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breakin Thing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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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걸 두고 흔히 지름신이 강림하셨다고 하는데... -_- 어쨌든 민규 형과 ㅤㅇㅛㅎ수 형의 축복으로 지른 1 GB 램을 드디어 달았습니다. -_-;;; 컴퓨터 쌩쌩 잘 돌아가는군요.

사실 512 MB로도 잘 쓰고 있었는데, 요즘 들어서 컴퓨터 작업량이 늘어나자 메모리의 압박을 심하게 받기 시작했고 급기야 어제 프로젝트 듀를 한 시간 남기고 xp 블루스크린이 뜨는 사태까지 벌어졌던 겁니다. 안 그래도 바탕화면조차 끄고 살 정도였는데 말이죠. (그때 돌리던 프로그램이 대략, IE 3개, Firefox Tab 10개, gVim, PuTTy터미널 하나, cygwin, Java VM, Python, 포토샵 CS2, 한글2004, 엑셀, 쥬크온플레이어, Acrobat Professional로 논문 2개 정도 띄우고, Konfabulator 위젯 3개, Google Talk, MSN Messanger 창 2개, mIRC 정도였으니.... 사실 밑에 포스트에 쓴 대로 쥬크온이 에러난 것도 이 영향이 없지는 않을 듯. 물론 스샷을 찍었을 땐 최대로 돌린 상태는 아니었습니다)

어쨌든 이제 가상 메모리 사용도 줄이고 작업할 때도 훨씬 여유가 생길 것 같군요. (물론 토탈을 할 때도.. =3=3=3)

그럼 이제 슬슬 그 돈은 어디서 났느냐 궁금해하실 것 같은데..-_- 사실 놋북용 램이 데스크탑용보다 비싸다는 건 다 아실 테고, 더군다나 PC2700 규격은 이미 한물 간 거라 조금 더 비쌉니다.;; 그동안 모아둔 식비에서 살짝 보태어-_- 지른 거지요. 물론 이미 달려있던 256 MB짜리는 팔려고 내놨구요.

어쨌든 나름대로 합당한 이유(라고 쓰고 핑계라고 읽는다)로 달았는데 특별히 메모리 에러만 없으면 앞으로 훨씬 편해질 것 같습니다. :) - 도합 1.25 GB가 되었군요.

덧/ 포토샵을 한 번 실행했다가, 그 다음 번에 다시 실행할 때 로딩이 5초밖에 안 걸리는 감동스런(...) 광경을 볼 수 있었다. 물론 처음 로딩은 노트북 하드의 속도 한계로 데탑보다 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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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막판 삽질과 노가다 끝에 2분 늦게 제출했다. OTL 그 결과물은 여기를 참고하기 바란다. -_-

차호정, 토끼군, 그리고 내가 각각 하나씩 총 3개의 알고리즘을 제안하여, 그 중에서 가장 분명하게 판별되는 토끼군 알고리즘을 적용했고, python을 이용한 prototype 제작으로 각각 테스트를 하였다. 마지막에는 1000여개의 sample data에 대해 정확도 비교를 한 후 엑셀을 이용해 similarity 분포도를 그렸다. 보고서를 엄청 급하게 썼기 때문에 일부 빠진 설명도 있고 오타도 있으며 내용도 굉장히 압축되어 있지만-_- 아무튼 고생한 결과물이다. (조금만 자세히 읽어보면 날림으로 한 티가 팍팍 난다.;; 여러 사정으로 인해 시간이 부족해서 그렇지 이걸 충분한 시간을 두고 다양한 아이디어를 적용했으면 아마 논문화시킬 수 있었을 것이다. 그만큼 주어진 주제가 상당히 높은 수준이었다—실제 AI 랩에서 연구하는 내용이다)

아, 이거 끝내고 나니까 머리가 멍해진다. 지난 주말부터 계속 여기에 올인했는데, 결국 논문 자료를 찾아보기는 했으나 그다지 활용을 못했다. 아무튼 이제 시험 공부 시작이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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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저작권이다 뭐다 말도 많던 차에, 최근에 내가 듣는 mp3 파일들은 대부분 집에 있던 cd나 새로 산 cd를 변환하여 듣고 있는 것들이다. (예전에 불법으로 받은 것들도 있긴 한데 음질이 별로다) 하지만 인터넷에서 직접 검색하여 받을 수 있는 것에 비해서 시간과 노력이 많이 든다는 단점이 있다. (또한 한 음반에 모두 내가 마음에 드는 곡만 있는 게 아니다)

그래서 찾게 된 게 인터넷에서 유료로 mp3를 다운 받는 것이다. 보통 한 곡에 500원인데, 이걸 하려고 알아보니 네오위즈에서 운영하던 쥬크온이 가장 나아보이길래 가입을 했다. 그래서 유료 mp3를 다운 받아서 들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인가 알아보았더니, 전용 플레이어에서만 된다는 것이다. -_- (이건 쥬크온뿐만 아니라 국내의 다른 유료 mp3 서비스들이 다 그렇다)

보통 유료 mp3들은 불법 복제 방지를 위해 Microsoft의 DRM이나 자체적으로 개발한 NetSync 같은 lock을 걸어두는데, 이게 굉장히 제한적이라서 mp3 player에 복사할 때도 옛날에 나온 것들을 아예 들을 수도 없고, pc에서 듣기는 더더욱 불편하다. 전용 쥬크온 플레이어를 통해 들어야 하는데, 내가 사용하는 Winamp에서 듣는 방법을 검색해보니 Markany라는 회사에서 DRM 라이센스를 받아주는 ContentSafer라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윈도우 미디어 플레이어나 윈엠프 등을 지원하고 있었다.

