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 근래 블로깅을 하면서 전 룸메 녀석이 맨날 글만 길고 사진이 없다면서 궁시렁(?)거리길래 이번엔 몇 장의 인증샷.
기숙사 방에 들어섰을 때의 모습. 오른쪽 문은 화장실.
침대의 모습. 집에서 이불이랑 베개 가져오길 잘했다.
책꽂이와 책상. 별다른 거 없이 그냥 시원시원 넓어서 좋다. 아쉬운 건 전등 스탠드.
옷장도 카이스트에서 쓰던 거에 비하면 아주 남아돈다.
기숙사 창밖 풍경. 보이는 건물은 유치원인 듯.
방 입구에서 본 복도 모습. 가운데 박스는 편지함이다. 공동 부엌은 보는 방향 반대쪽이다. (나중에 사진 올릴 생각)
사실 오늘은 international office meeting하고 끝나자마자 시내 나가서 돌아다니면서 핸드폰 구입·SIM 활성화 및 선불폰 결제, Nordea 은행에서 계좌 만들 수 있는지 알아보기 및 기숙사비 지불 등을 하고 바로 학생회에서 이끌었던 볼링 치기 + 술집까지 계속 밖에서 돌아다녔더니 힘들어서 긴 글을 쓰기는 힘들 것 같다. (맥주를 조금 마셨는데 너무 피곤해서 먼저 들어왔다. 대부분의 가게가 일찍 문을 닫나 했는데 역시 밤을 위한 업종은 계속 열더군. 다행인 건 지하철이 꽤나 늦게까지 다니는 것 모양이다. 정확한 시간은 아직 못 물어봤지만 차 끊기는 시간을 다들 별로 걱정하지 않는 분위기. 다른 아이들은 어떻게 들어올라나 모르겠지만 학생회에서 알아서 해주겠지..?)
아무튼 아까 시내를 같이 돌아다니며 두 친구하고 했던 얘기가 바로 한국의 핸드폰 제도(?)가 참으로 이상하다는 거였다. 얘네들은 핸드폰 기계와 SIM 카드를 완전히 별도의 개념으로 생각하고 있고, 실제로 자기 핸드폰을 그대로 가져와서 SIM만 바꿔서 사용하고 있다. 그러면서 나보고 왜 핸드폰(물론 영어로는 cellphone이라 말하지만 어쨌든)을 안 가져왔냐고 묻는 거다. 일차적으로 이곳은 GSM 방식을 쓰고 한국은 CDMA 방식을 쓰기 때문인 것이 가장 크지만, 한국 핸드폰들은 SIM 카드를 못 바꾸도록 락이 걸려있다고 얘기해주니 이해가 안 간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친구들이 이상해하는 건 삼성 같이 세계적인 전자제품·핸드폰 회사를 가지고 있는 한국에서 왜 그렇게 당연하게(?) 되어야 할 게 안 되는 건가 하는 점인 것 같다.
뭐 대충 통신회사들 관련해서 좀 문제가 있다고만 얼버무리고 넘어갔는데, 자기 핸드폰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SIM만 바꾸거나 SIM을 유지하면서 핸드폰만 바꾸는 것을 자유롭게 하는 아이들을 보니 부럽다. ㅠ_ㅠ 이런 건 그냥 전세계 표준 하나로 통일해버리면 얼마나 좋을까.
어쨌든 오늘은 일찍 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