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부터 준호와 같이 어학원이 끝나면 서현역에서 점심을 먹고 CIMA 타워 꼭대기에 있는 Roxy Wellness Club에 한달치 등록해서 같이 다니고 있다.
사실 학원숙제와 프로젝트들이 좀 부담되어서 처음엔 안 하려고 했었지만 지금이 아니면 도저히 앞으론 몸에 투자를 할 시간이 더 없을 거라고 판단한 것이다. 오늘 체질 검사를 했는데, 역시나 예상했던 대로 2년간의 경곽 생활은..... 체지방률을 엄청나게 높여 놓았다.. OTL
거기서 분석해 준 바로는 무려 10 kg을 빼야 한다는 것이다.. (한달 동안)준호도 옆에서 보더니 내가 그 정도인 건 의외라고 했다... (다른 사람들은 겉보기에 내가 살쪘다고 하면 별로 그런 것 같지 않다고 하지만 보이지 않는 살이 많다... 고로 더더욱 OTL)
아무튼 그래서 나온 처방은(나중에 진도에 따라 바뀔수도 있다) 15분 이상 경보(6.5km/h), 30분 정도 근력 강화(웨이트 트레이닝 기구 이용), 40분 정도 유산소 운동(가벼운 뜀뛰기 및 경보 혼합), 스트레칭이다.
다른 일들과 같이 하려면 좀 힘들긴 하겠지만 이번 외에는 시간적 여유를 만들기 힘들 것이므로 잘 선택한 것 같다. (심각성을 깨닫는 계기도 되고... 덕분에 심하진 않지만 온몸이 쑤시고 있다 -_-)
준호와 공동으로 진행한 우는화살(명적) 소리의 원인과 최적조건에 관한 연구가 휴먼테크 1차 심사에 통과된 것이다. 2차 발표심사는 이번달 28일 오전 9시이다.
1차 심사에 통과되면 거의 장려상은 확보하는 셈이다. 대통령과학장학생 신청 당시에 내가 준호보다 이 논문에 대해 유리하게 제출했었기 때문에 여기서의 주 저자는 준호 이름으로 되어 있다. (솔직히 약간 아쉬운 면도 있지만, 사실 이 논문은 서로 누가 주저자라고 하기 어려울 만큼 서로의 분야에서 호흡이 잘 맞아 떨어졌었다. 아쉬운 면이라고 한 것은 준호가 떨어질 거라 예상했던 그의 졸업논문도 통과하여, 우리학교에서 통과된 (이번 걸 포함한) 4작품 중 1작품이 또 되어 자기가 주저자로 2작품을 차지했기 때문이다. 물론 이건 결과적인 이야기다)
아무튼 당시 힘들게 연구하고, 생각보다 과학전람회에서 인정을 못 받아 안타까운 생각이 있었는데 이번에 휴먼테크에 통과됨으로써 그걸 만회할 수 있게 되었다. (더불어 지도교사이신 윤종수 선생님도 대박나셨다. 준호의 졸업논문과 이 과전 논문 모두 지도하셨기 때문이다)
그럼 이제부터 영어공부는 때려치우고(-_-?) 논문 프레젠테이션 준비나 같이 해야겠다.
ps. 가장 냄새스러운 것은(-_-) 박사과정 통과자 중에 나랑 동명이인인 사람이 있다는 것이다.. 처음에 Ctrl+F로 찾았을 때 내 졸업논문이 됐는 줄 알고 좋아할 뻔했다.. OTL 그는 73년생으로 분야도 컴퓨터 영상처리 분야로 거의 동일하다. -_-;;
- 새 저작권법은 실연자와 음반제작자에게도 전송권을 부여함으로써 이들의 경제적 권리를 포호하기 위한 것이다.
- 블로그/카페 등에 음악을 공유하는 건 이미 이전부터 불법이었다.
- 저작권 위반은 친고죄에 해당하므로 저작권자가 고소하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
- 우선적으로는 대량으로 위반하는 사이트나 다수의 회원을 가진 카페 부터 계도 기간을 준 뒤 단속에 들어갈 예정이지만 개인 블로그의 경우는 아직 계획이 없다.
- 가족끼리 하나의 CD를 가지고 mp3를 만들어 같이 듣는 것이나, 애국가의 연주나 노래, 사용 등은 불법이 아니다. (참고로, 본인이 저작권법 조항을 살펴본 결과 고등학교 이하의 공공 교육기관에서는 음악을 교육 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물론 인터넷을 통한 공유는 불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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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부터 발효된 새로운 저작권법을 놓고 네티즌들 사이에 논란이 뜨겁다.
블로그에 음악 파일을 게시하는 것 뿐만 아니라 길거리에서 노래를 부르거나 학교 조회에서 애국가를 부르는 것도 불법이라는 잘못된 정보가 네티즌들 사이에 유포되고 있기 때문.
문화부는 19일 이와 관련해 "길거리에서 노래를 부르거나 조회에서 애국가를 부르는 것은 불법이 아니지만 블로그에 저작권이 명확하지 않은 음악파일을 올려놓는 것은 이전부터 불법이었다"고 밝혔다.
블로그 단속에 대한 네티즌들의 우려와 관련해서는 "저작권법은 친고죄에 해당되기 때문에 권리자의 고소가 필요하다"며 "조만간 권리자단체가 연합해 저작권 침해행위 방지를 위해 행동을 취할 것으로 보이지만 주 타켓은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저작권 침해 행위나 대규모로 저작권을 침해하는 사이트가 대상이 될 것"이라며 주의를 당부했다.
다음은 새 저작권법 관련 문화부 일문일답.
-새 저작권법의 내용은 무엇인가요.