아니, 도대체 내가 돈 주고 사서 듣겠다는데 이게 무슨 불편이란 말인가. 나야 그나마 컴퓨터를 좀 다룰 줄 아니까 저런 거 찾아서 깔기라도 하겠지만, 일반 사용자들 입장에서는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전용 플레이어를 받아서 듣고, DRM이나 넷싱크 등을 지원하는 mp3p를 써야 하는 것이다. 물론 저작권 보호를 위해서 불법 복제를 방지하는 건 좋지만 내가 사서 듣겠다는 데도 저렇게 불편하면 누가 mp3를 사서 들을까 싶다. 전부터 인터넷에서 이런 글은 많이 보아왔지만 직접 시도해보니 정말 그렇다.

그래서 일단 당분간 유료 mp3 구입은 보류하기로 했다. (거의 인터넷이 되는 환경이니 그냥 홈페이지 들어가서 들을 것이다. 하지만 이마저도 ActiveX를 이용한 IE 전용인데다, 중간에 IE가 에러나는 경우도 드물게 발생하며, 설치할 때도 매우 버벅거리고 귀찮았다. Linux나 Mac에서는 그나마 합법적인 스트리밍도 못 듣는다는 뜻인가?)

이런 알흠다운 광경이 발생했다. 쥬크온 플레이어 기능이 얼마나 좋은가 보려고 설치해봤는데, 20분도 지나지 않아 저런 버그가 나오다니.. (로컬 음악 파일의 플레이리스트 부분에서 드래그앤드롭하자 바로 뻑남)
스샷 : Full Si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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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이거 하면서 다른 일을 아무것도 못하고 있다. 한자 필기 인식을 위한 graph similarity 측정 알고리즘을 만드는 건데, 사실 이거 제대로 하려면 석박사급 논문이 될 것이고-_- 인터넷이나 논문 자료를 보고 해도 되는 대신 구현은 직접 하라는 조건이다. (숙제내용 참고)

중요한 건, 이 프로젝트 덕분에 python에 대해서 다시금 놀라고 있다는 것이다. 원래는 이걸 Java로 짜야 하나, 일단 알고리즘 성능이나 정확도를 보기 위해서 prototype을 Python으로 작성하고 있다. 내가 java에 비해 Python을 훨씬 조금밖에 다루지 않았는데도 만드는 속도나 편리함은 정말 대단하다.

하여간 이놈의 프로젝트를 마무리해야 본격적인 시험 공부에 돌입할 수 있을 것 갈다. -_- (잘못하면 밤새야 할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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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시험 기간이 되면 이런 짓을 하고싶은 법. 오랜만에 그림을 그려봤다.


해산물 (by 휘아)

어렸을 때, 그러니까 컴퓨터를 접하기 전인 초등학교 3학년 정도까지, 내 하루 일과 중 가장 중요하고도 빼먹지 않았던 것이 바로 8절지 스케치북에 그림 그리는 것이었다. 그때 우주과학에 대한 관심이 많아서, 주로 우주 정거장이나 전쟁 모습 등을 사인펜 및 로트링 펜(만화가나 건축가들이 쓰는 매우 가느다란 독일제 펜으로 꽤나 비싸다 -_-)을 이용해 그렸었다. 그 후 초등학교 5학년 무렵부터 그 로트링 펜 0.3 mm짜리를 가지고 부모님께 눈나빠진다는 소리 들어가며 엄청난 양의 미로를 그려댔었다. (미로 길의 너비가 평균 2 mm가 안 넘었을 거다)

얼마 전에 봤던 몰스킨 이야기도 생각나고, 요즘 필기용으로 쓰는 펜이 아버지께서 선물해주신 아트펜이라는 것이 생각나 일전에 유키구라모토 연주회 갔다가 앨범 사면서 받아온 노트에 그려보았다. 그냥 생각나는 대로 그린 것인데, 그려놓고 보니 상상 속의 동식물(?)들도 보이고, 도저히 뭔지 알 수 없는 것들도 보인다. (....)

쩝쩝. 그림이 의미하는 바가 뭔지는 알아서들 생각하시길. (이게 내 정신 세계라든가 하는 농담은 사절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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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어제 공연을 끝으로 실내악 앙상블 수업이 끝났다. 정말 이번 실내악 수업을 통해 많은 것을 배웠다. 다른 사람들과 호흡을 맞추면서 연주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를, 또한 그걸 하기 위한 여러 가지 방법(음악을 시작할 때 어떻게 박자를 딱 맞추어 시작할 것인지 등)을 배웠다. 또한 진혁이 형을 통해서도 피아노에 관해서 좀더 넓은 시각을 가질 수 있었다.

한 가지 에피소드를 이야기하자면, 원래 진혁이 형과 내가 하려고 했던 드보르작의 슬라비 댄스 곡은, 그 당시에는 교수님도 만류하셨고 우리가 치기에도 쉽지 않을 것으로 생각되었었다. 한 페이지 반만 연습하다가 그만두었는데, 공연 당일, 낮에 잠시 짬을 이용하여 진혁이 형과 연주해본 결과 음이 틀리든 맞든 끝까지 박자를 맞춰서 갈 수 있음을 깨달았다. 디아벨리가 쉬운 곡에 속하지만, 그 곡을 통해 더 어려운 4-hands나 앙상블을 할 수 있는 기반—즉 서로의 소리를 들으며 호흡을 맞출 수 있는 것—을 다진 것이다. 이것이 이번 실내악 수업을 통해 얻은 가장 큰 수확일 것이다. (우리 스스로도 놀랐으며, 조금만 연습하면 이 곡도 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아래는 최종 리허설 때 찍은 사진이다. 전체를 다 찍은 게 아니고 2부 후반부만 찍어서 앞쪽은 사진이 없다. 물론 내가 공연할 때는 사진을 못 찍으므로 그 사진도 없다. -_- (나온 사람들은 형·선배들이나 캡션에서 이름 존칭은 '씨'로 통일)


