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breakin Things
아랫글에도 언급하였지만, 국회의원들의 법안 제안 등이 실제 기술의 발전 속도를 따라가고 있지 못하다는 얘기를 했었다. 촛불집회를 보는 주요 언론, 경찰과 검찰의 시각을 보자니 역시 마찬가지라는 생각이다.
집회 과정에서 민주노총이라든지 몇몇 시민단체들의 도움이나 참여가 있기는 했어도, 그들 자신이 조직적으로 집회를 열었다기보다는 중고생과 20대·30대 사람들 사이의 소셜네트워크를 통한 자체 확대재생산으로 이렇게 많은 '보통' 사람들이 참여하게 된 것임을 왜 모를까. 여기에다 마치 배후 조직을 밝히려는 듯1 '엄정한 수사를 하겠다'라는 말을 붙이는 것 자체가 이미 구시대적 발생이라는 생각이 든다. 집회 참가자의 대부분은 스스로 접한 정보를 통해 스스로의 판단에 의해 나선 것이지 누군가가 부추겼다고 보기는 힘들다. 물론 시민단체 웹사이트나 몇몇 개인 웹사이트를 통해 참여를 호소하는 곳들이 있긴 하지만 단체로 동원했다고 보기는 어려울 것이다. 다른 목적으로 집회를 하던 단체들이 합류한 것은 다른 문제로 봐야 할 것이고.
어쨌거나 저쨌거나 불법 집회였으므로 경찰이나 검찰 입장에서는 단속을 할 수 밖에 없는 입장이기는 하지만, 정부가 좀더 융통성이 있고 우리 젊은 세대가 어떤 식으로 사람들과 소통해나가는지 제대로 이해하고 있다면 그렇게는 대응하지 않으리라 본다. 문제의 본질은 촛불집회 참가자들이 법을 어겼다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정부가 그동안 보여준 'only my way'의 소통 단절에 있는 것이다.
다들 알다시피 나는 현재 스웨덴에 있고, 따라서 한국의 TV 방송이나 신문은 거의 보기 힘든 상황이다. 주로 한국에 대한 정보는 포털(네이버 및 다음)의 인터넷 뉴스와 수백 개에 이르는 각종 구독 블로그를 통해 얻는데, 주요 언론이 이 사건에 대해 자세히 보도하지 않는다 하더라도(정부의 압력이든 자기 이익 때문이든 뭐든 간에) 이미 언론을 통해 여과되지 않은 날 정보를 그대로 얻을 수 있다.2 사람들은 노트북과 웹카메라를 들고 나와 무선인터넷으로 실시간 중계를 하고, 핸드폰으로 사진을 찍어 블로그에 실시간 전송하는데 이미 이것을 본 사람들은 다들 '나도 나가야 되지 않겠나'라는 생각을 한번쯤은 해봤을 것이다.
사실 한국에 있는 내 부모님은 어떤지 모르겠다. 아버지가 인터넷을 조금 하시긴 하지만 메일 확인이나 이 블로그 구독(!) 정도만 하시고 열성적으로 쓰시는 분은 아니고, 어머니는 컴퓨터를 거의 못 다루시기 때문에 아마 주로 주요 언론매체나 주변 사람들의 입소문 등을 통해서 정보를 접하고 계실 것이다. 내 짐작으로는 아마 내가 보고 듣고 접한 정보와 매우 다른 관점의 정보를 접하리라 생각한다.
인터넷을 통해 정보가 확대 재생산되면서 과장이 덧붙여지는 경우도 많다. 현재까지 제기된 여러 가지 의혹들 중 시위 현장의 핸드폰 신호를 차단했다든가 CCTV를 모두 껐다든가 하는 등의 이야기는 현장 증언이라는 제목으로 들려오긴 하지만 진위 여부를 확인하기는 힘든 부분이다. 그래서 나도 인터넷을 통해 접한 정보라고 무조건 신뢰하지는 않는다. 일단 개인의 해석이나 의견이라고 생각되는 부분은 빼두고 사실 그 자체를 바라보고 내 생각이 무엇인지 따지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하지만 실시간으로 올라오는 사진과 동영상들은 이미 참고 참던 사람들의 호소가 결국 분노로 폭발했고 정부가 그것을 어떻게든 억누르려 하고 있다는 것을 아무런 여과 없이 보여주고 있다. (일부 동영상이 이번 집회에서 찍힌 것이 아닌 예전에 있었던 집회 진압 장면을 찍은 것이라고 하는데 물론 그런 허위 정보는 빼고 생각하더라도 말이다.)