▲새 저작권법은 실연자(가수, 연주자)와 음반제작자에게 실연 및 음반에 대한 전송권을 새로 부여한 것입니다. 종전에는 작곡, 작사가 등 저작권자만 전송권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온라인상 전송 행위 등에 대해 저작권자만 그 권리를 주장할 수 있고 실연자와 음반제작자 등은 그 권리를 주장할 수 없어 혼란이 있었으나 이번 법 발효에 따라 그런 논란이 필요없게 된 것입니다.
이번 법개정은 인터넷 등 통신망을 이용한 음악저작물의 전송이 빠른 속도로 확산됨에 따라 음반 유통구조가 온라인으로 급속히 전환되는 추세를 감안해 저작인접권자(실연자, 음반제작자)의 경제적 권리를 보호하고자 이뤄진 것입니다. 또한 실연자와 음반제작자에게 전송권을 부여하는 전세계적인 추세와 우리나라가 조만간 가입할 예정인 세계실연음반조약(현재 48개국 가입)상의 의무조항을 따르기 위한 것입니다.
-블로그나 카페에 음악파일을 올리면 불법인가요.
▲많은 분들이 오해를 하는 것은 이전에는 블로그나 카페에 음악파일을 올려놓는 행위 등이 합법적이었으나 이번 법 발효에 따라 불법화되었다는 내용입니다. 이는 저작권법을 잘못 이해한데서 오는 오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새 저작권법 발효와 관계없이 이전에도 블로그나 까페에 음악파일을 올려놓는 행위는 저작권자의 전송권·복제권과 실연자·음반제작자의 복제권을 침해행위로 불법행위였습니다. 다만 이번에 실연자와 음반제작자에게 저작권자와 마찬가지로 전송권을 부여해 이를 더 확실히 한 것 뿐입니다.
-그렇다면 블로그나 카페에 음악파일을 올리면 처벌을 받게 되나요.
▲많은 분들이 개인 블로그까지 단속 대상이 되느냐 하는 우려를 하고 있습니다. 저작권 침해행위는 친고죄 조항으로 처벌하기 위해서는 권리자의 고소가 있어야 합니다. 따라서 개인 블로그 글에 대한 침해 여부 판단과 고소 여부는 전적으로 권리자의 자유 의사에 달려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특정 블로그(A)의 글을 누군가 임의로 허락없이 퍼가서 자신의 블로그(B)에 올리거나 전송했을 경우 그 특정 블로그(A)의 저작권자만이 퍼간 네티즌에게 책임을 물을 수 있으며 고소 여부 등은 그의 자유 의지에 달려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 인터넷의 자유로운 유통을 막는다는 얘기가 있지만 법적으로 A에게는 자신의 글이 타인에 의해 복제되는 것을 막을 권리가 있기 때문에 이를 박탈하는 것은 어느 법제를 보더라도 불가능한 일입니다.
지금까지 이런 펌행위가 문제시 되지 않은 것은 저작자가 자신의 블로그에 쓴 글을 누가 퍼가도 아무런 제재를 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앞으로 저작권 인식이 높아지면 자신의 블로그 글을 장래 출판목적으로 꾸준히 게시하는 경우 등에는 펌행위를 고소하는 사례도 발생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음악파일의 경우에는 실제 이를 통해 이익을 창출하는 저작권자등이 존재하기 때문에 권리보호가 더 확실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단속에 대해 우려를 표하고 있습니다. 조만간 권리자단체가 연합해 저작권 침해행위 방지를 위해 행동을 취할 것으로 보입니다만 우선 주 타켓은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저작권 침해행위나 대규모로 저작권을 침해하는 사이트가 대상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수만~수십만명의 회원으로 구성된 일부 음악·영상 카페 등은 수많은 음악 또는 영상파일을 업로드해놓거나 음악메일을 매일아침 발송하는 등 권리자의 영업이익을 간접적으로 해치고 있는데 이런 경우가 우선 대상이 될 것입니다. 그러나 이같은 단체들도 일정기간 계도기간을 거칠 것입니다.
-최근 인터넷에서 떠돌고 있는 길거리에서 노래를 부르거나 학교조회에서 애국가를 부르는 것도 불법이라는 내용이 사실인가요.
▲모두 허위임을 알려드리니 착오 없으시기 바랍니다. 우리 저작권법은 저작권자의 권리뿐만 아니라 문화 발전을 위해 일반 사용자들의 저작물 이용권도 같이 보호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정당하게 구입한 CD로부터 MP3 파일을 추출하여 온라인 공유없이 가족들이 같이 듣는 것 등은 얼마든지 가능한 일입니다.
다만 소리바다와 같은 공유 사이트에서 불법복제된 음악파일을 다운받아 이를 전파하는 행위는 남의 것을 무단으로 사용하는 저작권침해행위임을 바로 인식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번 개정법에 대해 네티즌 여러분들의 많은 이해와 협조 부탁드립니다.
이 게임은 플래시로 만든 것으로(XML 소켓을 이용한 것 같다), 여러 사람이 한 화면 안에 있는 제한된 개수의 알파벳들을 가지고 원하는 모양이나 문자열을 만드는 것이다. 서로 알파벳을 가져가려고 하기 때문에 원하는 것을 만들고 유지시키기가 어려운 것이 특징이다. (마우스로 알파벳을 끌어서 원하는 곳에 놓는 게 이 게임의 전부이지만 그렇게 쉽지만은 않다)
우는 이모티콘도 있고 OTL도 있다..-_-
접속하는 주소는 http://web.okaygo.co.uk/apps/letters/flashcom/index80.htm 이며, 접속이 어려운 경우엔 새로고침이나 아래의 fridge를 바꿔가며 시도하면 된다.
