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슬슬 시험기간 3
- 진정한 리더십 2
- 구글에서 낚이다 4
- 진정한 프로 6
Daybreakin Things
어느새 내일 모레부터 중간고사입니다. -_-
과목 | 요일 | 시간 |
---|---|---|
Data Structure | 목요일 | PM 1:00 - 4:00 |
선형대수학개론 | 금요일 | PM 7:00 - 10:00 |
프로그래밍 기초 | 월요일 | AM 9:00 - 11:00 |
미적분학2 | 수요일 | AM 9:00 - 12:00 |
여기서 프로그래밍 기초는 대략 DS 덕분에 자동으로 다 배운 셈이군요. 학점인정시험을 볼까 하다가 java를 처음 써보는 거라 그냥 들었는데, DS에서 너무나 빡세게(?) java를 배웠기 때문에 지금은 그냥 패스 시험치고 싶은 생각뿐입니다. (실제로 기출 문제 보면 노가다일뿐.) 따라서 그 과목은 시험 볼 때 실수하지 않게 조심하면 따로 공부할 필요는 전혀 없을 것이고, 문제는 선형대수학개론과 미적분학2, 그리고 Data Structure가 되겠군요.
DS에서 배운 내용이 그리 어려운 건 없었는데, 어쨌든 전공과목인 만큼 수준은 꽤 높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다른 것보다도 수업 시간에 했던 시뮬레이션 부분은 좀 공부를 해야 될 것 같군요. 그리고 선형대수학개론...은 대략 족보를 보니 계산 노가다. -_-;; (only row reduction -_-) 역시 계산 실수 안 하게 연습문제를 많이 풀어봐야 할 것 같네요.
대망의 미적분학2..는 역시나 가장 골칫거리가 되겠습니다. -_- 그나마 다행인 건, 금요일날 선형대수학개론이 끝나면 사실상 화요일까지 미적분학에 올인할 수 있다는 것이죠. 대략 책에 있는 연습문제 한 번씩 다 풀고 족보 한 두 번 정도 푸는 건 최소 목표로 할 수 있을 듯합니다.
아, 그리고 스튜어트의 일반물리학2는 중간고사 없이 기말 한큐입니다. Open Book + Open Time의 압박이 심한데 기말고사 때 장난 아닐 것 같군요..ㄱ- 그리고 실내악앙상블은 12월 4일날 공연인데, 현재 상황으로 봐선 어찌될 지 잘 모르겠고.. 인간과 기계는 수업 안 빠지고 가끔씩 나오는 숙제만 잘 하면 될 테고.
일단 이번 중간고사 끝나면 MR 총회 준비 및 로봇 프로그램 제작, 그리고 CSS Reboot 이벤트를 위한 홈페이지 리뉴얼 등등 할일이 산더미 같습니다. 11월 중순 쯤 되면 조금 시간이 날 것 같고(이때 군대 간 제 형이 전역하는군요!), 11월 말에는 실내악 앙상블 공연 준비, 그리고 그거 끝나자마자 기말고사에 올인 모드가 되겠습니다. -_-
대략 기말고사 끝나면 바로 크리스마스이고 며칠 좀 쉬다가 내년 1월에는 운전면허-_-를 딸 계획입니다. (이쯤에서 디토군의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MetaBBS 언제 만들어요~~~~ -ㅅ-;;)
하여간 중간고사 무사히 지나가기를....
덧. 따라서 이 기간 동안 블로깅이 좀 뜸할지도 모릅니다. (시험 후기 정도는 올릴지도..)
김충기 교수님의 두 번째이자 마지막 강의였던 인간과 기계 수업이 있었다. 저번 시간에 설명했던 리더십은, 겉으로 드러나는 리더로서의 기본 자질·능력에 관한 것이었다면, 오늘 다룬 내용은 리더로서 가져야 할 마음가짐에 관한 것이었다.
미국에 유학 갔다가 반도체 회사에서 일하면서 얻은 management training 이야기, 자기가 진정 살고 싶은 삶을 찾아 온 세상을 두루 돌아다녔다는 헨리 라우웬의 “영적 발돋움” 책 등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그 내용을 정리하면, 일에 대한 사랑과 사람에 대한 사랑이 리더십의 근본이며 그 둘이 잘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는 것이다. “영적 발돋움” 책에 대해서, 지속적인 자기 성찰을 통해 외로움을 고독으로 승화시키고, 그 고독의 바탕 위에 다른 사람들을 적대(hostility) 대신 환대(hospitality)를 하며, 종교의 경지에 다다라서는 신에 대한 환상 대신 기도를 하는 자세를 가지라는 것이었다. 자기와 자기와의 관계, 자기와 남과의 관계, 그리고 자기와 신과의 관계를 차례로 발전시키는 것이다. 그 다음으로 했던 이야기는 그러기 위해서 자기 자신을 솔직하게 모두 보여주어야 한다는 것이며, 그래야 다른 사람들도 각자의 마음을 열어준다는 내용이었다.
이걸 들으면서 딱 들었던 첫 생각은, 약간 의외일지 모르나, 부모님께 감사하다는 거였다. 나는 부모님과 대화를 굉장히 많이 하는 편인데, 정림건축에 입사해서 신입 사원부터 시작해 부사장 자리까지 여러 직책을 두루 거친 아버지를 보면서, 또한 내가 어렸을 때부터 테니스 클럽 회장, 부녀회장, 동대표회장, 학부모회장 등 지역사회 단체 활동을 많이 하셨던 어머니를 보면서, 또한 그 두 분과 대화를 하면서 얻은 생각과 정확히 일치했기 때문이다. 단지 교수님을 그것을 한 시간 반 수업에 농축시켜, 한 번에 감동적으로, 체계적으로 정리하였을 뿐이었던 것이다.
그러나, 그 다음에 든 생각은 조금 달랐다. 가장 먼저 궁금했던 것이, 과연 이 세상에서 자기 자신의 모든 것을 솔직하게 다 드러낸다는 것이 옳은 것인가 하는 의문이다. 사실, 내가 어느 정도 성장하고나서부터는, 자기 자신을 있는 그대로 내어준다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었고, 또 무조건 그래서도 안 된다고 직간접적으로 배워왔다. 아무리 자기가 잘 해도 따라오는 시기와 질투는 리더로서 정말 엄청난 자기 희생과 정신적·육체적 고통을 감내하지 않으면 없앨 수 없다는 것을 너무나 생생하게 보아왔다. (단적으로, 우리 어머니께서는 동대표회장을 하면서 고소 당해서 법정까지 다녀오셨었지만, 결국은 다른 사람들이 모두 어머니가 옳았음을 인정하고 있다)
누군가가 나서서 힘든 일은 하겠다고 책임을 지면, 올바른 follower가 되어 그 사람을 보좌하고 도와주지는 못할 망정, 옆에서 욕하고 흔들어대고, 또 앞에서는 입에 발린 말만 하면서 뒤에서는 이간질하고.. 이것을 부모님을 통해 직간접적으로 생생히 보아왔다. 원래 리더라는 것이 쉬운 것이 아님은 안다. 하지만 아직 내가 본 우리 사회의 분위기는 덜 익었다.