멘델스존 트리오 - 송원태, 위대현, 장홍제 씨


la comparsita / mayo - 송원태 씨와 국내 최초의 반도네온 연주자인 고상지 씨


무제 - 스스로 작곡한 곡을 연주하는 김은우 씨 (반 정도는 즉흥 연주)

공연 분위기는 대충 저랬다고 보면 된다. 진혁이 형과 내가 4-hands를 할 때는 세 번째 사진과 같은 배치에서 연주했다. 리허설 때까지는 잘 됐으나 본 공연에서 1악장 부분을 좀 망했다. (꿍꽝거리다가 조용한 멜로디로 넘어갈 때 내가 박자가 빨라지기도 했고, 진혁이 형은 평소 안 하던 실수를 하기도 했다) -_-;; 아카펠라는 최종 리허설 때까지만 해도 음정이 안 맞았는데, 다행히 본 공연에서는 성공적으로 삑살 없이-_- 잘 되었다.

위의 사진에 대한 코멘트를 더 하자면, 첫 번째 사진인 멘델스존 트리오는 정말 대단했다. 음대생들도 함부로 못 건드린다고 하는 레퍼토리를 아주 멋지게 연주해냈다. 원태 선배가 평소 안 하던 삑살을 한 두 개 내기는 했으나 거의 못 듣고 넘어갈 정도였고(리허설 때 발목을 접질러서 공연 후 입원까지 할 정도였으니 그만하면 투혼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피아노를 치는 위대현 씨도 정말 도취되어서 연주했다. (피아니스트들처럼 깔끔하지는 않았지만 상당히 어렵고 빠른 부분들을 특별히 흠잡을 데 없이 자연스레 흘러갔다) 마지막 coda를 마치면서 온몸으로 피아노를 내리찍으며 팔을 벌리고 마무리하는 모습은 감동적이었다. 또한 홍제 형도 고질적인 볼륨 문제를 탈피하여 첼로도 잘 소화해냈다.

그리고 두 번째 사진에 나오는 반도네온 연주자인 고상지 씨도 멋있었다. 실내악 앙상블의 패션 리더(?)라고 불릴 만큼 화장과 옷차림이 특이하신 분인데, 국내 최초로 반도네온이란 악기를 들여와서 독학으로 공부하여 이번 공연을 하였다. (교수님 말씀에 의하면 2월 쯤에 일본으로 건너가 전문적인 교육을 받게 될 거라고 한다)

마지막 사진은 은우 형의 연주로, 스스로 창작한 재즈 스타일의 곡을 연주했다. 칠 때마다 매번 곡 구성이 달라지는데-_- 교수님의 성화(?)로 악보를 만들기는 했으니 역시 1차 리허설, 최종 리허설, 공연 때의 곡이 다 달랐다. -_- 어쨌든 그 음악적 감각은 정말 뛰어난 분이다. 본인 말로는 초등학교 때까지밖에 피아노를 안 배웠다는데, 다른 사람 이야기를 들어보면 다른 악기들도 여럿 다뤄보았다고 한다. 즉흥 연주로 저런 곡을 만들어서 칠 수 있고 그걸 기억해내서 악보화시킬 수 있다는 건 아무나 못 하는 것이다. (악보를 보았는데 상당히 복잡했고, 실제 연주도 난이도가 꽤 있는 수준이었다)

사실, 이건 2부 중반부 이후에나 나오는 것이고, 1부에서는 Rock Classic 곡(바이올린, 전자기타, 피아노, 드럼 등으로 구성)으로 Steve Barakatt의 Flying 등이 들어갔으며, 국악 삼중주와 해금과 피아노 협주, 아카펠라, 4-hdans, 비올라 트리오, 플룻 듀엣, 클라리넷 퀸텟 등등이 있었다. 리허설 때보다 실제 공연에서 다들 한 두개 씩 더 실수하기는 했지만 정말 다들 멋진 공연이었다.

공연 끝나고 뒤풀이가 있었다. 이번 만큼은 기분이 좋은 술자리가 될 것 같아 나갔는데, 그동안 공연 준비한 게 힘들어서 그랬는지 끝까지 있지는 못하고 중간에 졸려서 먼저 들어왔다. 그래도 나가면서 항공과 4학년인 원대연 씨나, 바이오시스템학과 다니는 04학번 김범준 선배, 김재민 선배(교수님이 싫어하는 사람 중에 동명이인이 있어 수업 시간마다 지적당해서 모든 사람이 이름을 기억한다. -_-), 같은 05학번이면서 오케스트라에서 바이올린을 맡고 있고 이번에 피아노 연주를 했던 최동영(나이는 모름-_-), 2006년도 학부 총학생회 부회장을 맡은 성림이 형 등을 새로 알게 되거나 좀 더 친해질 수 있었다.

정말이지, 카이스트에 이런 수업이 있다는 건 너무나 감사할 만한 일이다. 인간 관계가 좁아지기 쉬운 환경에서 전혀 모르는 사람들끼리 만나(물론 미리 팀을 짜서 들어온 경우도 있지만) 하나의 음악을 연주해내고, 앙상블의 의미를 깨닫게 되는 수업이다. 공연 끝나면서 교수님과 실내악 수업을 들었던 모든 사람들이 함께 기념 사진을 찍고 관객들에게 인사하고.. 또 서로 헤어지기 아쉬워하는 모습들.. 이 순간만큼은 아마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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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서 유난히 겨울이 따뜻했고(아주 추운 날이 있긴 했지만 날수가 적었다), 따라서 보통 11월 중후반이면 벌써 한 번은 왔어야 할 첫눈이 이제서야 왔다. 초등학교·중학교 때만 해도 11월 말이면 눈이 쌓일 만큼 와서 눈싸움하며 놀았던 것 같은데, 요새는 영 아니다.

