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breakin Thing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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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led under In English/Learn Korea

It has been a quite long time ago the last lecture. I've heard that some people tried reading this blog and Korean lectures, but they could not see Korean characters because their computers didn't have Korean fonts. For those, I suggest to use 'Naver Dictionary'(Windows Setup file, Linux tarball file) font.

A help page of Wikipedia will also help you.

I will continue next lectures soo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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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led under Moments of Life
  • 그러고보니 한국은 이제 식목일이구나. 여기에서 유일하게 개나리가 있는 곳을 발견했는데 이제 막 꽃봉오리가 열리려고 하는 수준. 기숙사 근처의 자연사 박물관 잔디밭에는 다양한 들꽃들이 피어나기 시작했다. 드디어 봄이 온다! (스웨덴 봄봄봄) 2008-04-05 00:17:04
  • 그나저나 아랫글 쓰고나서 또 발견. 미투데이 자정/시간대 버그 대체 언제 고쳐주실꺼에용? (me2bug 미투데이 버그 그나저나 글 연이어 올리면 댓글 안 달리는데 =3) 2008-04-05 00:20:55
  • 스웨덴 친구로부터 알게 된 사실 하나: 영어로 얼룩말을 뜻하는 zebra가 사실은 se(보다)+bra(Good)라는 스웨덴어에서 왔다는 것. 의외로 스웨덴어가 다른 언어에 영향을 꽤 깨친 듯. (하지만 거꾸로 bra라는 말은 brave의 어원에서 온 것이기도 하다.) (스웨덴어 영어) 2008-04-05 15:40:04
  • 맥용 불여우3 베타5 왜 이러냐;; 뉴스 보다가 조선일보 사이트 들어갔더니 또 소리소문없이 종료. -_-;; 블로그나 외국 사이트들은 전혀 문제 없는데 한국 사이트들 돌아다니기 겁난다; (맥 불여우3 베타 버그리포팅 툴도 안뜬다 베타4에선 안 그랬던 것 같은데 ㅠㅠ) 2008-04-05 16:43:10

이 글은 daybreaker님의 2008년 4월 5일의 미투데이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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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led under Moments of Life
  • 불여우3 베타5 어째 이전 베타들보다 불안정해진 것 같다?; 탭 열 개 넘게 띄우고 여기저기서 새로고침에 자바스크립트 돌아가면 한두개씩 뻗는다... (불여우3 베타5) 2008-04-04 17:44:07
  • 아까 기숙사 멤버 녀석이랑 인터넷·네트워크에 관해 이야기를 했는데, 한국어의 외래어가 영어하고는 또 다르다는 걸 깨달을 수 있었다. 한국에서 '모뎀'이라 하면 주로 전화접속을 얘기하는데 이쪽에선 케이블 모뎀으로 해석하고 대신 dial up이란 표현을 쓰는 모양이다. (영어도 같은 영어가 아니야) 2008-04-04 23:49:26

이 글은 daybreaker님의 2008년 4월 4일의 미투데이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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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led under 살아가기, 생각하기/즐기기

나도 이제 Markdown으로 글을 쓰기로 결정하며 그 첫 포스팅.

이걸 어디서 알게 되었는지 잘 기억나지 않지만 며칠 전에 발견한 꽤 괜찮은 일본 만화 Moonlight Mile(구글 검색하면 영화가 포함되는데 같은 이름의 전혀 다른 영화이니 참고). 원래 만화 잘 안 보는 편인데 이 애니만큼은 상당히 재미있게 봤다. 내가 일본 애니를 본건 토토로, 라퓨타,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하울의 움직이는 성 정도의 유명한(?) 것들과, 일본 애니를 좋아하는 전 룸메 덕에 하레와 구우 및 이름은 기억나지 않지만 한두 개 정도를 몇 번 같이 본 적이 있는 게 전부다.

어떤 블로그에서 소개를 보고 모종의 경로(...)로 구해서 보려고 했으나 찾기가 쉽지 않아 이미지가 아주 안 좋기로 유명한 P모 동영상 서비스(......)를 이용해 보았다. 대다수의 한국 동영상 서비스가 스웨덴에서 미치도록 느려서 이용이 불가능한 수준임에 반해 여기는 거의 막힘없이 볼 수 있었다. 이거 하나는 좋더라. 재밌던 건 스웨덴에서 접속을 하니 외국 IP로 인식해서인지 서비스 자체는 한글임에도 약관이나 개인정보 보호정책 등은 모두 영문으로 나오고 가입 확인 메일도 영문으로 오더라는 것.

