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breakin Thing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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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자전거로 62 km를 주파했다. 한강까지 간 건 아니고, 8년 동안 살다가 8년 전에 떠나온 서울시 강남구 개포동에 다녀왔다. 내 유치원 시절과 초등학교 시절의 대부분을 보낸 곳으로 나한테는 거의 "마음의 고향"이라고도 할 수 있는 곳이다.

처음 입학해서 5학년 2학기 초반까지 다녔던 양전초등학교도 가 보았고, 그 오랫동안 살던 주공아파트 5단지도 가 보았다. 내가 어렸을 적에는 정말로 무지무지 큰 운동장 같았는데, 오늘 가 보니 거의 미니어처(-_-) 수준이다. 주차장도 그렇게 좁은지 몰랐고, 504동 앞 놀이터와 단지 주도로 사이에 있는 벤치 마당도 그렇게 작은지 몰랐다. 어렸을 때는 501동에서 506동까지 가는 게 꽤 긴 거리로 느껴졌는데 지금 보니 한줌이다. -_-;;

관리사무소 상가를 가 보니, 단골이었던 방진스토아는 그대로 있었고(아주머니께 물어보니 우리 살던 때 주인이 아직도 계속 하신다고 함), 홍익방미술학원, 효정학원(다닌 곳은 아니었지만)도 그대로였다. 단골 문구점이었던 곳은 주인이 바뀌었다. 그 관리사무소 상가 마당도 어렸을 땐 무지하게 넓어보였는데 이제는 손바닥만해 보인다.

5단지 상가 지역으로 가 보니 어렸을 때 어머니께서 옷을 자주 사 주시던 쌍방울 가게도 그 위치에 그대로 있었고, 피자를 하도 많이 시켜먹어서 사은품만으로 체스, 장기, 바둑판 세트를 받을 정도였던 빨간모자도 그대로 있었다.

그리고, 그 초등학교 시절 전문가들이나 쓰는 로트링 펜(독일제 펜으로 0.1mm 굵기도 있으며 가격이 상당히 비싸다)을 사러 갔던 화방도 갔었는데 그 주인 아저씨도 그대로였다. 주인 아저씨한테, "제가 10년 전에 로트링 펜 사가던 그 꼬마에요"라고 하니까 바로 기억하셨다. 지금 내가 어떻게 되었는지에 대한 이야기도 잠깐 하고, 아저씨는 시원한 얼음커피도 주셨다. 그래도 나름 단골이었던 곳이라 어찌 그리 정겨울 수 없는지 모르겠다. 그 당시엔 몰랐지만, 오늘 아저씨 이야기를 들으니 자기가 그 자리에 화방을 연 게 1986년—고로 이제 20년째다—인데 그때 초등학교 다니던 아이들이 애엄마가 되어 찾아올 정도라고 한다. (그런데도 그 아저씨는 하나도 안 늙어보였다. 어렸을 때 기억과 거의 똑같았다)

겨울만 되면 형과 함께 돌을 던져서 징검다리를 만들던 양재천은 깔끔하게 자전거도로가 정비되어 있고(내가 떠나올 때쯤 만들기 시작했었다) 황량하던 하천가 주변도 생태공원 수준으로 잘 정리되어 있었다. 조그마한 하얀색 2층 건물이던 개포3동 동사무소는 그 건물을 헐고 새로 짓는 중이었으며 잠시 옆의 공원 건물(?)에 이전해 있었다. 동사무소 직원한테 물어보니 그게 대략 2년 전쯤이라고 한다.

양전초등학교도 가 보았는데 어렸을 때 운동회하면서 점심을 먹던 '양전 동산'도, 여자 아이들이 주로 고무줄 놀이를 하던 운동장쪽 출입구 뒷편도 그대로였다. 지금은 방학인지라 꼬마 아이들 두어 명이 운동장에서 놀고 있을 뿐 학교는 적막 속에 잠겨 있었다.

