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breakin Thing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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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자고 일어나니 새로운 눈이 한 뼘이 넘게 쌓여있고 계속해서 눈발이 날리고 있었다.
오늘은 바야흐로 snowmobil과 dogsled의 날!

나름대로 추위에 대비하기 위해, 속옷+여름용 반팔티셔츠+겨울용 기능성 소재의 긴팔 티셔츠+카이스트에서 한겨울에 입던 푹신푹신한 초록색 자켓+바람막이용 고어텍스(..) 잠바까지 총 5겹의 옷을 차려입었는데, 그쪽에서 거기에 전용 복장(전신으로 입는 옷)을 준비해주어 그것까지 총 6겹의 옷을 입었다. 거기에다 내 자체 양말 2겹+그쪽에서 제공한 양말 1겹+보온용 소재 1겹+반방수 스노우용 트래킹화(?)까지 발도 총무장을, 손도 내 자체 장갑+보온장갑+방수장갑으로 3겹 총무장, 머리는 귀까지 가려주는 두툼한 보온재가 붙어있는 헬멧과 시야 확보를 위한 전용 글래스까지... 그래서 목도리가 없어 가리지 못한 입가를 제외하면 전혀 추위를 느낄 수 없었다. (입가가 좀 시리긴 했지만 동상에 걸리거나 참지 못할 정도는 아니었다.)

스노모빌 운전법은 상당히 간단하다. (초보자들을 위한 것이므로 자동 기어가 달린 거라 조작법은 정말 쉬움) 왼쪽 손잡이를 쥐면 브레이크, 오른쪽 손잡이를 쥐면 가속, 핸들을 꺾으면 방향 전환, 오른쪽 핸들에 달린 빨간색 스위치를 누르면 엔진 즉시 정지, 시동 켜기 위한 열쇠 구멍, 속도계 및 연료 잔량 표시기, 후진과 전진을 바꿔주는 버튼. 이게 전부다. 스노모빌은 눈 위에서만 달릴 수 있게 제작되어 있는데, 방향 조절은 앞쪽에 달린 스키 날 모양의 것을 방향만 바꿈으로써 이루어지고 추진력은 아래쪽에 달린 트랙이 회전하면서 얻어진다. 핸들이 보기보다 뻑뻑한 편이고, 커브를 돌 때 몸을 커브 방향으로 기울여주는 것이 안정성에 많이 도움된다. 속도는 20~60km/h 정도가 나오고, 손잡이에 열선이 내장되어 있어 손이 시리지 않게 도와준다. (속도를 좀 내다보면 뜨거워서 잡기 힘들어진다..-_-)

뭐 워낙 여러 명이서 같이 가는 거고, 가이드가 2명이 붙어서 맨 앞에서 한 사람이 길을 안내하며 뒤쳐진 사람이 없는지 중간중간 체크하고, 다른 한 사람이 뒤에서 눈에 쳐박히거나 한 사람들을 도와주므로 혼자 길을 잃어버리거나 할 염려는 없었다. 눈에 쳐박히거나 길에서 벗어났을 때 다들 당황해서 후진을 하기 쉬운데, 사실 그것보다는 강하게 가속해서 전진하는 것이 좋다. (바로 앞에 큰 나무가 막고 있거나 이런 상황이 아니라면.) 그 눈 속에 빠지면 정말 허리춤까지 압축되지 않은 눈으로 허우적허우적거리게 되는데, 이때 후진을 하게 되면 뒤쪽에 파여진 눈구덩이 속으로 점점 더 깊이 들어가버리기 때문에 꺼내기가 더 힘들어진다. 스노모빌이 움직이지 않는 이유는 트랙과 눈의 마찰력이 충분하지 않거나 장애물에 걸린 경우 둘 중 하나다. 하지만 보통 작은 나무의 경우 그냥 씹고-_- 지나가버릴 수 있기 때문에 전자의 경우가 대부분. 이것을 잘 생각하면 앞뒤 진행방향의 눈은 충분히 치워주되 스노모빌 아래의 눈은 치우기보단 더 넣어서 단단하게 만들어주는 것이 좋음을 알 수 있다.