다만 이 만화 내용이 우주 개발과 익권 다툼을 하는 선진국 세력들 및 그 사이에서 우주에 가고자 하는 열망을 담은 사람들 사이의 이야기임에도 어쩌다 한 번씩 나오는 19금 장면(주인공 우주비행사 중 한 사람이 우주비행 떠나기 전마다 그것(...)을 하는 습관이 있다는 설정이 문제. -_- 굳이 그런 거 안 넣어도 내용 재밌으면 다 볼 텐데...) 때문에 19세 성인 인증(....)을 해야 하는 화가 몇 개 있었다.;;;

잠시 한가한 틈을 타 어제부터 오늘까지 계속 달려서 1기, 2기 총 26편(...)을 다 봐버렸다. (사실 한 화가 23분 정도밖에 안 되긴 한다.) 아마 만화책으로는 정식으로 번역이 되어 계속 출간이 되는 모양이고 내용도 계속 진행 중인 듯하다. 1기에서는 우주로 가고싶어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주로 다뤘고, 2기에서는 그 사람들이 각자 나름대로 우주에서 활약을 하는 가운데 달에 가게 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3기 이후는 아직 안 나온 or 올라온 듯?

원작 만화가 나온지는 좀 된 것 같은데 중국의 우주개발을 예측한 부분이나 달의 자원을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새로운 냉전 구도 등 꽤 현실성 있는 설정을 가지고 있어 흥미롭게 볼 수 있었다. 우주에 대한 묘사도 거의 사실적으로 하고 있으나 한 화의 길이가 짧은 탓인지 내용 전달을 빠르게 하기 위해 우주에서의 움직임이 좀 과장되게 빠른 경향이 있다. 물론 만화이기에 약간 비현실적인 설정들이 추가되기도 했지만--아이돌 리포터가 ISS에서 뛰노는 장면이라든지--전반적으로 내용 전개가 어느 정도의 치밀함을 갖추고 있어 좋았다.

'로켓 보이' 화에서는 아랍계 소년이 미국으로 건너가 로켓 연구에 의지를 불태우지만 백인 사회의 차별에 좌절하고, 다시 죽이 맞는 친구들을 만나 끝내 우주까지 도달하는 모델 로켓 발사에 성공하는 모습은 카이스트 드라마에 나왔던 에피소드와 비슷하여 훈훈한 감동을 주기도 했다.

다만, 이 만화도 모든 게 완벽하지는 않다. 사실 어쩔 수 없는 부분이기도 하지만 일본 만화라서 그런지 일본에 대해서는 너무 긍정적인 시각으로만 바라보고 있기도 하다. 중국과 미국의 우주 군비 경쟁 속에 일본은 마치 평화적으로만 우주를 이용할 것처럼 묘사되는 부분이나 일본인 우주비행사인 고로가 무슨 문제만 생기면 해결사로 나타나는 부분은 다분히 일본 중심적이라고 볼 수 있겠다.
이런 걸 싫어하는 사람들은 이 만화를 별로 좋게 평가하지 못할지 모르겠지만, 한국에서 이런 만화를 만든다면 역시 한국 중심적으로 나오지 않을까라는 점에서 나는 그냥 그대로 인정하고 넘어갔다. 한 가지 부러웠던 점은 월면이족보행로봇인 문워커의 개발 과정을 그린 에피소드에서 엔지니어의 자존심과 고민이 묻어나오는 것을 보니 일본이 확실히 엔지니어들에 대한 시각이 긍정적이라는 것. 한국에서 장인 정신은 다 어디로 간 것일까?