누군가 KOREA라고 문자열을 자꾸 만들기 시작하더니 결국....;;
실은 처음에 KORE까지 만들고 보니 A를 써 넣을 공간이 없어(오른쪽에 치우쳤었음) 다시 분해해서 처음부터... -_- 정말이지 이 게임을 해 보면 여러 개의 마우스가 얼마나 강력한 힘을 지녔는지 잘 알 수 있다.
* 원래 발견한 사람 : http://color.egloos.com/862181/
지금 막 [맥도날드와 맥도날드화]에 대한 독후감을 끝마쳤다. 요즘들어 자꾸 느껴지는 건 내가 점점 글 쓰는 능력이 떨어지는 것 같다는 것이다. 가끔 태터툴즈를 돌아다니다보면 짧지만 많은 공감대와 내적 의미를 담은 포스트, 책이나 영화에 대해 수사적으로도, 내용적으로도 독특하고 잘 구성된 평론 등을 볼 수 있는데 나는 왜 저렇게 못 쓸까 하는 의구심이 들기도 한다. (물론 그 사람들은 나름대로 심혈을 기울였겠지만 난 아직 그런 건 없었던 것 같다)
초등학교 1학년 때의 그림일기부터 시작해서 초등학교 5학년때까지는 선생님의 강요에 의해서라도 일기를 계속 썼었는데, 그것이 알게 모르게 글 쓰는 데 많은 도움이 되었던 것 같다. 초등학교 2~4학년 때의 글 일기를 이제와서 읽어보면 나 자신도 내가 어떻게 그런 글과 표현을 할 수 있었는지 신기할 정도다.
(사실 지금 이럴 상황은 아니지만 -_-) 예전의 일기들을 들춰보니 초등학교 2학년 때 이미 황룡사가 어떻게 해서 없어졌는지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보고 2페이지를 빼곡히 채운 일기라든가, NHK에서 제작했던 생명의 신비 8부작 다큐멘터리 요약도 있었고, 초등학교 5학년 때에는 모빌우주론에 관한 것, 나노테크놀로지 등 지금 봐도 상당히 흥미로운 내용들이 많다. '왜 세계가 비참한가'라는 것에 대해 '사람들이 생각을 많이 안 하고 살아서이다'라고 쓴 것도 보인다.
어찌보면 지금은 그 때에 비해 사고가 단순해진 것 같다. 초등학교 4학년 이후 컴퓨터를 접하면서 컴퓨터 관련 일기 비율이 크게 증가하는데 이는 상당한 악영향을 준 것 같다.
이 책은 KAIST 독서 과제용으로 읽게 된 것이다. 거의 다 읽었는데, (요즘 어학원 숙제와 맞물려 시간을 별로 못 내고 있음) 오늘 서울어학원에 가져가서 읽는답시고 책을 꺼내두고 있었는데 들어오는 선생님(원어민 선생님 및 문법 선생님)마다 계속 그게 무슨 책이냐고 물어봐서 약간 뻘줌(-_-)했다.
아무튼, 이 책은 맥도날드란 기업으로 상징되는 현대 사회의 불합리한 합리화를 비판하고 있다. 효율성, 예측가능성, 계산가능성, 통제성을 중심으로 모더니즘 속에서의 합리화 과정에서 나타난 불합리성을 따져보고 포스트모던 사회에서 이를 극복하고자 하는 노력의 사례와 방안 등을 제시하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조립라인의 개념이 생기면서 매우 단순하고 똑같은 일만 반복하면서 생기는 노동자들의 정신적인 문제 등을 들고 있으며, 각종 체인점이나 프랜차이즈의 흥망성쇠, 또 맥도날드 등 패스트푸드 점에서의 비인간화를 지적한다.
"맥도날드화란 패스트푸드점의 원리가 미국사회를 비롯해서 세계의 더 많은 부문들을 지배하게 되는 과정이다." (p.24)
아직 책의 끝 부분을 읽지 않아서 최종적으로 해결 방안 및 결론이 어떻게 마무리되는지는 모르겠으나 나름대로 우리가 잘 인식하지 못했던 사실들을 인식하게 함으로써 좀더 비판적으로 현실을 바라볼 수 있게 하는 것 같다. (같이 독서과제를 하던 아이들 중엔 책이 너무 인용이 많아 구글에서 검색한 거 다 모아놓은 것 아니냐고 하는데, 설령 그렇더라도 읽어볼 만 하다 - 어쨌거나 내가 시간들여서 그렇게 검색한 걸 다 읽어보고 정리하지 않고도 책 한권을 읽음으로써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는 것이다)
이 책을 굳이 추천까지는 할 생각은 없지만 알게 모르게 삭막해져가는 현실이 어디서 비롯된 것인가를 궁금해한다면 한번쯤 읽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ps. 그나저나 독후감을 손으로 써야 하는데 생각보다 시간이 부족할 것 같다. (컴퓨터로 쓴 후 옮기더라도) 서울어학원 숙제를 좀 줄여야 할 듯... ㅜㅜ(원장샘한테 말해야 겠지만 지금도 이미 상당히 줄인 상태라....-_-)
오늘(12시 넘었으니 어제가 됐다) 할아버지 생신을 다녀오면서 아버지께서 기왕 서울 나가는 거 교보문고 Hot Tracks에 들러 음반을 구입하기로 하셨는데 그 기회를 틈타(-_-) 이루마 앨범 2개를 얹어 무려 10만원어치의 음반을 구입했다. (아버지가 Instrumental 음악 중 클래식 기타 쪽을 듣고 싶어 하셨기 때문이다. 어쨌든 최근들어 지름신의 유혹이 커지고 있어 조심해야 되겠다. -_-)
어차피 아버지도 출퇴근 길에 차에서 들으신다고 하니 잘 되었다. (아버지는 CD로 들으시고 나는 컴퓨터에 넣어서 들을 것이다) 역시 내가 피아노로 치다가 이루마의 원래 연주를 들으니 더 깔끔하다.