특히나, 우리가 스노모빌을 탔을 때는 전에 내린 새 눈과 계속해서 새 눈이 내리고 있어서, 트랙을 보면서 따라가는 게 쉽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길들여진'(자주 다니는 곳은 눈이 압축되어 바닥이 단단하다) 경로의 이점을 별로 활용할 수가 없었기 때문에 눈 속에 쳐박히는 일이 자주 있었다. 하지만 같이 탔던 멍멍의 사촌의 반친구-_-가 중국어와 프랑스어밖에 못했기 때문에 위의 내용을 설명해줄 수가 없어서 좀 삽질을 해야 했다...orz

아무튼 무사히 아이스호텔에 도착했다. 사진에서 많이 봐왔던지라 생각보다 아주 신기하지는 않았다. 가이드투어를 받았는데, 처음 아이스호텔을 만들기 시작할 때는 눈이 많이 내리지 않기 때문에 눈과 얼음 가루를 섞어서 기본 틀을 만든다고 한다. 이게 보온·단열·방음 효과도 좋고, 더 많은 무게를 견딜 뿐만 아니라 높은 기온과 햇빛에도 더 강하단다. 얼음은 바로 앞의 큰 강에서 자연 그대로의 것을 채취하며, 깔끔한 얼음을 얻기 위해 일정 영역을 정해두고 그 위에 쌓이는 눈을 계속 치워서 얼린다. 얼음 술집에서 사용하기 위한 얼음잔을 일주일에 1만개씩 만들어낸다고 하니 사용되는 얼음의 규모를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얼음호텔은 정말로 모든 게 다 얼음으로만 만들어졌을까? 불행인지 다행인지(?) 그렇지는 않다. 일단 조명 시설은 열이 나지 않는 전구를 사용하고, 자동문은 유리로 만들어져 있다. 이들을 작동시키기 위한 전선은 흰색으로 만들어 눈·얼음 혼합재 안에 묻어놓았고, 아이스바의 술병들과 현금·카드 출납기(...)는 얼음이 아니다. 또한 침대 자체는 얼음이나 그 위에 놓여진 매트리스 및 보온 소재들은 얼음이 아니고, 화장실은 옆에 지어진 일반 건물로 가야 한다. (차마 화장실까지 얼음으로 구현하기는 곤란하겠지...-_-) 세계 최초로 시도된 아이스호텔이기 때문에(현재는 캐나다 등 다른 곳에도 얼음호텔이 존재한다) 다른 호텔들이 여기서 다 기술을 배워간 거라고 자랑하더라..;

얼음 호텔에는 크게 2가지 종류의 방이 있는데, 하나는 그냥 네모나게 깎은 방에 달랑 얼음침대 하나만 놓여있는 일반 ice room이고, 다른 하나는 세계 각지에서 자원한 얼음 조각가들이 만든 작품인 art suite이다. (당연히 후자가 더 비싸다.) 각 방마다 다 다른 조각과 디자인을 가지고 있고, 방마다 조각가의 이름과 작품 해설이 붙어있다. 웹사이트를 통해 신청하면 약간의 훈련을 거친 후 직접 참가할 수도 있다고 한다. (초보자와 숙련자들을 적절히 섞는 듯하다.) 하지만 실제로 묵기에는 조금 난감...해보이는 것이, 모든 현대적인 편의 시설을 포기(TV, 전화 등등)해야 하고, 얼음 작품을 감상하는 것과 바에서 한 잔에 105:-(한화 만오천원)나 하는 술을 마시는 것 외에는 딱히 얼음호텔에서 할 수 있는 일이 없다. 게다가 화장실은 별도로 마련된 건물을 써야 하니까, 정말 하룻밤 정도 특별한 경험을 해보고 싶은 게 아니라면 장기 투숙은 힘들 듯. (그리고 엄청 비싸다. 하룻밤에 수십만원 단위였던 걸로 기억.) 뭐 대신에 호텔측에서 여러 가지 종류의 투어를 주선해주고 있기는 하지만. 그리고 일반적인 따뜻한 방을 원하는 사람들을 위해 그보다는 조금(?) 싼 가격으로 캐빈 비슷한 형태의 방들은 따로 있다. 여름에도 장사하려면 있긴 있어야겠지.;