내가 초등학교 때만 해도 상당히 열심히 질문·발표하고 내 의견을 많이 표출했었다. 그러나 중학교·고등학교를 거치면서 다른 사람들 눈에 그것이 "잘난 척"으로 비춰지고 있음을 알게 되고부터 그런 걸 꺼려왔다. 내가 알고 모르는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표현하는 것이 과연 좋은 것일까? 물론 그렇게 하는 데에도 어느 정도 요령이 필요하겠지만, 겸손하고 오만하고를 떠나서 일단 누가 잘 하면 곱게 못 봐주는 풍토부터 없어져야 한다. (물론 나 자신도 완벽하게 그렇지는 못하지만,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누구나 리더십을 외치고 있지만, 정작 리더가 되는 데 필요한 마음 가짐, 태도, 준비 자세는 잘 모르는 것 같다. 리더는 외롭다. 하지만 그것을 고독으로 승화시켜야 하며, 또한 일과 사람을 같이 사랑함으로써 조직에서 최대의 능력을 끌어내야 하고, 다른 사람들을 품어줄 수 있어야 한다. 그렇지만 현실적으로 그건 너무나 자기 희생을 많이 요구한다.
외롭고 힘들지만 뛰어나고 인정받는 leader가 되는 것이 좋을까, 아니면 리더를 잘 보좌하고 인정받는, 조금은 편한 훌륭한 follwer가 되는 것이 좋을까.
덧. 쓰다보니 부정적인 글이 되어버렸다. 리더십은 사실 그러한 현실적 어려움 때문에 더욱 빛나는 것이리라. 리더가 되고 싶다면 그만한 각오는 필요할 것이다.
DS 프로젝트 마무리를 짓기 위해, Ranking 클래스의 기본 구현을 끝내고, UI 정리를 하기 위해 Java의 JTable 컴포넌트에 대한 예제를 찾으려고 구글을 뒤졌다.
검색어는 "Java jtable"이었는데... 이럴 수가, 제대로 낚였다! (퍼덕퍼덕)
검색 결과 첫 페이지에 뜨는 한 사이트다. 얼핏 보고 클릭했더니 성인 사이트였다. -_- 그러니까, 사람들이 자주 찾는 검색어를 가지고 dummy 페이지를 생성해서 바로 성인 사이트로 리디렉션시키는 것이다. (요약글을 자세히 보면 전혀 의미 없는 단어들의 나열임을 알 수 있다)
구글이야 자동화된 봇으로 이 정보를 수집했겠지만 어쨌든 낚인 건 낚인 거다.
덧. 그러고보니 이런 스팸 키워드가 있을 정도면 JTable이 사용법이 어렵긴 어려운 것 같다. -_-
◆2005 MBC 대학가요제 = 2005 MBC 대학가요제가 그 스물 아홉 번째 만남을 통해 대학생활 최고의 추억을 선사한다. 김용만과 이효리가 진행하는 이번 대학가요제는 15일 대전 KAIST 잔디광장에서 그 화려한 막을 올린다. 과학과 자연의 만남을 모토로 대학생들만의 순수한 열정의 무대를 만든다. 여느 해보다 수준 높은 음악으로 치열한 경쟁을 펼친 13팀이 본선에 진출했으며 특별공연도 마련된다. 노홍철이 참가자들과 함께 '나는 문제없어'를 부른다. Buzz와 샌드페블즈의 여병섭은 1977년 대상 수상곡인 '나 어떡해'를 함께 부른다.출처 : 네이버 뉴스검색
...
피아노 치고 매점에 내려오니, 몇몇 친구들이 대학가요제 보러간다길래 그냥 구경이나 할 겸 같이 따라갔었다. (끝까지 다 보려면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려서, 무대 구경만 하고 이따가 기숙사 휴게실에서 TV로 하이라이트 같은 것만 애들이랑 같이 볼까 생각 중이다—실은 그것도 귀찮아서 안 할 가능성이 농후.)
창의학습관 근처부터 노란색 줄로 이리저리 둘러서 사람들이 함부로 접근하지 못하게 해 놓았다. 과학도서관 뒤쪽으로 돌아가니 오리연못 다리와 동산(?) 사이 길에 꽤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특히 중고생들이 눈에 많이 띈다) 리허설을 하느라 김용만과 이효리가 수상식 연습을 하고 있었는데 음량이 엄청나서 사실상 과학도서관에서 공부하는 건 불가능할 것 같다. (어차피 토요일이라 일찍 문을 닫긴 하지만.. 유리챵이나 안 깨질까 모르겠다-_-)
대략 세종대왕 동상은 객석 한 가운데 들어가 있고-_-; 작은 의자들을 아주 빼곡하게 채워놓았다. 무대 설치는 저번 월요일부터 시작했는데, 그동안 쿵쾅거리면서 열심히 만들었는지 그럭저럭 볼 만하다. (어제 밤에 "달밤의 체조"를 하고 온 룸메가 리허설하는 걸 봤는데 멋있었다고 한다. 차라리 리허설만 볼걸 그랬나.-_-)
가장 특이했던 점은, 창의학습관 1층의 대형휴게실을 분장실로 쓰고 있다는 것. -_-;;; 처음에 갈 때는 별로 신경을 안 쓰서 몰랐는데, 올 때 보니까 거울에 화장품 등등이 놓여 있는 것으로 봐서 분장실로 쓰는 모양이다.
쩝. 사고나 나지 않고 그냥 무사히 잘 끝났으면 좋겠다. (하필이면 다음 주부터 시험인데 이런 행사를...ㅁㄴㅇㄹ)
요즘에 악보를 그리는 프로그램에 대해서 관심이 많이 있었고, LaTeX를 배워볼까도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던 차에, IRC에서 그 유명하신(-_-) 경곽 19기의 서 모 선배를 만났고, 그 분이 lilypond라는 프로그램이 있다는 걸 알려주셨던 것이다. -_-;;
일단 홈페이지 가서 개발 동기와 목적, 스크린샷 등을 보니 품질이 상당히 훌륭하길래 한 번 써보기로 했다. (그러나 그것이 삽질의 전주곡이 될 줄은....-_-)
전에 MusiTex의 스펙 문서를 한 번 봤던 터라 기본 구조를 이해하는 건 그리 어렵지 않았다. 그래서 연습 겸(;;;) 스캔이 잘못되었던 Antonio Diabelli의 6 Sonatas for 4-hands 중 1번 1악장 첫 두 페이지를 만들기로 했다.