개인적으로 미소녀(...) 등을 주제로 하는 일본 애니들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 편인데 이것은 아주 마음에 들었다. 나중에 기억해 두기 위한 포스팅이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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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혼자 생각해낸 요리로 아주 맛있는 저녁을 먹었다: 밀가루를 묻혀 오븐에 구워낸 훈제(?) 연어에 후추와 소금으로 간을 하고, 갓나물 비슷한 것과 보라색 양파, 빨간색 파프리카를 생으로 썰어서 치즈마요네즈 소스를 뿌렸다. 웬만한 레스토랑 안 부럽군. 우왕ㅋ굳ㅋ (식미투 우왕ㅋ굳ㅋ 자체 연어 요리 사진을 못찍어 아쉽다 한국에선 전기값 무서워 오븐을 못 썼는데 요리를 다양하게 쉽게 해먹을 수 있어서 좋다) 2008-04-03 21:44:16

이 글은 daybreaker님의 2008년 4월 3일의 미투데이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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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상한 삽질에 말리다-MacVim을 받아서 깔았는데 입력모드 들어갈 때마다 한글 입력 상태로 전환되고 정작 그렇다고 한글이 입력되는 것도 아닌 중간 상태(?)가 되어버리는 문제가 있었다. vim 소스 뜯어서 고쳐보는 중.. 대충 여기를 주석처리하면 될 것 같은데.. (삽질 macvim 소스 뜯어보기) 2008-04-02 02:08:15
  • 어라, 아서 클라크의 타계 소식 나만 모르고 있었나? (그러고보니 러시아 여행 중이었을 때긴 하다) VLAAH에 붙은 다음 검색 결과에서 우연히 발견. (아서클라크 sf 거장) 2008-04-02 17:36:45
  • kz님이 100000이벤트에 당첨되었고, 토큰 10개를 선물받았습니다. (히트이벤트) 2008-04-02 18:53:59
  • 내일 조별 발표하는 거 애들이 파일을 보내주면 내가 합치기로 했는데 한 녀석이 보낸 메일을 보니 파일 첨부를 안 했다... ㄱ- (테크니컬 잉글리시 수업 조별 발표 과제) 2008-04-02 22:01:07

이 글은 daybreaker님의 2008년 4월 2일의 미투데이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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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실은, 여기 올 때 카이스트측에 내야 되는 중 서류를 하나 빠뜨려서, 여기서 들은 수업들 학점을 하나도 인정 받을 수가 없다고 합니다. 물가도 비싼 데 더 있을 이유가 없어서 내일 한국으로 돌아갑니다. 드디어 한국 음식 먹어볼 수 있겠군요! ㅠㅠ (라고 하면 너무 유치한 건가 오늘은 야 만우절) 2008-04-01 13:38:40
  • 설마 이것도 만우절 거짓말은 아니겠죠? 그나저나 시차 때문에 못 받는 건 아니겠지 ... (만우절 이벤트 낚고 낚이는 거야) 2008-04-01 16:21:49
  • 얼마 전 맥북프로 레오파드 업데이트하고나서부터 대기모드 들어갔다나오면 터치패드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네요. 한참 동안 딜레이가 생기기도 하고 포인터 움직임이 끊기기도 합니다. ㅠㅠ (레오파드 맥북프로 업데이트 버그) 2008-04-01 18:34:58

이 글은 daybreaker님의 2008년 4월 1일의 미투데이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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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처음으로 푸른 잎이 돋은 나무 발견. (학생회관 앞의 관목류) 처음으로 겨울외투를 입고 돌아다니는데 덥다고 느꼈다. (물론 그렇다고 아직 여름이 되려면 한참 남았지만 봄기운이 물씬 난다) 2008-03-31 21:04:21
  • 미투데이 버그 발견: 다른 사람 미투에 댓글을 못 달겠어요;; undefined method 'make_localtime' for # ... 친구들/개인 페이지 모두 사용 불가. 그리고 시간대 다르거나 12시 무렵에 글올리면 최신글 날짜 반대로 바뀌는 것도 고쳐주세요. (미투데이 버그 me2bug) 2008-03-31 21:07:46
  • 아까 할인마트에 갔다가 오랜만에 프링글스가 눈에 띄어서 하나 사왔다. 다른 건 다 똑같이 14.5:-인데 한 종류만 12.5:-길래 덥썩. Taste of Asia란 부제목이 붙어있는 Curry flavour. 근데 먹어보니 이거 무슨 맛인지 모르겠다. 뭥미? -_- (스웨덴 프링글스 맛없는 처음) 2008-03-31 22:12:06

이 글은 daybreaker님의 2008년 3월 31일의 미투데이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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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led under 살아가기, 생각하기/즐기기
여행에서 돌아온 것은 저번 수요일이지만 목요일 영어수업을 위한 과제, Swedish Society 수업을 위한 reading assignment 등으로 아무것도 못하다가 금요일에서야 사진 옮겨놓고 몸살 기운이 있어 푹 쉬느라 이제서야 쓰게 되었다. 처음엔 여행기를 시간 순으로 있었던 일들을 쭉 쓸까 했지만 분량도 많고 진부한 것 같아서 여기서는 전반적인 감상 위주로 쓰고자 한다.