어쨌든 반가운 첫눈이 왔으니 포스팅을 안 할 수는 없겠지.

날씨 위젯 스크린샷
기숙사 현관에서 찍은 눈 사진

위는 Konfabulator에 기본으로 들어있는 날씨 위젯의 스크린샷이고, 아래는 기숙사 현관에서 기계공학동을 배경으로 찍은 사진이다. 두 번째 사진은 포토샵의 Match Color를 이용해 색상을 neutralize시켜 보았다. (원래 저 불빛은 노란색이다-_-) 위젯은 수원을 가리키고 있어서 어제부터 눈이 온 것으로 되어 있지만, 이곳 카이스트에는 조금 전인 12시 20분 정도부터 눈이 내리기 시작했다. (그러고보니 위젯의 온도가 영하 1도인 것으로 보아 역시 눈은 아주 춥지도, 그렇다고 영도는 넘지 않는 온도일 때 가장 잘 뭉쳐 내린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이번에 맞는 첫눈은 첫눈의 오픈 이후 처음이기에 더욱 의미가 있는 것 같다. 동아리의 대선배들께서 성공한 창업 벤처를 떠나 새로운 모험을 시작한 회사이기 때문이다. 앞으로 정감이 넘쳐흐르는 그런 회사로 계속 발전해 나가길 바란다.

그러고보니 벌써 기숙사 앞쪽 도로에는 CC들과 사람들이 나와서 환호성을 지르며 사진도 찍고 하면서 돌아다니고 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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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아, 정말 이럴 수가 있는 것인가! 역시 거장은 다르다. 분명히, 학교 강당에 있던 그다지 상태가 좋은 편은 아닌 피아노인데도, 당타이손이 치면 소리가 완전 달랐다. (옆에 있던 진혁이 형과 주변 친구들은 피아노를 바꿔치기한 거 아니냐고 할 정도였다)

Mozart Sonata KV330부터 시작하여, Faure, Debussy 등을 거쳐 Chopin의 Andante Spianato and Grande Polonaise Brilliante in E flat major op.22, Nocutrn in c# minor (유작, 흔히 20번이라고 부르는 것), 즉흥환상곡, Ballade No.3, 마지막으로 Scherzo No.2.

연주한 곡들만 봐도 이미 그 제목만으로 감동인데, 쇼팽 콩쿨 우승하고 올해부터 심사위원까지 맡은 당타이손의 연주를 직접 일거수일투족을 다 볼 수 있었다는 것은 눈물이 다 나올 지경이다. (2층 첫 줄에서 보았는데, 손의 움직임이 아주 잘 보였고 소리도 가장 잘 들렸다)

먼저, Mozart 곡은, 들으면 누구나 다 아는 비교적 쉬운 소나타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말 Mozart답게, 아이처럼 예쁘고 투명한 소리로 연주했다. 저음부의 스타카토 처리나, 고음부의 스케일 등 정말 어느 하나 만족스럽지 않은 것이 없었다. 진혁이 형은 저거 자기가 쳤던 곡인데 앞으로 이런 소리 못 낼 것 같아서 다시는 못 칠 것 같다고 할 정도였다.

다음으로는 Faure라는 사람과 유명한 Debussy의 곡들인데, 포레의 경우 나는 처음 들어보는 이름이나 곡들은 난이도도 꽤 있는 것들이었다. 여기서 특히 볼 만 했던 것은 소리를 스윽 버리듯 치는 터치였다. 손가락 끝으로 툭 내뱉듯이 건반 끝을 건드리고 미끄러지는데, 그 음이 내는 소리 또한 분명하게 땅 소리났다가 저 멀리 스러져가는 느낌을 주었다. 똑같은 건반인데 어떻게 그렇게 누를 수 있는 것인가! 또, 어떤 빠르고 짧은 프레이징이 끝났을 때 음을 덥석 잡아매는 듯한 느낌으로 연주하면서 손을 건반 위로 잡아올리며 꽉 쥔다든가 하는 동작이 실제 피아노 소리에 그대로 나타났다. 오른손으로 스케일을 쫘악 올라간 다음 슥 갖다버리듯 처리하는 것도 소리에 똑같이 반영되었다.

드뷔시의 경우는 조금 우울한 듯 하면서 서정적이나, 가끔씩 격정적으로 흐르는 느낌으로 좀 클래식한 느낌이기는 했지만 나름대로 드뷔시의 분위기를 살려냈다.

마지막으로, 가장 기대했던 쇼팽을 곡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Andante Spianato and Grande Polonaise, 이 곡은 영화 "피아니스트"에서 마지막에 자막 올라갈 때 배경으로 오케스트라와 함께 연주되는 바로 그 곡이다. 이걸 독주곡으로 편곡한 것을 연주했는데, 이 연주를 실제로 보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게다가 바로 다음에 이어진 곡은 Nocturn 20번. 이것은 그 영화(피아니스트)를 봤던 사람이라면 절대 잊지 않을, 바로 라디오 방송국에서 연주되던 곡이다. 이 곡은 나도 쳐봤었고, 진혁이 형은 현재 레슨을 받고 있는 곡이다. -_- 역시, 더 할 말이 필요 없을 정도로 깔끔했다. 마지막에 나오는 꾸밈음 성격의 스케일도 하나하나 분명하게 전달되었다.

