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breakin Thing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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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한국을 비롯한 중국 등 음력을 사용하던 동아시아 국가의 최대 명절 중 하나인 설날이다. 이쪽에 중국계 교환학생들이 많은 관계로 역시 Chinese New Year Party에 관한 소식을 많이 들을 수 있었다. 그 중에 어제 파티를 했던 Jiang Hua네 그룹에 끼어서 같이 요리도 하고 밥도 먹고 실컷 놀았다.
Today is one of the biggest holiday in Korea, China and some other eastern Asian countries which use the moon calendar, which is the new year day called 'Seolnal' in Korean. ('nal' means day, so we also call it just 'Seol'.) Because there are many Chinese exchange students, I could hear news about Chinese New Year parties. I attended to the one that Jiang Hua joined.

어제는 가톨릭 달력 상으로 재의 수요일이었고, 그 전에 갔던 성당이 가톨릭 성당이 아니었기 때문에 진짜(?) 가톨릭 성당은 어떤가 하고 찾아가보느라 재의 수요일 미사에 갔었다. 이번엔 제대로 찾아갔는데, 확실히 이쪽이 우리가 아는 가톨릭 미사의 예식에 더 가깝기는 했다. 우리가 흔히 유럽의 성당을 상상하면 생각나는 뾰족뾰족한 고딕 양식의 그런 성당이 아니고 굉장히 현대적인 공간이었는데 겉보기에는 그냥 스톡홀름 사진에 나오는 그런 건물들 같으나 속에 들어가면 꽤 큰 공간을 만들어서 미사 집전 공간으로 사용하고 있었다. (오히려 개신교에 속하는 루터교 성당이 전통적인 성당의 모습에 더 가깝다.) 내가 본 것 중 인테리어가 대칭적이지 않은 첫번째 성당이기도 하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사진을 올릴 생각.
Before going to the party, I went to a mass in the Catholic church (St. Eugenia Kyrka) at Kungsträdsgatan for the Ash Wednesday. This time, it was more closer to the original Catholic than the last time at the Lutherian church (St. Jakobs Kyrka). The building was not a kind of some Gothic-style that is most common imagination of us when we think of European churches. It was a very modern place in a usual Swedish building. (Interestingly, that Lutherian church which is a protestant church is more closer to our imagination.) The interior design was not symmetric, that is first time to see for me.

다만 미사가 모두 스웨덴어(....)였기 때문에 'father' 비스무리하게 '하느님 아버지'를 지칭하는 말 말고는 도대체 한 마디도 알아들을 수가 없었다; 게다가 내가 숙제 때문에 10분 정도 늦게 들어갔는데, 입구에 성체를 놓은 바구니가 있길래 뭔가 하고 보고 있으니 옆에 있던 스웨덴 아줌마가 손짓으로 먹으라는 듯(?)이 하길래 뭐지 이러면서 먹었(.....)는데 알고보니 그게 아니고 옆 바구니로 옮겨서 인원수 파악하는 용도(.....)였던 것이다. 미사 중이라 소리내서 물어볼 수도 없고 해서... 성체를 두 번 모시고 말았다. (........) 아무튼 미사는 잘 끝났다. 정확히 7시 0분에 끝내주시는 신부님의 센스.
한국과 달리 헌금을 내는 순서가 없었고 신부님과 수녀님 외에 성체를 나눠줄 수 있는 권한을 가진 사람들이 한국에선 죄다 머리 희끗한 아저씨들이었는데 여기는 전부 아주머니쯤 되는 여자분들이었다는 것, 또 성체 대신 포도주를 마실 수도 있다는 것, 파견성가 전에 공지사항을 이야기하는 순서가 없다는 것 정도가 달랐다. 아, 여자들이 미사보를 쓰지 않는다는 것도 있다.
However, I had some troubles there. Of course, the whole mass was given in Swedish, so I could not understand anything. Even worse, I did take the eucharistic two times, because an old women signed me to shift one to another basket for counting people, but the sign seemed like taking it for me. (I couldn't ask her because it was silent mass time.) Anyway, the mass was over at exactly 7 o'clock.
The differences were that there was no money contribution, that all eucharistic distributer except the father was women, that we can choose wine as eucharistic, no notice announcement time, and that women do not put on
velums.

아무튼 미사가 끝나고 나서 이것저것 음식 재료를 챙겨 Jiang이 있는 동의 5층 부엌으로 갔다. 벌써 다들 중국 전통 요리를 만드느라 정신이 없었다. 동일이와 나는 딱히 한국 전통 요리를 할 만한 재료도 없고 방법도 몰라서(...) 김치볶음밥을 하기로 했다. 사실 만두는 중국에서도 많이 먹는지라 얘네들이 만두를 엄청 많이 만들어놔서, 가래떡만 있으면 떡국도 가능할 것 같긴 했지만 일단 패스. 근데 요리를 시작하고보니 동일이 이 녀석이 여기 와서 요리 한 번도(........) 안 해봤다면서 칼질하는 게 영 불안해보이는...-_-;;; 나름대로 중학교 가정 시간에 열심히(괴롭게) 외웠던 지식들이 도움이 되어 무사히 꽤 맛있는 김치볶음밥(...)을 만들 수 있었다. 중국 음식은 워낙 많이 해서(특히 만두) 많이 남았는데 우리가 한 볶음밥은 거의 딱 맞게 다 먹었다. (중학교 때 가정 배우면서 이런 데 와서 써먹게 될줄은 정말 상상도 못했다. 이런 게 새옹지마라는 건가.)
After that, I arrived at the party place with some food, where Jiang was. They were already cooking their traditional Chinese dishes, including 'Mandoo(만두)'. Dong-il and I didn't know how to cook Korean traditional dishes and didn't have suitable materials for those, so we cooked a 'Kimchi Bokkumbab (김치볶음밥)', which is an oily baked mixture of rice, kimchi, some small-sliced vegetables and some other things(?). Surprisingly, Dong-il have never cooked anything since he came to Sweden, so his using of knives seemed unskilled. But fortunately, my knowledges learned at a course about home stuffs(...) at the middle school helped us to make it successfully. (Actually I hated that course very much at that time.)

대충 열명 넘게 모여 있었던 것 같은데, 다들 밥을 배부르게 먹고 돌아가면서 새해 덕담도 한 마디씩 하고 이런저런 게임을 했다. 007 게임이나 눈치 게임 같은 것은 그냥 그러려니 했는데, 얘네들이 갑자기 'the killer'라는 게임을 하자길래 뭔가 설명을 들어보니 '마피아' 아닌가. -_-;;;;;; 무려 영어로 하는 마피아라...;; 시작하자마자 첫날이 밝기 전에 밤에 마피아가 한 사람을 죽일 수 있다든가 하는 식으로 규칙이 살짝 다른 것들이 있긴 했지만 그 외에는 거의 똑같았다. 도대체 이 게임 누가 만들었길래 중국 애들도 하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그쪽에서도 꽤나 유명한 것 같다.
There were more than 10 people. Ending the dinner, we began saying some well-wishing remarks for the new year and playing games such as 007-game and 'Noonchi(눈치)' game. I was surprised when I knew Chinese also play 'Mafia(마피아)'. -_-;;; We had to play it in English. There were some small variations of the rule, but it was almost same to Korean's. I wonder who made this game and how it is distributed to China.

게임도 끝나고 먹은 거 정리도 다 한 다음 삼삼오오 모여서 이야기를 하는데, 내가 간단한 한자어들을 중국어로 어떻게 발음하는지 같은 걸 물어보니 신기해하면서 나보고 한국어도 조금 알려달라길래 '사랑하다'의 동사 변화를 설명해주었더니 다들 안드로메다(......)..;; 일본어나 한국어와 같이 동사 끝 어미가 그처럼 다양하게 바뀌는 언어가 사실 세상에 별로 없으니 신기할 만하다. 똑같은 긍정에 똑같은 시제를 가지고 있다고 해도 '사랑해', '사랑해요', '사랑합니다', '사랑하십니다', '사랑하지요', '사랑한다', '사랑하세요' 등등 엄청나게 많은 변화가 가능하고 특히 항상 존댓말과 반말을 따로 구분해서 말해주니까 그런 점도 재미있어 한다.
We talked together in some groups after games. I asked pronounciation of simple Chinese words, and they were amazed by that I knew Chinese characters. I also taught some Korean that is variations of the verb, 'Saranghada(사랑하다)', which means 'love'. They said it's very interesting and difficult to remember all variations. I think it's because there are few languages in the world, which have many variations of verbs even though they have same tense and meaning.

그래서 결국 결론은, 파티는 즐거웠다는 것이랑 이 블로그에 간단한 한국어 강좌(......)를 올려주기로 했다는 것.;;; (...먼산)
Anyway, therefore, the conclusion is the party was very fun, and I decided to write Korean lectures on this blo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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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저기 뒤져보다가 네이버의 스웨덴 한인 카페를 알게 되어 거기서 영어 미사가 언제 있는지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답변을 받은 게 오늘 낮이고 미사는 오늘 오후 6시. 알고보니 저번에 동일이와 시내 나왔을 때 한번 구경하러 들어갔었던 그 성당(St. Jakobs Kyrka; 성 야고보 성당) 이었다.혼자 쭐레쭐레 성당에 들어가니 미사 시간이 10분밖에 안 남았는데 사람이 거의 없었다. 잠시 앉아서 기다리니 결국 미사는 10명 남짓한 사람들만을 데리고 시작되었다.
After finding some information for living, I visited a Naver cafe of Koreans in Sweden and got to know the location of catholic churches and the time of English worship. It was 6pm today, and the church was the very place that Dong-il and I looked in, St. Jacob's Church (St. Jakob's Kyrka in Swedish). There were very few people even at only 10 minutes before the worship time. Finally the worship was begun with 10 and a few people.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인데, 사실 내가 갔던 성당은 정통 로마 카톨릭 성당이 아니고, 루터교 성당이었다. -_-; (가톨릭 성당은 성당 건물로 따로 있지 않고 다른 건물에 들어있는 형태라고 한다. 근데 영어 미사 시간이 우연히 딱 맞아떨어졌던 데다 당연히 유럽이니까 큰 성당 건물일 줄 알고 그냥 들어갔던 것이다.) 근데 실제 미사에 있어서 예식은 거의 동일하였고, 나중에 좀더 찾아보니 교황의 절대 권위를 부정했을 뿐 교리 자체에서 크게 차이나는 점은 보이지 않았다. 아쉽게도 영어가 딸려서(......) 강론을 다 알아듣지 못했기 때문에 그 신부님이 말씀하신 내용 중 로마 가톨릭 교회와 충돌이 생기는 부분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또한 내가 미사가 끝날 때까지도 가톨릭이라고 그대로 생각하고 있었던 가장 큰 원인은 한국어에서 기독교의 유일신을 지칭할 때 '하나님'이라고 쓰느냐 '하느님'이라고 쓰느냐와 같은 차이가 영어에 없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English translation is delayed due to some severe change of content.]

