 분명히, 처음 사용자 입장에서는 위지윅이 편하다. 하지만 (특히 웹 분야에서) XHTML의 구조적 특성이나 CSS 기반 디자인 등을 잘 살리려면 위지윅처럼 쉬운 사용 환경을 어느 정도 버려야 한다.

어느 정도는 툴이 해결할 수 있지만, 기술적으로 불가능한 부분이 존재한다. 예를 들어, 정말 근본주의적 입장을 취하면, 웹페이지에서 bold체 글꼴을 쓰는 것조차 그에 맞는 XHTML 태그에 CSS로 디자인을 정의하는 것이 정석이다. 하지만 그렇게 하면 E-Mail을 보냈을 때 보는 환경(웹메일인 경우 특히 더 그렇다)에 따라 bold로 나올 수도, italic으로 나올 수도 있게 된다. 즉, 원래 의도하고자 했던 것과 멀어지는 결과를 낳는다.

현재 gmail의 경우는 <span style="font-weight:bold">를 써서 해결하고 있다. 보통은 <b> 태그를 쓰는 방식일 것이다. 하지만 둘 다 완전히 구조적인 활용이라고 볼 수는 없다.

이러한 맹점도 있지만, 웹표준을 정말 깔끔하게 지키기 위해서는 사용자의 편의성에 반하는 부분이 존재한다. (단순한 웹사이트의 정보이용자가 아니라, 블로그나 게시판처럼 뭔가를 작성할 경우에 말이다) 시맨틱 웹의 입장에서 봤을 때 위지윅이 Web/XHTML 등에 비전문가인 정보생산자들에게 좋은 영향을 준다고 말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아직은 자동화된 툴이 알아서 짜 주는 코드보다 사람 손으로 짠 코드 내지는 자동 생성 코드를 손으로 정리해준 코드가 더 깔끔하고 웹의 정신에 부합한다. 코드의 간결성이 꼭 절대적인 가치를 지닌다고 볼 수 있는지의 문제도 있는 데다, 게시판·블로그와 같은 경우는 더더욱 논쟁거리가 된다.

이러한 괴리의 대안으로 위키 문법 등이 있겠지만, 게시판·블로그 사용자에게는 사실 XHTML을 조금 배워서 사용하나 위키 문법을 배워서 사용하나 큰 차이가 없다. 이 상황에서 항상 위지윅으로 가야 한다고만 말할 수 있을까? 기술이 발전하고, 혹은 인공지능이 등장해서 사람이 하는 일을 대신한다면 해결될 수 있는 문제일까? 사용자의 편의성을 최대로 추구해야 하는가, 아니면 보다 근본적인 가치를 위해서 일부 희생해야 하는가? 고민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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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이 아니라 어제군요;) 자전거로 왕복 60km를 달려 개포동에 다녀왔습니다. 이번엔 개포 성당까지 갔었는데, 자전거를 30km 이상 뛰고도 그 길고도 길게 느껴지던 언덕은 식은죽 먹기(...)로 올라가지더군요. (개포동 사시는 분들이라면 경기여고와 3단지 사이로 올라가는 그 언덕길을 아실 겁니다)

개포 성당에 가니 누군가의 결혼식을 하고 있었는데, 어렸을 때 그렇게 커 보이던 성당이 지금 가보니 왜 그렇게 작게 보이던지.. 지금 다니는 수지 성당이 수원교구에서도 가장 큰 곳이라 하니 그럴 만도 하겠죠. 그래도 제가 어렸을 때 봤던 것들—심지어 지하1층 남자 화장실에 붙어있는 "10개월 태아의 발 - 생명 수호"라는 스티커까지—은 모두 그대로더군요.

전에 갔던 그 화방에 들러서 이번엔 진짜로 잉크를 하나 샀습니다. -_- (아니, 우리 동네는 그런 화방이 없어서 무려 서울까지 가야 한다는... 알파 문구가 하나 있기는 하군요.) 아저씨는 저번에 한 번 봐서인지 금방 기억을 하시고, 아주머니는 아직 못 알아보신 듯. 뭐 그냥 동네 잠시 둘러보고 돌아왔습니다.