이젠 악보를 사서 피아노로 쳐 본 뒤 음반을 구매하는 뭔가 거꾸로 된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_-;; (그 글에서 샀다고 했던 악보에 이 두 음반의 곡들 거의 전부가 실려 있다)
크리스마스를 전후에 카시니 호에서 분리된 호이겐스 호가 1월 14일 13:34분 경(15분 오차) CET(Central European Time)에 토성의 위성 타이탄에 착륙했다. (이는 지구 시간 기준이며 실제는 약 67분 정도 빠름) 드디어 달과 금성, 화성에 이어 타이탄에도 인간이 만든 탐사선이 착륙한 것이다. 인류의 흔적이 또 하나의 천체에 남게 되는 셈이다.
예전부터 기다리고 있던 순간이었는데, 정작 오늘 9시 뉴스 끝날 때 TV를 틀었다가 앵커가 인삿말로 말하는 바람에 '아차'하고 알게 되었다. 카시니 호가 처음 발사될 때(97년)는 무척이나 흥분하고 기다렸었는데 요즘은 일상이 바빠서인지 별로 감흥이 없는 것 같다.. -_-;;
일단 인터넷으로 NASA와 ESA를 뒤져 보니 타이탄의 표면 사진과 착륙 과정 시 녹음한 소리(mp3) 등을 공개하고 있었다. 호이겐스는 액체가 아닌 고체(땅)에 착륙했는데, 공개된 사진을 보니 타이탄의 표면은 화성과 유사했는데 돌들이 좀더 둥글게 다듬어진 것처럼 보인다는 것과 온도가 매우 낮다는 것(예전 측정치로는 섭씨 영하 180도 정도라고 한다)이다.
과연 호이겐스 호가 태양계 초기 지구 상태에 관한 정보를 알려줄 수 있을까? 앞으로도 기대해 봐야겠다.
정확한 번역은 아니지만 대충 뜻은 통할 것 같습니다.
직역이라 그다지 매끄럽지 않습니다.
This is one of the first raw images returned by the ESA Huygens probe during its successful descent. It was taken from an altitude o
- 본문에 있는 링크 밑줄 수정 (dotted와 solid 상태가 1px 어긋나 있었는데 text-decoration을 쓰지 않고 그냥 모두 border-bottom으로 처리)
- article list와 recent articles 목록 고침 (코멘트가 작은 글씨로 표시되게 바꾸고, recent 목록에서 한 항목 내에서의 줄간격은 작게 보이도록 수정-전에는 서로 다른 항목인지 같은 항목인데 두 줄인지 구분이 잘 안 되었었음, 이름도 posts로 변경)
- 달력의 글씨 색을 수정하여 포스트가 있는 날과 없는 날이 더 잘 구분되도록 함
- 본문의 영문 글꼴을 tahoma로 수정
- 배경화면을 달까 고려중
* 정진욱 선생님의 부탁으로 기숙사 관리 프로그램 업데이트 현황 포스트를 만들었습니다. 이 포스트는 블로그 메뉴 오른쪽 하단의 links에 서 바로 들어올 수 있으며, daybreaker.info 메인 페이지에 실시간으로 반영됩니다.
* To 정진욱 샘 : 여기에 오랫동안 업데이트가 없을 경우 블로그로 들어와서 제게 무슨 일이 있는지 확인해 보세요..;;
TODO LIST :
- 통계 플러그인 마무리 (인쇄 플러그인에서 기간별 통계 지원 추가, XML 플러그인에서 기간별 통계와 일일 통계 지원 xsl 파일 추가)
- 학생별 카드 삭제 기능 구현
- 플러그인 및 환경설정 기능 구현
- 기숙사 호실별 학생 추가/삭제 기능 및 학생 정보 수정 기능 구현
- 다음 개발자를 위한 comment 및 documentation 정리
2005.02.23
Documetation 업데이트. 목차 작성 및 자료 구조 설명 추가.
2005.02.05
프로젝트 축소를 고려해야 할 듯 합니다.
블로그의 최근 글들을 보면 아시겠지만 각종 스케쥴이 만만치 않더군요. 통계 기능과 기본적인 학생 관리 기능, 그리고 방배치(랜덤 기능을 확장하는 게 걸릴 듯..)만 넣으려고 생각중입니다.
기본적으로 기숙사의 추가/삭제, 호실 및 층의 추가/삭제, 지도 수정은 가능하지만 이것을 프로그램 형태로 인터페이스를 제공하지는 않고 해당 데이터 형식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만 Documentation으로 제공해야 할 듯 합니다.
before 2005.01.14
XML과 XSL을 이용한 통계 플러그인의 구성. 기본으로 프린터로 바로 인쇄할 수 있는 플러그인과 Internet Explorer 상에서 깔끔하게 정리된 웹페이지 형태로 볼 수 있는 플러그인 두 종류가 있으며 후자는 XSLT를 사용한 것이다.
보통 프로그래밍을 할 땐 C/C++, Visual Basic, Python 등이나 PHP, Perl, ASP, Java 등의 언어를 사용하는데, 사람들은 그런 언어뿐만 아니라 매우 많은 언어들을 만들어냈다.
일종의 지적 유희라고나 할까.. 사람들에 따라선 이런 esoteric language들을 쓸모 없다고 보는 경우도 있지만 같은 기능을 수행하는 프로그램이더라도 이 언어들에서는 매우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며 어떤 것에서는 굉장히 길고 복잡하게 구현되지만 다른 것에서는 거의 한 줄 내지는 몇 바이트로 끝날 수도 있다.