사실 내 경우 형식상 로마 가톨릭에 속해 있기는 하지만 개신교의 입장도 상당히 받아들이는 편이고, 중요한 건 형식이 아니라 마음에 있다고 보기 때문에 루터교 성당에서 미사를 했다고 해서 특별히 꺼림칙하거나 이런 건 없다. 즉, 형식상 로마 가톨릭에 익숙할 뿐이고, 교황 무오설이라든가 하는 가톨릭 핵심 교리의 일부분은 잘 동의하지 못하겠는 점들도 있다. 물론 교황요한바오로 2세와 같은 분은 가톨릭을 더 개방적으로 이끌었다는 점에서, 또 가톨릭 신자들의 정신적 지주의 역할을 훌륭히 수행하였다는 점, 또한 중세 로마가톨릭 교회의 잘못을 인정했다는 점에서 큰 존경의 대상이다. 한편 한국의 개신교에서 드리는 기도의 여러 종류 중 몇몇은 잘 와닿지 않는 것들도 있긴 하다.

미사 예식 상 차이점은, 영성체를 모실 때 다같이 제단에 올라가서 신부님을 가운데 두고 죽 둘러서서 한 사람씩 받았다는 것과 성체뿐만 아니라 포도주(생각보다 독한 진짜 알콜이었다-_-)까지 받아마셨다는 것, 복사[服事]라고 불리는 신부님 보조 역할을 하는 사람들이 없었다는 것, 성찬의 예식을 할 때 신부님 말씀 줌 예수님의 대사가 끝나면 종을 울리며 깊은 인사를 하는데 그 과정이 없다는 것, 미사 시작 전 성당의 종루에 있는 종을 실제로 울린다는 점, 그리고 전에 프랑스의 성당에서 봤던 것과 마찬가지로 여자가 미사보[footnote]미사에서 여자가 머리에 두르는 하얀 천[/footnote]를 쓰지 않는다는 것 정도다. 실제로 기도문(사도신경, 주기도문 등)은 한국어로 된 로마가톨릭 기도문을 영어로 그대로 옮겨놓은 것이나 다름없었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앉았다 하는 점이나 전반적인 진행 순서는 동일했다. (위키백과를 찾아보니 로마가톨릭 기도문의 영문 버전에서 everlasting을 for ever로 바꾼 정도이며 나머지는 똑같은 듯. 성모마리아에 관한 입장도 로마가톨릭과 비슷한 것 같다. 실제로 성당 안에 성모마리아상 조각 예술품들을 전시하고 있었다. 다만 사도신경에서 성모마리아를 언급할 때 고개를 숙이는 부분이 없었다.) [추가] 차이점 중 하나 빠뜨린 것이 있었는데, 가톨릭과 달리 대영광송이 따로 없고 성호경을 긋지 않는다. 사실 이게 종교적인 의미로 보면 엄청난 차이인데 문화가 달라서, 언어가 달라서 그런가보다하고 넘어가버렸던 것. (그러고보니 예전에 프랑스 파리에서 미사했을 때 성호경을 그었던가..? 기억이 가물가물.) -_-;

마음에 들었던 건 오늘이 Candlemas[footnote]예수님이 성전에 처음 나타나심을 기념하는 날. 가톨릭 대사전 참조(English).[/footnote]라면서 한 사람씩 나와서 초에 불을 옮겨붙이고 촛대에 꽂은 다음 마이크로 '누구를 위해 놓는 초'라고 말하는 시간이 있었다. 또한 사람이 적었기 때문에 오히려 굉장히 가족적인 분위기의 미사를 할 수 있었다.
There were some differences, however, that all people surrounded the father at the contrition and we received a real wine, not only a piece of bread. I think it was possible because there were a few people only.

미사가 끝나고 오르간 및 피아노 반주를 하던 아줌마(?)한테 오르간(큰 거 말고 작은 Kororgel) 맞은편에 있던 피아노(.........)를 쳐도 되냐고 살짝 물어보니 흔쾌히 괜찮다고 하길래 외우고 있던 모차르트의 작은별변주곡 앞부분과 조지윈스턴의 캐논변주곡을 연주해보았다. 피아노 상태도 매우 훌륭했을 뿐만 아니라, 중세 양식의 돌로 만들어진 성당[footnote]위키백과를 보건대 정확한 해석은 못하겠으나 1500년대 후반에 지어진 건물이다.[/footnote]이라 소리가 아주 환상적이었다. 여기서 모차르트 곡 치면 정말 예쁜 소리가 나올 듯. 다음엔 악보 가져와서 쳐보기로 했다;;

연주를 마치고 성당 뒷쪽에서 사람들과 빵[footnote]한국 것을 생각하면 안 되고 완전 건강식 건조 밀빵 같은 거라고 보면 된다. 단맛 이런 거 하나도 없고 순수 곡물로만 만든 것 같은데 버터를 같이 발라먹는다. 위키백과 사진 참조.[/footnote] 및 커피를 나눠마시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더니 연주 좋았다고 다들 칭찬해주었다; 그리고 그 반주자 아줌마는 나보고 반주할 생각 없냐고 물어보더라;;; (사실 한국에 있을 때 성가대나 성가 반주 봉사를 하고 싶은 생각이 조금 있었지만 학교와 집의 성당을 계속 번갈아 왔다갔다 하는 바람에 못해보았다. 오르간 치는 법 모른다고 했더니 피아노랑 거의 똑같다고 하는... 이러다 말리는 거 아닐지.... 덜덜 -_-) 또 거기서 일본인 대학원 여학생을 만났고 말레이시아, 크로아티아 등지에서 온 사람들과 얘기를 나누었다.

아무튼 앞으로 피아노 치러(........) 미사를 가는 상황이 벌어질 지도 모르겠다. 가톨릭 성당과 루터교 성당 중 어느 쪽을 계속 다니게 될 지는 아직 잘 모르겠다;;

ps. 교환학생 친구 중에 인도네시아 출신인 알프레도가 내 페이스북을 보고 자기도 로마가톨릭이라면서 진짜(?) 가톨릭 성당을 찾아가보자고 했다. 아마 이번 수요일에 재의 수요일 겸해서 한 번 가보게 될 듯.

ps2. 한국에서도 어머니 집안이 개신교라 개신교 형식의 예배를 드려본 적이 몇 번 있다. (교파는 뭔지 잘 모르겠으나 루터교는 확실히 아님.) 기도문 내용은 사실 별 차이 없지만 개신교 쪽은 개역 성경이라고 해서 1930년대 번역된 것을 그대로 쓰고 있고, 가톨릭은 나중에 한글로 순화해서 번역한 것을 쓰고 있어서 말투나 이런 게 굉장히 다르다. 근데 영어는 '~하옵시며 <-> ~하시며'와 같은 식의 말투 차이가 없으니까 그냥 똑같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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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에 오고 나서 그동안 하지 못한 것이 있었다면 바로 내 가장 중요한 취미 활동이라고 할 수 있는 피아노 연주. 혹시나 해서 한국에서 악보를 조금 들고 오긴 했는데 아직까지 피아노를 칠 수 있는 장소를 못 찾아서 치지 못하고 있었다. 그동안 몇 군데 알아낸 곳이 있는데,
After coming to Sweden, I couldn't do my best hobby activity, that is, playing the piano. I brought some of piano pieces from Korea, but could not find any places to play the piano. But I finally found some places...

1. Nymble 3층의 Piano Room (Piano Room at 3rd floor of Nymble)
학생회관 건물인 Nymble에 보면 도착 첫날 Mingling party를 했던 곳이 바로 Piano Room이다. 그때는 정신 없어서 미처 물어볼 생각을 못했는데, 어제 학생회 사무실 찾아가서 물어보니 오후 4시까지는 특별히 예약이나 이런 거 없이 그냥 이용할 수 있다고 한다. (사람이 많을 경우 문을 닫고 치라고 하는데 그 정도야 뭐 원래 당연한 거니까...)
The very place that we had a mingling party is Piano Room. I didn't asked whether it is possible to use that piano for being too tired. Yesterday, a member of student union said that it could be used freely until 4 pm, and I should close the door when playing.

2. L-building 51번 강의실 (Lecture room L51)
처음 들었던 수업인 Artificial Neural Network의 월요일 수업이 이루어지는 곳이다. (같은 수업이어도 요일에 따라 수업 장소가 다른 경우가 많다-_-) 자그마한 업라이트 피아노가 한 대 있는데, 며칠 전 공강 시간에 쳐보니 해머 상태가 엉망진창이라서(뭐 아예 부러져서 없다든가..) 도저히 쓸 수 없는 피아노다. 그나마 원음에 가까운 소리가 나는 건반을 다섯손가락으로 셀 수 있을 정도였다.;
This place is where my first class, Artificial Neural Network was held on. (Here, some classes are held in different places even if they are in the same course.) There is a small upright piano. However, it has very bad conditions even that its hammers are broken. Just a few of keys has original sound.

3. E-building 31번 강의실 (Lecture room E31)
오늘 우연히 발견한 장소. Artificial Neural Network 랩 시간을 마치고 기숙사로 돌아가려고 나오는데 갑자기 누군가 피아노 건반을 하나씩 누르는 소리가 들려서 따라가니 자그마한 그랜드 피아노가 하나 있었다. 스웨덴 애들인지 다른 나라 애들인지는 모르겠지만 여자애 둘이서 빈 강의실에서 공부하다가 심심했는지 피아노를 만지고 있었던 모양. 그래서 피아노 쳐도 되냐고 하니까 얼마나 배웠냐고 물어보길래 여차저차 대답하니 오~(-_-) 이러면서 쳐보라길래 마침 악보를 가지고 있었던(...) 슈베르트 즉흥곡을 조금 쳐주었다. 이게 스웨덴 와서 제대로 쳐본 첫번째 연주. 피아노 조율 상태는 안 좋았지만 일단 모든 건반이 소리가 나고(....) 페달이 좀 뻑뻑하긴 해도 작동은 했기에(...) 그럭저럭 칠 수 있었다.
I found here today, occasionally. It was when I was going to home after a lab class of Artificial Neural Network. Suddenly I heard somebody touching the piano keys, and traced it. I'm not sure that they were Swedish or not, but anyway, they seemed to be bored with studying for a while there. When I asked, they said that it's ok to play the piano, so I played some pieces of Schubert's impromptu. The status of that piano was not so good, but it was playable.

4. 기숙사 지역의 Music Room (Music Room of Lappis)
기숙사 지역에 보면 중간에 유치원으로 쓰이는 건물이 있는데, 그 건물에 Lappis Pub이라는 술집과 지하에 Music Room 등 몇 가지 편의시설이 있는 모양이다. 그 Music Room에 피아노가 있다는데 아직 쳐보지는 못했고, 거기를 이용하려면 기숙사 지역 학생 단체(?)에 일정 금액을 내고(비싸지는 않다) 인터넷으로 예약한 후 사용해야 한다. 피아노만 있는 것이 아니라 드럼과 전자기타를 위한 앰프 등도 갖춰져 있다고 하는데, 인터넷에 올라와있는 방 사진을 보니 피아노가 일단 악보 놓는 받침대가 부러져 없는 것이 상태가 영 안 좋아보인다.;;;
There is a kindergarden building in Lappis, which has Lappis pub, music room and some other things. I've heard that a piano is there, but I should register to some student organization of Lappis with a little amount of money. It requires also internet reservation to use. There are not only the piano also drums and amplifier for electric guitars. But the piano seems to have bad conditions according to a picture uploaded on internet.