그런데 오늘부터 초겨울 날씨라고 하더니만 왜이렇게 으슬으슬 추운지.. -_- 그야말로 "덜덜덜". 어찌어찌해서 집에 오기는 했는데 몸 상태가 그리 좋진 않네요. 그리고 결국 불꽃축제는 안 갔습니다. 시간도 시간이거니와 교통 통제·수많은 인파 등으로 고생만 할 것 같아(그렇다고 제가 사진 기술이 좋아서 멋진 사진을 찍어올 수 있을 것 같지도 않고) 그냥 포기했습니다. 블로그 스킨은 아는 사람한테 사진을 부탁해서 얻든지 해야 될 듯. ;;

결론 : 다들 감기 안 걸리게 조심하세요. (....)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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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모리님의 웹표준 이벤트에서는 사용 툴에 의해 표준에 맞지 않는 부분은 심사할 때 고려하지 않겠다고 했었는데, CSS Reboot의 경우는 그것을 외국인들에게 설명하기도 난감하고 해서 일단 카테고리를 없애는 방향으로(....) XHTML 1.0 Transitional만 준수하였습니다. -_-

Tatter Tools 1.0은 도대체 언제 나오는 겝니까!!!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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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과학장학증서 친수 행사가 오늘에서야 열렸다. 원래는 8월 중순 정도인데, 노무현이 무슨 사정이 많았는지(?) 일정이 상당히 연기되었다.

장소는 청와대 영빈관으로, 당연히 대전에 있는 학교에서 서울로 올라가야 했고, 아침에 조금이라도 늦게 일어나고자-_- KTX를 처음으로 타봤다. 비교적 조용하고 빠르고 다 좋은데 좌석 앞뒤 간격이 좀 좁다는 게 단점. 갈 때는 그래도 깬 상태로 가니까 나았는데 올 때는 잠자려고 다리를 뻗치려면 앞사람이랑 닿아서(동반석 탔음) 불편했다. 서울역에 도착해서(새로 지은 역사가 엄청나게 컸다 -_-) 일단 경복궁 동편 주차장(청와대 관람 버스 대기장소)에 모였다. 신분증 확인·조편성 등을 하고 버스를 타고 영빈관으로 들어갔다. 확실히 국빈들을 대접하는 곳이라 그런지 건물이 상당히 화려했다.

노무현 대통령 및 과학기술계 인사 몇몇이 축사·기념사를 하였는데, 딱 하나 걸리는 게 바로 노무현의 연설이었다. 다른 아이들은 귀찮아서 제대로 안 들은 경우도 있었지만, 나는 대체 이런 자리에서 대통령이 무슨 말을 할까 궁금해서 좀 신경써서 들었다. "행복합니다", "축하합니다" 류의 말을 몇 번씩 반복하더니 시작한 얘기가 갑자기 자기가 이런 자리에 있을 수 있게 되어서 "행운"이라는 거다. 그러더니 자기는 자고 일어나면 새로운 일들이 많이 생겨서 너무 신기하다는 둥, 정치하는 사람들은 과학기술자들이 항상 새로운 걸 내놔서 그거 따라서 정책 만들기 바쁘다는 둥.. 물론 좋게 해석하면 과학기술이 그만큼 발전했다는 것을 강조하고자 함이었겠지만, 똑같은 의도를 가지고도 말을 왜 저리 못하나 싶었다. 처음에 행운을 언급한 것도, 순간 갑자기 우리가 운이 좋아서 마치 이렇게 된 것마냥(물론 어느 정도는 그렇다고 봐야겠지만, 그런 자리에서 운을 운운하는 건 적절치 않다) 들릴 수 있게끔 말하는 것도 이상했다. 차라리 다른 사람들이 하는 연설이 훨씬 분위기에 맞고 어울렸다. (그나마 마지막에 격려사 할 때는 좀 나았다)