전보다 나아진 운전 실력으로 더 많이 쳐박히는 수고(...처음엔 그 친구가 더 잘하는 것 같길래 계속 운전하라고 시켰더니 갈수록 쳐박히는 횟수가 늘어나서 결국은 내가 끝까지 몰았다.)를 한 끝에 호수 위에 뜬 채 얼음에 갇혀버린 사우나 보트로 돌아왔다. 그 사우나 앞에는 큰 모닥불과 순록 가죽으로 덮여진 의자들이 빙 둘러있는데, 거기에서 다같이 순록 고기와 감자를 모닥불에 직접 익혀서 lingonberry 잼과 함께 아주 맛있는 식사를 할 수 있었다. 주스를 컵에 따라놓으면 금새 얼음이 얼기 시작해서 금방금방 마셔야 했고, 대신 커피나 차 같은 뜨거운 음료들은 적당히 빨리 식어주어서 먹기 좋았다;;

어쨌든 스노모빌+아이스호텔 투어가 끝나고 잠시 숙소로 돌아와 쉬었다가 바로 dogsled(개썰매) 투어를 하러 다시 캠프로 돌아왔다. 이때부턴 거의 완전히 어두컴컴해져서 사람의 얼굴을 분간하기 힘들 정도가 되었다. 캠프 대장인 아저씨가 새로 내린 눈 때문에 힘들 것 같다면서 스노모빌로 먼저 길을 개척(...)하러 떠난 사이 우리 일행 4명과 다른 일행 4명이 만났다. 상대방 일행들은 영국(England)에서 온 사람들이었고 젊은 남자 둘과 꽤 나이든 아저씨 한 분, 여자 한 분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잠시 기다리니 개썰매와 개들을 실은 트럭이 도착했다. 우리가 그날의 마지막 개썰매 투어였기 때문에 개들도 힘들었는지, 출발하려고 개썰매 가이드들이 끈을 묶어주는데 이 녀석들이 엄청나게 짖어대서 좀 애를 먹었다. 그래도 우리는 우리가 힘들게 직접 운전하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에 안도(?)하며(...) 개 구경을 하면서 기다렸다. 개들은 시베리안 허스키 종류이고, 같은 썰매를 모는 개들은 항상 한 팀으로 일한다고 한다.

개썰매 출발은 가이드들이 'framåt'(영어로 go forward의 뜻)라고 외치면서 썰매를 가볍게 밀어주는 것으로 시작한다. 밤이었기 때문에 가이드들은 머리에 큰 랜턴을 달고 있었고,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인공의 불빛은 그것밖에 없었다. 눈이 계속 내리고 있었기 때문에, 썰매를 타고 가는 동안에도 길 주변과 나무에 쌓인 눈들이 불어나는 것을 느낄 수 있을 정도였다.;; 다행히 목적지에 도착할 때 즈음 눈이 많이 약해져서 눈에 갇히는 불상사가 생기진 않았다.