그리고 피아노 좀 친다는 사람들이 항상 학예회 등에서 연주하는-_- 즉흥환상곡. 나도 건드려 본 적은 있는 곡인데, 여기서 특히 놀라웠던 것은 손목과 손등은 거의 가만히 있으면서 그 복잡한 손가락 번호를 다 소화해내더라는 점이다. 특히 빠르게 진행되는 전반부와 후반부에서 1번 손가락으로 멜로디를 이어가다가 같은 음들을 치되 5번 손가락으로 치는 음으로 멜로디를 바꾸어 이어가는 곳이 있는데, 5번 손가락이 거의 움직이지 않으면서 그 아래의 빠른 분산 화음들을 처리해내는 기술이 일품이었다.

여기까지 숨가쁘게 달려온 다음, 임동민이 이번 쇼팽 콩쿨 스테이지 1에서 첫번째로 연주했던 발라드 3번이 이어졌다. 일부러 조금 감정을 자제한 듯 가볍게 시작했고 조금씩 흥을 돋우어갔다. 역시나 흠잡을 데 없는 최상의 연주였다. (쇼팽 콩쿨 우승자이며 또한 심사위원이기까지 하니 당연하다)

마지막, 대망의 스케르초 2번. 기대했던 것만큼 소리 스케일이 크지는 않았지만, 눈물을 머금게 할 만큼 훌륭한 연주였다. 내가 얼마 전에 혼자서 이 곡을 쳐 본 적이 있는데(그냥 음들 하나하나 눌러보는 수준으로 1시간 걸렸다), 전체적으로 악보 reading이 된 상태였기 때문에 더 세세하게 감상할 수 있었다.

끝나고나서도 박수가 계속 이어졌고, 진혁이 형과 나, 그리고 몇몇 사람들은 일어서서 기립박수를 쳤다. (정말 이만한 피아니스트가 여기까지 와서 연주를 해주는데 예의상, 또 정말 그만큼 공연이 뛰어났기 때문에) 당타이손은 답례로 무슨 소나타 한 곡인가를 더 쳐주었다.

공연 후에 싸인을 받든지 아니면 사진이라도 좀 찍어볼까 해서 무대 뒤쪽으로 찾아갔으나, 베트남 유학생들 20여 명 정도만 싸인을 받게 허락해주고 다른 사람들은 그를 만날 수 없었다. 하긴, 이런 연주를 그렇게 하고 나면 힘들긴 할 것이다. (테크닉적으로 봐서 손이나 팔에 힘이 빠져서 힘들지는 않을 것이고, 정신적인 에너지 소모가 클 것이다)

순수하고 아름다운 연주와 함께, 최고의 피아니스트로서 보여주는 테크닉적인 부분까지, 너무나 멋진 연주였다. 확실히 실내악 앙상블 수업을 듣고 나서 이런 공연을 보니까, 대가들은 오히려 감정을 절제함으로써 감정 이입을 극대화시킨다는 등의 수업 시간에 나온 다양한 이야기들이 어느 정도 이해가 되었다. 앞으로 이런 연주를 또 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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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터툴즈 1.0의 오픈베타 버전을 제 개인 서버에 설치했습니다. 이미 예전부터 utf-8 환경을 구축하여 사용하고 있었기 때문에 기존 태터 버전 설치하는 것과 거의 동일하게 바로 되었구요.

보실 분들은 http://server.daybreaker.info/tt/daybreaker 로 오시면 됩니다. 다중사용자 형식으로 설치해서 뒤에 식별자가 더 붙어있구요. 아직 사용자 추가를 어떻게 하는지는 모르겠네요. (수동으로 db를 수정하면 되려나.. -_-)

그리고 스킨 경로 문제와 댓글에 댓글 달 때의 버그가 있어 chester 님께 Google Talk로 대화하면서 실시간 테스트 및 버그 리포팅을 하고 있습니다. 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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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일단 전산과 산디, 바이오시스템을 고루 신청했다. -_- 아직 과를 정한 것이 아니므로 최대한 다양한 과목을 들어볼 참이다. 선대개를 재수강할지 어떨지 모르겠지만 일단 기초과목이 없으니 수강 신청하기는 훨씬 편하다. 서양문화사는 다행히 건질 수 있었고.. (정말 교양과목 수강신청은 전쟁이다)

현재 수강신청 상태

학점 수는 일단 최대한 줄여서 15학점이고, 저기에 아마도 실내악 앙상블 청강(월요일 오후 1:00 ~ 4:00인데 SP와 겹쳐서 뒷부분만 들게 될 듯.)이 들어갈 예정이라 실제는 18학점짜리 시간표가 되겠다.

원래는 확률과 통계(화목 수업과 월수 수업이 있음)를 더 들을까 했는데, 바이오정보전자개론이 좀 빡세다는 소문도 있고(다행히 다음 학기에 옛날의 3 교수님 체계로 되돌아가면서 로드가 조금 적어질 거라는 예상이 있다), 그럴 경우 수요일에 걸리는 로드가 너무 심해질 것 같아서 일단 보류했다. (그리고 그러려면 서양문화사나 실내악 중 하나를 포기해야 한다. 만약 실내악을 포기하게 되면 들을지도.)

흐음... 바정전개론은 일단 바이오시스템 학과에서 무엇을 하는지 전반적으로 다 다루므로 바시과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고, 디자인 문화와 기술은 원래 1학년때 들어놨어야 하는데 결국 이제서야 듣게 됐다. 또한 이번 학기에 9시 수업 4일 연속이 너무 힘들었기 때문에 9시 수어을 최대한 빼는 방향으로 만들었다.