약 한 달쯤 전에 Flickr pro 계정을 질러서 사진은 모두 거기에 넣어두기로 했다. 한국에서 떠날 때 하필이면 사진만 싹 빼놓고 데이터를 복사해와서 아쉬울 때가 있었는데 이런 인터넷 서비스를 이용하면 어디서나 불러올 수 있다는 점, 필요하다면 API를 이용해 외부로 노출시키기는 것도 가능하고, Picnik과의 연동으로 간단한 후보정을 웹상에서 할 수도 있다는 점, 마지막으로 미묘하기 싼 듯 비싼 듯한 적절한 가격(1년 $24, 용량 트래픽 무제한)등이 선택요인이었다. 아무튼 하려고 했던 말은 여행 사진들도 모두 Flickr에 정리 중이라는 것. 시간 순으로 어떤 일이 있었는지 보길 원한다면 이전 포스팅의 일정표와 함께 그 사진들을 참고하시라.

핀란드는 사실 하루밖에 안 머물렀기에 무엇이 특별한 것인지 잘 모르겠다. 자일리톨?..은 잘 모르겠고 울창한 침엽수림이 눈에 띄었지만 이건 러시아도 마찬가지. 듣기로는 스웨덴의 중립 정책 때문에 2차대전 당시 러시아로 진격하는 독일군들의 희생양이 되어 무참히 짓밟혔다고 하는데, 그래서인지는 몰라도 다른 유럽 국가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오래된 시가지보다는 현대적 건축물이 많았다. 또한 공업과 기술이 발달한 나라답게 고가도로의 디자인 등도 테크니컬한 분위기를 많이 풍겼다.
한편,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인데, 핀란드어는 사실 러시아어와 그 뿌리가 같다고 하나 문자는 키릴 문자가 아닌 유럽권 알파벳을 쓴다. 대신 특이한 건 같은 모음을 두 번 연속해서 쓰는 경우가 많다는 것. (플리커 사진 참조) 강세 표시를 위한 것인지는 아직 잘 모르겠다.

헬싱키에서 첫번째로 방문했던 새하얀 Lutheran cathedral은 뭐 다른 건 잘 모르겠고 정말 그 새하얀 것 때문에 볼 만 했다. 그 다음에 방문했던 곳은 암반지대를 파서 반지하로 만든 교회인데 이번 여행에서 가장 평화로움을 느낄 수 있는 장소였다고나 할까. 시간만 있다면 마냥 앉아서 사색에 잠기고픈 그런 곳이었다. 돌을 파고 위에 금속 천장을 얹은 만큼 소리 울림이 매우 좋아서 음악회가 자주 열린다는데 감상해보고 싶었다.
하루 당일치기로 돌아다닌 건데 그 교회를 보고 나서 구름 한점 없이 해가 쨍쨍하던 날씨가 급속히 흐려지더니 점심을 먹고나자 함박눈이 펑펑 쏟아졌다.;; 발트해의 영향과 러시아 대륙의 영향을 동시에 받는 기후라서 그런 것 같기도 하다.

러시아는 뭐랄까, 오랫동안의 공산정권 때문인지 '금지된 국가'라는 인상이 강했는데, 이번 여행을 계기로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오랜 공산 정치로 인해 우주기술과 같은 일부 분야를 제외하곤 공업이나 경제가 별로 발전하지 않았고, 자본주의 시장으로 이행한 후 그 부작용이 지금까지 많이 나타나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그 잠재력만큼은 무궁무진한 나라라고 느꼈다.