마치 자전거를 타고 잠시나마 시간 여행을 간 듯한 기분이었다. 10년이나 지났는데도 그 동네는 그대로였다. (달라진 점이라면 집값만 엄청나게 올랐다는 정도일까. -_-;;) 그땐 깡패한테 걸려보기도 했었고 나름대로 애환(?)이 담긴 곳이었는데 시간이 이렇게 흐르고 보니 그런 기억조차도 아름다운 추억으로 느껴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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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블로그를 보니 "이 학생은 가리킬 수 없습니다"라는 글이 있었다. 글 내용 자체는 좋았는데 맞춤법이 좀 심히 틀렸다.

생각해 보자.. 가리킬 수 없다는 건 손가락질할 수 없다는 뜻이다. 문맥대로라면 "이 학생은 가르칠 수 없습니다"여야 한다. 본문에서도 '어떤 기간 동안 계속'이라는 뜻의 "줄곧"을 "줄 곳"으로 표기해 놓았다. "빠른"로 "빨른"으로 잘못되어 있고.. 물론 문학적으로 일부 예외를 허용할 수도 있지만 "가르치다"와 "가리키다" 정도는 구분해야 하지 않을까. (띄어쓰기도 꽤 틀린 곳이 많았는데 사실 나도 정확하게 다 알지는 못하므로 딴지 걸지는 않겠다)

사이트를 보아하니 수필들을 모아서 올려주는 곳 같은데, 올리기 전에 맞춤법 교정이나 좀 제대로 했으면 좋겠다. (나도 항상 맞춤법에 맞게 쓰는 건 아니지만, 문맥과 분위기를 살리면서 최대한 지키려고 노력하고 있다)

해당 글 : http://essay.co.kr/?inc=contestRead&no=516&contest_no=15&rss=1

덧/ 나중에 제목이 바뀌어서, "가리칠 수 없습니다"가 되었는데 이 역시 틀린 말이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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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E7 beta가 공개되었다. 겉보기에는 탭브라우징도 들어가고, 라이브북마크 기능도 있고 한 걸로 봐서 뭔가 나아진 것 같아보였다.

그러나 실제로 써본 사람들의 평가 :
- CSS 지원 제대로 안 된다.:after, :before, :content며 IE6에서 지원되지 않던 것들이 거의 그대로였다.
- html element 중에서도 abbr 등 제대로 지원되지 않던 건 그대로다.
- 오히려 기존 인터넷뱅킹 사이트들이 제대로 동작하지 않는다.
- 일부 사이트에서 이미지가 깨진다.
.......

도대체 뭘 개선한 거란 말인가? Firefox 기능 좀 베꼈다는 게 4년만에 이루어진 업데이트의 전부란 말인가!

나는 다운받아보지는 않고 technical overview 문서만 보았는데 주소입력창 옆에 있는 검색어 입력창보고 딱 드는 생각이 firefox 베꼈구나 였다. 그나마 인터페이스도 그닥 편리해보이지도 않는다.

게다가 나름대로 중요한 개선 사항이라고 하는 "피싱 동적 보안 기능"이란 것도 알고보니 새로운 사이트를 방문할 때마다 그 사이트의 주소를 MS로 보내어 자체 DB에 있는 피싱 사이트 목록과 비교하는 기능이다. 한 마디로 개인정보 침해다. (사용자가 이 기능을 끌 수 있는지 여부는 아직 모르겠다)

IE Blog에 보면 온갖 항의들이 올라왔다. 정말 가관이다. 대체 MS는 뭘 바라보는 것인가.

덧/ 한 사람이 표준 지원에 대한 불만을 터트리자 다른 사람이 MS는 사용자들이 보기에 firefox의 최신기능을 지원하는 것으로 보이게 하는 게 목표였지 애초부터 표준 지원은 그닥 중요한 관심사가 아니었다고도 의견을 나타냈고, 어떤 이는 심지어 IE 8을 기다려야한다는 말까지 했다. OT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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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utzy의 글을 보고 나서 문득 생각이 났다. 요 몇 주 동안 대전역이나 수원역에서 꼭 1, 2천원씩 돈을 달라면서 구걸하고 다니는 사람을 몇몇 보았는데, 그들의 모습이 좋아보이지만은 않았기 때문이다.

그 사람들은 당장 생계 유지가 급해서 그런 것일까? 그런 사람들이 돈을 달라고 할 때 주는 것이 옳은 것인가? 정말로 가난해서 그런 거라면 스스로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을 찾게 해야 하는가? 그렇다고 당장 돈을 벌 능력이 되지 못하는 사람들의 경우엔 그대로 두어도 되는 걸까?