어쨌든 그렇게 해서 한식+중국요리가 코스로 나오는 식사를 시작했다. (음식 자체는 매우 맛있었지만 양이 적은 게 탈이었다. -_-) 포항공대 김기문 교수님이랑 같은 테이블이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뭐 특별한 얘기를 한 건 없고 그냥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는데, 가장 크리티컬했던 것은 김준기A. 그러니까 경남과학고 김준기와 경기과학고 김준기(나)와 한성과학고 김준기가 모두 같은 학년인데, 그 중 서울대 물리학과를 간 한성과학고 김준기가 김준기A였고 내가 김준기B였던 것이다. (게다가 같은 테이블에 바로 옆자리-_-) ㅁㄴㅇㄹ

끝나고 나서 메달을 받고 기념 사진을 찍고 다시 경복궁으로 돌아와서 증서와 기념품을 받았다. 그리고 귀가. -_-

일단 대통령과학 장학생으로 선정되었다는 것 자체는 큰 영광이며 또한 부담이기도 하다. 노무현이 했던 연설이 조금 마음에 들지 않았다는 점만 뺀다면 어쨌든 즐거운 경험이었다. (생전 언제 청와대에 가보겠는가. -_-)

나는 잘 못봤었는데, 고등학교 동기 중에 서울대학교포항공대-_-에 간 은지란 아이는 영부인 옆에 앉았었고, 또 근우란 아이는 뚫라(고등학교 교장 별명)와 같은 테이블이었다고 한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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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중간고사도 끝났고, 잠시 동안 여유 시간이 주어졌으니 11월 1일까지 완료해야 하는 CSS Rebooting을 시작하겠습니다. 이미 daybreaker.info 메인 페이지는 공사 상태로 들어갔고, 조만간 이 블로그도 공사 상태로 바뀔 예정입니다. (잘 하면 방명록 부활시킬지도..-_-)

cssreboot.com은 이제 before/after screenshot과 design note를 올릴 수 있게 준비되었습니다. CSS Reboot을 신청하신 분들 모두 힘내봅시다!

* 작업 도중 일부 기능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으니 양해해주시기 바라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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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중간고사가 끝났습니다!!!

계속해서 말림의 유혹에도 불구하고 어제 새벽 3시까지 살짝 버닝해준 결과 지금까지 본 미적분학 시험 중에서는 가장 잘 본 것 같습니다. -_- 다만 Lagrange Multiplier를 썼다가 해를 구할 수 없는 이차방정식이 나오는 바람에 찍어서 답만 맞춘 것도 있긴 합니다만...;;

어제 승범이와 저녁 먹고 오는 길에, "우리학교는 시험기간에 올블로그 접속을 차단해야 한다"라는 말을 할 정도로 둘 다 블로깅에 빠져서..-_- (평상 시에는 알찬글 리스트나 후끈후끈 글 리스트 중에서도 관심 분야만 골라보다가, 시험 때가 되면 분야를 막론하고 신입 블로거의 최신 글, 그리고 올블로그 전체 목록에 이르기까지 영역이 기하급수적으로 넓어지죠-_- 게다가 태터툴즈의 키워드 리스트나 지역 로그까지 더해진다면...orz)

기숙사 복도에서는 짜장면을 시키는 전화소리가 들려오고, 음악 소리도 들리고 분위기가 확실히 시험 끝난 분위깁니다. 오늘은 살짝 토탈 몇 판 때려주고 좀 논 다음, 내일은 대통령과학장학증서를 받으러 청와대에 다녀올 예정입니다. 금요일날 집에 가서 토요일엔 불꽃축제를 보고, 자전거도 한 판 타고, 영화도 한 편 볼까 생각하고 있는데.. 문제는 코앞으로 닥친 CSS Reboot event -_-

