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breakin Thing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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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led under 살아가기, 생각하기

사실 나는 인터넷 뉴스를 자세히 보는 편도 아니고, 학교에서 TV를 자주 볼 만한 형편이 못 되기 때문에 블로그 세상을 통해서만 간접적으로 황우석 교수에 관한 논란을 봐왔고, 따라서 구체적인 전말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 그래서 그동안 포스팅을 꺼려하고 있었는데, 점점 가면 갈수록 이건 좀 아니다 싶었다.

일단 '황우석'이라는 한 개인의 이름을 떠나서, 어떤 과학자가 굉장히 국가 경제·명예에 도움이 될만한 연구를 한다고 해서 윤리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는 행동을 해도 되는 건 아니다. (나는 일단 황우석 교수가 이번에 발생한 윤리적 문제에 책임이 있는지 없는지는 모르겠다) 어쨌든, 그런 사항에 대해서 한 방송 프로그램이 취재를 통해 어느 정도의 문제점(잘잘못을 따지기에 앞서)을 발견했고 이를 기사화한다는 건 그 자체로서는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이다. 설령 그로 인해 그 과학자의 명예가 떨어질 수는 있어도 말이다.

그런데 하는 꼴들을 보고 있자니, 문제의 핵심에는 접근을 하지 않고 황우석 교수의 사퇴에 대한 '동정'에 연연해하는 분위기다. 그래도 블로거들 중에는 비교적 올바른 관점으로 이 사태를 바라보고 있는 사람들이 많지만, 뉴스를 통해 들려오는 일반 대중들의 반응은 정말 의외였다. (이미 많은 글들을 통해 어떤 반응들이 나오고 있는지는 잘 알고 있을 거라고 생각해서 따로 적지는 않겠다.)

내 개인적으로는 황우석 교수가 이번 사태에 대한 윤리적인 책임이 실제로는 없기를 바라지만, 만약 그게 아니라면 아닌 거다. 오히려 그렇게 감싸고 도는 분위기가 더 위험한 것이며, 그것이 언론에게 좋은 화젯거리 기사를 주어 더 들끓게 만드는 원인이다.

도대체 무엇이 중요한 것인지를 제대로 알고나 떠들었으면 좋겠다. 냄비근성이라는 게 부정적인 면만 있는 건 아니지만, 논리적으로도 객관적으로도 합당하지 않은 이유로 들끓는 건 정말 꼴보기 싫다.

추가로, 황우석 교수님이 잘못했다 하더라도 기본적인 인권 문제, 그리고 연구와 사태 조사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주어야 한다. 생각해보라. 본의든 아니든 이런 엄청난 냄비성 논란에 휩싸이면, 더군다나 국제적으로도 각종 불이익 압력을 받으면서 어떻게 스트레스를 안 받겠는가. 정직하게 파헤치되 서로를 배려하는 마음이 필요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