대표적인 'esolang'으로는 befunge가 있는데 이는 프로그램 코드를 2차원 평면에 표현한다는 아이디어에서 출발한 것이고 잘 사용되지는 않지만 3차원, 4차원으로 표현하는 것들도 있다.
이에 대해 토끼군이 블로그에 여러 언어들을 소개해 놓았기에 링크해 둔다.
ps. 개인적으로는 NULL이란 언어가 재밌어 보이고, Choon이란 언어로 작곡을 해 보고 싶다는...;
trackback to : http://sapzil.info/soojung/entry.php?blogid=304
드디어 3박 4일간의 꽃동네 생활을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그 내용을 정리해 볼까 합니다. (KAIST 신입생 600명을 약 90명씩 7개조로 나누어 12월 27일부터 1월 말까지 3박 4일 일정으로 약간의 간격을 두어 진행됩니다)
이번 꽃동네 봉사활동은 7일에 출발하여 오늘(10일) 오후에 돌아왔다. 갈때는 KAIST 태울관에 집합하여 간단한 주의사항을 듣고 단체 버스로 갔고 올 때는 사랑의 연수원 교육관 앞에 모여 KAIST와 서울버스터미널로 가는 버스 중 후자를 타고 양재역 - 1550번 버스를 타고 돌아왔다. 갔던 아이들 중엔 그다지 '보람'을 느끼지 못한 사람들도 있었지만 나 같은 경우는 보람을 느낄 수 있었다. 나는 3조였기 때문에 이전 조 아이들이 어디어디로 가는 게 덜 힘들다더라 하는 이야기가 있어 몇몇 아이들은 미리 어디로 자원해야지 하고 결정한 경우도 있었는데, 교묘하게도(?) 수녀님이 교육관에 모였을 때 앉은 자리(대부분 아는 사람들끼리 가로로 같이 앉았음)대로 하지 않고 세로로 쭉 번호를 부르게 하여 마음대로 배정해 버렸다. 사실 나는 원래 희망의 집이 될 뻔 했는데, 나 대신 친구 재덕이가 번호를 불러야 할 차례에 번호를 불러(-_-) 천사의 집이 되었다.
천사의 집은 주로 미혼모에게 난 신생아부터 유아 단계의 아이들을 키우는 곳인데, 그곳에 같이 배정받은 4명의 친구들(인천과학고 김용후, 제주과학고 김대건, 서울과학고 김형선, 조용운 - 원래 다른 조였던 아이들도 있음)과 1층 관리실의 수녀님한테 갔더니 4층은 신생아, 2층은 유아들이 있고, 3층엔 16세부터 65세 미만의 다양한 연령층의 남자들(?)이 있다고 했다. 그리고 1층 주방엔 2명이 필요하다고 했다. 알아서 의논해 결정하라는 말에 나는 중학교 때 주방을 했었으므로 다른 걸 하기로 했고 4층은 용후가 2층은 용운이가, 주방은 형선과 대건이가 맡았고 내가 3층이 되었다.
각자 배정받은 곳으로 흩어지고 3층에 홀로 딱 들어서니 웬 키큰 아이(내 또래쯤 되어 보이는)가 비틀거리며(장애임) 걸어오더니 나를 딱 잡고서 사무실(각 층별로 봉사자들이나 수녀님이 의무, 사무 등의 업무를 보는 방이 따로 있다)로 데리고 갔다. 거기서 (이름은 아직도 모르는) 한 직원분(수사님?)의 생각보다 긴(?) 연설을 듣고(주 골자는 이 분들은 호적도 없는 사람들인데 호적을 만들면 법적으로 어떻게 어떻게 해서 오히려 이 시설에 데리고 있을 수 없는데 그런 건 고쳐져야 한다면서 내가 KAIST에서 왔다고 하자 미래에 유명한 사람이 될 사람들이 그런 걸 고치게끔 해야 한다는 이야기였다),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내가 오후 늦은 시간에 시작했기 때문에 그다지 할 일은 없었다. 보니 내 또래의 다른 봉사 학생들이 있어 이야기를 나눠보니 한 명은 나보다 1살이 많고 나머지 둘은 동갑이었다. 나이 많은 여학생은 이름이 미수라고 했는데 꽃동네에 여러 번 와서 경험이 많고 이곳 가족들도 잘 안다고 했고, 동갑인 여학생은 성이 라씨, 이름이 꽃님(-_-)이라고 했는데 4번 정도 여기로 왔다고 한다. (생긴 건 꽃님처럼 예쁘진 않지만 착한 사람인 듯..) 또 동갑인 남학생은 박두선이라고 했다. (이곳이 충북 음성이었는데 제천이나 충주 쪽에 사는 모양으로 꽃동네 셔틀버스를 타고 다니는 듯 했다) 라꽃님은 주로 '라꽃'이라고 불렸는데 처음에 통성명을 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나는 어디서(학교) 왔는지만 알려주어 결국 3일째 저녁 때까지 계속 날 '카이스트'라고 불렀다. -_-;;
첫번째로 생긴 할일은 밥을 먹이고 양치를 시켜 주는 것이었다. 난 전에 주방일만 해 봤고 실제 장애인들을 대하는 건 처음이었기 때문에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몰라 버벅거렸지만 다행히 이곳에 계신 직원분들이 잘 알려주셨다. (준호는 자기가 '상식'이라고 이름붙인 한 수사님이 계속 잔소리만 하고 일을 알려주지 않아 고생했었다고 한다) 밥을 떠 먹이는 것도 생각보다 쉽지 않았는데 일단 이분들이 장애인이다 보니 의사소통 자체가 잘 안 되는 점이 어려웠다. 보통은 먹어서 목으로 넘기고 나면 입을 벌려 또 넣어 달라고 하는데 어떤 분들은 그 행동이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아 언제 입에다 숟가락을 갖다 대야 할지 알아채기 힘들었다. 