러시아의 강한 점이나 가능성을 꼽는다면, 그 막대한 영토가 가지고 있는 자원의 가치, 신규 시장으로서 글로벌 기업들이 평가하는 가치(실제로 삼성, LG, 아우디 등 여러 기업들의 홍보물을 많이 볼 수 있었다), 그리고 그 콧대높은 자존심만큼이나 화려하고 깊이있는 문화 정도가 있겠다. 한 가지 인상적이었던 점은 어지간히 조그마한 박물관조차도 모두 무장경찰이 X-ray·금속탐지 검사대를 가지고 경비를 서고 있으며 모든 전시실에는 항상 감시요원이 상주하는 등 문화재를 보호하기 위한 노력이 굉장하다는 것이다. 또 독일군 등에 의해 소실된 문화재들도 수십년의 시간과 막대한 비용을 들여서라도 복원하는 걸 보고 배울 만한다고 느꼈다. (아, 갑자기 숭례문 태워먹은 거 생각하니....-_-)

반면 러시아가 극복해야 할 점으로는 공산주의 체제 하에서 너무 질이 떨어져버린 공공서비스(수도관을 교체하지 않아 호텔에서 녹물이 쏟아지는 거 보고 정말...-_-), 열악한 사회기반시설(러시아 제1의 도시 모스크바와 2의 도시 상페테르부르크를 연결하는 600km짜리 고속도로가 국내 어지간한 지방도보다도 좁은데다 포장도 대충 땜빵만 해와서 움푹움푹 패인 곳이 많아 20시간 정도의 시간이 걸린다. 한국에서 서울-부산 450km를 4시간 정도에 갈 수 있는 걸 생각하면...-_-), 그리고 급격한 개방에 따른 사회 불안 요소(스킨헤드들의 활동에 따른 치안 유지의 어려움 등.) 정도를 뽑을 수 있겠다. 또한 관광대국으로 성장할 만한 문화 유산과 컨텐츠는 충분히 갖고 있지만서도 아직 외국인들을 위한 배려가 부족한 점(영어 통하는 곳 거의 없고 표지판도 죄다 러시아어만..-_- 러시아 여행하려면 키릴문자는 기본으로 읽을 수 있어야 하고 간단한 러시아어 회화를 할 줄 아는 것이 좋다.)도 아직까지 한계점이다. 내 경우 회화까지는 못해봤고 키릴문자만이라도 재빨리 습득해두니 원하는 주소를 찾아가거나 음식 메뉴를 고를 때 매우 편리했다.

러시아에서 기억에 남는 건 모스크바보다는 상페테르부르크. 제정러시아의 수도답게 볼 것이 정말 많은 도시라서 아마 제대로 다 보려면 일주일 정도는 머물러야 할 것 같다. 3일 정도를 돌아다녔는데도 못 본 것이 꽤 많았다. 헤르미타지 박물관은 원래 러시아 황제의 겨울 궁전이었던 것을 공산 혁명 이후에 미술 박물관으로 개조해서 쓰고 있는 것인데, 작품들보다도 그 건물 자체의 아름다움이 정말 백미다. 안으로 들어가면 온갖 색깔의 대리석과 문양으로 장식한 것을 볼 수 있는데 하나같이 그 색깔이 환상적이었다. 특히 붉은 대리석을 쓴 방과 분홍색 대리석을 쓴 방이 기억에 남는다. 궁전 정도 되는 러시아 건물들을 보면 외부 장식에 다른 나라에서는 잘 사용하지 않는 독특한 색배치를 쓰는데 그 화려함과 조화가 놀랍다. (이를 테면 하얀 색 기둥·창문에 진한 하늘색 바탕을 쓴다든지.) 이 부분은 핀란드도 약간 영향을 받은 것 같았다.
건축적인 측면에서, 러시아의 궁전이나 그 시대에 지어진 건물든은 보통 복도라는 개념이 없고, 대신 큰 방을 죽죽 이어붙여놓고 문을 큼직하게 일렬로 마주보도록 뚫어놓는 것 같다. 그래서 그 문이 다 열려있을 때 바라보면 '첩첩첩첩첩..' 방들이 쌓여있다. 이건 다른 서유럽 국가들도 비슷한 거 같기도 하고...

한편으로 단체 여행이었기 때문에 좋았던 건, 여러 나라에서 스웨덴으로 온 교환학생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다는 점이다. 스페인, 네덜란드, 멕시코, 독일, 프랑스, 미국, 오스트레일리아, 일본, 한국, 싱가포르 등 다양한 국적의 사람이 같은 버스를 타고 다니며 꼬박 열흘을 같이 있으니 각 나라 사람들의 특징을 살펴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확실히 멕시코나 스페인 쪽 애들이 왁자지껄 떠들고 술마시고 노는 걸 좋아하고 북유럽 쪽이나 아시아 사람들은 차분한 성향이 강한 것 같다.

