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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breakin Things
조지윈스턴이 입장하기 직전의 무대
작동 스크린샷
프랑스 감독 도미네크와 붉은악마
어쩌다보니 청강하는 게 수강하는 것보다 빡쎄져서-_- 역대 최강(...)의 로드라는 System Programming과 함께 이번 학기 극강의 로드(.....)를 안겨다주긴 했지만, 역시 배울 게 많은 수업이다. 내가 주로 클래식이나 뉴에이지와 같은 '정박자'에 들어가는 음악들을 위주로 피아노를 연주해왔기 때문에 이번엔 전자과 4학년인 아찬이 형과 했던 일본 2인조 기타리스트 Depapepe의 Start라는 곡은 정말 새로웠다(기보단 고생스러웠다;;). 무려 어제(!!) 피아노 편곡을 완료해서 하루만에 공연을 했으니 뭐 이런 날치기 공연도 어디 가서 찾기 힘들 듯 싶다.;;;
무엇보다도 그 형은 모든 박자를 감(感)으로 맞추고 코드와 악보를 '당연히' 외운다는 주의였고, 나는 일단 연주하기 전에 내가 모르는 박자나 음에 대해선 악보화시켜서 정확하게 파악한 다음 차근차근 접근한다(+ 악보를 꼭 외울 필요는 없다)는 주의여서 약간의 마찰이 있기도 했다. 그 형이 '아, 거긴 이렇게 하는 거야~'하면서 알려주면 나는 '악보로 그려주세요'하고 반대로 그 형은 '느낌이 오지 않냐? 나도 악보는 못 그리겠다;;'라는 식이었던 것이다. ;;
어쨌든 그 Start 곡은 무수한 실수를 뒤로 하고(..연습할 때 지적받던 것을 거의 다 골라서 틀렸으니까...orz) 얼추 그럭저럭 넘어갔고, 같은 학번이며 플룻을 연주하는 웅희와 같이 Titanic OST를, 그리고 저번에 앙상블 플라네타가 와서 공연했던 고향의 봄 아카펠라 4번 파트(교수님이 앙상블 플라네타 팀에게 특별히 부탁해서 KAIST 내에서만 쓰는 것을 조건으로 실제 공연 때 쓴 악보를 받아오셨다), 마지막으로 희망의 나라로 반주... (특히 희망의 나라로 반주에서 박자 때문에 캐말려버렸다..OTL) 총 이렇게 4곡에 참여했다.
그나저나 이거 완전.. 어쩌다보니 네 곡이나 맡게 되었는데, 어지간한 수강생보다도 더 많다. 교수님 왈 원래 이 과목은 수강생보다 청강하는 사람들이 major가 되는 과목이란다. -_-; (이번 공연 팜플렛 참조. 덜덜덜..) 하기야 이번 수업이 역대 실내악 앙상블 수업 중에서 가장 적은 인원수가 참여했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참 때도 잘 맞춰서(..) 청강한 셈이 되어버렸던 것이다. -_-;
이제 잠시 후 9시 반부터는 실내악 앙상블 뒷풀이가 있다. 일단 7시부터인 공연 덕분에 저녁을 못 먹은 사람들이 대부분이라 식사류로 먹게 될 것 같고, 진혁이 형(-_-)이 선물해준 크루져 보드카(;;;)도 방에 냉장고가 고장나 있어 보관이 불가하니 오늘 내로 처리(...물론 혼자 다 마시진 않고 사람들과 나눠먹어야...)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어쨌든 피아노 4-hands와는 다른 또다른 느낌으로 공연을 해볼 수 있었지만, 역시나 들쭉날쭉한 박자 감각이 문제였다. (그래도 다른 곡들은 비교적 일정한 박자가 유지되었으나 Depapepe의 Start는 워낙 당김음이 많은 데다 박자 자체가 굉장히 빠른 곡이라 손가락 한 번 꼬이면 gg일 정도였으니..-_-) 다음 학기는 일단 실내악 앙상블 청강을 쉬려고 하고, 내년부터는 1년에 한 번씩만 개강한다고 하니 시간 잘 맞춰서 계속 들어주어야겠다. (단, OS와 함께 수강하는 것은 절대 피해야 할 것 같다. SP만 해도 이렇게 캐말려버리는데...-_- 악보가 하루 전에 완성되게 만든 가장 큰 원인이 SP였으니까 말이다.)
나는 87년 5월생으로, 이번 5·31 지방선거에서 투표할 수 있는 최저 연령에 속한다. 집은 용인이고 학교는 대전인지라 기숙사 생활을 하고 있어서 부재자투표를 신청했었고, 26일에 투표를 완료한 상태다.
