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breakin Thing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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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군 및 기타 주위 분들의 압박으로 처음 참가했던 코드페스트(코페)가 어제 무사히 끝났다. (참고 : KLDP 홈페이지)

코페는 kldp.net에서 진행되는 여러 오픈소스 프로젝트들(원하면 누구나 참여 가능) 중 오프라인에서 직접 만나서 의논하거나 새로운 결과물을 발표하기 위해 진행되는 행사로, 1년에 두 차례 정도 열린다.

그동안 온라인 상으로 IRC에서만 대화를 나누던 사람들을 직접 오프라인에서 만나고 프로젝트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도 할 수 있어서 좋았다. (그러나 토끼군은 역시 말보다 글이 의사소통이 잘 된다는 걸 다시금 확인할 수 있었다.... -_-)

내가 참가했던 프로젝트는 난해한 프로그래밍 언어(esoteric programming language, esolang) 중 유일하게 한글로 만들어진 "아희"였다. 이 프로젝트는 puzzlet 님이 처음 시작하신 것으로, Befunge처럼 2차원 코드 공간을 가지고 한글 한 글자 한 글자가 모두 명령어(초성)+실행방향(중성)+전달값(종성)이 된다. 자세한 것은 이곳를 참고하면 된다. 나는 이번 코페에서 아희 프로그램을 편하게 짤 수 있는 Web IDE(통합개발환경)의 기초 인터페이스를 만들었고, 곧 웹브라우저에서 편리하게 디버깅까지 하면서 아희 프로그램을 짤 수 있게 될 것이다.

이번 코페에서는 Gnome Live CD(설치 없이 CD로 부팅하면 바로 리눅스를 쓸 수 있다) 프로젝트도 진행되었는데 끝날 때쯤 프로젝트가 완성되어 Ubuntu 기반의 Gnome Live CD를 받아올 수 있었다. 그걸 내 노트북에서 돌려보았는데 한 번에 모든 하드웨어를 알아서 쫙 설정하더니(네트워크까지..) 짠 하고 데스크탑 환경이 떴다. 정말 쉽게 리눅스를 쓸 수 있었다. 오픈오피스, Firefox, X-Chat 등을 써보았는데 상당히 편리했고, 특히 바탕화면 개념이 확장되어 바탕화면 자체를 4개씩 놓고 바탕화면별로 창을 따로 둘 수가 있다는 게 좋았다.

전에는 웬지 모르게 리눅스 데스크탑 환경이 윈도우보다 느릴 것이라는 편견이 있었는데 라이브CD를 써보니 CD에서 모든 내용을 읽어옴에도 불구하고 별로 느리지 않았으며 실제 정식으로 설치했을 경우는 굉장히 잘 돌아갈 것임을 알 수 있었다. (당장 내 노트북에도 리눅스 깔 거다. 흐흐)

다음 번 코페 때에는 디토군 님과 Ruby BBS (Ruby로 만들어진 건 아니고 이름만 그렇게 되었음) 프로젝트를 갈아엎고 새로운 게시판 프로그램 프로젝트로 참가할 생각이다. 물론 지금 나와있는 제로보드, 미니보드 등 훌륭한 기능의 게시판 프로그램들이 많이 있으나 그 어느 것도 XHTML+CSS 표준을 제대로 지키는 것이 없기 때문에 표준화 측면에 맞춰서 다양한 기능들을 넣어볼 생각이다.

ps. 태터툴즈가 28일쯤 나올 예정이라고 하고, Windows 차기 버전 이름이 Vista로 정해졌다고 한다. (뒤늦게 알았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