사실 민균이의 제안으로 산디과 전필 과목이 평면 디자인을 같이 들어보려고 했으니 SP와 30분이 겹치고, 확통하고도 겹치고 해서 일단 보류다. (실내악 포기하고 확통 포기하면 학적팀에 어떻게든 사정해서 SP와 겹치더라도 들을지 모른다)

어쨌든 다음 학기가 과를 선택하는 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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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스튜어트 교수님이 양자역학을 나가기 시작했군요. -_- 이전까지는 벡터미적분학을 마스터했다고 가정하고 수업을 하더니 이제는 선형대수학을 마스터했다고 가정하는 분위깁니다. (....)

스튜어트 : (칠판에 Quantum Mechanics 라고 쓴다)
우리 : (덜덜)
스튜어트 : Before getting in, I have to know your mathematical knowledges. Did you learn Linear Algebra?
몇몇 : No, I didn't.
나 : I'm taking the introductory course now.
스튜어트 : OK. Linear Algebra is ...(선형대수학개론에서 한 학기 동안 배운 내용을 10분만에 요약한다)
스튜어트 : OK? So, Quantum Mechanics.
우리 : (후덜덜덜)

대략 이렇게 수업이 전개되었습니다. -_-; 일단 오늘 다룬 내용은 아직 그렇게 깊이 있는 내용은 아니었지만 역시나 생소한 수학적 notation들 때문에.. orz

주변 사람들의 말로는 양자역학은 이해하려들지 말고 그저 "믿어야" 한다는데, 그건 좀 더 두고 봐야 알 것 같군요. 앞으로 (선형대수학을 마스터했다고 가정하고) 2주 동안 양자역학의 basic principle을 가르쳐주겠다고 하는데, 이거 기말고사는 도대체 어떻게 보라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제발, 재수강만 면하기를...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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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인간과 기계 수업 대신 CS101 연습을 째고(물론 미리 실습 문제 풀어서 조교한테 연락해놨다. 다만 지각 처리될 수도 있다고 한다) 첫눈에서 오신 남세동 선배의 세미나를 들으러 갔다. -_-;

원래는 KAIST Google SIG 내에서 세미나를 할 예정이었으나 어찌어찌하다보니 규모가 커져서 다른 사람들도 와서 볼 수 있게 별도로 시간을 잡았다고 한다. 오늘 7시부터 Google SIG 모임이 있다고 하는데, 다른 할 일 때문에 거기까지 가지는 않았다.

세미나 내용은 좁은 의미의 검색 서비스와 넓은 의미의 정보 서비스에 대한 설명, 그리고 구글과 네이버의 비교, 첫눈의 특징, (회사에 관계없이) 기술적으로 채워질 수 없는 부분, 앞으로 도전하고자 하는 것 등이었다.

특히 나의 관심을 끌었던 것은, 구글과 네이버의 비교였는데, 엔지니어 입장에서 봤을 때 분명히 구글이 더 우수한 기술을 사용하고는 있지만, 네이버가 한국에서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기술(기계)이 해결해주지 못하는 부분을 인력(일명 알바 -_-)으로라도 채웠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물론 그와 함께 별로 복잡한 기술을 사용하지 않으면서도 '검색' 서비스에 붙여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낸 지식인도 빠질 수 없었다. 실제로, 나는 구글과 네이버를 서로 다른 용도로 활용하는데, 구글은 정말 웹에 어딘가 꼭꼭 숨어있을 것 같은 그런 정보를 찾는 용도로 쓰고, 네이버는 실생활에서 급히 답변이 필요한 질문들—예를 들면 룸메 컴퓨터가 갑자기 부팅이 안 되면서 메인보드가 삑삑거릴 때—을 찾는 용도로 쓴다. 국내의 유명 사이트나 인터넷에서 회자되는 각종 키워드에 대한 검색도 네이버로 한다.

아직까지, "이상미"로 검색했을 때 그녀의 미니홈피가 검색 결과 상위에 표시되는 것을 단지 PageRank나 SnowRank와 같은 알고리즘만으로는 구현이 불가능하다는 이야기다. 이들은 모두 직접적인 언급이나 링크를 필요로 하는데, 사람들이 그녀에게 관심은 많아도 실제로 링크를 걸거나 하는 사람은 극히 적다는 것이다. 결국 네이버는 각종 정보 소스가 되는 업체(언론사, 전자정부 등)와 제휴하거나 자체 인력을 동원하고 있는 것이다.

한편, 지식인이 검색과 결합하여 지금과 같은 영향력을 가질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지식인의 특성 자체가 질문과 답변이 명확히 구분되고 제목에 핵심 키워드가 들어간다는 점이다. 지식인과 같은 서비스의 아이디어는 오래 전부터 있었고 꽤 많은 업체들이 서비스를 했었지만, 네이버의 검색과 결합하면서 그 진가가 나타난 것이다. 또한 내가 위에서 예로 들었던 상황이나, "끼기긱"을 검색하면 자동차 브레이크가 고장났을 때의 대처법이 나오는 것과 같은 정보의 생산이 이루어지도록 촉진했다는 데 또한 의의가 있다.

