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breakin Thing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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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들어서 내게 중요하게 느껴지는 것들이 항상 일정한 게 아니라는 것을 새삼스레 깨닫고 있다. 초등학교 때 내 앞에 당장 중요하게 보였던 것들이 중학교 때는 별 것 아닌 게 되었고, 또 중학교 때 집착하고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들이 지금은 또 그렇지 않은 것들이 되었다. 물론 고등학교 때도 그랬고, 지금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들도 시간이 지나면 더 이상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중고등학교 때나 지금이나 성적이라는 게 중요한 관심 대상이고 현실적으로도 필요한 가치이지만, 중고등학교 때처럼 시험 문제를 하나 틀린다거나 해서 너무 아깝다든가 이런 생각은 덜 하게 된다. 전체적으로 과목 자체를 이해하고 습득하는 것이 더 중요하며, 성적은 그렇게 노력한 만큼 받으면 된다고 생각해서일까. 대학원을 가거나 취직할 때 물론 성적이 큰 영향을 주겠지만, 1, 2점 차이에 크게 신경쓰는 것은 불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그런 차이 때문에 A와 B가 갈리는 건 조금 생각해볼 문제다 -_-)

성적 외에도, 중학교 때 방송부에 쏟았던 관심과 노력, 시간도 지금 생각해 보면 그렇게 하지 않고도 훨씬 더 잘 이끌어나갈 수 있었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내가 모든 걸 혼자 하려고 했던 것은 아니지만 나와 전 방송부 담당 선생님에 대한 의존도가 너무 높았고 나는 이를 효과적으로 해소하지 못했다. 인간 관계를 잘 만들고 그 속에서 일을 효율적으로 진행하도록 하였어야 한다는 것이 지금의 내가 생각하는 '중요한' 일이다.

종교와 같은 경우를 제외하고 사람이 삶에서 절대적 잣대를 가지고 살기는 어렵다. 살아가면서 점점 "바람직한" 가치를 찾고 그것을 따르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좀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이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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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ST 드라마에서도 잘 묘사되었었던, 엄하기로 유명한(?), 바로 그 카이스트 캠퍼스 폴리스 람보 아저씨가 다시 귀환하셨다.

아까 인지과학 수업이 끝나고 동아리 선배와 함께 밥을 먹으러 구드프랑스로 가고 있었는데, 자전거를 태울관 입구에다 세울까 아니면 도서관 쪽 길가 잔디밭에 세울까 생각하면서, 람보 아저씨가 있으면 아마 태울관에 있는 것들을 치우실 거라고 얘기하면서, 람보 아저씨가 후문 쪽으로 다시 돌아오셨다던데 하는 말이 나오는 찰나, 우리 앞에 람보 아저씨가 서 계신 것이 아닌가. -_-;;

나는 05학번이라서 전에 람보 아저씨에 대해 소문만 듣고 직접 만나본 적이 없기 때문에 잘은 몰랐지만, 작년인가 정년퇴임하셨다가 갑자기 다시 귀환(?)하신 거라고 하셨다. 기념(?)으로 악수도 나누고.. -_-; 형들 말로는 예전보다 좀 단정(?)해지신 것 같다고 한다. 어쨌거나 그때 자전거를 태울관 앞에 세웠으면 [#I_아마도...||아마도 점심도 못 먹고 몇 시간 동안 그 분의 군대 이야기를 들어야 했을지도 모른다. (들어가면서 뒤돌아보니 그때 세워져 있던 자전거들을 보고 뭐라 하시며 치우고 계셨다)_I#]

카이스트 내에서는 아마 이 분이 가장 유명하실 것이다. (심지어 러플런 총장도 못 따라올 정도...-_-) 일단 앞으로는 자전거를 입구 근처에다 세우면 안 된다. 또 제한 속도(자전거는 거의 그럴 일이 없지만)도 위반하면 안 되며, 지나다니라고 정한 곳만 가야 할 것이다. (......) 그래도 그분이 돌아오셨다니 기분이 좋은 건 왜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