이미 내가 형성하고 있는 소셜네트워크 상의 사람들이 주는 정보가 언론 매체가 주는 정보보다 신뢰 가치가 높기 때문에 언론에서 떠드는 것보다는 이 사람들이 전달해주는 것에 더 믿음이 가는 것은 사실이다. 왜냐하면 그동안 블로그를 꾸준히 읽으면서 이 사람들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으므로 그 개인의 의견을 배제하는 것도 보다 쉽고 또 보통 믿을 만한 사람들 것만을 선별해서 읽기 때문이다. 인터넷 포털 뉴스라고 해도 기사 자체에 오류가 있는 경우를 너무나 많이 봐왔기 때문에3 별로 신뢰가 가지 않는다.
아직 블로그가 일반인들에게 널리 전파되지는 않았지만, 꼭 블로그의 형태가 아니더라도 핸드폰과 각종 UCC 웹사이트 등을 통해 유통되는 정보가 현재의 10대·20대들에겐 주요 언론매체보다 더 신뢰할 수 있고 영향력있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정부 당국자들은 이런 문화적 변화를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끝으로 정부 당국자나 이명박(-_-)이 이런 글들 좀 읽어봤으면 해서 링크.
시위 진행 과정에서 계속 청계광장 등에 남아서 시위를 하자고 한 사람들과 청와대로 진격하자고 주장·동조했던 사람들 사이의 의견 대립이 있었다고 한다. 이런 것을 두고 억지 해석을 하자면 배후의 선동 세력이 있었다고 표현할 수도 있겠으나 거꾸로 생각하면 집회에 참가했던 사람들 대부분 문제를 일으키고 싶지 않아했던 것이라고 볼 수도 있다. 멀쩡히 있던 사람들이 왜 거기에 따랐는가를 먼저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시위나 집회라는 것 자체가 자기의 이익을 관철하기 위해 하는 것이고, 다만 이번의 경우 새 정부에 대한 총체적 불신과 먹거리 안전 문제와 각종 정책에 대한 불만 등이 공통적으로 일반 국민들 사이에 나타나면서 극대화되는 양상을 띠고 있을 뿐이다. 사실 시위 나온 사람들 중에도 한나라당과 이명박을 찍었으나 후회하는 사람, 민주노총/민노당과 같은 단체가 끼어드는 걸 원치 않는 사람들이 있었다고 하니 어느 한 집단의 조직적 배후 조종이라고 보기는 어려울 것이다. 이런 집단들에 의해 시위가 더 격화되었다고 해도, 결국 그 인원을 구성하는 것은 일반 시민들이고 각자의 생각에 따라 행동한 것이다. 단지 이번 사안의 경우 그러한 소위 좌파 단체 들이 주장하던 바와 그냥 일반 시민들이 불만을 가지고 있었던 부분이 일치함으로써 결과론적으로 그렇게 보이는 게 아닐까. 이념과 색깔론만 따져서 무엇하리요. ↩
만약 정부가 정말로 언론 검열, 매체 단속을 해서 인터넷을 차단하는 극악의 수를 둔다 하더라도--설마 경제를 살리자는 대통령이 대한민국의 인터넷 전체를 차단하리라곤 생각하지 않는다만--이미 인터넷 서비스의 사용 범위는 전세계적이다. 유투브와 플리커 등이 한국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그들의 서버는 해외에 있고 본사 법인도 해외에 있다. 하다못해 내가 그 정보를 퍼날라서 스웨덴 사람들이 쓰는 어떤 서비스에 올린다고 해도 이미 막을 방법이 없다. 중국 정부의 강력한 인터넷 검열도 해외에 나와 살고 있는 화교 네트워크까지 막을 수는 없는 법이다. 또한 나처럼 별도의 개인 서버를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경우는 특정 서비스에 종속되지 않으므로 게시 중단 요청을 하는 것도 불가능하다. (서버호스팅 업체에 압력을 넣어서 IDC 차원에서 차단하면 모를까, 이게 법적으로 가능한 건가? 만약 그렇게 해도 간단히 외국 호스팅 업체로 옮기면 된다. 사실 외국 호스팅업체가 국내에서 속도가 살짝 느려서 그렇지 더 저렴하고 기술력 좋은 곳 많다.) ↩
요즘은 네티즌들도 똑똑해져서 '어디에서 나온 자료에 따르면', '어디에서 보도한 바에 따르면'과 같은 문구를 다 추적해서 원본문서를 찾아내고 번역 기사라면 어디가 틀렸는지, 어떤 점이 왜곡되었는지 다 지적해낼 정도다. 가끔가다 보면 정말 기사거리도 아닌 것을 엄청난 기사인 것처럼 포장하는 경우도 있고, 특히 과학 기사의 경우는 정말 오류투성이다. 그나마 요즘은 조금 나아진 것 같지만 심지어 단위조차 제대로 못 쓰는 경우가 많았다. ↩
스웨덴 시차 때문에 이곳 시간으로 오늘(일요일) 낮이 되어서야 촛불문화제가 시위로 발전하여 물리적 충돌이 발생했다는 소식을 접할 수 있었다. 인터넷 뉴스와 각종 블로그, IRC 등을 통해 그동안 쌓여온 불만이 한꺼번에 터지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어쩌다 3개월만에 이 지경까지 온 것일까.