일단 원하는 음정을 그려보는 것이 문제였다. 절대 음정으로 모두 쓰려니 곡 자체가 음역이 넓어 불편할 것 같아 relative 명령을 사용했더니 깔끔하게 해결되었다. 기본적인 tie, slur, 화음, 음길이, 스타카토, dynamics 등을 넣는 방법을 익혔다. 여기서 가장 고생했던 것이 화음 넣는 방법을 익히는 거였는데, 알고보니 나는 제대로 넣고 있었지만 다른 부분에 오류가 있었다. -_-;
내가 원하는 위치에 원하는 요소를 놓는 방법을 찾았다. Vertical spacing, TextScript, Rehearsal Mak, Metronome Mark 등을 원하는 대로 놓으려고 보니 각각마다 설정하는 방법이 제각각이었다. 이 과정에서 엄청난 시간이 소요되었는데, lilypond의 매뉴얼 전체 중 70% 가량을 최소한 한 번 이상 보았다. -_-;;
lilypond 엔진에 문제가 있음을 발견. 악보 그리기 자체의 문제라기는 아니었고, postscript로 컴파일 도중 아주 사소한 문법 오류가 생겼을 때 에러 메시지를 출력하지 않고 parsing하다가 그냥 종료되어 버리는 경우가 있었다. 이게 소스가 아주 복잡하기 때문에 에러 메시지가 없으면 어디가 잘못됐는지 찾기가 상당히 어렵다. 따라서 새로운 명령어를 사용할 때마다 애를 먹었다. (특히 #과 를 바꿔서 쓰는 경우에 이런 현상이 잘 발생-_-)
내가 만든 것과 원래 종이 악보와 레이아웃을 동일하게 맞추기. 이건 이미 NWC에서도 비슷하게 해 본 삽질이었는데, 매번 "컴파일"이라는 과정을 거쳐서 pdf로 결과물을 확인해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오래 걸렸다. 악보 전체의 글꼴 크기, system 사이 간격, staff spacing 등등 온갖 변수를 아주 '잘' 조절해서, 결국 강제 pageBreak까지 써가면서 맞추었다. 이거 하는 데 대략 1시간 이상 소요되었다. -_-;
이게 처음과 마지막에 레이아웃을 잡기가 힘들어서 그렇지 음표를 입력하는 건 그렇게 어렵지 않으므로, Secondo 악보는 나중에 금방 끝낼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 지금까지 한 삽질은 바이엘 수준으로 간단한 primo 악보였던 것이다! orz) 다행히, 내가 작곡한 악보들의 높은 품질로 만들 때도 요긴하게 쓰일 것 같다.
어쨌든 이렇게 해서 오늘의 삽질 일기는 끝. -_-
덧. 삽질을 많이 하긴 했지만, 매뉴얼을 통독한 덕분에 다양한 악보 표기에 대해 알 수 있었다. 작곡할 때나 다른 악보를 볼 때 도움이 많이 될 것 같다. (이 프로그램은 그레고리안식으로 표기된 것도 지원하며 옵션에 따라 음악 교과서에 나오는 박자표도 만들 수 있고 무궁무진하게 응용 가능하다. 게다가 LaTeX에 확장으로 바로 삽입 가능!)
지난 수요일날, 드디어 그 엄청난 숙제(100페이지 분량의 책 읽고 prequestion 답장을 10페이지 정도로 쓰는..-_-)의 숙제를 내 주셨던 전자전산학과 김충기 교수님의 수업이 있었다.
과연 어떤 분이실까 궁금해하며 수업에 들어갔는데, 어쩐지 분위기가 안 좋았다. 동아리 선배인 한 형이 교수님에게 집중 공격(?)을 당하고 있었는데, 내가 짐작하기로 숙제가 많았다거나 정도의 말을 한 것 같았다.나중에 알고보니 수업 시작할 때 불미스런(?) 일이 생겨 교수님 기분이 별로 안 좋으셨었다고 한다. 결국, 그 형은 교수님 대신 수업을 진행하라(!)는 명령을 받고 자기가 해온 숙제를 발표해야 했다. -_-;
그때까지만 해도 '뭐 이런 냄새스런-_- 교수가 다 있어' 그러는 분위기였는데, 수업 내용을 듣다보니 그게 아니었다.
주제는 예고되었던 대로 “과학기술자의 리더십”이었다. 그 형 다음으로 기계공학과 학생이 나와서 발표를 했고, 그 두 번의 발표와 질의응답을 통해 미래의 리더상은 대략 미래예측, 행동력(추진력), 주변 사람들로부터의 믿음, 의사소통 능력 정도로 좁혀졌다. (이 외에 내가 제시했던 과학적 윤리관이나 공익성 여부 판단 능력도 목록에 들어갔다)
일단 교수님은 잘 했다고 칭찬해주신 다음 본격적으로 자기 이야기를 풀어나가셨다. 오우가를 예로 들면서, 항상 반대로 생각해보면 의외로 쉽게 답을 얻는 경우가 많다는 이야기를 하고, 자기가 책 속의 등장 인물이었던 사사키 다다시와 이한빈 박사를 만났던 경험을 말하셨다. 그러면서 정리한 리더십은 다음과 같았다.
이런 이야기를 아주 효과적으로 잘 전달되도록 유창하게 풀어나k갔고, 처음의 어색하던 분위기는 온데간데 없이 모두가 집중했다. 간만에 감동적인 강의를 들었다고나 할까. 인간과 기계 수업들이 대체로 내용이 좋았고, 수업이 끝나면 교수님께 박수를 치곤 했었지만 이번에는 특히 두드러졌다.
수업이 끝난 후, 동아리 선배와 함께 저녁을 먹으러 갔다. 리더십에 대해 말하다가, 러플린 총장 얘기가 나왔다. 얼마 전 가동된 학사관리시스템 개발 프로젝트가 실은 그의 발상에서 시작한 것이다. 그런데 러플린은 오픈소스 쪽 경험이 전혀 없는 정보시스템연구소에게 오픈소스 방식을 사용할 것을 지시했었고(강제적인 것 같지는 않다), 심지어 운영체제로 RedHat을 꼭 써야 한다는 말도 했었다고 한다. 물론 그 자체로 봤을 때 지금보다야 충분히 개선된 방향이긴 하지만, 과거와 현재의 상황을 모르는 상태에서 무조건 미래지향적으로만 보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선진국일수록 역사 교육을 중요시한다고 한다. 다른 나라의 현재를 보고 미래를 설계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의 과거를 되돌아보고 미래를 설계하기 위함이다. 러플린 총장은 아직 이런 면에서는 부족한 듯 싶다. 하지만 그에 대해서 기대하는 건, 그가 언제든지 다른 사람의 충고를 받아들일 수 있기 때문이며, 어쨌든 현 상황의 카이스트에 어떤 식으로라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 생각한다.