인도에서는 공항에서 내리자마자 거지들이 우루루 몰려든다고 하는데 그때 그들에게 일푼이라도 주었다가는 거기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나눠주어야 하기 때문에 절대 주지 말라고 한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그 정도로 극단적인 예는 없지만, 어디까지가 적선인 건지 그 경계를 잘 모르겠다.

한 번은 두 주 연속해서 똑같은 사람을 만났다. 내가 안 된다고 하자 다른 사람을 붙잡고 또 2천원만 달라고 하고, 내가 기차를 타러 갈 때까지도 계속 역 안을 돌아다니면서 구걸하는 거였다. 내가 그런 사람들을 만났을 때 기분이 나쁜 이유는 과연 그에게 돈을 준다는 것이 옳은 일인지 확신하지 못하면서 괜히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게 하기 때문이다. 기차표를 살 돈이 없어서 그런다거나 하는 것도 아니고, 무조건 2천원만 달라고 하는데.. 누가 합당한 이유 없이 자기 돈을 내어주겠는가?

아직은 어떤 일에 대해서는 명확한 가치 판단 기준을 세우는 게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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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에 쓴 "인지과학 수업 끝나다"라는 글에서, 나는 마지막에 '나와 다른 사람이 구분되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라는 의문을 던졌고 그에 대해 dotty 님inureyes 님이 각각 트랙백을 보내주셨다.

dotty 님은 복잡계와 진화, 그리고 뇌의 수많은 뉴런들이 이루어내는 창발성 측면에서 설명하셨고, inureyes 님의 글은 종교적 관점과 '생의지'라는 관점에서 설명하고 있다.

일단 두 분의 글 모두 그 자체로 보았을 때는 좋지만, dotty 님의 경우는 철저히 자연과학적 사고에서 보았을 때 갈 수 있는 한계점이라는 생각이 든다. 분명히 '현상'으로는 복잡계 네트워크로서 나타나지만 정말 '나'라고 스스로 느끼는 것이 단지 복잡한 물리적·화학적 작용 때문에 나타나는 것인가? 이렇게 말하면 마치있 종교에서 말하는 영혼이라는 개념을 도입해야 할 것 같지만, 그렇다고 나는 종교적인 압장만을 지지하고 싶지는 않다. 종교는 그 자체로서 믿음 위에 존재하는 것이고, 믿음과 납득은 다르기 때문이다. 나는 납득이 가는 설명, 그리고 물질적인 자연과학의 관점에 국한되지 않은 설명을 듣고 싶었던 것이다.

인지과학 수업을 듣기 전에도, dotty 님만큼은 아니지만 현재 과학에서 바라보는 시각이 대충 복잡계 현상 쪽이라는 건 알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채워지지 않는 '그 무엇'이 있다는 것이다. 이 의문은 사실 꽤 어렸을 때부터 줄곧 느껴왔던 것이지만 아직도 나는 내 스스로 이 의문을 '잘 정의하지 못했다'고 느낀다. 사실 위처럼 말해 놓고는 있지만 스스로도 내가 무엇을 묻고 싶은 것인지조차 잘 모르겠다.

인간들이 구성하는 사회나 개미, 혹은 더 작은 미생물들이 구성하는 사회나, 신경세포들이 구성하는 한 개체의 신경계(뇌), 작은 분자들이 모여 이루는 하나의 세포.. 이들은 자연과학적으로도 설명이 가능할 것이다. 하지만 인간 사회를 구성하는 그 개인 자체는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사실 꼭 인간에 한정지을 필요는 없다. 어떤 생물 개체의 자기 정체성은 어떻게 구현되는 것일까? 영혼이라는 관점에서 말한다면 원생생물, 균류, 동물, 식물들 중 어디쯤에서 영혼을 가짐과 안 가짐의 경계가 구분되는 것일까? 바이러스가 영혼을 안 가진다는 것은 거의 확실하다.