지난 대선 당시 나는 대통령이 되기 힘들 거라는 걸 알면서도 일단은 나름 새로운 정치색을 가진 후보였던 문국현이를 찍었지만, 대부분의 예상대로 압도적인 지지로 이명박이 대통령이 되었다. 그래도 일단 뽑혔기에, 문국현에 비해 어느 정도 규모 있는 정치적 기반을 가지고 있으니 내각 구성 측면에서는 어떻게 보면 더 잘 할 것 같다는 일말의 기대도 했었다. (문국현의 최근 행보는 이리저리 왔다갔다 하는 모양인데 무턱대고 큰 기대는 하고 있지 않지만 주변에 사람을 끌어모으는 노력을 좀더 해야 될 것 같다.)
경제를 살리겠다고 나선 대통령이었지만 그가 순수하게 노력을 했든 아니든 간에 이미 모든 경제 지표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달리고 있는 상황이다. 정말 이것이 국제적인 고유가와 달러화 약세 등 외부적 요인에 의해 어쩔 수 없는 거라면 정부가 이러이러한 노력을 해서 앞으로 어떻게 개선시키도록 해보겠다라는 희망은 주지 못할 망정 점점 국민들의 불신을 얻고 있는 것을 보면 아직 한참 멀었다는 생각을 갖게 된다.
사실 광우병 자체는 냉정하게 봤을 때 약간 과장된 면은 없지 않으나, 이번 사태는 그동안 이명박 정부가 보여준 행동 하나하나에 국민들의 의견 반영이 거의 되지 않았다는 데서 비롯한 것이다. 대운하를 봐도 그렇고 아무리 대선 공약이라지만 그렇게 많은 사람이 뜯어말리는데 굳이 추진하는 이유를 도통 알 수가 없다. (혹자의 분석에 의하면 한국 경제를 살리는 방법 중 하나가 고용창출 효과가 큰 건설경기 부양이라는데 단지 그것 때문에? -_-) 이미 그동안 인터넷에서는 이명박을 두고 불도저니 컴도저니 하는 우스갯소리가 한참 전부터 유행했을 정도로 불신이 가득찬 상태였고, 그동안 16여 차례나 계속되며 목소리를 내던 촛불문화제가 결국 씨알도 안 먹혀든다는 생각이 들자 결국 시위로 번진 것이다.
앞으로 전면 재협상이라는 특단의 카드를 내놓을 수 있을지는 불투명해보인다. 임시소집한 17대 국회에서도 이미 야당 반발이 심하다고 하고, 미국의 유력한 대선 후보인 오바마가 한미FTA 재협상을 주장하고 있어 시간적 압박이 크기 때문이다. 하지만 무얼 하건 지금 최우선 과제는 광우병 그 자체가 아니라 국민들의 신뢰를 회복하는 데 있는 것 같다.