이야기가 잠시 샜지만, 이번 수업은 이렇게 다양한 생각을 할 수 있게 해주었다. 수업을 듣고 나서 뭔가 많이 남았다라는 생각이 드는 몇 안 되는 수업이었다.
오늘 오후 4시부터 Cultural Technology 대학원 정기 세미나가 있었다. 주제는 MIT Media Lab에 대한 소개로, 거기서 직접 Walter Bender 교수가 오는 것이다. 그 시간에 CS101 (프로그래밍 기초) 실습 시간이 있었지만 문제가 쉬운 거였기 때문에, 조교한테 미리 연락해서 따로 검사받고 수업을 빠져도 된다는 허락을 받고 갔다. (그러나 한 시간만에 상대론적 시간, 길이, 속도, 에너지, 운동량, 질량을 다 정의하고 E = mc2까지 나온 '일반'물리학 시간이 늦게 끝나는 바람에..OTL)
세미나 내용 자체는 간단했다. MIT Media Lab의 설립 배경, 초창기의 연구 분야, 앞으로 연구해나갈 방향 등을 소개했고, 이번에 나온 100달러 짜리 랩탑 컴퓨터에 대한 질의응답도 있었다.
MIT Media Lab에 대한 초창기 연구 과제나 설립 배경 등은 홈페이지(http://www.media.mit.edu)에 나온 것과 다른 특별한 내용이 없었다. 다만 눈에 띄었던 것은, 앞으로 차기 연구 과제와 동향을 설명하는 부분이었다. Open Source, Open Communication, Open Knowledge를 통해 "Being Open"을 지향한다는 거였는데, Open Source에는 Linux, CPAN Mozilla (프레젠테이션에 Firefox 아이콘이 큼지막하게 들어있었다!) 등이, Open Knowledge와 Open Communication에는 Blog, Wikipedia, Google, Flickr, Ning, ConceptNet 등을 예로 들었다. 감동의 순간! -_-;
물론 MIT Media Lab이 웹 관련한 것만 다루는 곳은 아니지만, 앞으로 몰고 올 변화의 중심에 이것들을 고려한다는 것은 이미 웹이나 전산 계열에서만의 의미를 벗어나기 시작했음을 뜻한다는 게 중요하다. Human-Computer Interaction, Human Augmentation 등 인지과학이나 정신과학, 전산학, 기계공학, 재료공학 등을 아우르는 분야도, 앞으로의 발전에 "Being Open"이 중요해진다는 얘기다.
한편 블로그 세상에서도 화제를 모았던 100달러 짜리 랩탑 컴퓨터에 대한 이야기도 했는데, 당장 내년부터 5백만 대의 생산에 들어갈 거라고 한다. 그 제품을 만드는 데 있어 가장 중점적으로 고려한 사항은, 그것이 아이들의 생활에 직접 파고들고(being one of children's life), 정보 소비의 기능뿐만 아니라 정보 생산의 기능도 갖추게 하는 것이었다고 한다. (그래서 eBook 모드나 Game/Theater 모드 외에도 약간의 가격 인상 요인이 될 수 있는 키보드나 터치패드를 추가한 것이 그 이유라고 한다) 제품이 나와봐야 알겠지만, 얼마나 편리하게 만들었을지 자못 궁금해지는 부분이다.
세미나를 마치고 질의 응답 시간이 있었다. 담당 교수님이 한국어로(-_-) 어느 학생한테 살짝(?) 부탁하여 Media Lab에 들어가려면 어떻게 해야 되겠느냐라는 질문을 했다. 답변은 "Passion, and your ability verifiable." (영어는 정확히 기억이 안 나서 재구성) 열정과, 그것을 뒷받침할 수 있는 본인 실력에 대한 증거. 이것을 요구했다. 요 며칠 동안 드는 생각인데, 정말 실력만 된다면 여기로 가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일단 하는 분야들이 다 내가 관심있고 흥미를 느끼는 분야고, 전산 관련 지식이나 산업 디자인 등이 무궁무진하게 응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조금 더 생각해봐야겠다.
덧/ 한 가지 황당했던 점은, MIT Media Lab 홈페이지가 무려 HTML 3.2 Final로 작성되어 있었다는 점이다. -_-;
덧/ 보통 한 사람이 효율적으로 커뮤니케이션을 유지할 수 있는 인원수는 150명이라고 하는데, rule of 150이라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 숫자가 150명을 초과했을 때, 어느 정도까지는 그 효율이 낮지만, 수십만 단위로 커지면 급격히 증가하는 일종의 liquid state가 된다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rules of many)
나는 노트북을 쓰기 때문에 보통 전원을 끄고 다시 부팅하는 대신 최대절전모드를 애용한다. 근데, 이게 굉장히 편한 기술이긴 하지만 가금 매우 불안정할 때가 있어(특히 프로그램을 여러 개 띄운 상태일 때) 복구 불능이 되는 경우가 있다.
숙제한 걸 인쇄하려고 켰는데, 웬걸 작업표시줄이 먹통이 되기 시작하더니, 탐색기에서 파일을 열려고 하면 죄다 먹통이 되는 것 아닌가. 다행히 숙제 파일을 열어두고 최대절전모드로 갔었기 때문에 인쇄는 할 수 있었다. 하지만 Flash, Word, Hwp, Firefox, Internet Exploreer, Notepad, gVim, cygwin 등등이 모두 떠 있던 상태여서 그랬는지-_- 작업관리자마저 멈추는 현상이 발생했다. 이 와중에도 mIRC는 잘 작동하여 사람들과 이 난감한 상황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나는 VB와 IIS, PHP를 써서 내 스크린샷을 찍어 내 노트북의 ip 주소로 접속하여 볼 수 있게 해 놓는다. IRC에서 대화할 때 자주 써먹는데, 이번에도 에러 상황을 이야기할 때 써먹고 있었다.
그런데 웬걸, 엉뚱하게도 Firefox 버그를 발견했다. 탭이 여러 개 열린 상태에서 Firefox를 닫으려고 하면 종료하겠냐고 물어보는데, 그 상태에서 IRC에 뜬 URL을 더블클릭하여 새 탭이 추가되나까(원래는 modal 대화상자라 사용자가 firefox 창을 조작할 수는 없다) cancel 버튼을 눌렀는데도 종료되어 버렸다. (참고로 Firefox 1.5 Beta 2를 쓰고 있다)
결국 Windows가 에러난 덕분에 Firefox 버그를 발견했고 바로 Bugzilla에 올려놓았다. 도대체 숙제 하나 뽑으려다가 뭐 이렇게 말려버렸는지..-_- orz
얼마 전, 피아노 연습을 하다가 갑자기 나도 모르게 어떤 멜로디 라인을 만들고 있었다. 마침 메트로놈이 없어 노트북으로나마 임시로 메트로놈을 만들어 쓰고 있었고, 그 멜로디 라인을 바로 정리해서 악보로 저장할 수 있었다.
