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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정대로 코러스 동방에서 오후에 교수님의 팀별 보충 레슨이 있었다. 통기타 노래 팀과 진혁이 형과 나의 4-hands, 그리고 아카펠라 팀이었는데, 원래는 태울관 미래홀 등에서 손을 푸려고 했으나 다용도실까지 누군가 사용 중인 관계로 통기타 팀부터 레슨을 다 보았다.
그렇게 해서 우리 4-hands가 지적받은 부분은 piano를 더 여리게 치라는 것이었는데—작아서 객석 끝까지 안 들릴 것 같아도 다 들리게 되어 있다는 것이다—과연 그럴지는 모르겠지만 지금까지 한 번도 어긋난 적이 없는(?) 실내악 교수님이므로 믿는 수밖에. -_-; 그것과 둘이서 곡을 시작할 때 서로 양보하지 말고 어느 한 사람(보통은 primo)이 시작 박자를 주어야 딱 맞게 시작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어쨌든 그렇게 해서 대충 됐는데, 진혁이 형과 저녁이나 같이 먹을 심산으로 아카펠라 팀 레슨도 옆에서 구경-_-했다. 그런데 교수님께서, 목소리를 좀더 볼륨을 키워야 하는데 어쩌구 하시더니 전에 인원수 두 배로 늘리기로 한 거 어떻게 됐냐고 하시면서 옆에 있던 나보고 같이 하라는 것이다. -_-;
어찌어찌해서 간단한 발성 테스트(?)를 하고 베이스에 끼기로 했는데..;; 생전 노래라고는 중학교 음악시간에 부르는 것과 성당 가서 성가 부르는 것밖에 안 해본 나로서는..-_- 어떻게 될 지 모르겠다. 일단 내일 오전부터 찬호와 발성 연습을 하기로 했는데, 뭐, 어떻게든 되겠지 ;; (사실 전에도 해볼까 하는 생각이 전혀 없는 건 아니었다) 그나마 베이스 파트가 계속 반복되면서 박자를 잡아주는 역할이라 그리 어렵지 않아서 다행이다. (물론 발성이 된다는 전제 하에.)
아무튼 이렇게 해서 공연 일주일 전에 새로운 팀에 합류했다. -_-;; (그래도 4-hands는 대충 틀이 잡혀가는 것 같아서 다행이다..)
덧/ 그나저나, 교수님은 정말 철인이 따로 없다. 지난 금요일 새벽에 일본으로 출장을 떠나서 파란만장한 과정 끝에 오늘 오후 3시에 서울에서 대전까지 직접 운전하여 달려왔다는데.... 레슨 끝나고 그 이야기를 들으니 완전.. -_-;; 자타가 공인하는 007 영화를 보는 듯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