스웨덴에 교환학생 와 있으면서 많은 중국 학생들을 만날 수 있었다. 일부 네티즌들은 무조건 중국 얘기만 나오면 짱깨라며 욕하고 걸고 넘어지는데, 중국 사람들도 굉장히 다양한 스펙트럼이 있다. 그 중에 정말 중화 사상에 젖은 사람도 있지만, 중국 정부에 대한 비판적인 견해를 가진 사람도 있는 것이다. (양쪽 케이스 다 만나봤다.) 북한 위쪽의 중국 북동 지역--말하자면 만주 지역--에서 왔다는 한 친구는 문화혁명 때문에 제대로 된 고등교육을 받지 못한 부모 때문에 컴플렉스를 가지고 있었고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 열심히 공부하여 여기서 석사 과정을 밟고 있었다. 중국 전체 인구가 워낙 많기에 그들 중에 아주 조금이라도 이렇게 죽자 살자 공부하고 노력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그 숫자는 가히 엄청날 것이다. 중국을 얕볼 수 없는 이유다. 전 세계에 퍼져 살고 있는 화교 네트워크를 생각한다면 정말 무시할 수 없는 존재다.
사실 국가는 우수한 엘리트 집단들이 사리사욕에 젖지 않고 잘 운영하는 것만큼 이상적인 게 없다. 이상적인 국가라고 볼 수는 없지만 프랑스에선 심지어 그랑제꼴 학생들만 열심히 공부하면 나머지 프랑스인들이 다 놀아도 나라가 돌아간다는 농담이 있을 정도다. 중국이 문화혁명의 상처를 딛고 지금 이렇게 신흥 강국으로 부상하고 있는 것은 단순히 중국의 넓은 땅과 풍부한 자원, 인구 뿐만이 아니라 국민들의 두터운 신뢰를 받고 있는 전문가들로 구성된 지도부가 있기 때문이다. 중국 올림픽이 대중들을 위한 선전용이라고 비판하는 중국 사람일지라도 중국 정부의 경제 발전 정책만큼은 신뢰를 가지고 보는 경우가 많다.
한국 정부를 보면 한숨부터 나온다. 옛날보다는 많이 나아졌다고 하지만, 여전히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높은 자리에서 활약하지 못하고 있다. 국회에서 처리되는 법안들을 보면 (그래도 모든 법이 쓰레기는 아니지만) 현실의 발전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음이 절실히 느껴진다. IPTV나 DMB 관련 법이나, 휴대폰에 걸려있는 WIPI 의무 규제 등--이명박이 경제 살리겠다고 규제 완화 어쩌구 하던데 이런 건 왜 안 건드리나 모르겠다--은 이미 아주 오래된 떡밥이다. 인터넷 뱅킹에 ActiveX 사용을 자제하고 표준화된 보안 방식을 사용함으로써 얻는 이득에 대해 이해하지 못하는 국회의원이 99.9%일 것이다. 당연히 모든 국회의원이 이런 기술적 지식을 해박하게 알고 있어야 하는 건 아니지만, 이런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면 그것을 들을 수 있고 법에 반영할 수 있는 정도의 능력과 기본 소양은 있어야 할 것이다. 비단 IT 분야뿐만 아니라 문화유산 관리와 한국 문화의 관광 상품화, 중소기업들을 위한 인재 양성 풀 연계, 학문 발전을 위한 전문적인 공공도서관 운영, 중앙아시아와의 자원 외교를 위한 러시아 국제전문가 양성 및 활용, 인문학·수학 등 기초 학문에 대한 투자, 독도 분쟁과 중국의 동북 공정에 대해 외교적 우위를 점하는 것, 해외 거주 국민들의 투표권 행사 보장, 폐핵연료 저장·재처리 시설 건립, 안철수 씨 말처럼 규제 완화와 동시에 이루어져야 하는 감시 강화 등등 우리 사회가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해야 할 일이 부지기수로 쌓여있음에도 불구하고 가장 근본적인 국민의 신뢰가 무너져버렸으니 이제 어찌될 것인지 암담할 뿐이다.