아주 짤막하고 간단하지만 역시 내가 가진 스타일이랄까, 그런 게 나오는 것 같다. 내 스타일이라면, 아직 새로운 시도를 더 해봐야겠지만, 단음 멜로디 라인과 화음으로 이어지는 중간부, 그리고 다시 앞 멜로디가 조금 더 화려하게 재현되고 끝나는 종결부의 형태에서, 밝고 명랑한 것 같지만 나도 모르게 멜로디 속에 우수 같은 게 들어있다고나 할까. 어떻게 생각하면 중간중간 들어가는 단조 화음들 때문이라고 치부해버릴 수도 있으나, 화음이나 반주 없이 멜로디만 생각했을 때도 뭔가 아련한 느낌이 있다. (나 혼자만 그렇게 느끼는지도 모르지만 말이다)
내가 중학교 3학년 때 서너 곡 정도를 제대로 만들어놓고 나서 시간이 없다는 이유로 하나의 곡으로 완성시키지 못한 영감들이 많이 있는데, 이번 건 괜찮을 것 같다는 느낌이다. 꿈 속에서 피아노를 치는데, 갑자기 악보가 든 작은 통이 눈에 띄어서 거기서 악보를 꺼내 치니까 굉장히 아름다운 곡이 있었던 경우도 있고(정확한 음악적 내용은 기억나지 않지만 악보의 구성은 생각난다), 혼자 흥얼거리다가 생긴 멜로디도 있다.
어제 밤늦게까지 데이터 구조 과제물을 하고 아침에 느지막히 일어났다. 오늘도 피아노 치는 꿈을 꾸었는데, 이번에도 비슷했다. 더 짧게 스쳐가버렸지만 분명히 무언가 '곡'이 있었다. 아직은 나도 잘 모르겠지만, 영감을 얻는 원천은 자유로운 상상과 꿈—그것이 잠자다 꾸는 꿈이든 이상으로서의 꿈이든—에서 나오는 것이 아닌가 싶다.
Hello, World!
갑자기 난데없는 "Hello, World!"냐구요? 보통, 새로운 프로그래밍 언어를 배울 때 가장 먼저 하는 것이 이거랍니다. 그 프로그램 언어의 가장 기본적인 문법과 실행 구조를 가지고 저 문구를 출력하는 것이죠.
XHTML은 비록 프로그래밍 언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어쨌든 컴퓨터 세계에서 사용되는 언어이므로 이걸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DOCTYPE HTML PUBLIC "-//W3C//XHTML 1.1//EN"> <html> <head> <meta http-equiv="Content-Type" content="text/xhtml; charset=euc-kr" /> <title>XHTML 연습</title> </head> <body> <p>Hello, World!</p> </body> </html>
메모장에서 이렇게 쓴 후, test.html 이라는 이름으로 저장해 보세요. (주의하실 것은 저장 대화상자에서 "파일 형식"을 "모든 파일"로 하셔야 합니다. 그래야 확장자가 제대로 붙습니다) 그리고 인터넷 익스플로러로 열어 보세요. 탐색기에서 더블클릭!
소스를 이해하진 못하셨더라도, 일단 저렇게 보이나요? 그러면 된 것입니다.
그러면 이제 소스를 읽어봅시다. 첫 번째 줄은, 이 문서가 어떤 버전의 규약을 사용하는지 나타냅니다. XHTML은 현재 1.1 버전까지 개발되었고, 이것이 가장 최신 표준입니다. 지금은 그 정도만 알아 두시고, 나머지는 그냥 그렇다고 알아두시면 되겠습니다. (이걸 쓰지 않을 경우 웹브라우저가 HTML 4.01 Transitional로 해석하는데, 문서를 화면에 보여줄 때 차이가 생겨 깨질 수 있습니다)
그 다음에는 본격적으로 태그가 나오기 시작합니다. 태그는 XHTML 문서의 소스를 봤을 때 꺽쇠(<, >)로 둘러싸여 있는 것들을 말합니다. <html>, <head> 등등이 모두 태그지요.
그런데, 컴퓨터는 사람보다 좀 덜떨어져서-_- 태그를 시작했으면 어디서 끝나는지 알려줘야 합니다. <xxx>로 시작했다면 </xxx> 라고 닫아줍니다. 여는 꺽쇠 뒤에 slash(/)를 붙이고 태그 이름을 적고 꺽쇠를 적습니다. 위의 소스에서 보시면 html, body, title, p 태그가 이렇게 쓰여 있습니다.
html 태그는 문서 전체를 둘러싸는 태그이며, 다른 모든 태그는 html 태그 안에 들어있어야 합니다. (물론, xhtml 규약 버전을 지정하는 DOCTYPE 지시자는 예외이고, 나중에 설명할 comment 태그도 밖에 둘 수 있습니다) 반드시 head 태그와 body 태그를 갖춰야 하며, head 태그는 title 태그를 가지고 있어야 하지요. (이렇게, 상위-하위 관계로 이어지는 구조를 "Tree 구조"라고 부릅니다. 윈도우의 폴더 구조와 같습니다.) 그러면 최소한 XHTML 문서라고 부를 수 있게 됩니다.
자, 이제 여러분을 혼란스럽게 하는 소스가 등장합니다. 네 번째 줄의 meta 태그인데요, 저게 도대체 무엇을 하는 걸까요? -_-; 일단 당장은 알아두실 필요가 없습니다. 다만, 이 페이지를 웹브라우저로 열었을 때 글자들이 깨지지 않고 제대로 보이게 하기 위한 거라고만 알고 계시면 됩니다.
그 밑의 title 태그는 브라우저의 제목표시줄에 보이는 제목을 지정합니다. 스크린샷과 소스를 보시면 알 수 있겠죠. 그리고 body 태그는 브라우저의 문서 표시 영역 안에 들어가는 내용들이 들어갑니다. 여기에 글도 들어가고 사진도 들어가고 링크도 들어가고.. 거의 모든 내용이 들어갑니다. (나중에 설명하겠지만 head 태그 안에도 다른 태그들이 더 들어갈 수 있습니다)
body 안에 있는 p 태그는 문단을 만듭니다. p 태그로 묶은 내용은 말 그대로 문단이기 때문에, 여러 개의 p 태그가 한 줄에 있더라도 알아서 분리됩니다. (태그를 닫았을 때 자동 줄바꿈이 됩니다) 이렇게 장황하게 설명했는데, 아래의 문법 규칙을 앍고 나면 다음부터는 간단히 설명해도 충분히 알아들으실 수 있을 것입니다.