그리고 입에 음식이 들어가더라도 사람에 따라서는 질질 흘리는 경우가 많아 밑에 꼭 턱받침을 받쳐 놓고 해야 했다. 나는 비위가 강한 편이라 이런 게 더럽게 느껴지거나 하진 않아서 다행이었다. 끝나고 양치도 하는데 먹이는 것 보다 더 어려웠다. (대신에 먹이는 건 오래 걸린다) 특히 홍선이라고 불리는 한 소문난(?) 개구쟁이 꼬마 녀석(몸도 행동도 유치원생같지만 실제 나이는 17세이다)은 양치를 싫어해서 억지로 온몸을 붙잡은 채로 입을 강제로 벌려 닦아야 했는데 그나마 칫솔을 겨우 입에 넣어 닦아주려고 하면 칫솔을 꽉 물어버려서(-_-) 닦기가 매우 곤란했다. 여기서는 먼저 장애인들을 먹이고 양치까지 해 준 다음 봉사자들이 식사를 하게 되어 있어 그 아이까지 해 주고 나서야 밥 먹을 수 있었다. (저녁땐 내가 밥까지 먹고 하면 특별히 할 일 없이 있다가 대충 시간 되면 숙소로 간다)
다음날 새벽 5시에 일어나 대충 세수 및 양치를 하고(이미 단체로 공동 세면장에서 이런 일 하는 건 2년간의 기숙사 생활에서 익숙해진 것이었다), 매서운 새벽 추위(우리가 꽃동네에 있던 그 기간이 올겨울 들어 가장 추운 추위 기간이었다)를 뚫고 천사에 집엘 갔다. 다른 4명의 아이들과 함께 갔는데 이곳은 산골이라 그런지 정말로 별이 잘 보였다. 이때는 새벽이라 안 보였지만 저녁때 돌아올 땐 오리온 자리의 오리온 성운까지(명확하지는 않지만) 맨눈으로 어느정도 구분이 될 정도였다.
그렇게 둘째날도 아침식사(먹이기+양치시키기+밥먹기)로 시작했다. (참고로 이곳의 식사 시간은 가족들 기준으로 아침 6시 30분, 아침 11시 45분, 오후 4시 45분으로, 보통 사람들의 일상보다 빠르고 대신 7시쯤 일찍 잔다) 내가 있던 3층은 '일반방', '주방'(층별로도 주방이 있어 1층 주방에서 만든 음식들을 배분하고 자체적으로 가지고 있는 식판 설거지를 하는데 여기 봉사자는 층별로 배정된 사람 중 정한다), '침대방'이 있는데, 이중 침대방은 일반방에 있는 사람들 중 병/장애가 심한 중환자들을 병상에 데리고 따로 관리하는 곳이다. 그런데 이 침대방의 사람들은 목욕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_-; 먼저 병상에서 목욕용 침대(골격하고 젖지 않는 간이 매트리스만 있는 것)로 옮긴 다음 공동 세면장에 데려가 직원분들이 샤워를 시키고, 나는 샤워하고 나온 가족들을 수건으로 물기를 닦아 침대방으로 옮기는 일을 하였다. 덤으로 그러면서 옷도 갈아입히고 침대 매트리스도 세탁하였다. (이건 다른 봉사자들이 했다)
침대방에 있는 분들은 아까 말했듯 중환자인데 처음에는 다 이불을 덮고 있어 잘 몰랐지만 목욕시키고 나서 수건으로 몸을 닦아 줄 때 보니 정말 내가 그동안 말로만 들어본 모든 기형/불구는 다 있었다. 하반신 마비는 기본(-_-.. 똥오줌을 가릴 수 없기 때문에 고추(거시기)에 긴 비닐봉지로 관을 만들어 오줌을 모아 정기적으로 버린다)이고 다리가 뒤틀려 있거나 지체 장애인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게다가 정신도 오락가락하는 사람들도 있어 샤워 중 돼지 멱따는 소리(-_-)가 간간히 들렸다. 게다가 이들은 꽃동네에 오기 전 방치되어 있었거나 적절한 치료를 못 받은 사람들이라 그런지 피부에 욕창 등 온갖 피부병과 상처가 있었고 고름 냄새 같은 것도 심하게 났다. (사연을 들어보니 소달구지로 밭을 갈다가 소가 날뛰어 달구지에 깔린 사람, 열차 사고로 장애가 된 사람 등 여러가지가 있었다) 몸 구석구석 물기를 닦아 주고 싶어도 뒤틀려 있는 몸이 펴지지 않아(굉장히 단단하게 굳어 있어 두 사람이 같이 억지로 벌려도 잘 안 벌어질 정도다) 고생했다. 이때는 진짜 비위가 강했으니 망정이지 여자들이나 비위 약한 사람들은 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가족분들 자체는 어차피 신경을 쓸 수 없거나 모르기 때문에 부끄러워하지 않지만 성인 남자의 알몸을 보는 것도 그럴 것이다)
그렇게 두 시간여 동안 목욕을 시키고, 방 청소 간단히 하고 점심식사를 하였다. 오후에는 3시 30분 특전미사(가족들이 직접 성당에 갈 수 없어 신부님과 수녀님이 직접 돌아다니시며 미사를 해 주신다)가 있었고 그 외의 특별한 일은 없었다. 이때부터 좀 말을 잘 하시는 분들과는 익숙해져서 물 떠오기나 화장실 가는 것 도와드리기 정도는 간간이 해 드릴 수 있게 되었다. 저녁식사까지 하고 숙소로 돌아오는 것으로 둘째날 일과는 끝났다. 사실 둘째날까지만 해도 대부분의 사람들과 의사소통이 안 되어 그쪽 직원분들이 말하는 '고차원적 봉사'를 할 수 없었다. 그분들이 말하는 '고차원적인 봉사'란 청소나 밥 먹여드리기 등의 단순한 노동이 아니라 정말 마음을 열 수 있게 도와주고 사랑과 정을 나누는 것이다. 사실 나도 그렇게 하고 싶었지만 어떻게 해야 할지 도저히 감이 오질 않아 할일이 없어 쉴 때는 라꽃과 잡담하거나 뻘쭘(-_-)하게 앉아 있을 수밖에 없었다.