정말 한국에 있는 모든 엘리트 최고 지성들을 모아 정책을 연구하고 그것을 실천에 바로바로 옮겨도 될까말까 할 것 같은데 집권 3개월만에 나락으로 추락하는 꼴을 보고 있자니 세계 여러 나라들이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 막 눈을 뜨기 시작한 나로선 불안하기 짝이 없다. 물론 대통령 자신의 생각이나 의지에 의한 정책의 큰 방향 제시는 있을 수 있고 또 그래야 하지만 대통령이 모든 분야에 전문가일 수 없는 이상 전문가 그룹에 의한 정책 검토와 결정은 반드시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
물론, 소수의 엘리트'만'으로 국가가 경영될 경우 부패의 온상이 되기 쉽다. 전문적인 의사 결정은 소수에 의해 이루어지더라도 당연히 국민들의 감시와 참여가 보장되어야 한다. A와 B라는 두 가지 안이 있을 때 A가 더 국익에 우선하지만 어떤 이유로 국민들이 A를 지지하지 않는다면 차선책인 B를 선택할 줄 아는 융통성도 겸비해야 한다. 아니면 하다못해 국민들을 설득할 수 있는 지혜와 대책이라도 있든가. 이명박 정부는 그 어느 것도 아닌 것 같다. 정말 제대로 된 전문가들에 의한 의사결정이었다면 지금처럼 무대뽀로 정책을 밀어붙이진 않았을 것이고(최소한 경부운하는 포기했거나 축소했을 것이다), 설령 그게 국익이 도움이 된다 판단되었다 해도 국민 대다수가 반대하고 있다면 왜 그런지 들어주고 왜 자신들의 이유가 타당한지 설명·설득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설득하지 못한다면 안 하는 것이 맞다. (물론 여기엔 국민들의 교육·의식 수준이 일정 정도 이상이어서 터무니 없는 반대나 제안을 하지 않는다는 가정이 깔려있다. 현재 한국은 그래도 그 정도는 된다고 본다.)
세계는 굉장히 빠르게 움직이고 변하고 있다. 불과 몇 주 사이에 자원외교라는 말이 어색하지 않게 들릴 정도다. 그런 미래를 일정 정도 예측하고 대비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야 하며, 또한 항상 새로운 실험과 시도로 과감히 앞으로 나갈 수 있을 때 대한민국이 소위 말하는 선진국으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다.
ps. 사실 대한민국은 이미 사실상 선진국이다. 한국 안에서 보고 있자면 온갖 문제점들이 보이니 경제만 크고 완전 후진국인 것처럼 느낄 수 있지만, 그래도 세계 전체에 내놓고 봤을 때 상당히 좋은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나라다. 근대화의 역사가 그렇게 짧고 자원도 빈약한 가운데 일궈낸 경제 대국과 민주화의 그 위상은 절대 가벼운 것이 아니다. 공허한 선진국화를 외치기보다 현실적인 문제들에 핵심을 맞추는 위정자들이 되었으면 좋겠다. 한국은 내가 봤을 때 우리가 당면한 문제점들을 잘 해결하기만 해도 충분히 우리가 염원하는(?) 선진국에 도달할 수 있다.
이 글은 daybreaker님의 2008년 5월 24일의 미투데이 내용입니다.
이 글은 daybreaker님의 2008년 5월 23일의 미투데이 내용입니다.
이 글은 daybreaker님의 2008년 5월 22일의 미투데이 내용입니다.
이 글은 daybreaker님의 2008년 5월 20일의 미투데이 내용입니다.
이 글은 daybreaker님의 2008년 5월 19일의 미투데이 내용입니다.
이 글은 daybreaker님의 2008년 5월 18일의 미투데이 내용입니다.
이 글은 daybreaker님의 2008년 5월 17일의 미투데이 내용입니다.
이 글은 daybreaker님의 2008년 5월 16일의 미투데이 내용입니다.
이 글은 daybreaker님의 2008년 5월 15일의 미투데이 내용입니다.
이 글은 daybreaker님의 2008년 5월 14일의 미투데이 내용입니다.
뭔가 제목은 거창한데 사실 그냥 요즘 느끼는 감상에 대한 포스팅.
미투데이에도 썼다시피 나는 메신저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아마 나한테 메신저로 말을 걸어본 분들 중 상당수(?)가 씹힌(...) 경험을 해보신 적이 있으리라 생각되는데, 하필이면 내가 자리에 없을 때 말을 거셨던 불운한 경우도 있지만 실제로 내가 컴퓨터를 쓰고 있었음에도 고의적으로 무시한 경우도 없지 않다.