아마 내가 가보지 않은 다른 강의실에도 피아노가 꽤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신기한 건 음악하고는 전혀 관련이 없는 건물들인데 왜 강의실에 피아노가 있을까 하는 점. 물론 그래서인지 관리가 전혀 안 되고 있는 것 같지만.. ㅜㅜ; 아마도 상태가 가장 좋은 피아노는 Nymble에 있는 것이 아닐까 싶은데 그건 아직 쳐보지 못했다.
Perhaps, there may be more pianos in other lecture rooms which I have not visited. It is very interesting that pianos are in the lecture rooms which don't have any relation to music. Of course, for that reason, pianos seem to be not managed. I think the best piano would be one in Nymble, but I have not played it y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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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일요일엔 Jiang과 함께 아시안 마트와 IKEA 매장에 다녀왔다. 아시안 마트를 찾으려고 스톡홀름 시내를 꽤나 한참 돌아다녔는데 알고보니 City Rally 시작한 자리 바로 뒷골목이었다. -_-; 덕분에 스톡홀름 시내가 어떻게 생겨먹었는지는 대충 알 수 있었다.

중국인 아줌마(?)가 운영하는 아시안 마트는 그리 크지는 않았지만 중국·한국·일본 음식들을 만드는 데 필요한 각종 소스나 면 등 기초 재료는 대충 다 가지고 있었다. 한국 음식으로는 역시 김치와 라면, 고추장을 빼놓을 수 없었고, 한국 것은 아니지만 두부도 있었다. 다만 가격이 문제였는데, 라면은 한국보다 2.5배 정도 비싸고 새우깡 등 과자류는 거의 3배 가까이 비싼 것 같다.; 고춧가루를 한국에서 사본 적이 없어서 잘은 모르겠지만 이것도 몇 배는 되는 가격일 듯. 기숙사 부엌에 ICA에서 파는 태국 간장이 있지만 색만 진하고 별로 짜지 않아서 한국 진간장 하나와 라면 세 개(집에서 가져온 건 컵라면이라 양이 작다), 두부, 부침가루를 샀다.

그런 다음 Skärholmen 역으로 이동, 지하철 입구 바로 앞에 있는 Lidl이라는 할인 매장도 구경했는데(Jiang은 여기서 먹을 거리를 좀 샀음) 한국의 이마트 비슷하게 기숙사 지역의 소매점인 ICA에 비해 월등히 싼 가격으로 팔고 있었다. 다만 이마트나 홈에버와 같이 다양한 종류의 상품을 한 매장에서 일괄적으로 다 보유하고 있지는 않고 여기는 주로 식품류만 전문적으로 팔고 있었다.

그 지하철 역 바로 앞에서 707번 버스를 타면 두세 정거장 만에 IKEA 매장에 도착할 수 있다. 아마 전세계에서 가장 큰 IKEA 매장이 아닐까 생각하는데, 주차장만 해도 무슨 운동장 크기이고 매장도 원형 3층 리빙관 같은 부분과 계산대에 이르기까지 장장 30분이 넘게 걸리는 비비 꼬아둔 길목에 화초, 커튼과 카펫 등의 직물, 침구류, 조명, 셀프 조립 가능한 각종 금속·나무 제품, 초, 주방 용품, 컵 등등을 엄청나게 많이 팔고 있었다. 계산대도 거의 100m에 걸쳐서 있었던 듯. IKEA에서 실제로 산 것은 책상 위에 둘 가로 3단 금속 선반과 간단한 플라스틱 박스 몇 개 정도밖에 없었는데 매장을 한 번 다 돌아보는 데에만 2시간 가까이 걸렸던 것 같다.

IKEA의 제품들은 전반적으로 우리 가족이 좋아하는 디자인 스타일이다. 한국에서 파는 가구들은 겉만 번지르르해보이게 만들어놓고는 막상 실속이 없고 마감 처리가 세심하지 못한 경우가 많았는데, 여기는 스칸디나비안 디자인의 아주 깔쌈한 맛에 마감은 중급 이상 수준을 보여주고 있다. 매장 어디를 둘러봐도, 건축가인 아버지의 영향으로 디자인에 꽤나 까다로운 편인 우리 가족이 '이건 좀 아니다'라고 말할 만한 건 거의 없었던 것 같다. 아마 부모님과 함께 왔으면 뭐 살지 한참을 고민했을 것이다. (한국엔 왜 IKEA 매장이 없는 것이냐.. ㅠㅠ)

IKEA 제품 가격들을 보면 먹거리로는 한국의 2배에 이르는 물가에도 불구하고 한국과 비슷한 수준(?)의 착한 가격대를 보여주는데, 왜 그런가 생각해보니 거의 모든 것이 셀프로 이루어지기 때문인 것 같다. 부엌 가구처럼 전문적인 설치를 필요로 하는 경우를 제외하고 대부분 부품을 사서 직접 조립해 쓰는 방식이고, 심지어 계산대조차 바코드를 스스로 찍고 카드를 긁는 시스템으로 되어 있다. (참고로 여기서는 거의 모든 것을 신용카드나 직불카드로 계산 가능하다. 심지어 학교에서 수업 자료를 나눠줄 때도 미리 제본을 떠놓고 학과 사무실에서 일정 금액을 내고 받아갈 수 있게 하는데 이것도 신용카드 결제가 가능하다. 정말 지하철 구멍가게나 길거리 포장마차 수준의 작은 가게가 아니면 거의 100% 카드 사용이 되며 현금으로 내더라도 영수증을 반드시 챙겨준다. 그만큼 카드 사용이 일반화되어 있기 때문에 계산대의 99%를 셀프 카드 계산기로 해도 무리가 없는 것이다.)

어쨌든 힘들게 쇼핑을 마치고 Jiang과 함께 저녁으로 중국 요리를 만들어 먹었다. 한국의 중국 음식점에서 먹는 그런 비싼 요리가 아니고 실제 일상에서 먹는 요리 말이다. 확실히 중국 음식이 기름을 많이 쓴다는 것을 알 수 있었는데, 문제는 내가 칼질을 잘 못해서 감자 껍질 벗기고 채썰기 하는 데만 한 시간이 넘게 걸렸다는 것.;; (하다보니까 요령도 생기고 속도도 붙긴 하는데 일단 처음에 너무 느렸다-_-) 둘 다 요리를 해본 경험이 별로 없어서 칼질이라든가 이런 기초적인 스킬 부족으로 인해 토마토와 고기를 넣은 계란탕(한국에서는 스파게티를 제외하고 토마토를 익히는 경우가 거의 없는데 중국에서는 제법 그렇게도 먹는 모양), 채썬 고기를 섞은 감자볶음, 피망(파프리카)이 들어간 고기 볶음 이 세 가지를 만드는 데만 무려 2시간이 넘게 걸렸다. 아시안 마트에서 사온 중국식 고춧가루 소스의 향이 딱 중국 음식이라는 느낌이 나게 만들어주었다. 이날 Jiang이 소스 넣고 요리하는 모습을 보고 나중에 나도 한국에서 가져온 고추장과 아시안 마트에서 사온 두부, ICA에서 산 고기와 야채를 합쳐 마파두부 비슷한 것(?)을 해먹었다. 흐흐;

아무튼 이제 필요한 거 사려면 대충 어디를 어떻게 가면 될 지 알 수 있었다. (그러고보니 봄 되면 머리 한 번 깎아야 할 것 같은데 이게 좀 걱정이다-_- '학생 머리로 단정하게 다듬어 주시고 앞머리를 좀더 많이 깎아주세요'를 영어로 어떻게 표현하지,,-_-) 슬슬 스톡홀름이 익숙하게 느껴지기 시작하고 있다.

ps. 영어에 관해 한 마디 하자면, 한국에서 영어 말하기를 위해 가장 시급한 교육이 악센트를 익히게 하는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듣기야 뭐 시험 잘 보려면 연습을 해야 하니까 그래도 어느 정도 되는데, 말하기는 보통 시험에 잘 들어가지 않기 때문에 단어 외울 때도 악센트는 외우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막상 외국 애들하고 이런저런 대화를 하다보면, 서로 알아듣기 힘들어하는 이유가 바로 악센트를 얼마나 잘못 사용하느냐에서 오는 것 같다. 특히나 한국어가 성조 등이 없어져버리고 음의 높낮이나 악센트를 거의 고려하지 않는 언어라서 그 습관 때문에 더 주의해야 할 듯. 외국애들이 내 말을 잘 못 알아들을 때 악센트를 다르게 해보면 알아듣는 경우가 많더라;;; orz

ps2. 영어 번역은 나중에.. =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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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점심은 직접 요리한 스파게티!
근데 사진 찍다가 햄하고 양파 태워먹었다. orz;
Today lunch was spaghetti cooked by me!
But I burned ham and onions while taking photos. orz;

(If you can't see the slideshow, click here. To see descriptions, click phot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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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있었던 Swedish dinner party에서 나눠준 팜플렛에 있던 노래. 마지막에 이거 다같이 부르는데 왤케 웃(?)겨 죽겠던지...;;

Your boyfriend is over the ocean.
Your girlfriend is crying at home.
You came to this cold Nordic country
without even knowing a soul.

//:Sweden, Sweden, a country far up in the north, the north.://

Your mother is missing you dearly,
You're never at home when she calls.
When asked, you claim you have been studying.
She doesn't believe you at all.

//:Sweden, Sweden, a country far up in the north, the north.://

Your sister is dating your boyfriend.
Your brother has taken your room.
Last night you went home with a "Johan"/"Anna",
a beautiful, blond Swedish boy/girl.

//:Sweden, Sweden, a country far up in the north, the north.://

(Mel: My Bonn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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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첫 수업이 있는 날이었다. (원래 지난 주에도 영어 수업이 하나 있긴 있었는데 개강이 어제이고 시간표 짜는 프로그램의 기본 설정도 이번 주부터로 되어 있어서 아예 수업이 있는지조차 몰랐다가 나중에 알았다. -_-) 전공 2개였는데, 하나는 DD2432 Artificial Neural Networks & Other Learning Systems이고 다른 하나는 DN2264 Parallel Computations for Large-scale Problems I이다. 영어 강의이면서 그나마 introductory에 가까운(?) 과목들을 찾다보니 저런 무시무시한 과목들을 듣게 되었다;
Yesterday, I had my first classes. (Actually, there was an English class last week, but I didn't know that class existed because the official beginning of this semeter was yesterday and the default week range of the timetable editing program started from this week. -_-) The first classes were DD2432 Aritificial Neural Netowrks & Other Learning Systems and DN2264 Parallel Computations for Large-scale Problems I. My conditions for course selection is that it should be taught in English and has introductory contents, so I have chosen such scary-named(?) courses.

뭐 첫 수업은 언제나 그렇듯 앞으로 수업할 내용, 학점 기준, 이 코스에서 다루고자 하는 내용의 기본 개념 같은 것들을 다뤘고, 약간의 억양 차이가 있긴 했지만 영어 수업은 알아듣기에 별다른 부담은 없었다. 다행히 두 수업 모두 내가 약간씩의 주워들은 배경 지식을 가지고 있는 것들이라 내용이 완전히 생소하다거나 하지는 않았다.
Like most first classes of courses, professors introduced the content of each course, grading policy and some basic concepts. It was not so difficult to listen in English though there were some variations on pronounciation. Fortunately, the contents were not completely new to me for that I have a little background knowledges for those courses.