이 거대한 세상과 나는 왜 다른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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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들어서 모차르트와 베토벤 소나타에 심취하고 있다. 고등학교 때는 쇼팽의 녹턴과 왈츠에 잠시 빠졌었으나 다시 소나바로 회귀(?)한 것이다.

예전에 피아노를 정식으로 배우면서 쳤던 모차르트 소나타는 매우 지루하다는 생각 밖에 안 들었는데, 다시 쳐보고 들어보니 왜 그렇게 예쁘고 앙증맞을 수 없는지 모르겠다. 교과서적 스타일로 항상 V도 조성을 써서 전개했다가 다시 주제가 나타나고 그 주제가 원래의 I도 화음으로 마무리된다. (이건 다른 소나타도 대체로 그렇지만) 말로 설명할 수는 없지만 비록 "교과서적"이라고 해도 모차르트 특유의 톡톡 부드럽게 넘겨주는 스타카토라든가 깔끔함과 우아함. 예전에는 못 느꼈던 것들이다.

베토벤 소나타 또한 다시 심취하기 시작했는데, 소나타의 형식이면서도 그만의 독특한 화음 구성과 개성이 드러난다. 특히 새로 발견한 곡은 12번 소나타의 Marcia funebre sulla morte d'un Eroe이다. (3악장으로 구분해야 되는 건지.. 변주곡 형식으로 되어 있어서 그건 잘 모르겠다) 그리고 20번 소나타 1, 2악장도 맘에 든다. 베토벤 특유의 단조 화음에 묻어나는 agitato가 날 사로잡는다.

오랜만에 14번 소나타, 그 유명한 월광 소나타 전 악장을 쳐보았다. 1악장은 내가 여태껏 쳤던 것 중 가장 잘 되었고 2악장은 그냥저냥. 3악장이 문제였는데 무려 2년 가까이 한 번도 안 쳤었기 때문에 어떨지 걱정되었다. 그러나 역시 외워서 칠 정도로 전에 연습했던 효과가 있어 생각보다 잘 넘어갔다. 쇼팽의 Polonaise들은 멋지긴 한데 체력 소모가 좀 많아서 치기가 힘들다. 반면 월광 3악장은 체력 소모도 많지 않으면서 스트레스 해소용으로 딱 좋다. -_-;

이렇게 피아노 곡들을 치고 나면 드는 생각은... 나도 곡 만들고 싶어!! ...이지만 좀더 마음의 여유가 생긴 다음에 해야 될 것 같다. 급하게 하려고 하면 오히려 망치는 꼴이 될 수 있으니까. 음악에 세계에 다시 빠질 것 같은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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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게임하거나 Visual Studio, 한글2004나 MS Office를 이용할 것만 아니면 웬만한 작업을 리눅스로 다 할 수 있기 때문에(사실 MS-Word나 Powerpoint 같은 것도 OpenOffice로 다 볼 수 있어서 편집할 것만 아니면 별로 상관없다. 오히려 터미널 사용 같은 건 더 편리하다) 아예 리눅스로 부팅해서 쓰고 있다.

그러나 역시 컴퓨터를 하면서 음악을 듣는 것이 취미인지라, 마운트해둔 윈도우 파티션에서 mp3 파일들을 읽어왔다. 그런데 리듬박스(음악 연주기)라는 기본 프로그램은 gstreamer0.8-mad 플러그인을 까니 재생은 잘 되나 id3 tag 인코딩이 다 깨지고, 새로 받은 beep-media-player는 id3 tag는 안 깨지나 재생이 안 되고 프로그램이 죽는 거였다.

동아리 선배에게 물어보니 사운드 드라이버 종류들인 OSS, eSound, ALSA 중에서 alsa로 해 보라고 했다. 그런데도 안 되고 오류 메시지만 궁시렁궁시렁. eSound는 원래 잘 안 된다길래 oss 관련 패키지도 깔아보는 등 난리를 쳤으나 결국... eSound로 하니까 잘만 되는 거다. -_-;; (정학히 그것만 되더라는..)