이와는 조금 대조적으로, 구글은 모든 것을 기계가 자동으로 처리하도록 하는 데 목표를 둔다. 따라서 검색 결과의 객관성은 매우 뛰어나지만, 그것이 항상 사람들이 원하는 결과는 아니며, 특히 "무엇이든지 물어보세요" 기계처럼 검색엔진을 대하는 대중들한테는 그다지 맞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여기에 덧붙여, 한국의 초고속 인터넷 보급 상황은 절대 무시할 만한 것이 아니라고 한다. 미국은 인터넷 사용자의 50%가 모뎀을 쓰고 있어서 애초부터 화려한 페이지를 쓸 수 없으나, 우리나라에서는 영화를 검색하자마자 바로 동영상으로 보여줘도 별 문제 없다는 것이다. (물론 이런 검색 결과 또한 사람 손으로 이루어진다) 사실 웹접근성 등의 얘기가 그 자체로서는 도덕적 가치 판단에 잘 맞는 이야기지만, 실제 서비스 개발자 입장에서는 사용자의 대다수를 고려하면 되기 때문이다. 이 부분은 나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기도 하다. 한국의 Rich Web Design은 외국에서도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그들의 사용자 환경 때문에 선뜻 받아들이지 못하는 거라는 얘기도 있었다. (사실 외국인이라고 해서 텍스트 기반 서비스를 더 좋아한다고 보기는 어렵다)

물론 네이버가 웹표준 문제부터 시작해서, 블로그의 글 삭제나 저작권을 안 지키게 하는 데 도움을 준다는 둥 여러 말이 많은 건 사실이나, 어쨌든 국내의 검색 시장의 동향을 잘 파악하였기에 지금처럼 성공했다고 할 수 있는 거라고 한다.

그러면 첫눈은 무엇을 바라보는 것인가? 위에서와 같이, 네이버는 기계로 할 수 없는 부분을 사람이 직접 하고 있다. 그렇지만 앞으로 계속해서 기술이 발전하면 어느 순간 인간보다 기계가 하는 것이 더 나은 때가 오는데, 그러면 바로 무너지는 것이 네이버라는 것이다. (이는 Semantic Web 등과도 연관이 깊다) 첫눈도 사실 게시판 검색 등을 구현할 때 완전 제각각인 게시판들을 놓고 날짜, 제목, 작성자 등을 추출하기 위해 엄청난 노가다를 하여 수동으로 템플릿을 만들었다고 한다. 현재로서는 기계가 인간을 앞서기까지 시간이 많이 남아보이지만 언젠가는 그렇게 될 것이라는 얘기다. 세미나에서 직접 언급하진 않았지만 첫눈은 궁극적으로는 그런 걸 목표로 하는 것 같았다.

그리고, 첫눈이 과감하게 검색 시장에 뛰어든 것은, 검색이라는 것 자체가 인터넷의 권력이요 허브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인터넷의 방대한 정보는 검색이 없으면 누구도 접근할 수 없을 만큼 너무나 많고, 따라서 검색은 인터넷을 유지시키는 데 필수적인 요소라는 것이다. 업계에서 구글이나 네이버 등이 높은 시가총액을 가진 것도 이것을 반영하기 때문이란다. 그렇기 때문에 가만히 있어도(물론 논다는 뜻은 아니지만) 투자가 들어오고 광고만으로 먹고 살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에 대해 너무 낙관적인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첫눈은 또한 한국의 인터넷 환경에서만 나올 수 있는 새로운 서비스 아이디어를 찾고 있다고 했다. 얼마 전에 생긴 블로그·홈피 배경음악 검색 서비스인 QBox는 저작권을 합법적으로 지키면서도 무료 음악을 들을 수 있게 해 주는 신개념 서비스라며 첫눈도 이런 새로운 아이디어를 바라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검색이라는 것은 인터넷의 꽃이요 가장 중요한 핵심부라며 첫눈은 바로 거기에 도전하는 것이라고 끝맺었다. (급히 정리하느라 조금 순서가 섞이거나 빠진 부분도 있을 것이다)

이런 내용의 세미나였는데, 2시간 동안 정말 열정적으로 재미있게 잘 들었다. 전에 누군가 말했듯, 아마도 2006년은 세계적으로든 국내로든 인터넷에 대한 인식이 크게 변화하면서 비약적으로 발전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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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정대로 코러스 동방에서 오후에 교수님의 팀별 보충 레슨이 있었다. 통기타 노래 팀과 진혁이 형과 나의 4-hands, 그리고 아카펠라 팀이었는데, 원래는 태울관 미래홀 등에서 손을 푸려고 했으나 다용도실까지 누군가 사용 중인 관계로 통기타 팀부터 레슨을 다 보았다.

그렇게 해서 우리 4-hands가 지적받은 부분은 piano를 더 여리게 치라는 것이었는데—작아서 객석 끝까지 안 들릴 것 같아도 다 들리게 되어 있다는 것이다—과연 그럴지는 모르겠지만 지금까지 한 번도 어긋난 적이 없는(?) 실내악 교수님이므로 믿는 수밖에. -_-; 그것과 둘이서 곡을 시작할 때 서로 양보하지 말고 어느 한 사람(보통은 primo)이 시작 박자를 주어야 딱 맞게 시작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어쨌든 그렇게 해서 대충 됐는데, 진혁이 형과 저녁이나 같이 먹을 심산으로 아카펠라 팀 레슨도 옆에서 구경-_-했다. 그런데 교수님께서, 목소리를 좀더 볼륨을 키워야 하는데 어쩌구 하시더니 전에 인원수 두 배로 늘리기로 한 거 어떻게 됐냐고 하시면서 옆에 있던 나보고 같이 하라는 것이다. -_-;

어찌어찌해서 간단한 발성 테스트(?)를 하고 베이스에 끼기로 했는데..;; 생전 노래라고는 중학교 음악시간에 부르는 것과 성당 가서 성가 부르는 것밖에 안 해본 나로서는..-_- 어떻게 될 지 모르겠다. 일단 내일 오전부터 찬호와 발성 연습을 하기로 했는데, 뭐, 어떻게든 되겠지 ;; (사실 전에도 해볼까 하는 생각이 전혀 없는 건 아니었다) 그나마 베이스 파트가 계속 반복되면서 박자를 잡아주는 역할이라 그리 어렵지 않아서 다행이다. (물론 발성이 된다는 전제 하에.)