둘 다 평소에 관심은 있었지만 카이스트에서는 별도로 다루지 않는 과목들로, 살짝 빡셀 것 같기는 하지만(DN2264는 벌써부터 숙제가 나와있는데 생각보다 양이....-_-) 학점에 관계없이 그 자체로 배워서 남기는 것들은 있을 것 같다. 이를 테면 DN2264의 경우 C 언어로 MPI 라이브러리를 사용하여 학교에서 제공하는 클러스터를 써서 병렬 프로그래밍 과제를 한다거나, DD2432의 경우 실제 뉴럴네트워크를 구현해본다거나 하는 식으로 말이다.
Both courses are not taught in KAIST though I'm interested of them so far. They seems slightly hard, but I think just attending the course activity would help me to extend my interests. For example, DN2264 requires C-programming with MPI library in a cluster computing system, and DD2432 requires implementation of aritifical neural networks.

재미있었던 점은, 한국이나 여기나 똑같이 다들 뒷자리에 앉으려고 하는 습성이 있다는 점과 점심 시간 후엔 조는 학생들이 있다는 것.;; (역시 사람 사는 건 다 똑같은 건가..) 교환학생들은 각자 관심사나 전공이 다 분산되어 있기 때문에 막상 수업에서 만나기는 힘들었다. 다만 DN2264 수업에서 지난 학기부터 1년 교환학생으로 온 독일 학생을 만날 수 있었고 같이 숙제/Lab 메이트를 하기로 했다. (나중에 알고보니 DD2432 수업도 같이 듣길래 그 수업도 같이 하기도 했음.)
Interstingly, the tendency that people like to sit down far from the professor and that many students doze after lunch are exactly same as Korea. Interests and majors of exchange students are sparsly distributed, so I could not meet other exchange students at classes. However, I met one guy from German at both DN2264 and DD2432 class, and he and I promised to be lab mate.

한국에서 볼 수 없었던 풍경은 (전산과라 더 그런지는 몰라도) 교수님들이 자기 노트북에 리눅스를 깔고 KDE를 쓰고 있다는 점이다. 노트북을 꺼내드는 학생들의 약 1/3은 맥이었고, 리눅스를 쓰는 학생들도 간혹 보인다. 학교 직원들 중에도 아이맥을 쓰는 사람이 있고, 전에 갔던 KTH Hallen에서도 체육관 예약 상황을 볼 수 있는 컴퓨터가 맥이었던 것 등을 볼 때 웹표준까지는 모르겠어도 브라우저 호환성 하나는 잘 지켜서 만드는 것 같다. 여기서 실제로 Nordea 은행에 계좌를 만들고 인터넷 뱅킹을 해보니 키보드 보안이나 공인인증서 같은 거 하나도 없이 https + 아이디·암호로 인증하게 되어 있어서 매우 편리했다. (외국인 계좌라 나는 단순 암호였지만 여기 사람들은 one-time password 방식을 쓴다) 특히 플래시와 이미지로 떡칠한 한국 은행 사이트들과 달리 단순한 html로 되어 있어 아주 가벼운 게 맘에 들었다.
It was very intersting that professors use Linux on their laptops and almost one third of students use Macs. Even more, some of staves of school use iMac for their working machine, and there exists an old iMac computer in KTH Hallen for checking reservation time tables. It seems that not all websites keep web-standards but most keep cross-browser compatibility. Especially, when I used internet banking service of Nordea,
 it did not require any ActiveX installations such as keyboard-security programs or some special type of authorization tools, so the website was very light and fast. (For me, I used only ID-password authentication via https as a foreigner, but Swedish people also use one-time password.) It is very contrasted to those of Korean banks which use a lot of images and Flash animations.

첫 수업이 끝나고 점심 때까지 시간이 좀 남았길래 과에서 제공하는 컴퓨터실에 갔었다. 근데 웬걸, 전부 다 솔라리스가 깔린 유닉스 머신이다; 과사무실에서 만든 계정으로 로그인하는데, 스웨덴 키보드는 악센트 표시 모음이 별도 키로 배치되어 있고, shift를 눌러서 입력하는 것 외에도 alternative glyph 키가 더 있어서 하나의 키로 최대 3가지 종류의 기호를 입력할 수 있는데, 그 덕분에 일반적인 키보드와 키배치가 완전히 달라서 영문·숫자·기호가 모두 섞여있는 기본 임의 생성 암호를 입력하느라 한참동안 애먹었다;;; (예를 들어 '@'을 입력하려면 Shift+2가 아니라 AltGlp+2를 눌러야 한다든가, ';'를 입력하려면 보통 키보드의 ',' 위치 정도에 있는 키와 Shift를 함께 눌러야 한다든가, '/'를 입력하려면 AltGlp+7 키를 눌러야 한다든가. -_-)
After my first class, I went to the computer room provided by the CS department. What amazing computers!; They were all Solaris machines. When I logged in with my KTH account, the Swedish keyboard confused me because it has a lot of differences from that of Korea, for example, alternative glyph key and some special vowel keys for Swedish.

어쨌든 힘들게 힘들게 로그인하니 기본 데스크탑 환경을 선택하라고 해서 기본값인 'CDE'라는 것을 골랐더니, 오오, 이건 저 멀리 역사책에서나 보던(...) 유닉스의 GUI 환경이 아닌가.; 뭐 이미 리눅스 계열에 익숙해진 터라 터미널 쓰는 건 어렵지 않았는데(vi에서도 키배치 때문에 좀 익숙치 않은 거 빼고-_-) 신기했던 건 모질라 브라우저를 띄우니 공용 윈도 머신에서도 안 보이는 한글이 잘 보이더라는 것. (창 타이틀바는 깨졌지만 웹페이지 내용으로는 잘 표시되었다) 한글 입력을 하는 방법은 못 찾았지만 덕분에 미투데이에 글도 남길 수 있었다.
[Translation to be continued... -_-]

이제 슬슬 영어로 말하는 것도 요령(?)을 터득해가고 있다. 어차피 급하게 빨리 말해야 할 일은 거의 없으니, 일단 천천히 또박또박 말해서 잘 알아듣게 하는 게 중요한 듯. 천천히 말한다고 해서 누가 뭐라 할 사람도 없고(속으로 '영어 잘 못하네' 할지는 몰라도) 의사소통이 되는 게 목적이니까. 생각대로 말하는 게 익숙해지면 속도도 자연히 붙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는데, 발음 부분을 잡아줄 친구나 수업이 있으면 좋을 것 같다. Technical English 수업에서는 oral presentation도 평가 내용에 들어있던데 어떨런지;;

사실 다른 건 다 괜찮은데 맘이 편치 않은 부분은 이번 교환학생부터 6학점이 아닌 9학점 이수로 바뀌었다는 것. Swedish 수업까지 offline으로 잘 신청이 되었으면 딱 맞았을 것 같은데, 이게 online 수업이라서 카이스트 쪽에서 어떤 식으로 인정해줄 지 모르겠다. 교과서도 똑같이 쓰고 시험도 똑같이 offline으로 보는데, 강의실 자리가 모자라서 수업 자료만 online으로 따로 주는 형식인 것 같다. 동영상 형태로 제공하는지 아니면 다른 방식인지까지는 아직 잘 모르겠다. (이게 왜 이렇게 되었냐 하면 수업 목록이 들어있는 student handbook에 3·4 period에는 online Swedish 수업만 개설한다고 나와있어서 그것으로 신청했다가 타이밍을 놓쳐버린 것이다. ㅠㅠ) 이것만 잘 해결되면 더 바랄 게 없을 듯.

ps. 영어 번역은 나중에 추가를...;
ps2. 이제 일기 형식 말고도, 주제 단위로도 글을 써볼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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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부터 한글과 영문으로 같은 내용을 한 문단씩 번갈아 작성합니다. 아직은 부족한 실력이지만 차차 나아지도록 노력해보지요. :)
※ From now on, I will write the same content in both Korean and English by paragraphs. I don't have good English writing skill yet, but I'll try it. :)

오늘은 City Rally 때 방문했던 Kungsträdgatan에 있는 야외 아이스스케이팅장에서 같이 스케이팅을 하는 행사가 있었다. 아침부터 비바람이 몰아쳐서 무지 춥지 않을까, 또 행사가 취소되어 버린 건 아닐까 걱정했는데 막상 가서 스케이트를 타니 그리 춥지는 않았다.
Today, we had an ice-skating event at the outdoor ice-skating bowl which is nearby of Kungsträdgatan where I visited during the city rally. I worried if the event would cancelled or it would be too cold, because it rained and was very windy from the morning. It was not so cold as I expected, however, after beginning skating and warming up.

스케이트를 마지막으로 타본 것이 대략 6년 전. 아마 중학교 때쯤이었을 거다. 분당 어딘가에 있는 큰 실내 스케이팅장에 친구들하고 갔었던가 하는 기억이 있는데, 둔한 운동신경에도 불구하고 대략 5분여 만에 옛날에 배웠던 것을 기억해내어 한 번도 넘어지지 않고(!) 그럭저럭 탈 수 있었다. 심지어 몇몇 중국 여학생들에게 간단한 기본기를 가르쳐주기도.. (...)
The last time I skated is about 6 years ago. Maybe during my middle school ages. I remember, somewhere in Boondag, there were an indoor ice-skating bowl which I visited with my friends. Despite of my dull exercise skills, I could recover my memories about skating and didn't fall down any once. Even more, I taught some of Chinese girls  basics of skating.

스케이트를 타고 와서, 카이스트에서 온 교환학생(어제 도착함)인 동일이의 수강신청을 도와주고(컴퓨터를 가져오지 않았다고 함), Jiang Hua와 함께 저녁을 해먹었다. 반찬까지 만든 것은 아니고, 어제 했던 밥이 대충 3인분 정도 남아서 그거랑 샐러드, 김치, 집에서 싸온 장조림·콩자반 등과 함께 한국식 밥을 먹었다. 벌써 위장이 빵에 적응한 것인지 아니면 쌀이 한국 것과 달라서 그런지, 속은 편하지만 소화가 빨리 되지는 않은 것 같다. 아무튼 매우 맛있게 먹었다. (이러다가 이거 아시안 마트에 가든지 집에서 더 공수해야 되는 건 아닐지...)
After skating, I helped another exchange student from KAIST, Dong-il, and made dinner with him and Jiang Hua. We ate rice which I cooked yesterday, salads, kimchi, and some other food brought from Korea such as 'jangjorim' (pork with soy sauce) and 'congjaban ' (black beans with soy sauce). But it was not digested fast, I think, my stomach and bowels might be adjusted to breads already. :P Anyway it was very delicious. (Perhaps I should bring more food from Korea or go to Asian market.)

그런 다음 저녁 7시부턴 학생회에서 스웨덴 영화를 보여주는 행사가 있었다. 영화 제목은 'Together'. 1975년의 스톡홀름을 배경으로, 새로운 가족 구성원이 생기면서 생겨나는 에피소드들 및 가족의 가치에 대한 재발견을 주제로 하는 영화였다. 전에도 텔레비전에서 기득권층에 대해 집안 물건을 온통 흩뜨려놓는 테러를 자행하는 청년들에 대한 독일 영화를 꽤나 인상깊게 본 기억이 있는데, 이 영화는 그보다는 좀더 가벼운 주제를 다루면서도 유럽 영화 특유의 맛을 잘 보여주고 있었다.
Then from 7pm, there was an movie night event held by the student union. The movie title was 'Together'. Its temporal background was 1975 and spatial background was Stockholm. The subject is related to loves between family members and rediscover of values of family. Actually, I've seen a German movie impressively which introduced a couple of young guys who made terror on some vested people. The movie mentioned lighter subject but showed the traits of European movies as well.