내가 IRC1에 익숙해진 탓일까, 나는 내가 말을 걸어도 대답하지 않으면 그냥 그러려니 한다. 로그인해 있는 것과 그 사람이 실제 대답할 수 있는 상황인가하고는 분명히 다른 것이기 때문이다. (비록 메신저에 상태 설정 표시하는 기능이 있긴 하지만 깜빡하고 설정하지 않았을 경우도 있고 대답할 수 있는 상황이라도 하기 싫을 때도 있는 법이니.) IRC에서는 아예 프록시를 통해 무한 접속을 유지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2 특히나 로그인 상태와 실제 그 사람이 있는가하고는 전혀 별개로 인식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아무튼 그렇다보니 나 또한 내가 대답을 원치 않는 상황일 때는 그냥 씹어버리기도 한다.
또 하나, 대표적인 소셜네트워크 서비스의 예로 자주 언급되는 Facebook의 경우도 상당히 귀찮을 때가 있다. 무슨 말이냐면, Facebook 측에서 제공하는 훌륭한 API 플랫폼을 통해 마음대로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할 수 있게 한 것까지는 좋았는데, 등록해놓은 친구들이 자꾸 이런저런 잡다한 애플리케이션들을 들고와서 등록하라는 메시지를 보내면 꼭 필요하지도 않은데 ''친구라서'' 등록을 해줘야 할 것 같고, 한편으론 깔끔하게 유지하기 위해 무시해야 하는 갈등이 생긴다는 얘기다. 처음에는 '오, 이런 것도 있네~'하면서 몇 가지 추가해서 쓰기는 했는데 결국 내 관심이 지속적으로 가는 것 아니면 안 쓰게 된다.
다만 Facebook에서 마음에 드는 것은 친구들 사이에서 이벤트를 공유할 수 있게 해주는 기능. 예를 들어 Lappis 바베큐 파티라든가 스톡홀름의 놀이공원인 Gröna Lund에 함께 놀러가기로 하고 예약자를 받아서 단체 예약으로 좀더 싼 값에 표를 얻는다든가 이런 부분은 굉장히 유용하다. 또한 사진에 친구들의 얼굴들을 태깅할 수 있도록 한 것도 마음에 드는 부분이다. (단체 여행 등을 한 경우 내가 나온 사진을 찾는 데 유용하다.)
결국 하고 싶었던 말은, 소셜네트워크 서비스가 점점 더 실시간에 가까워지고 현실과 밀접해질수록 그만큼 귀찮은 경우도 많이 생긴다는 것이다. 항상 실시간으로 소통을 유지할 수 있다고 해서 얻는 장점이 뭘까? 거창한 예를 들자면 자연재해가 발생했을 때나 긴급 상황시 주변 사람들에게 재빠르게 알릴 수 있다는 점이나 도움이 필요할 때 빨리 연락할 수 있다는 것이 되겠지만, 한편으로 일상 생활에서는 오히려 하나의 구속으로 다가올 수도 있는 것이다. 뭐 그래서 나는 '동기화 서비스'인 메신저보다는 '비동기 서비스'인 이메일을 더 선호하는 편이다. (가끔가다 메일로 실시간 답장을 주고받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경우에 메신저로 이동한다. -_-)
이런 문제들을 잘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뭘까? "느슨한 소셜 네트워크"의 구현이 가능할까?
Internet Relay Chat. 채팅 서버와 통신 방법에 관한 표준 프로토콜이 RFC 1459로 지정되어 있다. 한국에서는 HanIRC와 단군넷이 유명한 서버이며, mIRC나 Firefox 확장기능인 Chatzilla 등을 이용해 접속할 수 있다. 채널이라는 단위로 사람들이 모여 대화를 나누게 되어 있고, 채널은 아무나 만들 수 있고 아무도 없으면 자동으로 없어지나, 각 채널에서 옵(Op) 권한을 가진 사람들이 사용자들을 관리할 수 있다. ↩
원래는 채널 유지를 위한 목적이 대부분이지만, 채널 유지 자체는 IRC 서버에서 재공하는 챈섭이나 빵글이(HanIRC의 경우) 등을 이용하는 것이 더 낫긴 하다. 한편으로 자신의 로그인 상태를 일부러(?) 알 수 없게 하기 위한 경우도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
이 글은 daybreaker님의 2008년 5월 13일의 미투데이 내용입니다.
이 글은 daybreaker님의 2008년 5월 12일의 미투데이 내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