그런데 '민주주의의 축제'라고도 불리우는 선거를 보면서, 또한 그동안 살면서 봐온 정치에 대해서 정말 불신을 갖지 않을 수가 없었다. 유권자들한테는 선거일 며칠 전에 투표용지와 함께 '선거 공보'라고 해서 자신이 뽑아야 할 후보들이 제출한 홍보 자료가 딸려온다. 이것을 유심히 살펴봤지만 정말 차별화된 뭔가를 볼 수가 없었다. 무슨 고등학교 운영위원장 했었다는 경력부터 시작해서, 무슨 행사에 봉사 참여를 했고 등등의 쓰잘데기 없는 것들만 잔뜩 나열해놓고, 정견이나 공약이라고 내세운 것들은 '누구나' 다 할 수 있는 소리들만 골라 모아놓았다. 심지어 단식 투쟁을 통해 뭔가 얻어냈음을 자랑하는 사람도 있었다. (단식 투쟁을 하지 않고도 얻어냈다면 나는 그쪽을 더 높이 살 것이다) 나는 그런 것들이 정치가로서의 능력을 대표하는 것이라고 보지 않는다.
선거 공보 몇 장으로 사람의 인격과 됨됨이, 정치인으로서의 능력을 파악하려고 하는 것 자체가 사실 쉽지 않은 일이지만, 관심있는 몇몇 후보들에 대한 정보를 인터넷으로 찾아보아도 별다른 게 없었다. 열 길 물 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마음은 모른다는데, 주구장창 화려한 수식어와 공약만 써놓고 어떻게 판단하라는 건지 모를 노릇이다. 내가 이 사람을 선택했을 때 그 선택에 대한 대가가 얼마나 올 것인지, 결국 다 비슷비슷한 거였다.
다양한 사람들을 이해하고 포용할 수 있으면서도, 밀고당기기를 적절히 조화시켜 카리스마 있게 자신의 조직을 이끌어나갈 수 있고, 자신이 내세운 공약을 실현하기 위한 충분한 전문성을 가진 사람을 뽑고 싶은데, 내가 접근할 수 있는 정보로는 그것을 전혀 알 수 없었다. 정말 후보를 직접 만나서 대화를 나눠보아도 알까말까 할 텐데.
내가 행사한 한 장의 표가 '세상을 바꾸는' 정도는 아니더라도 '세상을 조금이나마 개선시키는' 것이라고 느껴지지 않기 때문에 투표율도 그렇게 저조한 거라고 생각한다. 사실 민주주의를 채택하고 있는 많은 나라들이 이런 고민을 다 가지고 있겠지만, 뭔가 더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이 없는 것일까? 말 잘한다고, '격투기' 잘한다고 정치하는 세상이 아니라, 남의 말을 귀담아 들으며 자신의 전문성을 차별점으로 내세우는 사람들이 정치를 하는 세상이 왔으면 좋겠다.
이산구조 숙제를 하다가, 어제 예매해둔 기차표를 얼른 결제해놔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qubi.com에 들어갔다. 근데 얼마 전부터 IE에서 기차표 조회를 하려고 하면 자꾸 "권한이 없습니다"라는 javascript 에러가 나서 귀찮던 차였는데, 갑자기 번뜩 생각이 나서 보안 설정을 뒤져봤더니 "다른 도메인 간의 하위 프레임 탐색"이 "사용 안 함"으로 되어 있었다. 그래서 그 동작을 수행할 때 물어보게끔 "확인"으로 바꾸고 다시 기차표 조회를 했더니, 역시... "다른 도메인 사이를 탐색하도록 하위 프레임을 허용하시겠습니까?"라는 것이다.
도대체 이해할 수가 없는 노릇이다. 그냥 일반 전송 form으로 해도 될 걸 굳이 iframe으로 나누어서 넣어놓고, 거기다 그 iframe을 포함한 페이지는 eticket.qubi.com이면서 그 iframe의 페이지는 ret.qubi.com으로 분리되어 있는 것이다. (그래놓고는 iframe 내에서 javascript로 메인 페이지를 리디렉션 시키려고 하니 보안 설정에 걸리지..-_-)
뭐, 로그인할 때 폼 전송한 뒤 결과 화면에서 javascript를 이용해 다시 메인 화면으로 리디렉션시켜주고 있어서 Firefox에서는 로그인 후 아무것도 뜨지 않아 수동으로 url을 쳐줘야 한다는 문제도 있었지만.. 정말 너무한다. 도대체 왜 저렇게 만든 걸까? 프로그래머라면 더 단순하고, 더 다양한 환경(보안설정 등)을 지원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당연한 것 아닌가 말이다. (하기야 병무청 홈페이지도 제대로 이용하려면 IE의 "저장된 페이지의 새 버전 확인" 설정을 "페이지를 열 때마다"로 설정하라고 우기고 있으니 할 말이 없다.)
하여간 갑자기 생각나서 끄적거려봤다. 얼른 이산구조 숙제나 하러 가야겠군..-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