영화를 보면서 특이했던 부분은 성(性)에 관한 부분이다. 다른 가족과 함께 살게 되면서 레즈비언과 게이의 속성이 나타나고 묘한(?) 관계를 맺는 부분들이 적나라하게 묘사된다. Lappis 커뮤니티 사이트의 love 파티 공지사항을 보아도 그렇고 유럽 쪽 애들이 확실히 성에 대해 개방적인 것 같다;  이게 좋다 나쁘다 단정할 수는 없겠으나 아무튼 가장 큰 문화적 차이 중에 하나일 것이다.
The very strange thing on the movie was sex. Living with other family, some of them exposed their hidden properties like lesbian and gay, and this situation was expressed without any filtering. As like an announcement of love party in Lappis community, I think Europeans are very open to sexual things. It may be impossible to decide whether it is good or not, but it would be the main cultural difference.

아무튼 이제 교환학생들 얼굴도 대충 익혀가고, 슬슬 수업 준비를 시작해야 할 때인 것 같다.
After all, I'm becoming familliar with other exchange students, and it's the time to prepare for my cours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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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학생회에서 주최한 City Rally 행사가 있었다. 뭐하는 건가 했더니, 17개의 문제를 적은 종이를 나눠주고 어느 지하철역에서 시작하여 문제를 하나하나 풀다보면 목적지에 도착하게 된다는 것이다.; 삼삼오오 그룹을 지어 이동하기 시작했고, 나는 아시아 쪽 사람들 그룹에 끼게 되었다. (그리고 드디어 처음으로 한국인을 만났다. 우리학교에서 온 학생은 아니고 일본 동경대에서 유학 6년차인 대학원생 누나였다.)

사진을 많이 찍었는데, 블로그에 올리기가 귀찮아서 Flickr에 대신 올려두었다. [Slideshow 보기]

다른 사람들은 잘 모르는 것 같았는데, 라울 발렌베르크(Raoul Wallenberg)의 위인전을 읽어보고 꽤나 감명을 받았었기 때문에 그의 이름을 따서 지은 광장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도보로 꽤 긴 거리를 왔다갔다했던 것 같다. 도시가 크지 않아서 그것만으로도 웬만한 핵심 지역(?)들은 다 돌아볼 수 있었는데, 가장 큰 번화가에서 시작하여 정부 기관과 왕의 궁전이 있는 감라스탄 섬 등을 두루 쏘다녔다; 기온이 영하로 잘 내려가지는 않지만 습도가 높고 바람이 많이 불기 때문에 상당히 추웠다. 다행히 이날 집에서 가져온 것 중 가장 따뜻한 옷들로 챙겨입고 나가서 몸은 춥지 않았는데 장갑을 깜빡하는 바람에 손시려서 죽는 줄 알았다;;;

오늘은 아무 행사도 없으니 수강 신청하고 핸드폰 개통, 계좌 만드는 일이나 해야겠다. 핸드폰 개통은 그 충전카드 간 상점에서 물어보든지 해야지...;;; 무슨 전화번호를 알려주고 전화해서 코드를 입력하라는데, 전화하니까 스웨덴어로 쏼라쏼라하면 나보고 어쩌라는 건지...or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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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근래 블로깅을 하면서 전 룸메 녀석이 맨날 글만 길고 사진이 없다면서 궁시렁(?)거리길래 이번엔 몇 장의 인증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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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숙사 방에 들어섰을 때의 모습. 오른쪽 문은 화장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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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대의 모습. 집에서 이불이랑 베개 가져오길 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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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꽂이와 책상. 별다른 거 없이 그냥 시원시원 넓어서 좋다. 아쉬운 건 전등 스탠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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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장도 카이스트에서 쓰던 거에 비하면 아주 남아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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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숙사 창밖 풍경. 보이는 건물은 유치원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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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 입구에서 본 복도 모습. 가운데 박스는 편지함이다. 공동 부엌은 보는 방향 반대쪽이다. (나중에 사진 올릴 생각)


사실 오늘은 international office meeting하고 끝나자마자 시내 나가서 돌아다니면서 핸드폰 구입·SIM 활성화 및 선불폰 결제, Nordea 은행에서 계좌 만들 수 있는지 알아보기 및 기숙사비 지불 등을 하고 바로 학생회에서 이끌었던 볼링 치기 + 술집까지 계속 밖에서 돌아다녔더니 힘들어서 긴 글을 쓰기는 힘들 것 같다. (맥주를 조금 마셨는데 너무 피곤해서 먼저 들어왔다. 대부분의 가게가 일찍 문을 닫나 했는데 역시 밤을 위한 업종은 계속 열더군. 다행인 건 지하철이 꽤나 늦게까지 다니는 것 모양이다. 정확한 시간은 아직 못 물어봤지만 차 끊기는 시간을 다들 별로 걱정하지 않는 분위기. 다른 아이들은 어떻게 들어올라나 모르겠지만 학생회에서 알아서 해주겠지..?)

아무튼 아까 시내를 같이 돌아다니며 두 친구하고 했던 얘기가 바로 한국의 핸드폰 제도(?)가 참으로 이상하다는 거였다. 얘네들은 핸드폰 기계와 SIM 카드를 완전히 별도의 개념으로 생각하고 있고, 실제로 자기 핸드폰을 그대로 가져와서 SIM만 바꿔서 사용하고 있다. 그러면서 나보고 왜 핸드폰(물론 영어로는 cellphone이라 말하지만 어쨌든)을 안 가져왔냐고 묻는 거다. 일차적으로 이곳은 GSM 방식을 쓰고 한국은 CDMA 방식을 쓰기 때문인 것이 가장 크지만, 한국 핸드폰들은 SIM 카드를 못 바꾸도록 락이 걸려있다고 얘기해주니 이해가 안 간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친구들이 이상해하는 건 삼성 같이 세계적인 전자제품·핸드폰 회사를 가지고 있는 한국에서 왜 그렇게 당연하게(?) 되어야 할 게 안 되는 건가 하는 점인 것 같다.

뭐 대충 통신회사들 관련해서 좀 문제가 있다고만 얼버무리고 넘어갔는데, 자기 핸드폰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SIM만 바꾸거나 SIM을 유지하면서 핸드폰만 바꾸는 것을 자유롭게 하는 아이들을 보니 부럽다. ㅠ_ㅠ 이런 건 그냥 전세계 표준 하나로 통일해버리면 얼마나 좋을까.

어쨌든 오늘은 일찍 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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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1. 15
KTH Hallen

오늘 아침엔 캠퍼스 투어가 있었다. 역시 그동안 한국에서 맨날 새벽 5시에 자는 생활을 계속했더니 여기서는 아침 7시에 잠이 딱 깨는 아주 바람직한(?) 생활리듬이 되었다.;;; 여유롭게(?) 샤워하고 아침은 전날 기숙사 앞 가게에서 사다둔 시리얼과 우유로 일단 간단하게 해결했다.

잠자리에 관해 언급하고 넘어가자면, 침대 자체는 뭐 그냥저냥 쓸 만 했으나, 방에 있는 난방기가 창가에 있는 라디에이터 하나 뿐인 데다 1인실 치고는 방 크기가 좀 커서 방이 그다지 따뜻하지는 않았다. 뭐 보온성이 좋은 이불을 가져온 덕분에 이불을 꼭 덮고 자서 춥게 자지는 않았지만, 역시 한국의 온돌이 정말 대단한 발명품이라는 생각을 안 할 수가 없었다;;

어쨌든 내가 속한 그룹의 캠퍼스 투어는 KTH Hallen에서 처음 시작했다. 학교 안으로 꽤 깊숙히 들어가야 있는 건물인데, 'hall'이 들어간 이름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큼직한 내부 공간이 있는, 알고보니 체육관 건물이었다. 난 여기가 그냥 일종의 약속 장소인 줄 알았는데, 어느 정도 학생들이 모여들자 갑자기 신발을 벗으라더니 아래층의 에어로빅 연습장 같은 곳으로 데려간다; 권투 글러브와 패드를 잔뜩 가지고 오더니 하나씩 끼어서 짝지으라고 하곤 음악을 틀어주면서 복싱 비스무리(?)한 것을 시키더니 한 30분 동안을 계속 운동시켰다;;; 그러고 나서야 하는 얘기가 체육관에서 이러저러한 프로그램들이 있으니 많이 이용하라는 거였다; 그러니까 그 자체가 일종의 소개 코스였던 셈.

체육관 자체는 매우 인상적이었다. 남녀 탈의실 및 샤워실이 갖춰져 있고 깔끔하고 잘 정비되어 있는 각종 운동기구들, 내가 여태껏 가본 그 어떤 헬스장보다 훌륭한 시설을 갖춘 웨이트 트레이닝 기구들이 있었다. 그리고 이것을 감싸는 체육관 건물 자체도 철근과 목재를 이용한 것으로 복잡하거나 화려하지 않으면서도 깔끔하고 실용적인 멋을 추구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그 다음엔 다시 두 그룹으로 나누어 학교 안을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여기가 뭐하는 곳인지 등을 알려주었다. 이게 건물들 생김새가 다 비슷비슷한데다가 한국처럼 간판을 눈에 띄게 붙여놓질 않기 때문에 겉으로만 봐서는 도대체 무얼 하는 건물인지 알기가 힘들다. 학용품을 살 수 있는 곳이라든가 학교 내의 레스토랑, 우체국 등의 위치를 알 수 있었다.

투어를 마치고 삼삼오오 각자 갈 길을 가는 가운데 나는 인도네시아에서 온 Alfredo, 중국에서 온 장천(중국식 발음으로 굴려서), 중국인이지만 싱가포르에서 온 Steve(이제 원래 이름 알려주기를 포기한 듯-_-)와 함께 아까 소개받은 레스토랑에서 점심을 먹었다. 62:-짜리를 사먹었는데 한국에 비해 물가(?)가 좀 비싸긴 해도 샐러드바 개념이 있는 곳이라 야채, 커피, 쿠키 등을 맘대로 가져다 먹을 수 있어서 좋았다. 다만 문제는 스웨덴 사람들이 영어로 말을 걸면 말은 통해도 메뉴판을 죄다 스웨덴어로 적어놔서 음식이 나오기 전엔 무슨 음식인지 알 수 없다는 거;; (물론 직접 물어볼 수도 있지만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 있으니...)

Meeting with International Coordinator

오후 2시부터는 담당 coordinator와의 미팅이 있었다. 그동안 계속 메일로 연락을 주고받았던 Torkel Werge를 드디어(-_-) 직접 볼 수 있었다. 상상 속의 이미지와는 좀 달랐지만 꽤나 인상적인 외모를 가지고 있다. (이걸 말로 어찌 표현해야 할 지...) 꽤나 많은 학생들이 왔지만 일찍 도착한 덕분에 따로 인사 나누고 악수까지 할 수 있었다.; 뭐 수강신청이나 학교 생활에 관한 간단한 오리엔테이션을 했는데 생각보다(?) 중요한 내용들이 많이 나오진 않았다. 나한테 중요한 내용이라면 수강신청시 시간표가 겹치지 않는지 꼭 확인해보라는 것과 Information Technology 쪽 과목들은 Kista[footnote]영어로는 '키스타'라고 읽지만 스웨덴어로는 '치스타'에 더 가깝게 발음하는 듯.[/footnote]라는 한 시간쯤 떨어진 다른 캠퍼스에서 열리니 Computer Science 쪽 학생들은 강의 장소를 꼭 확인해보고 가급적 한쪽 캠퍼스에 집중되게 신청하라는 것 정도. (두 과가 서로 다른 과이지만 수강신청하다보면 서로 엇갈려 신청하게 될 수 있단 얘기다.)

