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breakin Things
요즘 들어 운전학원을 다니면서 매번 셔틀버스 기사분들한테 내릴 때마다 '감사합니다' 혹은 '고맙습니다'라고 말한다. 뭐, 택시를 탈 때나 아는 사람의 차를 얻어탈 때도 그렇고, 그렇게 인사하면 서로가 기분 좋지 않은가.
그런데, 예전부터 이상하게 나는 '감사합니다'가 습관이 되어 있었다. 왜 '고맙습니다'라는 좋은 우리말을 두고 한자어가 들어간 '감사합니다'를 쓰게 되었을까? 내 나름대로 생각하기로는 왠지 '감사합니다'가 '고맙습니다'보다 상대방을 더 높이는 듯한 뉘앙스가 있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굳이 발음하기 편한 정도로 따지면 입술을 다물며 소리내는 'ㅂ' 받침이 두 번 연속으로 들어가는 '고맙습니다'보다는 '감사합니다'가 좀더 매끄러운 건 사실이나, '고맙습니다'라는 말의 정겨움은 '감사합니다'가 따라오지 못한다.
하지만 '고맙습니다'를 쓴다고 해서 상대방에게 존중의 뜻을 덜 나타낸다는 어떠한 객관적 근거도 없고(단지 내 느낌이었을 뿐이니까) 해서, 기왕이면 더 정겹고 따뜻한 느낌이 나는 '고맙습니다'를 쓰기로 했다. 그렇지만 아직도 '감사합니다'가 습관이 되어 있고, 주변의 다른 사람들도 보면 거의 99%는 '감사합니다'를 사용한다. (적어도 내가 경험하기에는 말이다)
앞으로는 '감사합니다'를 완전히 없애고 '고맙습니다'로 바꿔보도록 노력해볼 참이다. 내 생각으론 이 글을 읽는 사람들도 그렇게 하였으면 좋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