아까 말씀드렸듯이, 첫 줄에는 반드시 DOCTYPE 선언 지시자가 들어가고, html 태그가 문서 전체를 둘러싸며, head, title, body 태그는 반드시 있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또한 태그를 닫을 때는 /를 붙인다고 했었죠. 그 외의 규칙을 좀더 알아보겠습니다.
태그는 기본적으로 열었으면 닫아야 합니다. 보통은 위에서 설명한 대로 태그 이름 앞에 /를 붙이지만, 소스의 meta 태그처럼 사이에 들어갈 내용이 없어 태그 그 자체 하나로만 쓰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럴 때는 여는 태그의 닫는 꺽쇠 바로 전에 /를 붙입니다. 나중에 설명할, img, br, meta, link 태그 등이 이에 해당합니다.
위 소스에서, meta 태그 안에 들어있는 내용들이 meta 태그에 대한 속성들입니다. http-equiv, content는 속성 이름이고, "Content-Type", "text/xhtml; charset=euc-kr"은 각각에 대한 속성값입니다. 속성이 있으면 반드시 속성값도 있어야 합니다. (즉 <meta http-equiv content= />와 같은 건 허용되지 않습니다. 그리고 각 속성값에는 반드시 쌍따옴표(")를 붙여야 합니다. 컴퓨터를 다뤄보신 분들 중에, 문자열만 쌍따옴표를 붙이고 숫자 등에는 안 붙인다고 생각하시는 경우가 있는데 XHTML에서는 무.조.건. 다 붙입니다.
아, 그리고 이 속성들은 여는 태그에만 쓰면 되고 닫는 태그에 또 쓸 필요가 없습니다. (실은 쓰면 안 됩니다. -_-)
메모장에 소스를 쓸 때, 공백 문자들(스페이스, 탭, 엔터 등)을 보통 whitespace 라고 부릅니다. XHTML에서, 태그와 태그 사이에 있는 whitespace들은 모두 무시되는데, 몇몇 예외가 있습니다. 각 줄의 첫번째가 아닌, 1개씩 따로 떨어져 있는 공백 문자들은 유효합니다. 즉 문장 중간에 들어간 공백들은 그대로인데, 두 개 이상의 공백은 하나로만 인식합니다. 만약, p나 br 태그를 쓰지 않고 여러 줄에 걸쳐서 글을 썼을 경우 줄바꿈 없이 다 붙어나오게 되죠.
br 태그는 순수하게 줄바꿈 기능만을 수행합니다. 그리고 위에서 설명했듯이 닫는 태그가 합쳐진 형태입니다.
지금이야 별 문제 없겠지만, 매우 복잡한 문서를 작성할 경우, 태그들만으로는 어디가 어딘지 분간하기 어렵습니다. 그럴 때는 화면에 표시되지도 않고 아무런 역할을 하지 않는 comment 태그를 사용합니다.
<!-- 아무 설명이나 넣으세요 -->
이런 형식으로 사용합니다. 저 사이에는 심지어 줄바꿈이나 태그가 들어가 있어도 싹 무시됩니다. 나중에 설명하겠지만, 이 comment 태그를 조금 다른 목적으로 활용하기도 합니다.
*
일단 여기까지 읽어보셨다면 다음 회부터는 수월하게 나갈 수 있습니다. 사실 시중에 나와있는 책들도 이런 기본 문법을 설명하고는 있지만, XHML과 HTML이 문법에 차이가 있어서 그걸 가지고 그대로 여기에 적용하시면 안 됩니다.
후우~~ 길었습니다. -_-; 끝까지 읽어보시지 못했더라도 가장 기본적인 내용이므로 숙지하셨으면 합니다. (계속 진행될 강좌의 내용을 보면, 여기서 장황하게 설명했던 것들이 어떤 걸 말하는 거였는지 자연스레 알게 되실 겁니다)
음.. 인터넷을 돌아다니다 보면 "초보를 위한 인터넷 강좌", "HTML 태그 배우기" 등의 자료들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중에서 제대로 된 XHTML을 알려주는 건 거의 전무하다시피 하죠. 그래서 초보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XHTML 강좌(라고는 하지만..-_-)를 해볼까 합니다.
여기서 초보자라고 하는 것은 기본적으로 Windows를 사용할 수 있으며, 인터넷 익스플로러를 쓸 수 있는 정도를 말합니다. 프로그래밍이라든가, Firefox라든가 그런 거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시작하지요.
제가 바쁘기 때문에 정기적으로 항상 못 올릴 수도 있고, 부득이하게 내용을 더 충실하게 하지 못할 수도 있지만, 조금이나마 이렇게 시작하면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저도 아직 XHTML에 대해서 아주 깊이있게 알지는 못합니다. 하지만 제가 아는 것이라도 조금씩 공유하다 보면 더 많은 효과를 얻을 수 있겠죠. 혹시 틀리거나 이상한 부분이 있으면 바로바로 코멘트 달아 주시기바랍니다.)
이 블로그에서 XHTML은 키워드로 지정되어 있는 단어라서, 그 단어를 클릭하면 설명이 뜨지요. 그러나 제가 위에서 말한 정도의 독자분이시라면 아마 무슨 소린지 잘 모를 겁니다. -_-;
인터넷을 돌아다니면 수많은 웹사이트(naver, daum, 각종 게임 사이트, 커뮤니트 등등)들을 볼 수 있습니다. 혹시 인터넷 익스플로러에서 오른쪽 버튼을 눌러 "소스 보기"를 해 보신 적이 있나요?
(그림을 오른쪽 버튼으로 클릭하시고 "그림 보기"를 누르면 원래 크기로 보입니다.)
소스 보기를 하면 메모장이 뜨고 그 안에 엄청나게 많은, 전혀 알 수 없는 영문 코드들이 보일 겁니다. 그게 바로 HTML 혹은 XHTML 코드죠. 즉 HTML/XHTML은 웹페이지를 만드는 데 사용되는 일종의 언어 규약입니다.