아무튼 이렇게 해서 공연 일주일 전에 새로운 팀에 합류했다. -_-;; (그래도 4-hands는 대충 틀이 잡혀가는 것 같아서 다행이다..)

덧/ 그나저나, 교수님은 정말 철인이 따로 없다. 지난 금요일 새벽에 일본으로 출장을 떠나서 파란만장한 과정 끝에 오늘 오후 3시에 서울에서 대전까지 직접 운전하여 달려왔다는데.... 레슨 끝나고 그 이야기를 들으니 완전.. -_-;; 자타가 공인하는 007 영화를 보는 듯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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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부터 생각만 하고 있다가, 오래 전에 꽁쳐둔-_- 8만원 어치(!)의 문화상품권이 생각나서, 교보문고에서 그동안 보고 싶었던 책들을 지르기로 했다. 그런데 왠걸, 문화상품권 인터넷 결제를 지원하지 않는 게 아닌가. OTL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전 5권 세트와 해리포터와 불사조 기사단 5권 세트와 '링크'라는 책 - 이것저것 할인받아서 7만 7천원 어치를 사려고 했는데... ㅠㅠ 현장 방문 시에만 문화상품권을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홈페이지 고객센터에 가보니 시스템 구축이 안 되어 아직 이용할 수 없다는데, 도대체 언제 되는 것인지..? 이러다간 카드로 지르는 수도... orz (그나마 스크래치를 긁어버리지 않은 게 다행이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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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우. 정말 오랜만에 이 글을 쓰는군요. -_-; 제 블로그 계속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그동안 상당히 바빴습니다. 그렇다고 무한정 안 쓸 수는 없으니 계속 진행해야겠지요.

오늘 다룰 내용은 문서의 구조를 잡는 것입니다. 전에도 말했듯 웹페이지는 하나의 문서입니다. 그렇다면 '문서'에 들어가는 논리적인 구조가 어떤 것이 있을까요? 학창시절의 국어 시간으로 돌아가, '글'을 구성하는 요소가 무엇이었는지 생각해봅시다.

    • 제목
    • 도입
    • 본문
    • 맺음말
    • 참고 자료

이렇게 나누어질 수 있고 실제 글 내용을 이루는 도입-본문-맺음말은 소제목이 달려 있기도 합니다.

자, 그럼 이걸 XHTML 문서에서는 어떻게 해 줄까요? Heading과 Division을 사용합니다. Heading은 논리적인 제목, Division은 논리적인 문서 의미 영역을 정하는 것을 뜻합니다. 각각은 h1, h2, h3, ...류의 태그와 div, p 태그 등으로 이루어지지요. h? 태그는 제목을, div는 논리적인 영역 구분을, p는 문단 구분을 합니다.

조금 복잡하긴 하겠지만, 지금 보고 계시는 이 블로그의 소스 보기를 해 보십시오. 그러면 어떤 식으로 구성하는지 금방 아실 수 있을 겁니다. (가능하면 메모장보다는, 태그 문법 강조 기능이 있는 AcroEdit나 UltraEdit 등에서 보시는 게 좋습니다)

<body>
<div id="header">
  <h1>전체 제목</h1>
</div>
<div id="page">
  <h2>중간 제목</h2>
  <p>내용</p>
</div>
<div id="sidebar">
  <h2>메뉴</h2>
  <ul>
    <li>메뉴 항목 1</li>
    <li>메뉴 항목 2</li>
  </ul>
</div>
<div id="footer">
  <p>copyright</p>
</div>
</body>

똑같지는 않지만 이런 식입니다. 중간 중간에 들어간 id 속성은 나중에 CSS를 이용하여 실제 디자인을 정의할 때 사용하게 되며, 또한 똑같은 이름의 태그더라도 문서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 표시해 줍니다. 여기서, id 속성의 값은 이 페이지 내에서 유일해야 합니다. (사이트 전체에서 유일할 필요는 없구요) id 속성은 Javascript로 XHTML 문서 구조에 접근하고자 할 때 고유 식별자로 이용됩니다. 비슷한 기능의 속성으로 class가 있는데 이건 해당 태그가 어떤 부류인지를 나타냅니다. 가령 블로그의 post 들은 여러 개가 나올 수 있고 하나로 분류할 수 있는 공통적인 특성을 가지므로 <div class="post">포스트 내용</div>과 같이 반복되는 경우에 주로 사용합니다.

제 블로그에서 스타일시트를 제거하고 보시면 그 차이를 확 아실 수 있습니다. IE의 인쇄 미리보기를 해 보세요. 그러면 거의 기본 스타일대로 나오는데, heading에 따라 구조가 잘 분리되어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보통 h1은 한 페이지에서 한 번만 쓰이고, 그 하위 제목으로 h2, 또 h2의 하위 제목으로 h3, 이런 식이죠)

어쨌든, class 지정과 id 지정, 그리고 문서 구조를 구분하는 적절한 태그를 사용하면 나중에 CSS로 작업할 때 굉장히 편해집니다. 자기 자신의 상위 태그가 특정 id나 class를 가지는 경우 css에서 바로 접근할 수 있기 때문인데, 이건 추후 따로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다음 번에는 글 작성 시 주로 사용되는 링크, 글자 속성을 바꾸는 태그들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덧/ 보통 줄바꿈을 하기 위해 br 태그를 많이 쓰죠. 그런데 사실 문단의 의미를 살리는 p 태그를 쓰다보면 소스코드를 적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거의 br 태그를 쓸 일이 없습니다. br 태그를 최대한 줄여보는 습관을 가지면 XHTML을 구조적으로 짜는 데 조금 더 보탬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