붙꽃 축제에 가는 것이 확실해지면, 스킨 테마를 불꽃으로 잡으려고 생각 중입니다. Simple 모드 디자인은 대충 머릿속으로 구상이 끝난 상태이구요. 아마 오늘 저녁부터 블로그에 변화가 생기기 시작할 겁니다. :)

....얘기하다가 삼천포로 빠졌는데, 이번 시험에 대해서 총평을 하자면,

  • 내용을 다 알아도 적어도 연습 문제 정도는 풀어봐야 한다.
  • 아무리 못해도 시험 전날 하루 정도라도 제대로 버닝해주면 상당한 효과를 거둘 수 있다.
  • 평소에 퀴즈 공부 열심히 해두면 매우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 문제 똑바로 읽고 엉뚱한 거 실수하지 말자. orz (대략 DS 1등일 뻔했다가 20점짜리가 날아갔..ㅠㅠ)

정도가 되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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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시험기간에만 이런 게 눈에 잘 띄는지 모르겠지만-_- 역시 Stewart 교수님의 남다른 force는 이유가 있었다. 그 교수님이 계신 랩이 "고에너지 이론물리(Theorectical High Energy)"를 주로 연구하는 곳으로, 초끈이론, M-Theory, 입자물리학, 우주론 등을 연구하는 곳이었다. 내가 더 기겁했던 건 지난 학기때 일반물리1을 가르쳐주신 최기운 교수님도 그 랩이라는 사실이었다.

어쩐지 최기운 교수님도 상당히 근본을 파고들면서 이야기를 하는 스타일이었고, Stewart 교수님도 토론식 진행 + 근본을 파고드는 스타일이었는데 많이 비슷하다는 느낌이었다. -_-; 따져보면, 저번에 최기운 교수님 수업을 들었던 사람 중 나를 포함해 두 명 정도만 Stewart 교수님 수업을 듣고 있으니 이것도 인연이라고 해야 될까.

벌써 초끈이론만 해도 포스가 마구마구 느껴지지 않는가? (실제 수업에서도 스티븐 호킹이 다루었던 형식으로 4차원 공간을 논하기도 했다) 물리학에서도 극소수만이 따르는 geek style이라고 볼 수 있는데, 실제로 두 분 다 성격이 좀 그런—긍정적인 의미로 받아들여주길 바란다—구석이 있다. (어제 점심 때 동측식당에서 TV로 "로스트"를 보시며 혼자 쓸쓸히 밥을 드시던 최기운 교수님이 생각난다 -_-)

그나저나... 일반물리 중간고사를 안 보는 건 좋은데 기말고사 때 무엇을 공부해야 할 지 도저히 알 수가 없구나.. or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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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과목 명칭은 "프로그래밍 기초"이나, 보통 "전산" 또는 과목 코드인 "CS101"로 불린다. "CS101"은 악마의 과목이라는 어감에 더 잘 어울리기 때문이라고나 할까... 아무튼 그 과목의 중간고사를 보았다.

뭐, Data Structure를 하면서 자바에 대해 꽤 깊이있게 공부할 수 있었으니(Generic Programming까지) CS101에서 다루는 수준의 내용이야 크게 어려울 건 없었다. 그러나, 이번에 추석연휴·개천절 등등으로 휴강한 적이 많아 시험범위가 크게 축소되었고, 예상대로-_- 지저분한 문제가 좀 나왔다.

가장 대표적으로 Nested If를 Chained If로 바꾸는 문제였다. 도대체 실제로 프로그래밍할 때 Nested If하고 Chained If를 구분해서 뭣하겠는가. 참고로 말하면 Nested는 if block 안에 또 if가 있는 형태를 말하고, Chained는 else if 형태를 말한다.