사실 미팅보다 더 인상깊었던 것은 학교 캠퍼스 건물. 우리나라로 치자면 큰 빌딩의 로비 층 정도에서나 쓸 법한 층고를 아주 당연하다는 듯 대부분의 건물(기숙사는 낮은 편이지만 한국보다는 높다)에서 쓰고 있다. 그리고 방들도 다 큼직큼직한 게 스웨덴 사람들이 원래 몸집이 커서 그런지는 몰라도 건물 스케일 자체가 굉장히 크다. 건물들은 아마도 20세기 초에 지어진 것 같지만 계속 보수도 하고 그 자체를 깔끔하게 써서인지 겉은 낡아보여도 속은 새 건물 같았다. 또 옛날에 만들어진 구조 중에서 불편한 부분들은 현대적으로 다시 리모델링해서 쓰고 있기도 하고(가운데 천장이 뻥 뚫려있는 돌림 계단의 윗부분을 유리로 막고 아래 공간을 로비로 사용한다거나), 그저 단순한 중세~근대 사이쯤의 건물 같으면서도 곳곳에 현대적인 인테리어가 녹아들어 있었다.

Lappis의 부엌

어제 공동 부엌에서 같은 층에 사는 이탈리아 남자를 만났었다고 했는데, 오늘 저녁 때는 다른 사람들도 볼 수 있었다. 쌀을 못 구해서 결국 앞 가게에서 빵과 잼을 사다가 간단하게 먹었는데(나중에 물어보니 쌀을 팔긴 판다고 함), 타이완에 산다는 여학생(...이름 까먹었다 OTL)한테 간단하게 부엌 사용법을 듣고 다시 다른 백인 여자분(이름은 밀레나, 스톡홀름 대학에서 human resource management의 master degree 2년차라고 하는데 나이가 좀 있어보였다. 그리고 이로 인해 이 기숙사를 KTH만 쓰는 것이 아님을 알았다.)한테 좀더 깐깐(...)하고 자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어째 이거 전공 티가 나는데...) 아직 새로 입주할 사람들이 다 안 들어와서 못하고 있지만 몇 명 더 오고 학기가 시작되면 welcome party를 하게 될 거라고 했다.

부엌에는 공용으로 아무나 사용할 수 있는 조리 도구, 청소 도구 및 식기 등이 있고 각 방마다 별도로 배정된 식료품 저장 공간이 있다. (냉동실 한 칸, 냉장실 한 칸, 찬장 한 열. 찬장은 방과 동일한 열쇠로 잠글 수 있다.) 복도에 있는 캐비넷에는 복도나 자기 방을 청소하는 데 쓸 수 있는 청소 도구가 비치되어 있다. 다른 층이나 다른 기숙사도 그런지는 모르겠으나 여기서는 Kitchen Guard라는 제도가 있어서 일주일마다 한 사람씩 돌아가면서 부엌의 청결과 공용 공간(복도 등) 청소를 담당한다. 일종의 청소 당번이라고 보면 되겠다. (이곳 기숙사는 외부인의 출입이 상당히 엄격하게 통제되어 있어서 내부를 거의 학생들이 관리하는 것 같다. 방에 들어가려면 건물 출입구의 전자키, 층별 비밀번호, 각 방별 열쇠까지 3단계를 거쳐야 한다.) 다행히 나는 순서가 한참 뒤라서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하는지 보고 따라하면 될 거라고 설명해주었다;

매달 1일에는 TV 위에 있는 작은 저금통에 각자 10:-씩을 넣고 그 돈으로 필요한 공용 물품을 구입한다고 한다. (이를 담당하는 cashier는 따로 있는 듯.) 매주 일요일에는 쓰레기통을 비운다거나 하는 일을 하게 되어 있고, 만약 이를 잘 수행하지 않으면 kitchen guard를 일주일 더 해야 한다고 한다.

두 사람하고 이런저런 얘기를 했는데, 원래 다들 요리에 서툴다면서 걱정하지 말고 맘껏(?) 해먹으라고 했다. 그 타이완 여학생은 곧 이탈리아로 가기 때문에 남은 식재료를 다 써야 한다며 이것저것 왕창 잡다하게 집어넣은 수프를 끓였고(김치를 매우 좋아한다고 해서 내가 싸온 김치를 한 번 맛보게 해줄까 생각 중. 내친 김에 김치찌개나 한 번 만들어볼까-_-), 밀레나는 라면은 아니지만 뭔가 건조된 형태의 면을 물에 넣고 전자렌지에 돌리고 있었다. 내가 설거지를 하고 나갈 때쯤 어제 만난 이탈리아 남학생이 왔는데 뭔가 끓이는 것까지밖에 못 보았다. (이제 이름을 알아들었으나.. 이번엔 기억이 안 난다. orz)

혹시나 해서, 밀레나한테 실수로 그릇 깨먹으면 어떻게 하냐고 물어보니 돈으로 물어낼 필요까지는 없다면서 근데 그릇 분리수거는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고 했다;

2006년 가을에 여기로 교환학생을 왔었던 스팍스 선배인 미래 누나가 '유럽에서의 인간관계 중 90%는 부엌에서 이루어진다'라고 했던 말이 생각날 만큼, 부엌에서 서로 같이 음식을 해먹다보면 사람들하고 금방 친해질 것 같다.

ps. Lappis가 원래는 Lappkärrasberget의 준말(?)인데, 정확히 확인은 못해봤으나 Jian Hua의 말에 의하면 원래 뜻이 '과학자들의 언덕'이라고 한다.;

[NOTE] There were some mistakes of person names, and now corr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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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1. 13
18시간에 걸친 비행기

늦게 도착한 맥북프로 덕분에 그다지 익숙치도 않은 MacOSX로 데이터 옮긴답시고 별의별 이상한 삽질을 하다가 결국 가장 간단한 FTP로 파일 전송을 시킨 게 결국 출발 당일 아침이었다. -_- 짐싸는 건 부모님의 도움으로 뭐 대충 두어 시간만에 후다닥 쌀 수 있었다; 학교에서 쓰던 노트북용 백팩과 새로 산 여행용 가방을 거의 꽉꽉 채우다시피했는데 그 원인은 바로 밥통. 여행용 가방은 비행기 수하물 제한 무게인 30kg에 딱 도달했고 등에 매는 백팩은 무게를 재보진 않았으나 완전 군장하고 비슷하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환전을 미리 해놓지 않아서 걱정했는데, 다행히 공항에 있는 우리은행 환전소에서 한 번에 해결되었다. 뭔가 엄청 큰 돈을 바꾼 것 같은데 막상 낡은 스웨덴 크로나로 받아놓고 보니 이게 얼마 어치인지 잘 감이 오질 않는다.; 출국 수속을 밟기 전에 우리은행 환전소에서 물어봤을 땐 스웨덴에서 사용 가능한 전화카드가 없다고 했으나 수속 마치고 면세점 지역에서 스웨덴에서 사용 가능한 국제전화 카드를 구입할 수 있었다.

30분 딜레이됐다가 또 30분 더 딜레이된 첫 비행기. 대만을 경유하여 총 7시간여의 비행 끝에 방콕 현지 시각 12시 30분 도착. 다음 비행기가 원래 12시 5분 출발이었으나 40분 정도 함께 딜레이되면서 가까스로 탈 수 있었다. (이때 어떤 머리 희끗한 스웨덴 아저씨 한 분이랑 같이 그 큰 수완나폼 공항을 완전히 가로질렀는데, 그 아저씨는 무빙워크 반대 방향으로 들어가서 넘어질 뻔하질 않나 중간에 검색대에서 가방을 놓고 올 뻔하질 않나... 그 아저씨 나 아니었으면 뭐 하나 빠뜨렸을지도;; -_-)

장장 11시간 동안의 비행이었다. 태국에서 휴가를 마치고 돌아가는 스웨덴 사람들이 거의 95%였던 것 같다. 태국인 승무원들을 제외하고 최소 반경 20m 내는 모두 스웨덴 사람. 밥 먹고 자고 좀 왔다갔다하다가 옆자리에 앉은 스웨덴 여자한테 스웨덴어 인사말 가르쳐달라고 해서 조금 배우고 거꾸로 한국어도 살짝 알려주었다. (조사의 개념을 설명해줬을 때 상당히 신기해했다) 그 여자랑 그 옆의 남자랑 연인 사이인지 부부 사이인지 잘은 모르겠으나 아주 소리가 다 들리도록 쪽쪽 빨아(?)댔다. 역시 문화의 차이인가.. 내가 보고 있어도 아무렇지 않다는 듯이...;

하지만 비행 중 가장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이 사람들이 엄청나게 책을 많이 읽는다는 것이다. 내용이 진지한 것이든 아니든(사실 스웨덴어라 잘 모르겠지만, 미국드라마의 원작 소설로 보이는 책도 있고..) 연인끼리 함께 책을 보고 있기도 하고 책이 아니면 비행기 좌석에 있는 광고지나 신문이라도 읽고 있었다. 물론 모든 사람이 다 열심히 읽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내가 본 어느 집단보다도 비율이 높은 것은 확실하다. 나중에 스톡홀름에서 지하철을 탔을 때도 같은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어쨌건 장장 18시간에 걸친 비행 끝에 스톡홀름 현지시각 오전 7시 반에 Arlanda 공항에 도착했다. 여권 검사만 하고 따로 물품 검사를 하지 않아서 간편하게 입국 수속을 끝마쳤다. 집에 전화하려고 공중전화 쓰는 방법 알아내느라 한참동안 삽질했다: Info desk에 공중전화 위치를 물어보니 한참 멀리 있다. -> 공중전화갔더니 동전이 없음 -> Info desk로 돌아와 바로 옆의 세븐일레븐에서 물 한병(22Kr) 사서 동전 만듬 -> 공중전화에서 동전을 넣었더니 최소 10Kr를 넣어야 한다고 나옴 -> Info desk 가서 동전 바꿈 -> 마침내 집에 전화할 수 있었다. 수십 kg 짜리 카트를 가지고 몇 번을 왔다갔다 한 건지;;

2008. 1. 14
스톡홀름으로

기차를 탈까 버스를 탈까 고민하다가 짐이 너무 많은 관계로 기차가 편할 것 같아 Arlanda Express를 탐. 160km/h의 속도로 달려 20분만에 스톡홀름 중앙역에 도착했다. Tourist info-center 직원이 나이를 물어보길래 만 20세라고 말해줬더니 뭐라고 쏼라쏼라 하다가 원래 200Kr인 것을 110Kr로 깍아주어 싸게 탈 수 있었다. 카트에 짐을 실은 채로 엘레베이터를 타고 한 층만 내려가면 바로 기차 플랫폼이어서 짐을 매우 편하게 실을 수 있었다.