역시 미심쩍을 땐 정확하게 짚고 넘어가야 한다. 내 시간 돌리도~ or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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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드디스크에서 7 GB 정도를 때내어 우분투(Linux 배포판 종류 중 하나. Ubuntu)를 깔았다. 코드페스트에서 받아온 DVD로 바로 깔았는데 대만족. :)

데스크탑용으로 나온 버전답게 설치도 매우 쉬웠다. 설치하고 나서 한글 입력기 설치 및 한영키 설정이 조금 걸렸지만 뭐 저번에 이미 서버 세팅까지 해봤던 나로서는(mysql이 꼬이는 바람에 php까지 수동 컴파일했던..ㅠㅠ) 그닥 어려운 일이 아니었고, 지금은 아주 잘 돌아간다. (웬만한 하드웨어도 다 잡으니 정말 쉽다)

다만 아직 문제가 되는 건 기존 윈도우 데이터를 가져오는 부분인데, ntfs 파티션을 마운트해서 내용은 볼 수 있었으나 한글이 깨지는 문제가 발생하여 아직 불안정하다. (cp949로 하면 한글이 깨지고, 그 외의 다른 언어 설정으로 마운트하면 마운트 자체가 안 된다..orz)

윈도우처럼 커널 수준에서 그래픽 환경을 제공하는 게 아니라서 그런지 창을 드래그해서 옮기거나 할 때 조금 느리긴 하지만 데스크탑 환경의 인터페이스가 매우 편리하고, 어차피 리눅스에서 초고사양으로 뭔가 돌릴 일은 별로 없으므로 상관 없을 듯하다.

옛날에는 정말 리눅스 한 번 깔려면 무지하게 어려웠다고 하는데(지금도 젠투 리눅스는 일일이 컴파일을 해줘야 한다고는 하지만) 지금은 윈도보다 헐씬 빨리 깔리고, 오픈오피스, Gimp 등의 오픈소스 프로그램들이 다 제공되어 설치 후 별도의 프로그램들을 깔 필요가 거의 없다. 앞으로 좀더 많은 사람들이 리눅스를 써볼 수 있기를 바란다.

Screenshot

기본 바탕화면 스크린샷



덧/ 오랫동안 노트북을 쓰면서 자세가 많이 나빠졌다. 그래서 키보드를 새로 사서(지름신 강림!) 노브툭 화면을 좀 높이고 쓰니까 자세는 훨씬 좋아지는 것 같다.

덧/ 바탕화면에 보이는 firefox 1.0.6은 깔지 않기 바란다. 리눅스 커널 2.6에서는 갑자기 종료되는 버그가 발생. -_-; (아직 안정화가 안 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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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군 및 기타 주위 분들의 압박으로 처음 참가했던 코드페스트(코페)가 어제 무사히 끝났다. (참고 : KLDP 홈페이지)

코페는 kldp.net에서 진행되는 여러 오픈소스 프로젝트들(원하면 누구나 참여 가능) 중 오프라인에서 직접 만나서 의논하거나 새로운 결과물을 발표하기 위해 진행되는 행사로, 1년에 두 차례 정도 열린다.

그동안 온라인 상으로 IRC에서만 대화를 나누던 사람들을 직접 오프라인에서 만나고 프로젝트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도 할 수 있어서 좋았다. (그러나 토끼군은 역시 말보다 글이 의사소통이 잘 된다는 걸 다시금 확인할 수 있었다.... -_-)

내가 참가했던 프로젝트는 난해한 프로그래밍 언어(esoteric programming language, esolang) 중 유일하게 한글로 만들어진 "아희"였다. 이 프로젝트는 puzzlet 님이 처음 시작하신 것으로, Befunge처럼 2차원 코드 공간을 가지고 한글 한 글자 한 글자가 모두 명령어(초성)+실행방향(중성)+전달값(종성)이 된다. 자세한 것은 이곳를 참고하면 된다. 나는 이번 코페에서 아희 프로그램을 편하게 짤 수 있는 Web IDE(통합개발환경)의 기초 인터페이스를 만들었고, 곧 웹브라우저에서 편리하게 디버깅까지 하면서 아희 프로그램을 짤 수 있게 될 것이다.