게다가 무슨 사람이 컴파일러도 아니고, int x = 3; 해놓고 CheckSign(int x); 이런 식으로 넣어서 사람 헷갈림을 유도하질 않나. 하여간 보통 귀찮은 게 아니었다. (덕분에 실수할까봐 검토한 시간이 길어졌다)

그나마 조금 괜찮은 문제라고 평할 수 있는 건, recursive fibonacci 함수에 대해 각 과정을 추적하여 각 호출 시마다 결과를 출력하도록 했을 때 fib(6)에서 어떤 결과가 나오겠느냐 하는 것이었다. 조금 귀찮긴 했지만 문제 자체는 좋았다고 생각한다.

어쨌든 이제 CS101도 끝났으니 홀가분하게(?) 미적분학을 준비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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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기 전에 잠시 토끼군 채널에 들러서 구글로 검색 결과를 짜깁기하여 엉뚱한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ggtalk 기능을 쓰려고 했다. 근데 실수로 ggtalk 대신 gg라고 치는 바람에(그냥 gg는 검색), "선형대수학개론은"이라고 시작하려고 했던 문장 대신 카이스트 선형대수학개론 과목 홈페이지가 나와버렸다.

그런데 그걸 그냥 클릭해서 들어가봤다가 매우 난감한(.......) 것을 보고 말았던 것이다.

제가 지금까지 수학과 대형과목(미적, 선대 등등...)의 시험을 대강당에서 보면서 경험한 바이지만, 미리 좌석배치표를 인터넷에 올려주셔도 미처 확인을 못하거나, 혹은 확인했는데 까먹거나 해서 대강당까지 와서 자기 자리를 모르는 사람이 꽤 있더군요. (심지어 대강당 와서 '자리 아무데나 앉으면 되는거지?' 하고 중얼거리는 사람까지 봤습니다 -_-;;;;)

그런 경우 어김없이 방에 있는 룸메에게 전화를 해서 자기 자리를 검색해 달라고 부탁을 하게 되는데요....

어제 그런 상황을 예상하고 제가 개인적으로 좌석 배치표를 인쇄하여 강당 입구에 던져놨습니다. 반응을 살핀 결과.... 그거 볼려고 사람들이 줄을 서더군요 -_-;;; 일단 수요는 굉장히 많았던 듯 싶습니다.

수학과 말고 다른 시험에서 대강당을 사용할 경우, 대강당에도 좌석배치표를 인쇄해서 붙여놓곤 하는데, 수학과 과목에서도 그렇게 해 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물론 미리 자기 자리는 확인해야 하는 게 시험보는 학생의 도리이겠으나, 어제의 상황으로 보아서 결코 불필요한 조치는 아닐 것 같습니다.

누군가 이런 글을 올렸는데, 거기에 누가 익명으로 "김준기다"라는 답글을 써놓았던 것이다. ┓- 푸하하하 (....)

물론 내가 저런 일을 하지는 않았고, 나도 그 문제의 좌석배치표를 매우 유용하게(?) 사용한 사람일 뿐이다. 아니, 그럼 대체 내 이미지가 왜 저런 걸로 굳어진 거지? -_-; 이걸 좋다고 해야 될지, 나쁘다고 해야 될지 알 수가 없다. (그래도 과히 기분이 나쁘지는 않은 걸로 봐서 나쁜 쪽은 아닌 듯.(??))

대충 어떤 아이들 중 하나가 썼겠다고 짐작은 가지만 아무튼 이거 보고 엄청 웃었다. -ㅅ-; (그나저나 빨리 자야지-_- 내일 아침 9시부터 CS101 시험.)

덧. 그래도 저거 쓴 말투라든가 문장 표현을 보면 만약 내가 저 글을 썼을 경우를 생각했을 때의 나와 매우 유사한 건 사실이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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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들어서 음악을 연주한다는 것—특히 피아노—에 대한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 역시 가장 큰 영향은 진혁이 형과 실내악 앙상블 수업일 것이다.

고등학교 때, 피아노를 매우 잘 치는 한 선배와 동기를 만났다. 그러면서 나도 자극 받았다고 해야 될까, 쇼팽과 리스트의 라캄파넬라를 시도했었다. 어떤 무언의 압력이랄까, 사실 그런 것도 없었지만, 이상하게 좀 어려운 곡을 쳐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다.