서로 자기네 언어로 간단한 회화를 가르쳐주기도 했다. (특히 동일이가 이에 지대한 관심이 있었던 모양인지 수첩에 각국 기초 회화를 메모하고 다녔다.) 스페인어의 숫자는 라틴어 prefix와 거의 같은 형태를 가지고 있다든지, 남유럽은 '고맙다'라는 표현을 주로 grazie, gracias 등으로 쓰는 데 반해 북유럽은 thank, tack 계열을 사용한다는 점이 재밌었다. 네이티브 프렌치(....)를 들을 수 있는 기회도 있었는데 프랑스어는 특히 알파벳으로 써놓은 것하고 실제 발음하고 너무 달라서 이건 뭐 안드로메다...(....) 한 친구 이름이 Florent였는데 실제 발음은 'f흘로ㅎ옹' 정도랄까...;;; 물어보니 규칙이 있긴 하다는데 좀 복잡하댄다.; 미국과 오스트레일리아 쪽 네이티브 잉글리시는 역시 말이 빠르고 이어서 말하는 경향이 강했다. (오스트레일리아 쪽은 처음 들어봤는데 미국과는 또 살짝 다른 느낌.) 일본 사람이 딱 한 명 있었는데 영어 발음을 상당히 잘 구사해서 별로 어색함이 느껴지지 않았다. 독일 애들한테 고등학교 때 배운 Auf Wiedersen과 Entschuldigung 얘기해주니 웃더라.;
저번 키루나 여행과 이번 여행을 통해 깨달은 점은, 적어도 여행할 땐 언어가 통하는 사람하고 가는 것이 좋다는 것. 키루나 때 넷 중 셋은 중국어를 하고 나 포함 둘만 영어를 하니 서로 의사소통이 잘 안 되어 불편했으나, 이번엔 동일이와 함께 가기도 했고 Växjö에서 공부하는 한 한국인 누나를 만나 좀더 재미있게 다닐 수 있었다. 한국어가 아니더라도 최소한 영어 정도는 통하는 것이 좋은 것 같다. (물론 모 친구처럼 중국어를 아주 잘하면 중국어도 괜찮겠지만.)

여행의 백미를 장식했던 것은 상페테르부르크(그리고 러시아)에서의 마지막 밤, 러시아의 유명한 시인 Pushkin이 자주 왔다는 한 카페에서의 시간이었다. 피아노 생음악과 소프라노의 노래를 간간이 들을 수 있는 아주 고풍스런 카페였다. 중간에 슈베르트 즉흥곡(!)을 치길래 혹시 악보가 있으면 쳐봐도 되겠냐고 물어보려 했으나 역시(...) 상대방이 영어를 못하는 바람에 쥐쥐. Schubert impromptu까지는 어찌 알아듣은 것 같은데 바디랭귀지에서 실패했다.; 거의 한시간 반이나 앉아서 커피와 차를 즐기며 반쯤 얼어붙은 어둑어둑한 수로를 내려다보며 한껏 여유를 즐겼다. (사실 그덕에 시간이 많이 늦어서 돌아올 때 혹시 스킨헤드가 나타나지는 않을까 조금 노심초사하긴 했다-_-)