이번 코페에서는 Gnome Live CD(설치 없이 CD로 부팅하면 바로 리눅스를 쓸 수 있다) 프로젝트도 진행되었는데 끝날 때쯤 프로젝트가 완성되어 Ubuntu 기반의 Gnome Live CD를 받아올 수 있었다. 그걸 내 노트북에서 돌려보았는데 한 번에 모든 하드웨어를 알아서 쫙 설정하더니(네트워크까지..) 짠 하고 데스크탑 환경이 떴다. 정말 쉽게 리눅스를 쓸 수 있었다. 오픈오피스, Firefox, X-Chat 등을 써보았는데 상당히 편리했고, 특히 바탕화면 개념이 확장되어 바탕화면 자체를 4개씩 놓고 바탕화면별로 창을 따로 둘 수가 있다는 게 좋았다.

전에는 웬지 모르게 리눅스 데스크탑 환경이 윈도우보다 느릴 것이라는 편견이 있었는데 라이브CD를 써보니 CD에서 모든 내용을 읽어옴에도 불구하고 별로 느리지 않았으며 실제 정식으로 설치했을 경우는 굉장히 잘 돌아갈 것임을 알 수 있었다. (당장 내 노트북에도 리눅스 깔 거다. 흐흐)

다음 번 코페 때에는 디토군 님과 Ruby BBS (Ruby로 만들어진 건 아니고 이름만 그렇게 되었음) 프로젝트를 갈아엎고 새로운 게시판 프로그램 프로젝트로 참가할 생각이다. 물론 지금 나와있는 제로보드, 미니보드 등 훌륭한 기능의 게시판 프로그램들이 많이 있으나 그 어느 것도 XHTML+CSS 표준을 제대로 지키는 것이 없기 때문에 표준화 측면에 맞춰서 다양한 기능들을 넣어볼 생각이다.

ps. 태터툴즈가 28일쯤 나올 예정이라고 하고, Windows 차기 버전 이름이 Vista로 정해졌다고 한다. (뒤늦게 알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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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높은 수준의 충고를 들으려면 때로는 자존심도 굽힐 줄 알아야 한다. 그것은 자기 자존심을 버리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자기 가치를 높이는 일이다.

아무리 좋은 의도와 생각을 가지고 있었더라도 그것을 적절히 표현하지 않으면 다른 사람들은 몰라줄 수도 있음을 알아야 한다.

아랫사람이 자기를 따르건 안 따르건 반대하건 그에 흔들리지 않고 냉정함을 유지할 수 있는 카리스마가 있어야 한다. 하지만 필요할 때는 포용하고 품어줄 수도 있어야 한다.

양보하는 것도 좋지만 실제 현실에서는 항상 양보만 해서는 결국 자기에게 상처를 줄 수도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 항상 기술적인 것, 일 그 자체는 어려운 것이 없다. 항상 사람 관계가 가장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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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학할 때 봤던 면접에서도, 장학생 면접에서도 내 관심 분야 중 하나라고 말했던 바로 그 인지과학(Cognitive Science) 수업이 끝났다. 오늘 기말고사를 보았고, 조금 전에 (초벼락치기한-_-) 기말보고서를 교수님께 직접 제출하고 왔다.

이 수업은 인지과학 자체를 깊이 파고든다기보다는 개론에 가까운, 전체적인 흐름과 개념을 잡는 것이 중심이었는데, 튜링 머신에서 시작된 고전적 인지주의에서부터 진화심리학과 상황 인지 관점에 이르는 인지과학과 관련된 분야들을 총망라하였다.

역시 단순히 관심을 가지고 취미 수준으로 아는 것과 조금이라도 좀더 자세히, 정확하게 아는 것은 노력 차이가 배로 나는 것 같다. 나름대로 많이 놀기는 했지만서도, 기말보고서나 시험 문제 등도 상당히 깊이 생각을 해 보아야 제대로 할 수 있는 것들이었다.

내가 수업을 들으면서 가장 관심있었던 부분은 정보처리체계—컴퓨터 은유라고도 불린다—와 인지공학·감성공학 부분이었다.