셋째날(일요일)도 아침에 일찍 일어나 다른 4명의 친구들과 두선이와 같이 숙소를 나섰다. 이번에는 꼭 '고차원적 봉사'를 하리라 다짐하고. 일상처럼 아침식사를 하였고 특별한 일이 없어 가족들을 죽 둘러보았다. 그러다가 혼자 구석탱이에 처박혀 손으로 문고리같은 걸 계속 만지작만지작 거리며 '폐인짓'을 하고 있는 한 아저씨가 눈에 띄었다. (다리를 전혀 쓸 수 없어 손으로 기어다니시는 분으로, 나중에 알아보니 이름은 '허 욱'이라고 하고 똥오줌을 못 가려 가족들이 신문지로 깔아놓고 대충 보살폈었으며 여기 온 지 약 두달 반 정도 됐는데 적응을 잘 못하고 있었다고 한다. 보름 동안 훈련시켜 겨우 화장실을 혼자 가게끔 만들었다고 한다) 말은 알아듣는 분이었으므로 그 아저씨한테 가서 왜 그러고 있냐고 물었더니 힐끔 쳐다보고는 대답을 안 했다. 그래서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 자꾸 손으로 뭔가를 만지작거린다는 점에 착안하여 내 손을 대신 만지작거리라는 뜻으로 다른 한 손을 잡고 여러가지 손동작으로 만져 주었다. 처음에는 뚱 하게 별 관심이 없다가 한 30분쯤 계속하니까 날 쳐다보며 씩 웃는 것이었다. 그러자 나는 만지작거리던 손도 같이 잡아주고 서로 온기를 교환했다. 그랬더니 점점 더 좋아하면서 아예 내 무릎을 베고 잠을 청하는 것이다. 마침 지나가던 직원분이 내게 '바로 그렇게 하는 거야'라고 속삭여 주었다. ^^; 그 후로 그 아저씨는 내가 일이 없어 한가해질 때마다 엉금엉금 날 쫓아와서 아빠다리 하고 앉은 내 허벅지를 베고 자려고 했다.
이렇게 드디어 이 사람들과 교감이 시작된 것이다. 다른 몇 분들한테도 시도해 보니 따뜻하게 손을 잡고 간단한 손장난을 쳐 주는 것을 가장 좋아하는 것 같았다. (말이 통하는 분이든 안 통하는 분이든) 나는 이때 처음 알았다. 서로 손을 맞잡는 것이 단순한 온기 교환을 뛰어넘어 그렇게 큰 정 교환이 될 수 있는 것을.
넷째날(오늘, 월요일)은 전처럼 아침식사를 끝냈다. 유치원생~초등학생 같은 (몸도 행동도) 아이가 한 명 또 있는데 이름은 태현이다. 그 아이는 내가 밥 먹여주고 양치해 주는 걸 유난히 좋아해서(왜 그런진 모르겠다. 내가 특별히 잘 하는 것도 아닌데...) 다른 봉사자가 해 주고 있더라도 내가 지나가면 나더러 해달라고 그런다. 이렇게 날 좋아하는 사람들이 하나 둘 생겨 나도 기뻐하고 있었는데, 전날의 욱이 아저씨가 내 허벅지를 베고 자고 있는 걸 홍선이가 반대편 허벅지를 베고 자려고 했다. 물론 장난꾸러기 그 녀석이 그 아저씨한테 괜히 건드리며 시비를 걸었고, 그 아저씨도 마치 '내'가 '자기 것'인양 저리 가라고 하면서 애를 꼬집었다. 결국 둘이서 내 허벅지를 벤 채 싸웠는데 거기에 날 층 사무실로 데려다 준 그 아이가 쭉 편 내 다리의 정강이에 누우려 했고 아저씨는 그 아이도 쫓아내려고 했다. 업친 데 덮친 격으로 22살 정도 되는 중학생 같은 형이 있었는데(말도 알아듣고 머리도 좋다고 하는데 발음이 매우 부정확하여 무슨 말을 하는지 알아듣기 어렵다) 그 형이 내 옆구리를 베자(셋이서 싸울 때 나는 이미 말리다가 gg치고 벌렁 누워있었다) 이번엔 넷이서 실갱이를 벌였다. 그렇게 한동안 싸우며 다른 봉사자들의 구경거리(?)가 되었는데, 문제의 홍선이가 내 급소(!)를 실수인지 고의인지 아무튼 꼬집어 버린 것이다. 결국 난 비명(-_-;;)을 질렀고 다른 봉사자들은 웃었다. (젠장..) 그러더니 일어나며 돌아댕기다가 자리에 앉는다고 팔로 바닥을 짚는다는 것이 그곳을 다시 한번 눌러(-_-;;;;) '윽'...;; (녀석 몸무게가 가벼웠기에 망정이다) 약간 아프긴 했지만 아무튼 그만큼 가족들이 날 좋아한다는 것이 기뻤다.