사실 전반적으로 러시아 왔다갔다하며 맘에 들었던 건 물가! ㅠ_ㅠ 스칸디나비아반도와 스위스, 영국 정도가 아마 세계에서 제일 물가가 비싼 곳 아닐까 싶다. (핀란드도 꽤 비싸다) 물론 나처럼 한 곳에 오래 머무르는 경우는 음식 재료를 사다 직접 해먹으면 돈이 많이 절약되지만 여행 다닐 땐 그럴 수가 없으니 말이다. 특히 한 대형할인마트에서 식빵 한 봉지에 300원, 초코렛 두툼한 거 하나에 700원하는 거 보고 감동.. 오오....ㅠㅠ;; 근데 러시아의 물가라는 게 장소에 따라 제각각이라 모스크바 크레믈린 근처 지하 쇼핑센터의 푸드코트 맨 끝에 있는 한 작은 부페에서 음식을 집어먹을 땐 한 끼 식사가 2만원이 넘게 나오기도 했다. (분명히 2만원짜리의 퀄리티보단 한참 낮은데도 불구하고. 패밀리 레스토랑이 아니란 말이다..ㄱ-) 음식을 무게 단위(보통 100g or 1kg)로 계산하는데 딱 그 정도 담아서 주나 했더니 그냥 자기들 맘대로 퍼담아주고는 저울로 재버리더라..orz (이럴 때 러시아어를 할 줄 알면 덜어달라고 할 수 있다. 흑흑) 그래도 전반적으로 스웨덴보다 싼 건 틀림없다. 특히 과자, 케익, 초코렛 등은 써있는 루블 가격을 그대로 크로나로 바꾸면 스웨덴에서의 가격이 될 듯. 즉 4배 정도 싸다는 소리다. 위에서 말한 커피집도, 어지간한 한국의 분위기 좀 있다 하는 별다방 같으면 만원은 기본으로 넘길 텐데 커피·차 한잔 마시고 연주자에 대한 팁 다 포함해도 4000원 정도밖에 안 나왔으니 정말 싼 거다. (특히나 관광 명소 카페라는 걸 감안한다면 말이다.) 아마 그런 카페 한국에 있으면 애용해줄 것 같다.;

마지막으로 한 마디 남기고 싶은 건 러시아 여행은 꼭 여름에 가라는 것. 3월 말이면 한국에선 한창 봄기운이 오를 때지만 러시아는 한국의 가장 추운 한겨울 날씨와 비슷하다. (시베리아 추위란 게 괜히 나온 말이 아니구나 싶었다) 잔잔한 강물은 아직도 얼어있고 이틀에 한 번꼴로 눈이 내려 그 위에 하얗게 쌓여있다. 바람도 제법 거친 편(이지만 스웨덴보단 약한 듯?). 또 공원·교회 등을 감상할 때도 그 앞에 꽃이 피어있거나 이런 걸 보려면 여름에 가야 한다. 스웨덴은 그래도 멕시코난류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한겨울이라도 기온이 크게 내려가지는 않지만 러시아는 내륙 기후기 때문에 연교차가 매우 커서 그 점을 주의해야 한다. (겨울과 반대로, 여름엔 스웨덴이 더 시원하다고 함)

냠, 졸려서 슬슬 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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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즘 이상하게 저녁 11시 정도만 되면 마구마구 졸려서 아무것도 못한다. 덕분에 침대에 누워서 잠깐 자는 경우가 많은데 그러다 깨면 보통 지금같은 새벽 3시. 잘만 하면 수면 시간을 줄일 수 있는 기회일지도..? (졸릴 때 자니 깊게 자는 듯.) 어쨌든 서머타임 시작. (여행 다녀와서 수면 패턴이 바뀌었다 이제 한국과 7시간 차이납니다 미투데이 시간도 맞게 나오는군요) 2008-03-30 04:29:50
  • 서머 타임의 시작인 오늘, 눈부시게 화창한 날씨와 부쩍 높아진 태양 남중고도가 기분을 상쾌하게 해주고 있다. 방 창문을 열어놓으니 새 울음소리도 들리고... 아 좋다. (숙제 빼고) (스웨덴 서머타임 시작) 2008-03-30 14:28:43
  • 역시 서머타임의 영향인가. 러시아 여행가기 전에 마지막으로 성당갔을 땐 미사 끝나고 완전히 깜깜했는데 이젠 감라스탄까지 얘기하며 걸어갔다가 기숙사로 되돌아와서 컴퓨터를 해도 하늘이 완전히 깜깜하지 않다. 빨리 여름이 되어라~~ (스웨덴 여름이 고파요) 2008-03-30 20:56:02