그러나 지금 와서 느끼는 것은, 내가 얼마나 기교가 화려하고 어려운 곡을 치느냐보다, 바이엘을 치더라도 한 곡 한 곡을 제대로 연주하는 것이 더 어렵다는 사실이다. 인터넷을 돌아다니다보면 10살 짜리 아이가 라흐마니노프를 치는 동영상도 볼 수 있고, 정말 나보다 테크닉 측면에서 잘 치는 사람은 정말 널리고 널렸다. (더군다나 나는 비전공자니 당연하다)

그러나 정말 자신만의 음색을 가지고 깊이 있게 연주하는 사람들은, 소위 말하는 "거장"들을 빼고는 많지 않은 것 같다. 10살 짜리 아이가 테크닉적으로 완벽하게 라흐마니노프를 친다고 해도, 그 곡이 담고 있는 감정과 작곡자의 의도 등을 온전히 이해할 수 있을까? 사실 나도 별로 아는 게 없지만(진혁이 형과 얘기해봐도 항상 이런 배경지식이 딸린다-_-), 연주 자체에 있어서 테크닉보다 곡의 해석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예를 들어, 쇼팽은 그의 곡들을 살롱이란 공간에서 귀족들을 앞에 두고 연주했다고 한다. 그런 환경에서 나온 곡들을, 그 배경에 대한 이해 없이 온전히 친다는 게 가능할까?)

아까 기숙사에 들어오다가, 요요마가 우리나라에서 바흐의 무반주 첼로 조곡 연주회를 한다는 신문 기사를 보았다. 그가 20대에 냈던 앨범은 "독창적이긴 하나 미국적 스타일을 모방한 것 같다, 너무 가벼운 느낌이다"라는 평을 받았다. 그가 40대 들어서 다시 연주한 앨범은 좀더 완숙미가 드러난다고 했다. 그러면서 50대에 들어선 그가 이번에는 어떻게 달라진 모습을 보일까 하는 내용이었다.

이처럼, 정말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거장들도 인생에 걸쳐서 같은 곡에 대해서도 해석과 연주의 깊이가 달라진다. 정말 파고들고자 하면 한도 끝도 없는 것이다.

물론 나는 음악을 전공하는 것도 아니고, 그 정도로 음악에 시간 투자를 할 수는 없다. 하지만 적어도 이런 바탕을 깔고 연주하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은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고 생각한다. 피아노에 대해서 나보다 잘 모르시는 내 부모님도, 내가 이런 생각을 갖기 시작한 지 얼마 안 되어 소리가 달라지는 것 같다는 얘기를 하셨다. 테크닉으로는 전혀 발전하지 못했어도 곡에 대한 이해도에 따라 연주의 수준이 다르게 느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실내악 앙상블 수업이 무르익어 가면서, 평상시에는 그냥 넘어갈 것 같은 음정 하나하나를 분석하고 바로잡음에 따라 음악의 질이 높아지고 있다. 점차로 내가 알던 좁은 음악에서, 더 넓게 생각할 수 있게 되고, 그에 따라 나 또한 같이 발전하는 것 같아 기분이 좋다. 음악 연주에 관심이 있는 다른 사람들도 이런 내용을 더 잘 알고 있다면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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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우.. 조금 전에 선형대수학개론 중간고사가 끝났다. 문제 자체들이 어렵다기보다는, 헷갈리게 만들거나 계산이 아주 초노가다였다. (이를테면 6x6 행렬의 determinant를 구하라든가, 4x5 행렬의 LU factorization 등) 원래 내가 계산이 좀 약해서 꼭 이상한 곳에서 실수를 많이 하는데 아주 치명적이었다. -_-