목적지라고 해봤자 숲 한가운데에 작은 사미 스타일 오두막을 만들어 땔감용 나무들 좀 쌓아두고 사람들이 둘러 앉을 수 있도록 통나무를 둘러놓은 것과 앉을 자리를 위한 순록 가죽을 매달아 놓은 게 전부다. 순록 가죽을 펴고 자리를 잡은 다음 모닥불을 피웠다. 커피와 차 등을 끓이고 같이 가져온 쿠키 등을 나눠먹으며 꽤 한참(정확한 시간은 모르겠지만 한 시간은 넘을 듯?) 동안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중국 친구들은 영어가 안 통하는 사촌 때문에 자기들끼리 얘기하라고 놔두고 나는 영어가 아주아주 잘 통하는(...) England 사람들하고 얘기를 했다. 그 중 꽤 나이든 아저씨랑 주로 이야기를 했는데, music psychology를 연구하고 있다면서 자기 랩에 한국에서 온 유학생이 하나 있는데 영국에 남아서 job을 얻을 거라고 하면서도 막상 한국 사람들하고만 어울려서 나보다도(...) 영어를 못한다고 했다;; 또 내 전공을 물어보길래 컴퓨터 쪽이라 했더니 주로 어떤 분야를 하냐고 해서 이런저런 얘길 하다가 오픈소스(...드디어 나왔다 =3=3)에 관심이 많다고 하니까, 자기가 에스토니아의 한 대학과 joint 연구를 하는데 걔네들이 돈이 별로 없어서 오픈소스를 쓰고 있다며 moodle[footnote]최근 SPARCS에서 이것을 이용해 카이스트 수강 정보 관리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footnote]과 joomla라는 것을 쓰고 있단다. 물론 한국의 오픈소스 프로젝트를 소개하면서 Textcube에 대한 홍보도 빼놓지 않았다.; 그 아저씨가 말하길 자기네가 연구하는 것이 Youtube 같은 UGC 사이트를 만들어 어린이들이 스스로 만든 음악을 올리게 하고, 누군가의 지도 없이 자유롭게 다른 아이들의 음악을 들으면서 작곡을 스스로 배워가는 것을 관찰하는 것이란다. 내가 어렸을 때 혼자서 작곡을 어떻게 바라보고 접근했었는지와 같은 얘기를 해주니까 흥미로워했다.

간만의 고수준(?) 대화를 마치고 다시 캠프로 돌아왔다. 개들도 휴식을 취하니 보다 힘이 났는지 올때보다 더 잘 달렸다. 숙소로 돌아와서 간단하게 저녁을 차려먹고 한국어와 중국어의 유사점(?)에 관한 얘기도 좀 하면서 중국어 단어들도 몇 개 배워보고 하다가 급피곤해져서 일찍 잠들었다.

다음 날은 다시 돌아오는 날로, 비행기 시간 때문에(...이번엔 절대 늦지 않을 테다라고 다들 다짐하면서..) 다른 투어에 가기엔 애매해서 check-out 후 키루나 시내로 데려다 달라고 한 다음 사미 박물관에 갔다. 관광 안내소에서 시내 지도를 받아들고 찾아간 박물관은....허리춤까지 오는 눈으로 입구가 막혀서 들어갈 수가 없었다;;; (키루나 시내의 눈쌓인 풍경은 이전 포스팅의 사진 링크 참고.) 마침 관광객으로 보이는 아저씨가 한 명 지나가길래 물어보니 뒤쪽 주차장에 입구가 하나 더 있다고 해서 들어갈 수 있었다.

사미(Sami) 족은 스웨덴과 노르웨이, 핀란드 북부 지방에 살았던 원주민들이다. 1만년 전 빙하기가 끝날 때 처음 이주했다고 알려져 있고 사미족이라고 불릴 만한 집합체를 형성한 것은 3000년 전쯤이라고 한다. 아메리카나 뉴질랜드, 호주 등의 원주민들이 그랬듯 백인들의 이주로 이들도 힘든 삶을 살아야 했다. 순록 고기와 모피로 많은 돈을 벌 수 있음을 알게 된 세 나라가 동시에 세금을 부과하는 바람에 무자비한 사냥이 이루어졌고 이로 인해 순록의 수가 많이 줄었다고 한다. 그후 각 나라의 국경선이 정해지면서 이런 문제는 줄어들었지만, 체르노빌 원전 사고로 인한 방사능이 이들이 사는 지역을 오염시켰기 때문에 한동안 순록 고기를 먹을 수 없어 이들의 생활에 큰 타격을 입혔다고 한다. 한 가지 재미있었던 건, 이들이 북을 장식하거나 달력을 만들 때 그리는 문양의 스타일이 vladstudio.com의 것과 매우 비슷하다는 것. 그쪽 디자이너가 사미족 출신인가 싶은 생각이 들 정도였다.