이 글은 daybreaker님의 2008년 3월 30일의 미투데이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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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 이벤트의 사진이 600장을 넘기다보니 iPhoto도 좀 켜두면 버벅버벅 불안정해진다;; 얼렁 정리해버려야지; (여행 사진 정리) 2008-03-29 00:45:46
  • 맥북프로 램2G가 부족하다... 사진 수백장을 다루려니 버벅버벅버벅버벅 드르르륵 .... (헉 급기야 아이튠즈 노래까지 끊겼다) 2008-03-29 12:47:10
  • 오호라~ 스웨덴에선 구글캘린더 SMS 알림을 쓸 수 있구나! 아직 한국은 안 되는 듯한데... 나중에 한국 돌아가서도 되었으면..ㅠㅠ (핸드폰 쓰는 거 보면 스웨덴이 한국보다 훨씬 편하고 합리적이고 좋은 것 같다 하지만 역시 스웨덴 내수용 노키아 핸드폰은 한글을 못 보여주는군) 2008-03-29 17:22:56
  • 여기서 항상 고민하는 게 밥 먹는 것. 누가 차려주는 걸 (사)먹는 것이 아니라 주로 내가 해먹다보니 맨날 뭘 해먹지..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 요리 시간이 20분 넘게 걸리면 시간이 아깝고..(그런 건 대체로 그릇도 많이 필요해서 설거지가 많다) 그래서, 뭐 먹지? (언제 한 번 마늘이나 사러 가야겠는데 흠흠 오늘 저녁은 초간단 김치전과 마지막 남은 닭고기로 고고싱) 2008-03-29 18:23:35

이 글은 daybreaker님의 2008년 3월 29일의 미투데이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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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랫방에서 파티라도 벌어졌나 갑자기 시끄러운 음악과 떠드는 소리가 온방에 울리고 있다;;; 역시 금요일이로다. 그나저나 내 닭고기는 오븐에 넣은지 한참 됐는데도 왤케 안 익는 거야..-_- (스웨덴 교환학생 일상 근데 아랫방 파티 좀 심한데 easter break라서 그런가) 2008-03-28 21:16:49
  • 아랫방 파티인줄 알았더니 아랫방 부엌에서 하는 단체 파티인 듯;;; 소리가 엄청 커서 마치 내 바로 아랫방인 것처럼 들린다; 그리고 닭고기는 살짝 overcook되긴 했으나 먹을 만하다; (스웨덴 교환학생 일상) 2008-03-28 21:40:03

이 글은 daybreaker님의 2008년 3월 28일의 미투데이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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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춘분이 지나가니 확실히 해가 길어졌다. 새벽 5시가 되면 밝아지기 시작하고 저녁 7시가 되어도 먼발치에 노을이 남아있다. 그리고 이번 일요일 새벽부터 서머타임 적용. (말만 서머타임이지 아직도 쌓인 눈이 녹지 않고 있는 겨울날씨...ㅠㅠ) (스웨덴 낮 길이 변화) 2008-03-27 14:53:44

이 글은 daybreaker님의 2008년 3월 27일의 미투데이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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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흘 간의 핀란드·러시아 여행을 무사히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가장 짧게 요약하자면 러시아의 잠재력을 느낄 수 있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 (스웨덴 교환학생 핀란드 러시아 여행) 2008-03-26 08:00:03
  • 여행 다녀온 거 사진이 총 591장. 이거 어떻게 다 정리하지 ... iPhoto에 박은 다음 간단히 후보정 해주고 플리커로 왕창 올려야겠다; (여행 후기 정리하기) 2008-03-26 20:14:08

이 글은 daybreaker님의 2008년 3월 26일의 미투데이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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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숙사 같은 층 친구 엔리꼬가 술집 혹은 클럽(?)에 가자길래 나갔다가 원래 쌌던 곳이 너무 비싸져서, 다른 한 곳은 나이 제한 25세에 걸려서 허탕치고 돌아왔다. 근데 같이 왔던 친구가 재작년 가을에 교환학생 오셨던 미래 누나 명함을 가지고 있었다!;;;;; (스웨덴 교환학생 세계는 좁다 미래 누나 가브리엘 알고 계셨나요) 2008-03-16 00:35:33
  • 간만에 네이버 뉴스를 보는데 왜일케 안 좋은 소식들만 잔뜩일까. 이명박은 이제서야 '경제 위기가 오는 것 같다' 같은 소리나 하고 앉아있고 중국은 티베트 무력진압한다고 난리고. 경제 살리겠다고 나섰으면 그거라도 확실하게 하든가. (뉴스 한심 막상 나와서 살아보니 한국이 단순히 과도기가 아닐까 했던 생각보다는 더 빨리 변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2008-03-16 22:34:53

이 글은 daybreaker님의 2008년 3월 16일의 미투데이 내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