컴퓨터가 사람이랑 달라서, 아주 정확하게 딱딱 들어맞는 문법을 지켜야 합니다. 다행히, XHTML의 문법은 그리 어려운 편이 아닙니다. (다음 회에 자세히 다루도록 하죠)
여기서 잠깐! - 정작 중요한(?) HTML과 XHTML의 차이에 대해서 설명 안 해줬잖아~
네네.. -_-; 사실 HTML과 XHTML이 따로 나누어지게 된 배경 역사를 설명하면 매우 깁니다. 그걸 다 설명하는 건 무리고, 간단히 HTML의 차세대 버전이 XHTML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사용할 수 있는 태그도, 만들어진 목적도 다르죠. (물론 "하이퍼텍스트"라는 링크 개념을 구현하고 정보 전달을 한다는 궁극적인 목적은 같지만요)
조금 더 알고 싶으신 분들을 위해 약간 어렵게 설명하자면, 기존의 HTML은 화면에 보여지는 모양(layout or design)과 문서가 담고 있는 내용(contents)이 구분되지 않는 형태입니다. 나중에 나올 font 태그 등은 글자 모양을 지정하는 태그인데 동시에 내용과 함께 들어있죠. 예전에는 이래도 별로 문제가 없었는데, 인터넷이 발전하면서 동적인 웹페이지가 필요해졌습니다. 그런데 웹페이지를 생성하는 프로그램을 짜다보니, 내용과 디자인이 합쳐져 있어서 매우 불편하더라는 겁니다. 디자인은 일관되게 유지하면서 내용만 계속 바꾸자니, 태그 구조가 복잡하면 프로그램을 짜기가 어려웠던 것이죠.
혹시, 이미 HTML을 조금이라도 다뤄보신 분들은 table 태그를 아실 겁니다. 보통 table을 이용해서 문서의 틀을 짜는데, 모양이 복잡해지고 내용이 많아질수록 소스가 엄청나게 복잡해진다는 것을 경험해보셨을 겁니다. XHTML을 "제대로" 사용하면 그런 일을 피할 수 있지요!
XHTML은 문서의 내용과 구조만을 담고 있습니다. 그럼 디자인은 어떻게 하냐구요? CSS라는, 디자인만을 위해서 만들어진 언어 규약이 또 있습니다. (이것도 키워드인데, 클릭하면 역시나 알 수 없는 말들이...-_-) 하여간, 길게 주절주절 말했는데, 기본적으로 XHTML은 HTML의 차세대 버전이며 인터넷에서 웹사이트·웹페이지를 표현하는 데 사용되는 일종의 언어 규약이다라는 점만 알고 넘어가시면 되겠습니다.
일반물리학 수업이 날이 갈수록 그 정도를 더해가고 있다. 일단 숙제를 보면 기본적으로 벡터의 테일러 전개가 들어가고(그나마 linear order까지만 근사하니 망정이다), 원래 전자기학을 배우는 것이 전체 다른 수업반들의 진도인데 이번 주부터 무려 상대론을 나가기 시작했다. -_-;; (물리경시했던 친구한테 물어보니 PnS에 있는 문제를 아주 잘 추린 것 같다며 좋아하던.....)
스티븐 호킹의 책에서나 볼 수 있는, 두 원뿔의 꼭지점이 붙어있는 형태(그 점이 현재이고 위쪽이 미래, 아래쪽이 과거)의 4차원 그래프를 가지고 시공간 죄표축에 대해서 논하고 있고, 급기야 오늘은 일반상대성이론까지 나올 정도였다. (물론 수식으로 푸는 건 아니고 개념적인 토론으로만)
이미 진도표를 마음대로 바꿔서 상대론에 양자역학 관련된 부분을 집어넣는 것과 홈페이지를 보고 짐작했건만, 우주론을 하는 사람 아니랄까봐 단단히 안달(?)이 난 모양이다. 아니.. 일반물리학을 듣는 사람 중에서 앞으로 그 정도로 깊이있는 물리학적 지식들을 활용할 사람이 몇이나 될까. (물리학과 계통으로 가는 사람들은 아예 고급물리학 수업을 듣는데, 이건 일반물리학이 고급물리학 수준을 넘으려는 것 같다. 물론 배워서 나쁠 것도 없지만 로드가 덜덜;;)
거기다가 인간과 기계 과목의 숙제는 가장 극치에 달해서, 5만원 어치 상당의 책을 읽고(분량으로는 대략 1000페이지 정도 될까) A4 10페이지 이내로 독후감과 preparation question에 답해오는 건데, 이게 아주 죽을 맛이다. 책을 각자 사서 보기에는 너무 아까워서 여럿이 하나씩 사서 돌려보고 있는데, 아무래도 읽는 시간이 걸리다보니 내일 수업시간에 제출해야 할 숙제를 다들 오늘에서야 하느라 난리다. (나도 포함해서) -_-;;
저번 시간에 과목 담당 교수님한테 숙제 좀 줄여달라고 여러 사람이 건의했으니 앞으로는 이런 숙제는 안 나오겠지만, preparation 숙제 치고는 너무 심한 거 아닌가 모르겠다. -_- (아무리 "널널하다는" 1학년을 대상으로 하는 과목이라도 그렇지 각 교수님마다 다 자기 수업만 생각해서 숙제를 내면 좀 곤란하다)
하여간 이번 학기 무사히 넘어가야 할 텐데.. orz (내일 미적분학 퀴즈 있는데 그거 공부는 또 언제 하냐..)
어차피 감상문을 레포트로 내야 하기도 하고-_-, 레포트가 아니더라도 연주회를 본 다음에는 항상 블로그에 감상문을 쓰기 때문에 글슬 남긴다.
실내악 앙상블 수업을 통해 알게 된 진보라 씨의 공연은 오후 8시를 좀 넘겨서 시작되었다. 10분 전쯤 도착해서 실내악 앙상블 출석체크-_-를 하고 교수님과 인사한 다음 자리를 잡고 앉았다. 처음에는 사람이 별로 없었는데 시작할 때쯤 되니 제법 많아졌다.
실내악 앙상블 교수님의 부탁으로 특별출연(?)하게 된 어은동 지역 초등학생들이 리코더 연습을 간단히 하고, 드디어 진보라가 나와서 인사했다. 동갑이라는 게 잘 믿겨지지 않았는데(그녀는 87년 11월생이고 나는 5월생이다), 아무튼 목소리도 이쁘고 외모도 아름다웠다.
곡 편성은 주로 편곡·자작곡들이었다. 그녀의 말로는 일상에서 보는 것들을 바탕으로 곡의 영감을 얻는다고 했고, 미국의 이라크 전쟁을 보고 쓴 『사막의 폭풍』, 카트리나로 피해를 당한 뉴올리언즈를 보고 썼다는 『You're my best friend, New Orleans』 등의 곡도 있었다. 특히 눈에 띈 곡은 『KAIST, and THE White Piano Story』라는 곡이었는데, 미리 쓴 곡이 아니라 그 자리에서 직접 즉흥 연주를 하였다.
일단 그녀의 연주를 보면 그녀가 피아노 하나는 기똥차게 잘 다룬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음 하나하나가 틀리는 일 없이 거의 완벽했다. 재즈의 특성 때문인지 어떤 phrase별로 dynamic이 결정되기보다는, 음 하나하나의 dynamic이 모두 달랐고 그 대비도 아주 심했다. 특히 4박자 계열에서 1, 3박자에 강세가 들어가지 않고, 2, 4박자에 강세가 들어갔으며 이것이 뭔가 앞으로 당겨내는 듯한 느낌을 준 것 같다.