그러나 내가 생각했던 근본적인 의문을 채우기엔 아직도 부족하다. 여러 가지 모델과 가설들을 살펴보았지만 그 어느 것도 자아에 대해서 명쾌하게 설명해주지 못하고 있었다. 어떻게 나와 다른 사람이 구분되는 것일까? 그 의문은 조금도 해결된 것 같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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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게 된 지 꽤 되었는데, CSS Reboot 이벤트가 다시 시작되었다. 매년 2차례에 걸쳐 CSS 기반 디자인을 이용하여 성공적으로 리뉴얼한 사이트들의 등록 신청을 받아 전시한다. (나중에 다시 알아보니 2005년 5월이 처음이다. -_-)

CSS REBOOT!


이번 등록 기간은 10월 15일까지이며, GMT로 11월 1일 0시에 공개된다. 물론 신청은 무료다. 현재 등록된 사이트들을 보면 정말 CSS로 멋지게 구현한 곳이 있는가 하면 대충 table로 만들어 놓고 등록한 곳도 있었다.

2005년 봄(5월 1일부터 전시) : http://www.cssreboot.com/200505/
이번 행사 : http://www.cssreboot.com/

웹 표준화 및 CSS 기반 디자인이 어떤 것인지 알고 싶으신 분들께 꼭 추천하는 곳이다. 특히 웹디자이너나 웹개발자 분이시라면 소스 보기를 꼭 해 보시길 바란다. 아주 깔끔하고 단순한 HTML만으로도 얼마나 화려하고 멋진 디자인을 구현할 수 있는지 눈여겨 보시길.

ps. 이미 중국에서도 웹표준을 아는 사람들이 생긴 상태다. 예: http://www.icebin.net/ 중국어를 몰라서 사이트 내용은 알 수 없지만 분명 변화가 시작되고 있는 것이다.

ps2. 태터툴즈 1.0이 나오면 직접 스킨을 제작하여 XHTML 1.1 + CSS 2.0 기반으로 홈페이지를 완전 리뉴얼할 계획이다. 나도 저기 참가해야지~ =.=; (일몰님의 블로그도 보인다 ~.~)

ps3. daybreaker.info 메인 화면에 css reboot에 참여할 거라는 문구를 표시하려다가 실수로 css를 날려먹는 바람에 페이지를 재작성했다. (물론 디자인은 별로 변하지 않았다) 아무튼 css reboot에 등록!

ps4. [2005/07/20] Yahoo.com도 여기에 참가 신청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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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들어 CSS에 관심이 많이 생겨서 인터넷을 통해 우연히 접하는 몇몇 국내 웹에이전시(홈페이지 제작 업체)들의 홈페이지에 가 보고, 그들이 만든 포트폴리오들을 보았었다.

그러나 아직도 CSS를 디자인의 중요 방법으로 사용하기보다는 겉모양은 이미지로 꾸미고 레이아웃은 table로 하는 경향이 강했다. CSS는 그저 링크거는 a 태그에 마우스를 올려두었을 때 색깔 변하게 하는 용도, 기본 html로는 할 수 없는 9pt 글꼴 정의, 줄간격 정의 정도로나 쓴달까. (아, 물론 순수하게 디자인 자체야 나보다 훨씬 잘 한다)

가장 많은 사용자를 가진 Internet Explorer가 css 렌더링 버그가 워낙에 많아서 레이아웃을 table로 하는 것이 당장으로서는 더 나은 방법일 수도 있기에 그쪽은 딴지 걸지 않겠다. (요즘 홈페이지 작업을 하는 나로서는 하루에 한 개 꼴로 IE 버그 때문에 골머리를 앓는다. CSS 2.0 표준을 지키는 Firefox 등에서는 아무런 문제도 없는데..orz)

그러나 그렇다고 할지다라도 아예 flash 사이트로 가지 않는 이상 디자인은 css를 이용하는 것이 용량 감소(소스 코드의 단순화), 접근성 향상 등의 측면에서 유용한 점이 많다.

현재 내가 작업 중인 동아리 홈페이지를 살짝 공개하겠다.

현재 디자인


물론 완성된 디자인이 아니지만, 2 KB도 안 되는 초경량의 gif 이미지 몇 장 및 100% CSS만 써서 저런 모양을 만들어낼 수 있었다.