점심식사 후 헤어질 시간이 되었고, 태현이는 나더러 가지 말라고 그랬고 욱이 아저씨는 서운한 티를 내며 내 허벅지를 베지 않았다. 태현이는 몸 전체를 가눌 수 없어 항상 휠체어를 타고 다니는데(덕분에 나도 그 사용법을 익혔다) 태현이와 김찬성(또다른 어려 보이는 아이가 있음)이가 물리치료를 받으러 간다고 먼저 떠나 작별 인사를 했다. 떠날 때 인사를 하니 토마스 수사님도 싸이월드 주소(-_-)를 알려주며 잘 가라고 했다. (이 수사님은 2조였던 근우도 봉사를 잘 했다며 기억하고 있었다)
그렇게 꽃동네를 떠나 왔다. 나는 이 사람들한테 기본적으로 해 줘야 할 것을 해 주면서 약간의 정을 더 얹어 주었을 뿐인데 그 사람들은 그 정을 정확히 n배로 늘려서(-_-....) 되갚는 것 같다. 바로 봉사활동의 참맛이란 이런 거구나 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마음이 약해져서인지 다음 번에도 천사의 집 3층은 꼭 다시 와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자꾸만 든다. 서로 욕하며 싸우기도 하고 먹을 것에 집착을 보이기도 하지만 정말 단순하고 순수한 사람들이었다. 처음에 교육관에서 수녀님이 하신 말씀 중 '사랑도 배워야 한다'는 말을 이해할 수 있었다.
ps. 강성훈(토끼군)이 성모송("은총이 가득하신 마리아님 기뻐하소서! 하늘에 계신 아버지의 아들 예수님이 ~ 이제와 저희 죽을 때에 빌어 주소서")을 하도 많이 해서 듣다보니 외웠다고 했는데 그 원인을 알 수 있었다. 보통 미사 전에 묵주기도를 바치는데 꽃동네의 경우는 묵주기도 전체를 다 했으니 한 미사에 최소 52번은 들었을 것이고, 저녁 식사 후 매번 삼종기도를 하니 또 매일매일 3번은 들었을 것인 데다 성훈이가 있던 기간은 주말에 1월 1일 성모승천대축일(신년미사가 아님) 미사까지 끼어 대략 백 수십번은 들었을 것이기 때문이었다.
ps2. [조언] 꽃동네에서 봉사활동을 할 때, 처음 가는 사람들은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버벅댈 수 있는데(예를 들어 양치를 해 준다든지), 용기있게 '눈 딱 감고' 하면 된다. 거기 있는 직원분들도 봉사자들이 못할 만한 일을 시키기지는 않는다.
ps3. 저녁 7~9시는 희망의 집 2층 홀(숙소임)에서 자유시간을 가질 수 있다. 이때 주로 장기를 두었는데 2층에 사는 대학생 정도 되어 보이는 지체 장애인 형이 있는데(대부분 휠체어를 타고 다님) 정말로 장기를 잘 둔다. 아무도 이길 수 없었다. 특히 어떤 판에서는 오로지 상대방의 포와 졸 하나씩만을 먹고 판을 끝내버렸다. (어떻게 하든지 장이 걸리는 것이다. 어떻게 두알밖에 안 먹고 끝나는지) 그러더니 그 다음판은 엘리전.. 결국 그 판을 두던 아이는 gg쳐 버렸다. -_-;
ps4. 토끼군에 이은 꽃동네의 미스테리 시리즈.
1. 희망의 집 2층 공동세면장에 온수와 냉수 수도꼭지 색이 바뀐 것이 있다.
2. 천사의 집 3층 사무실에 있는 화이트보드를 잘 보라. 맞춤법도 그렇지만 실제 거기 쓰여 있는 목욕/진료 일정 등과 실제는 하나도 맞지 않는 것 같다. -_-;
3. 가족들 중 유난히 성이 '오'씨인 사람이 많았는데, 물어보진 않았지만 내 추측으로는 이름을 대라고 했을 때 이름만 말하고 성을 말하지 않아 임의로 '오'로 통일한 것 같다. (심지어 기록상의 이름이 '오울보'인 사람도 있었다. - 하긴 봉사자 중에 '라꽃님'도 있는데.. (응?) )
ps5. 대건이와는 대화를 별로 안 해서 잘 몰랐는데 끝날 때 1시 30분에 모여서 같이 교육관으로 가기로 하고 용운이를 기다리는데 '용운?? 말????(용운이한테도 말했어?)" 이란 말을 하는 것으로 보아 제주도 사투리를 쓴 듯하다. (알아들을 수 없었다.......) 같이 주방에 있었던 형선이가 통역해 주었다.. -_-
흠냐.. 드디어 내일 꽃동네에 가게 되는군요.
(갑자기 오늘 블로그 글이 폭주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3개째..)
토끼군은 절대로 식당 일은 하지 말라고 단단히 충고해 주네요. -_-; 친구 둘이랑 같이 수원역에서 만나 기차타고 가기로 했습니다.
고로 앞으로 3박 4일 동안은 업데이트가 안될 것입니다. (혹시나 토끼군처럼 뭔가 문서작업을 하다가 인터넷을 한다면 모를까..)
같이 입학할 KAIST 동기들을 볼 생각을 하니 떨리기도 하고 기대됩니다. 과연 어떤 사람들이 왔을까?
그럼~
ps. 학교 홈페이지 작업은 gg쳐야 되나 봅니다. 방학해서 집에 왔더니만 보안 방화벽이 외부 접속을 막아놓아서 FTP와 텔넷 접속이 불가능해졌다는.. (mysql db는 phpmyadmin이 있어 접근할 수 있지만 페이지 자체를 고칠 수 없음) 학교 담당 선생님께 메일을 두번이나 보냈어도 감감 무소식... OT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