끝나고 토끼군과 대충 답을 맞춰보니 한 두개 틀리거나 조금 실수한 게 있는데, 기존 족보의 채점 기준으로 봐서 크게 심각한 수준은 아니다. 가장 큰 변수는 계산실수 여부. 심지어 제출 직전에도 계산 실수를 발견해서 다시 계산해서 냈는데, 다행히 그 문제는 맞았다. -_- 다만 n번 틀려서 n번 고치는데, 혹여나 n-1번 고친 게 있을까봐 걱정될 뿐이다. ㅁㄴㅇㄹ

제발 노가다 계산은 싫어~~ ㅠㅠ (그래도 끝까지 최대한 고쳐서 냈으니 그 성과가 나오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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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전에 데이터 구조 중간고사를 마쳤다. 다행히 문제 자체는 별로 어렵지 않았는데, 서술형을 모두 영어로 써야 했기 때문에 의미 전달이 정확하게 될지가 걱정이다.

Stack과 Queue의 차이점, (java 방식의) Exception을 사용했을 때의 장점, Queue와 Priority Queue의 차이점 등이 서술형 문제로 나왔고, 숫자에 콤마 찍어서 표시하는 코드 짜는 것과 지수승 계산을 최적화하고 그 시간복잡도를 근사적으로 계산하는 문제가 나왔다.

다 어렵지 않게 풀었는데, Priority Queue가 Queue를 확장된 것으로 생각하는 바람에 괜히 안 써도 될 말을 써서—그러니까, 같은 수선순위를 가지는 element들이 있을 때 그것끼리는 나오는 순서가 따로 보장되지 않는데, 그걸 Queue와 동일한 방식으로 처리한다고 했던 것이다—어떨지는 잘 모르겠다. (그래도 부분 점수는 충분히 받을 것 같긴 하다)

아무튼 첫 시험이 무사히 끝나서 다행이다. 이제 내일 저녁까지 선대개로 달리는 거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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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은 시험이지만, 간만에 공들인 프로그램이 하나 나왔기에 적어둔다. Data Structure에서는 Homework와 Programming Project 두 가지로 과제가 나오는데, Homework는 간단한 문제를 푸는 것이고, Programming Project는 하나의 프로그램을 완성하는 것이다. 당연히 프로젝트가 시간이 오래 걸리고 빡세다.

지금까지 3개의 숙제와 2개의 프로젝트가 나왔는데, 두 번째 프로젝트는 SameGame이라는 간단한 게임을 만드는 것이다. 무작위로 3 종류 정도의 공이 배열되어 있으면, 어느 한 공을 클릭했을 때 그 공들과 이어진 다른 공들을 없애고 점수를 얻는 방식이다. 한 열이 다 없어지만 그 열은 오른쪽 공들이 채우고, 공들은 중력이 있는 것처럼 아래로 떨어진다. (애니메이션이 아니라 중간에 공이 없어지만 거길 메꾼다는 뜻)

같은 공끼리 없어지는 거야 뭐 recursion으로 어렵지 않게 구현했는데, 보너스 점수로 나온 additional features-_-... 원래는 조금만 하려고 했었으나 역시 돌돌돌돌 말리면서 결국...

스크린샷
다운로드 (binary only, .exe로 포팅한 것, JVM 1.5 이상 필요)
소스코드 다운로드 (GNU GPL)

대략 빨강, 파랑, 초록 공이 흰 바탕에 fillOval로 그려져 있던 걸 이 수준으로 만들어버렸던 것이다. 마우스 포인터를 움직임에 따라 같은 종류의 공들이 그룹으로 하이라이트되는 것도 구현했다. -_- (이게 가장 노가다였다) 거기다 텍스트 파일에 저장되는 간단한 랭킹과 게임 옵션창도 구현했으며 모두 Swing을 사용한 GUI다.

오랜만에 공들여서 만들었더니 심심풀이로 아주 제격인 게임이 나왔다. (이러다가 시험 기간에 여기에 말리면 곤란) 어쨌든 Java로 만든 것이니, 나중에 기회가 되면 한 번 애플릿으로 포팅해서 웹에 공개해보도록 하겠다.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