하지만, HTML 코드를 보면,
[CODE]<div id="title"><h1>Micro-robot Research</h1></div> <a class="hidden" href="#content">본문으로 바로 가기</a> <div id="menu"> <ul class="menulist"> <li><a href="index.php">처음</a></li> <li class="selected"><a href="introduce.php">동아리 소개</a></li> <li class="submenu"> <ul> <li><a href="introduce.php?m=history">연혁</a></li> <li><a href="introduce.php?m=way">찾아오시는 길</a></li> </ul> </li> <li><a href="recent.php">최근 소식</a></li> <li><a href="advertise.php">홍보하기</a></li> <li><a href="bb_test.php">Test Board</a></li> </ul> <div>[/CODE]

이처럼 단순하다. (php가 메뉴 선택 여부 등은 알아서 클래스를 바꿔준다) 홈페이지를 수정하기도 쉽고, 메뉴를 왼쪽 대신 오른쪽에 배치한다거나 할 때 전혀 html이나 php를 건드릴 필요가 없는 것이다.

포토샵에서 웹문서를 그림 그리듯 디자인하여 드림위버 정도로나 웹디자인을 알던 일부 웹디자이너들에게 html은 프로그래머가 구조적으로 알아서 잘 짜게 놔두고, css만 잘 코딩하면 되니까 이제 디자이너보고 css로만 만들라고 하면 물론 어불성설이다.

프로그램 조금 짤 줄 아는 나도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각 의미가 맞는 html 코드를 써서 "구조적인" html 문서를 만들고, 적절한 id와 class를 부여하여 css에서 참조하기 편하도록 만드는 것이 우리에겐 아직 익숙하지 않다. 하물며 디자이너에게 css의 selector를 무턱대고 가르쳐 줄 수도 없을 것이다.

위 시안에서, 본문에 있는 소제목들도 간단히 h2 태그만을 사용한 것으로, 글씨 색깔이나 크기, 긴 밑줄, 그 밑줄과 글자와의 간격 등을 모두 css로 정의한 것이다.

css를 쓰면 웹페이지 제작이 훨씬 간단 명료해질 수 있다. 굳이 smarty와 같은 template 엔진을 이용하지 않더라도 css 만으로도 그 역할을 충분히 해낼 수 있는 것이다. 이것은 차후 몇 년 내에 css 3.0 표준이 완성되어 그 구현이 이루어지기 시작하면 본격화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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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ogle Print는 도서의 본문에서 Full Text Search가 가능하게 해 준다. 세상의 모든 정보를 검색할 수 있게 하고 싶다는 구글의 최초 목적이 하나 둘 실현되어가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What is Google Print?
Google's mission is to organize the world's information, but much of that information isn't yet online. Google Print aims to get it there by putting book content where you can find it most easily – right in your Google search results.

물론 정말로 모든 정보를 검색할 수 있다는 건 요원한 일이겠지만, 데니스 황의 인터뷰에서 보았던 다음 구절이 생각난다.

저희는 public한 정보를 저희 검색 로봇이 찾아주는 것이라서, 그 정보가 어디 있느냐에 따라서 그 효과가 달라지죠. 아직 저희는 차단된 DB에 대해서는 가져올 수 없고...예를 들어 종이에 써 있는 정보들도 얼마나 많아요. 도서관에 있는 정보를 다 색인할 수 있도록 기술을 시작하고 있구요. 항상 저희는 자동화된 어프로치를 취하고 있죠.

항상 새로운 것을 찾아 노력하는 구글의 모습이 본받을 만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대단하다고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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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적절한 시기에 적절하게 기다릴 수 있게(?) 해 주시는 JH님의 센스! -_-;;

http://www.tattertools.com 여기 가 보시면 최신 스크린샷을 볼 수 있습니다. 음.. 지금보다 확실히 디자인이나 구성은 나아진 것 같은데 글쓰기할 때 미리보기가 안 된다면 조금 낭패. (아마 화면에 다 나오지 않아서겠죠..-_-?)

일단 XHTML 1.0 Transitional로 DOCTYPE 찍혀 있는 게 맘에 들고.. CSS 기반 디자인까지는 안 되었더라도 일단 그것만으로도 좋습니다. UTF-8도 되고 거기다 계정 분양까지!!

아.. 점점 기대됩니다. 아마 이 스크린샷 공개로 목이 길어지는 속도는 exponential로 늘어날 듯..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