그러나, 즉흥 연주를 했던 곡이나 처음의 민요를 편곡한 것 말고는 감정 표현을 제대로 느끼기가 어려웠다. 사실 나는 재즈를 별로 즐기지는 않는 편인데, 이번에도 그 이유가 확실히 적용되었다. 클래식 곡이든 뉴에이지 곡이든, 팝송이든 가요든 간에 대충 들으면 음 노트 하나하나가 그 자리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 건지 막연하게라도 감이 잡히고, 이것이 모여 그 곡에 대한 감정을 이루어내는데, 재즈는 뭔가 화려한 테크닉으로 굉장히 많은 노트가 존재함에도 곡을 이해하는데 필요한 정보를 얻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물론 이건 내 개인적으로 느끼는 바이며, 내가 재즈에 대한 지식이 부족해서 그럴 수도 있다)
그녀 나름대로는 아주 극명한 강약 조절과 깔끔하고도 화려한 즉흥 연주(애드립), 큰 동작의 퍼포먼스 등을 통해 감정을 표현하고 있었지만, 그것이 마음에 와닿으며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하는 그런 맛은 별로 없었다.
연주회가 끝나고 나서 싸인을 받았다. (줄서서 받을 정도로 꽤 많은 사람이 북적거렸다) 사진도 찍을까 했지만 아쉽게도 카메라를 가져가지 않은 관계로(OTL) 그러진 못했지만 어쨌거나 그 미모는 상당한 것 같다. 내가 동갑이라는 게 믿기지 않는다고 했더니 웃더라. -_-;;
덧/ 이 공연을 시작으로 정기적으로 열리는 KAIST 노천극장 문화행사는 이번 가을학기부터 개원한 문화기술(Cultural Technology)대학원의 공연기확과에서 수업의 일환으로 진행된다. 이번엔 처음이라 그런지 진행 상에 미숙한 점도 있었지만 앞으로 열릴 공연도 기대할 만할 것이다.
요즘 들어 이틀에 한 번 정도씩 내 개인 서버와 MR 서버의 로그를 확인하는데, ssh를 통한 로그인 시도가 굉장히 많이 나타나고 있음을 발견할 수 있었다.
Sep 29 00:53:23 localhost sshd[4631]: Illegal user admin from 210.123.39.198 Sep 29 00:53:24 localhost sshd[4633]: Illegal user test from 210.123.39.198 Sep 29 00:53:24 localhost sshd[4635]: Illegal user guest from 210.123.39.198 Sep 29 00:53:25 localhost sshd[4637]: Illegal user webmaster from 210.123.39.198 Sep 29 00:53:32 localhost sshd[4641]: Illegal user oracle from 210.123.39.198 Sep 29 00:53:36 localhost sshd[4643]: Illegal user library from 210.123.39.198 Sep 29 00:53:39 localhost sshd[4645]: Illegal user info from 210.123.39.198 Sep 29 00:53:41 localhost sshd[4647]: Illegal user shell from 210.123.39.198 Sep 29 00:53:42 localhost sshd[4649]: Illegal user linux from 210.123.39.198 Sep 29 00:53:42 localhost sshd[4651]: Illegal user unix from 210.123.39.198 Sep 29 00:53:42 localhost sshd[4653]: Illegal user webadmin from 210.123.39.198 Sep 29 00:53:47 localhost sshd[4657]: Illegal user test from 210.123.39.198 Sep 29 00:53:51 localhost sshd[4661]: Illegal user admin from 210.123.39.198 Sep 29 00:53:51 localhost sshd[4663]: Illegal user guest from 210.123.39.198 Sep 29 00:53:55 localhost sshd[4665]: Illegal user master from 210.123.39.198 Sep 29 00:53:55 localhost sshd[4671]: Illegal user apache from 210.123.39.198
이런 식의 로그가 엄청나게 쌓여있는데, 신기한 건 저 ip 주소다. (내 개인 서버와 MR 서버의 로그에서 나타나는 ip 주소가 같다) 저 ip 주소가 어디에 속해있는지 알아보니 국민대학교(kookmin.ac.kr)로 나오는데, 해당 서버는 ping도 먹지 않고 접속이 되지 않는다. 내 생각엔 국민대학교에서 직접 해킹 공격을 하는 것 같지는 않고 누군가 그곳을 해킹 경로로 이용하거나 ip spoofing을 했을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그리고 시간대를 잘 보면 꼭 0시에서 1시 사이에 집중되고 있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프로그램으로 자동화시켜 둔 것 같기도 하다. (cron 등에 등록했을지도 모른다)
일단은 저 ip를 막아두는 게 좋을 것 같은데, 저런 식으로 때려맞출 수 있는 형태의 id는 되도록 접속을 금지시키고 그런 id로 사용자를 만드는 것도 피하는 게 좋을 것 같다.
이번 주 토요일—그러니까 내일이다—에 천재 재즈피아니스트라고 불리는 진보라가 카이스트에 와서 공연을 한다. 역시 실내악앙상블을 강의하시는 김정진 교수님께서 그건 꼭 봐야 한다며 출석체크 할 테니 꼭 보라고 하셨다. (교수님이 직접 섭외하셨다)
어제 수업시간에, 자기가 지나가다가 어린 아이들이 피아노를 연주하는 것을 보았는데 잘은 못 쳐도 굉장히 순수하고 아름답게 느껴져서 엑스트라로 특별 출연시키기로 했고, 이를 연주자인 진보라 씨에게 허락을 받고자(연주에 방해가 될 수 있으므로) 연락을 하셨었다고 했다.
교수님이 말씀해주시는, 전화 내용에 대한 그녀의 답변이 정말 멋졌다.
- 지금 내일 모레 공연을 위해서 연습 중이었습니다.
- 그런 영감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 아이들이 치는 곡이 뭔지 모르시다면, 조성이라도 알려주시면 즉흥 연주를 붙여보겠습니다.
- 여태까지 제가 인터미션 없이 한시간 반 동안 계속 연주했어도 사람들을 지루하게 한 적은 없는 것 같습니다.
교수님도 말씀하셨듯 정말 최고의 연주자가 아니면 저런 답변을 할 수 없을 것이다. 우리나라의 10대 중에서 가장 피아노를 잘 치는 사람들 중 한 명이라고 하니(아직 스무살이 안 됐다고 함), 실력도 실력이거니와 똑같은 대답을 해도 저렇게 자신있고, 그러면서도 공손하게(교수님의 말씀에 의하면) 대답하는 것은 정말 잘 갖춰진 연주자라는 얘기다.
나야 평생 피아노를 쳐도 그 발끝에도 못 미치겠지만, 이번 연주회는 사뭇 기대된다. (게다가 얼굴도 이쁘다고 한다!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