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하루종일 동방에서 공부도 하고 말리기도 하면서(-_-) 지냈는데, 밤 12시부터 조금 눈을 붙인 뒤 시험공부를 하면서 동방 사람들과 함께 프랑스전을 보았다.
토고전 때보다는 조금 나아졌지만 여전히 전반에 경기를 주도하지 못하는 게 아쉬웠고, 특히 프랑스의 선제골은 안 먹어도 될 것을 먹었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그리고 예상대로 후반 20~35분 사이가 선수들 움직임이 가장 좋았고 역시 골도 그 시간대에 터졌다. 나는 프랑스가 그래도 워낙 강팀이니까 비기기만 해도 잘한 거다라고 생각했기 때문에(물론 사람인지라 내심 이겼으면 했지만) 결과로 봐서는 만족할 만한 경기였다.
다른 것보다도 멋지게 느껴졌던 건 엄청난 수의 프랑스 응원단을 압도했던 붉은악마의 응원. 사실 나는 그다지 응원 체질이 아니지만 이날의 응원은 정말 멋있었다. 특히 다음 장면이 나올 때는 '이거 짤방감이다'라고 생각했는데 역시... (원본 출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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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감독 도미네크와 붉은악마
저 초조한 프랑스 감독의 표정과 열렬히 환호하는 붉은악마 응원단. (적어도 표면적으로는) 우리보다 실력이 뛰어나다는 프랑스팀을 맞아 잘 싸운 선수들에 대한 보답일 것이다. 이번 월드컵 최고의 명장면 중 하나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나저나 오늘 스위스가 토고를 2:0으로 이겨버렸으니 16강 진출을 위해선 스위스전을 반드시 이겨야 할 것이다. 전반 부진만 개선한다면 충붕히 승산이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멋진 경기들을 보여주었으면 좋겠다.
ps. 덕분에 오늘 본 Programming Language 시험은 말려버렸다. -_- 딱 월드컵 본 시간만큼 공부 더 했으면 JVM을 좀 들여다봤을 텐데 거기서 가장 배점 큰 문제가...orz (다행히 Java를 버린 사람들이 많이 있는 것 같아 좀 위안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