스톡홀름으로 향하는 동안 해가 떴다. 뜨긴 뜨는데 일출이 아주 느릿느릿하게 진행되었다. 지평선 언저리가 불그스름한 빛을 띄더니 이내 구름에 다시 가렸다. 그래도 이날은 햇빛이 좀 있었는데, 나중에 보니 해가 최고로 높이 올라가도 한국의 느낌으로 치자면 한겨울 오후 4시쯤과 비슷하다. (그리고 여기서 오후 4시가 되면 해가 완전히 져서 깜깜하다)

지하철을 찾아 옆 건물로 이동하여 잘못된 플랫폼으로 내려갔다가 다시 찾아가는 삽질 끝에 학교 도착. (지하철 승차권은 일단 230:-[footnote]스웨덴 크로나를 영문으로 쓰면 SEK가 되는데 원화의 원 기호처럼 ':-'를 화폐단위 기호로 쓴다. 소수점은 점이 아니라 콤마로 구분한다.[/footnote]로 7일짜리로 끊었다. 나중에 만난 사람 중에 지하철을 횟수 단위로 끊은 사람이 있었는데 학교를 자주 왔다갔다하게 되고 힘들면 버스를 타기도 하므로 정기권을 사는 게 훨씬 이익이다.)

학교에 도착하니 오전 8시 30분. 대부분 업무가 9시부터 시작인지라 문을 연 곳이 없었다. 이걸 생각 못하고-_- 그 무거운 짐을 질질 끌면서 info-center 갔다가 도서관 갔다가 학생회관 건물 갔다가 다시 info-center 갔다가 도서관의 accommodation office로 겨우 이동했다. 여기서 독일, 이탈리아, 네덜란드에서 온 다른 교환학생들하고 이런저런 이야기도 하고, 산둥성에 사는 중국인이지만 싱가포르에서 유학하다가 교환학생 왔다는 Jian Hua를 만났다. 특히 이 친구의 도움으로 꽤나 먼(엘레베이터 없는 지하철 한 정거장 + 짐 없을 때 경보로 10분 걸리는 산책길) 기숙사까지, 더군다나 엘레베이터도 없는 4층까지 30kg짜리 짐가방을 무사히(?) 옮겨놓을 수 있었다.

Jian Hua와 함께 일단 점심을 사먹었다. 기숙사 지역에 있는 Professorn이라는(어째 작명 센스가-_-) 자그마한 레스토랑에서 모든 재료가 스웨덴어로 적혀있는 알 수 없는 메뉴판을 보고 시켰다. (음료는 역시 리필이 안 되더라.) 그랬더니 생각 외로(?) 엄청 많은 양이 나와서 상당히 배부르게 먹었다. 그나마 워낙 힘들고(30kg이 넘는 짐을 대충 1km 좀 못 되는 길을 따라 옮기고 4층까지 계단으로 끌어올렸으니) 다 먹은 거다. orz

짐을 풀었다. 혼자 쓰는 방이고, 화장실도 각 방마다 따로 있다. (나중에 물어보니 이런 구조 때문인지 남녀가 같은 층에서 섞여있는 것 같다.) 수도꼭지 돌려보니 따뜻한 물도 잘 나온다. 공동 부엌에 가보니 꽤나 아늑하게(?) 잘 꾸며져 있다. TV와 DVD-Player, 공동 식탁과 소파도 있고, 공용 냉장고에 기본적인 식기와 취사도구, 전기 스토브, 전자렌지 등 웬만한 거 있을 건 다 있었다. 여기서 같은 층 407호에 산다는, 수프를 끓이고 설거지하고 있던 이탈리아 남자를 만났는데, 이름을 물어봤으나 발음이 너무 어려워서 결국 못 알아들었다. (못 외운 게 아니고 못 알아들었음에 주목-_-)

2008. 1. 14
Mingling Party (4:00pm ~ )

오후 4시(이때 이미 해는 진 뒤였다.)부터 Nymble이라 불리는 학생회관에서 교환학생 mingling party가 있었다. 일종의 ice-breaking을 위한 시간이라고 볼 수 있겠다. (이때 기숙사에서 학교까지 거리·시간을 재어보니, 대략 12분 정도를 부지런히 걸어가서 지하철을 타야 하고 학교 information center까지 도착하는 데 넉넉잡고 40분이 걸렸다. 오늘은 몸이 피곤해서 그렇지 일단 적응만 된다면 공기가 매우 맑은 산책길이기 때문에 아주 좋을 것 같다.) 아시아계 사람들은 대부분 중국인이었고 인도네시아나 말레이시아에서 온 사람들이 조금 있었는데 모두가 싱가포르 대학에서 유학을 하고 있는 모양이다. 한국인들은 나 말고 아무도 없었고(이거 영어공부 완전 제대로다..orz), 우리 학교에서 오기로 한 사람은 아직 도착하지 못한 것 같다. 처음엔 이 사람들하고 주로 얘기하다가 나중에는 유럽에서 온 사람들(독일, 이탈리아, 네덜란드, 벨기에, 스위스, 핀란드, 터키, 스페인 등)과 만나 서로 자기소개도 하고 이런저런 거 물어보기도 했다. 서로의 문화권에서 자주 사용되지 않는 이름들을 외우려고 하다보니 나중에는 다들 쥐쥐치고 그러려니 or 영문 닉네임으로 대체하는 분위기가 되어버렸다.; (이름 외우기가 이렇게 힘든 줄 처음 알았다. 학교 동아리에서 이름쌓기 게임 하는 것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다-_-) 몇몇 좀 얘기를 많이 한 사람들과는 따로 종이에 연락처를 적어두었다.

여러 나라에서 온 사람들의 다양한 영어 발음을 듣다보니, 어느 부분에 강세를 주고 어느 부분을 장음으로 끄느냐에 따라 알아듣는 정도가 달라짐을 알 수 있었다. 예 를 들어 'computer'를 발음할 때 u를 좀더 길고 분명하게 발음하면 훨씬 잘 알아듣는다. 이건 미국식이라기보다는 영국식 발음인 듯. 이런 게 바로 산 영어 학습(?)인 걸까;;;

돌아올 때는 벨리나(?)라고 하는 독일 여학생과 Jiang Hua와 함께 같이 왔는데, 밤이 되었음에도 바람이 좀더 세게 분다 정도지 온도가 급격하게 떨어지거나 하지는 않는 듯하다. 일단 이건 뭐 오후 6시밖에 안 됐는데 완전 한밤중이다. (전에 유럽여행 갔을 땐 비슷한 위도에서 밤 9시가 되어도 해가 안 져서 사람 헤매게 만들더니 이번엔 반대다)

내일은 아침에 캠퍼스 투어가 있고 오후에는 그동안 메일로만 연락을 주고받았던 각 school별(school이란 학부와 과의 중간쯤 되는 개념이라고 보면 된다) international coordinator와 직접 만나 이것저것 안내받는 시간을 가지게 된다. 학교에 노트북 들고 가서 혹시 무선랜을 쓸 수 있는지 알아봐야겠다. (일단 info-center 등에 우리나라 관공서처럼 인터넷 PC가 설치되어 있으니 급한 대로 이걸 쓸 수는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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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가서 쓸 컴퓨터가 필요했기 때문에, 구입한 지 만 4년이 넘은 LG-IBM XNote LM50-32DK를 뒤로 하고 새 노트북을 구하기로 결정, 결국 맥북프로로 가게 되었다.

그저께 도착해서 한창 이것저것 세팅 중인데, 우선적으로 몇 가지 느낀 점들을 들자면 다음과 같다.

좋은 점
  • 일단 예쁘고 간지난다. -_-;
  • Expose와 Spaces와 같은 기능들은 너무나 편리하다.
  • 레오파드의 기본 터미널이나 iTerm 등 터미널 환경이 시각적으로 멋지다.
    (레오파드 터미널이 이전 버전에 비해 상당히 좋아졌다고는 하지만 개인적으로 서버별 프로필 관리 기능이 필요하여 iTerm을 쓰게 되었다.)
  • 내가 주로 오픈소스와 관련된, 혹은 오픈소스를 기반으로 하는 개발 환경을 써왔기 때문에 작업 환경 이전에 별 어려움이 없다.
  • 패러렐즈를 이용하니 인터넷 뱅킹이나 오피스 2007 ,한글, 비주얼 스튜디오 2005 등도 아무런 문제 없이 돌릴 수 있다. (4년 된 구형 노트북보다 훨씬 빠르다-_-)
  • 기본 내장된 마이크와 iSight 카메라가 꽤나 유용하다. 확실히 하드웨어랑 OS랑 같이 만들어 팔아서 그런지 쿵딱이 잘 맞는 느낌?
  • iWork의 Keynote는 뭐 두말할 필요 없는 간지 좔좔 프로그램; 깔끔하면서도 화려한 애니메이션 효과 자체도 좋지만, 파워포인트에 비해 클릭한 순간 바로바로 반응이 온다는 미묘한 타이밍 차이가 중독성 있다.
  • TeX 환경 세팅이 윈도우에 비해 상당히 간편하다. 특히 pdf 뷰어가 기본 내장되어 있고 속도도 매우 빨라서 맘에 든다.
  • 내가 쓰던 노트북이 4년이나 되었으니 기술이 발전한 거겠지만, LCD도 상당히 밝고 하드디스크나 시디롬 동작 시 소음이 매우 적게 느껴진다.
좋지 않은 점
  • 마우스가 움직인 것을 그대로 따라가는 윈도우와 달리 마우스를 움직이는 속도에 따라 가속 정도가 다르게 되어 있다. 윈도우에 익숙한 사람이라면 마우스 포인터가 내 맘대로 움직이지 않는다는 느낌을 받을 것이다. 이것도 튜닝해주는 프로그램들이 있기는 있으나 완전하지는 못하고 별도 드라이버를 설치해야 한다고 한다.
  • OSX의 간지나는 겉모습과는 달리, 사용자가 직접 환경설정을 조절할 수 있는 부분이 매우 제한적이다. 관련해서 튜닝을 도와주는 툴들이나 팁들이 나와있지만, 기본 설정에서 벗어날 경우 어플리케이션에 따라 원치 않는 side effect가 발생하는 경우가 있어서 낭패.
    (특히 GUI 프레임웍이 카본에서 코코아로 바뀌면서 그 사이의 호환성 문제가 많은 듯. 결정적으로 가장 많이 쓰는 프로그램인 Firefox 2가 카본 기반이다. 3.0에서는 코코아로 바뀐다는 소문이 있는데...)
  • iTunes에서 monkey's audio (.ape) 파일 재생이 안 된다. (관련 플러그인도 없다)
  • 레오파드로 오면서 애플고딕이 유니코드를 모두 지원하게 된 점은 좋지만, 은돋움이나 맑은고딕에 비해 가독성이 떨어지는 경우가 있다. (특히 bold가 영...)
  • 날개셋 한글입력기를 쓸 수 없다. -_-;; 그래도 기본 한글입력기가 아주 나쁘지는 않다.
    (신정규님의 경우 터미널에서 세벌식 오타내면 깨지는 경우가 있다고 했는데 내가 써보니 별 문제 없는 것 같다.)
  • 쓸만한 압축 관리 프로그램이 별로 없다. 윈도우에서는 오픈소스인 7z을 쓰면 일반적인 압축 파일 해제도 잘 되고 쉘 메뉴에도 들어가서 편리하지만 OSX용은 그런 거 없는 듯. 알집이나 빵집은 당연히 못 쓰고. Stuffit이라는 것이 있긴 하나 쉐어웨어이다. (해제 전용 프로그램은 프리웨어) 뭔가 윈도우에 비해 2% 부족한 느낌.
  • 바탕화면 단축아이콘 대신 Dock을 사용하는 방식인데(단축아이콘은 symbolic link로 만들 수 있다-_-) 윈도우에 비해(?) 많은 것을 넣기는 좀 애매하다. 하지만 오히려 꼭 필요한 것만 꺼내놓게 되는 효과도 있다;
  • 내가 좋아하는 코딩용 글꼴인 Dina를 쓸 수 없다. (fon 형식을 지원하지 않는 듯) 별도 변환을 해야 할 것 같은데 아직은 방법을 모르겠음. 대신 기본으로 들어있는 Monaco를 안티앨리어싱한 것도 그럭저럭 볼 만하다.;
  • 대화상자에 기본 버튼이 지정되어 있을 경우 Tab을 눌러 버튼 사이의 포커스를 왔다갔다 할 수 있도록 설정(기본으로는 안 된다)해놔도 엔터치면 무조건 기본 버튼이 눌러지는 경우가 있다. 마우스를 움직여줘야 하는 귀찮음이 있다-_-;
키보드 단축키 관련하여, 적응이 좀 필요한 것들이 있다.
  • Backspace -> Delete (이 키가 IBM 계열 키보드의 backspace 위치에 있다)
  • Delete -> Fn+Delete (별도 delete 키 없음)
  • Alt+F4 -> Cmd+Q
  • Ctrl+F4 -> Cmd+W
  • Alt+Tab -> Cmd+Tab
  • Ctrl+F6 -> Cmt+` (윈도우와 의미가 조금 다르지만 대충...)
  • Ctrl+Tab -> Cmd+Left/Right (프로그램에 따라 Ctrl+Tab을 그대로 쓰기도 함. 예: Firefox)
  • Home/End -> Cmd+Left/Right (Firefox에서 주의할 것이 이게 텍스트 입력창에서는 Home/End로 동작해도 페이지 상에서는 Back/Forward로 동작한다는 점.)
사과 모양이 그려진 Command 키가 존재함으로써 얻는 이점은 터미널을 사용할 때 윈도에서는 Ctrl+C, Ctrl+V가 터미널에서 사용되는 것과 윈도에서 사용되는 것이 서로 충돌을 일으켜 어느 한 쪽(대개는 터미널)만 쓸 수 있는 반면 맥은 Ctrl 키의 대부분을 Cmd 키가 대신하고 있으므로 터미널 상에서 의미 그대로 Ctrl+C, Ctrl+V를 쓸 수 있다는 것이다. (복사·붙여넣기는 Cmd+C, Cmd+V)