박물관을 둘러보고 나선 콜택시를 불러 공항으로 갔다. (1~4인 고정요금 300:-. 한국으로 치면 콜밴에 더 가까운 차라서 큰 짐을 싣기 편하게 되어있다. 혼자 타면 비싸지만 넷이서 타니 탈 만하다.) 안 그래도 작은 공항인데다 일찍 도착하니 사람도 없어서 automatic check-in 기계로 공항 도착 5분만에 체크인을 끝내니까 이번엔 시간이 또 너무 많이(.....) 남았다. 공항 내 유일한 레스토랑에서 순록 고기와 감자 샐러드 요리를 먹었다. 가격은 80:-로 제법 비싸지만 다른 스웨덴 음식점들이 보통 그러하듯 빵과 샐러드, 음료수 등을 자기가 원하는 대로 가져다 먹을 수 있었다.

수속도 미리 check-in해둔 덕분에 사람들이 몰려 꽤 길어진 줄에도 불구하고 luggage priority를 받아 5분만에 끝내버리고 1시간 동안 게이트 대기실에서 노닥노닥 놀았다.;; 비행기에 타고 짐싣는 걸 보니 사람들이 일일이 손으로 던져서 싣고 있었다.; 원래는 폭발물이 터져도 안전하게끔 특수 상자에 담아서 넣는데 비행기가 작아서 그런지 그런 것도 없었다. 어쨌든 다시 2시간 여의 비행 끝에 스톡홀름에 무사히 도착했다. 이번엔 110:- 짜리 Arlanda Express 대신 SL bus와 pendeltåg(commuter train)을 활용하여 시간은 3배 정도 걸리지만 돈 한 푼 안 들이고 기숙사로 돌아올 수 있었다. (스웨덴의 버스는 중간에 유모차나 장애인용 휠체어를 실을 수 있는 공간이 있어 큰 짐을 가지고 타도 부담이 없다. 또한 모든 버스가 저상 버스이고 차 문이 열리면 차체가 그쪽으로 기울어져 차 내부와 인도와의 높이 차가 거의 없기 때문에 이런 점에서 굉장히 편하다. 화석연료 사용률 0%를 목표로 잡고 있는 만큼 모든 버스는 ethanol을 연료로 사용한다. 스웨덴의 에너지 정책에 관해 한 마디 더 하자면, 가정에서 쓰는 모든 가열기구는 전기로만 작동한다. 가스렌지 대신 전열판을 쓰고 오븐도 다 전기로 가열되는 것만 있다. 그만큼 전력 수요가 많지만 전기는 대체에너지나 상대적으로 환경 오염이 적은 원자력 등으로 생산할 수 있기 때문에 이런 방식을 취하는 것 같다.)

아무튼 이렇게 해서 첫번째 여행인 키루나 여행을 무사히(?) 마쳤다.
비행기를 놓치는 바람에 토요일에 결국 오로라 본 거 말고는 아무것도 못한 셈이 되어 좀 아쉽긴 하지만(원래는 스키도 탈 예정이었음) 이것도 나름대로 경험이라 생각하고 그래도 키루나 가서 꼭 해봐야 할 것들은 다 해봤으니 별다른 아쉬움은 남지 않는다.

다음 여행은 3월 셋째주 정도에 단체로 가게 될 핀란드-러시아 여행이다. 단체로 가는 것이니만큼 준비나 여러 면에서 편하고, 또 교환학생들이 많이 참가하므로 친구들을 사귀는 좋은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