그밖에 윈도우와 다른 점은, 대부분 프로그램의 단축키가 같은 의미를 갖는 기능은 거의 90% 같다는 것이고, 환경설정에서 뭔가를 변경했을 때 '확인'이나 '적용'을 누를 필요가 없고 그냥 창을 닫으면 된다는 것 정도다. (쓰다보면 그러려니 익숙해진다)

OSX가 같은 사양에서 돌린다면 XP나 Vista보다 좀 무거운 감이 있는 것 같다. (사실 기본 설정들이 좀 '한 박자 늦게' 되어 있는 것들이 많아서--예: 키 누르고 있을 때 반복 속도--그런 것도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닉스 기반 프로그램들을 거의 그대로 돌릴 수 있다는 점과 화려하고 편리한 GUI를 제공한다는 점은 매력적이다. (나에게 있어 유일한 단점은 Supreme Commander를 할 수 없다는 정도. 인터넷 뱅킹이나 꼭 필요한 윈도 프로그램들은 패러렐즈로 걍 돌리면 된다. 물론 게임도 부트캠프 써서 멀티부팅하면 되기야 되겠지만....)

어쨌든 전에 Mac을 조금조금씩 곁들여 써본 경험도 있고, 노트북에서 우분투로 꽤 오래(?) 버텼기 때문인지 윈도우에 대하 의존성이 많이 줄어서 스위칭하는 게 별로 어렵지는 않을 듯하다.

ps. 물론 앞으로 영원히 Mac만 쓰지는 않을 것이다. 원래 쓰던 Vista 데스크탑은 시간이 없어 팔지 않고 집에 두기로 했고, 결정적으로 가장 좋아하면서 내가 하는 유일한 게임인 Supreme Commander 시리즈가 완전 윈도 전용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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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성적도 모두 떴고.. 늘 하던 대로 가을학기 결산 포스트. (가을학기의 모든 활동이 12월 30일에서야 끝났기 때문에 결국 해를 넘겨서야 쓰게 되었다. orz)

CS322 형식언어 및 오토마타

이번 학기 과목 중 나름 제일 열심히 공부했지만 성적이 가장 안 나온 안습의 과목. 내용은 상당히 수학적·이론적이다. Recursion과 Mathematical Induction을 바탕으로 하여 Chomsky hierarchy의 언어 구분을 따라 점점 확장해나가며 state machine으로도 불리는 automata를 이용해 표현·변환하는 방법을 배우는 과목이다.

최광무 교수님의 학자티 풀풀 나는 포스와 함께 즐거운 수업이 되리라 기대했지만, 막판에 교수님이 주변 일(?)로 많이 정신없으셨는지 수업 진행이 깔끔하게 마무리되지 못한 것이 아쉽다. 비록 상대적으로 쉬웠던 기말고사에서 이상하게 말리는 바람에 성적은 캐안습(재수강해야 될 듯 OTL)이 되었지만 열심히 공부했기 때문에 "뭔가 배웠다"라는 느낌, 즉, 소위 "남은 것이 많은" 과목이다.

CS330 운영체제 및 실험

역시 소문대로 전산과의 최고 관문 과목답게 프로젝트 로드가 빡센 과목이었다. 하지만 지난 봄학기 때 소프트웨어공학개론-_-으로 단단하게 단련되어서인지 생각보다 별로 빡세게 느껴지지 않았고, SP 자체도 워낙 빡세게 배운지라 수업 내용도 프로젝트도 그냥저냥 무난하게(?) 잘 넘길 수 있었다.

프로젝트 진행 과정에서 몇 번씩 고비를 만나긴 했지만 친구들과의 토론으로 어렵지 않게 넘어갈 수 있었다. 아쉬운 점은 같이 팀메이트를 한 룸메와 좀더 긴밀한 협업 프로그래밍을 하지 못했다는 것.

PH211 수리물리 I

전산과에서 데이터구조와 시스템프로그래밍 사이의 상대적 로드는 물리과에서 고전역학과 수리물리 사이와 비슷하다. 스튜어트 교수님의 정통 영국식 영어와 함께 하는 즐거운(?) 안드로메다 관광 특급 열차라고 표현할 수 있겠다. 보통의 수리물리 수업은 엄청나게 빨리 진도를 나가면서 연습문제들을 죽어라 풀라고 시킨다는데, 이 교수님의 경우 수업은 주로 토론식으로 진행하면서 개념에 대한 이해를 도모(?)한 다음 문제 수는 적지만 매우 생각할 거리가 많은 숙제들을 내주시는 편이다. (가끔가다 쉬운 숙제가 나오면 가뭄에 단비가 온 것 같은 느낌-_- 그러나 어려운 숙제는 수강생의 절반 이상이 포기하거나 딜레이할 정도다.) 다만 수업 시간에는 주로 Dirac notation(일명 bra-ket notation)을 쓰지만 문제를 직접 풀려고 할 때는 Schrodinger notation이 (더 복잡하긴 해도) 더 편하다는 점이 걸림돌이었다. 정말 무지막지한 symbol과 variable들과의 싸움이었다.

특히, 스튜어트 교수님은 중간고사 없이 오픈북 오픈타임 기말고사 한 방이라는 점이 유명한데, 스튜어트 교수님이 가르치신 일반물리II때보다 무려 2배 이상 긴 14시간 동안 시험장에 앉아있었다. (물론 중간에 피자와 야식을 시켜먹은 1시간 여 제외) 시험 문제는 A4 한 장에 다 들어가는 분량의 짤막한 3문제였지만 역시 이걸 한 문제라도 끝까지 제대로 푼 사람이 있기는 할까라는 생각이 드는 난이도였다. 다행히, 시험장에 들어가기 직전 들른 도서관에서 친구가 골라준 레퍼런스가 결정적인 도움이 되어 한 문제는 잘 풀었지만 나머지 중 한 문제는 대충 '이렇게 접근하면 될 것 같다'까지만 써놓고 다른 한 문제는 절반만 풀었다. (알고보니 전자는 perturbation theory에 관한 문제였는데, 나중에 해답 올라온 걸 봐도 뭔소린지... -_-) 성적은 같은 교수님한테 들은 일반물리II와 동일하게 나왔다;;

PH413 전산물리학개론

사실 수업 시간보다는 열심히 홈페이지 만들었던 것이 더 기억에 남은 과목(무려 Django와 Ajax를 이용한 개인별 발표 평가 시스템-_-); 보통의 전산물리 수업은 수치해석 기법을 직접 컴퓨터로 구현·실습해보는데, 워낙 특이하신 교수님인지라 엑셀과 VB6.0, VC++ 6.0, .NET Framework 등을 이용한 '실시간 데이터 처리'에 초점이 맞춰졌다. 연세대 경제학과에서 우리학교로 1년 동안 교환학생을 왔던 형이 있었는데, 그 형의 영향인지 중간고사 이후부터는 주로 주식시장의 이론적 모델링에 관한 내용을 다루어 지금까지 접하지 못했던 새로운 세계를 접했다는 점에서 꽤나 인상적인 수업이었다.

고인규 교수님이 원래는 이론물리학계의 샛별이셨다는데 어떤 계기가 있었는지 갑자기 금융 시장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시면서 지금은 컴퓨터를 주도구로 삼아 돈을 버는 일에 집중하고 계신다. 그래서인지 수업도 그런 방향으로 흘러간 것 같다. 컴퓨터 폐인(...) 같아 보이는 겉모습에도 불구하고 수업 시간에 개념 설명할 때 나오는 그 방대하고 정확한 물리적 지식과 물리, 전산, 금융 분야를 모두 아우르는 각종 레퍼런스들은 정말 경탄을 금치 못하게 했다.

HS152 일본어I

나름 재미있게 공부했던 과목이고, 옛날에 구몬 학습지로 조금 배웠던 기억도 있고 해서 로드는 크게 느껴지지 않았다. 하지만 일본어의 문제점은 잘하는 사람이 너무 많다는 것. -_- 그래서 재수강할 정도는 아니지만 조금 아쉬운 성적이 나왔다.

교수님이 학문적인 측면보다는 실용적인 측면을 강조하신 것은 좋았으나, 수업 시간에 너무 이런저런 주변 설명이 많이 들어가고 아무런 예고 없이(?) 페이지를 마구 왔다갔다 하면서 설명하시는 바람에 수업을 따라가기가 힘들다는 단점이 있었다.

BEP491 CEO 세미나

여러 기업의 CEO들을 초청하여 각자가 살아온 과정, 기업을 경영해온 과정 등을 들어보는 과목이다. 2주에 한 번씩만 하기 때문에 큰 부담은 없는 과목이고, 그래서인지 수강생이 무진장 많다; 하지만 CEO 분들이 오셔서 하는 이야기가 결국 다 비슷비슷해서 별로 흥미롭지는 않았다. 안철수 씨 강연 정도가 인상에 남는다.

총평

어쨌든 지난 봄학기 때 소프트웨어공학개론 한 과목 때문에 다른 과목 다 말아먹은 평점 타격을 조금이나마 회복할 수 있는 학기였다. 이제 다음 학기는 스웨덴 스톡홀름에 있는 KTH에서 보내게 될 것이다. 거기는 또 어떤 험난한(?) 관문이 기다리고 있을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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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led under 컴퓨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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