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breakin Thing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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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100 Mbps짜리 인터넷을 깔고, 바로 유무선 공유기를 물려 54 Mbps짜리 무선랜카드로 노트북에서 인터넷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54 Mbps 중 실제 속도가 10 Mbps 정도만 나오고, 업로드는 중간에 가다가 아예 끊기기까지 하는 것이었다.

이놈들 서비스가 엉망이구나 라고 생각하다가 혹시나 내가 문제있는 건 아닐까 하여 가능한 모든 연결 유형을 테스트해 보았다.
(test : http://speed.nca.or.kr , ActiveX 기반이므로 IE에서만 테스트 가능)

(1) 공유기 없이 노트북에 직접 연결. Up/Down 모두 90 Mbps. 0% 패킷 손실.
(2) 공유기에서 유선으로 연결. Up/Down 모두 85 Mbps. 0% 패킷 손실.
(3) 공유기에서 노트북 자체 무선랜(11 Mbps)로 연결. Up/Down 모두 5.5~6 Mbps. 0% 손실.
(4) 공유기에서 54 Mbps 무선랜카드로 연결. Down 14 Mbps 0% 손실, Up 8 Mbps인데 연속 전송 약 4초 후부터 100% 손실.

그래, 그런 거였다. OTL

대략 4만 5천원 쯤 주고 산 카드인데 이건 불량이 확실해 보인다. 참고로 위의 테스트는 노트북과 공유기 사이 거리가 10 cm 정도인 환경이다. -_-;;

어쩐지 sparcs 동방에서도 54 Mbps 짜리가 더 잘 끊기는 게 수상했었는데...ㅠㅠ

[#I_ ps.|ps.| 그 카드를 흔들어 보니 달그닥 달그닥.. orz _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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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시간으로 오늘 새벽 4시 37분에 돌아가셨다고 한다.

부모님과 함께 9시 미사를 갔다왔는데, 미사 시작과 묵상 시간에 신부님의 짤막한 애도 언급이 있었을 뿐 그다지 동요하지는 않는 분위기였다.

뉴스를 보니 거의 교황 서거(천주교 용어로는 선종)에 대한 보도만 하고 있었다.

평상시 별로 관심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생각했었지만 눈물이 나는 건 왜인지...

새로운 교황도 요한 바오로 2세와 같이 대외적으로도 영적 지도자가 될 수 있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나는 행복합니다. 그대들 또한 행복하십시오." - 마지막으로 알현한 수녀에게 적어준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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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그래도 요즘 천주교인으로서의 나에 대한 정체성과 종교 생활을 어느 정도로 우선순위로 둘 것인지에 대해 고민하던 차였는데, 낮부터 심상치 않은 뉴스를 접했다.

바로 교황의 건강 악화로 임종이 다가왔다는 것.

솔직히 가톨릭 신자로서 자랑할 만한 것은 아니지만 난 교황에 대해서는 가톨릭의 최고 수장이라는 사실 외엔 그다지 자세하게 아는 것이 없었다. 이번 뉴스로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인터넷, TV(KBS, 평화방송 등등)를 통해 교황에 대해 좀더 잘 알 수 있었다. (서거 임박 소식이 알려지자 특집 다큐멘터리들을 많이 방영하였다)

- 처음으로 이탈리아 인이 아닌 폴란드 인 교황.
- 어렸을 때 유대인 아이들과도 친하게 지냈고, 이들이 나치의 박해로 사라져가는 것을 경험
- 가톨릭 교회의 과오를 (부분적으로라도) 공식적으로 인정 : 명분에 어긋난 십자군 전쟁, 유대인 학살의 방관 및 간접적 논리 근거 제공, 중세 때의 근거없는 마녀 처형
- 청소년 사목과 평신도의 중요성을 일깨움
- 평화주의자
- 사제들의 정치 참여를 반대했음 (자신은 대외적으로 정치적 영향을 많이 주었기에 모순적이라는 견해도 있다)
- 한국을 2번 방문했었고, 103명의 성인을 한국에서 한번에 시성함. (보통 한번에 이렇게 많이 한 적이 없고, 로마에서 시성함)
- 폴란드 자유노조의 활동에 자극제 역할을 함
- 박학다식. 5개 국어 이상을 능숙하게 구사.
- 시를 썼었고, 윤리학을 전공했으며, 논문을 쓰기도 함
- 지동설을 주장했던 갈릴레이의 파면을 복권
- 냉전 종식, 동유럽의 공산주의 붕괴에 기여

일부 모순되거나 정치적으로 악영향을 끼친 사례도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보니 상당히 좋은 일들을 많이 한 분이었다.

종교관을 어떻게 갖고 실생활과 어떻게 맞물려 살지에 대해 고민하던, 그리고 자연과학을 공부하는 입장에서 불가지론적 관점을 유지해 온 나로서도, 바로 바람직한 종교 지도자의 모습은 이런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아직, 난 교황 및 가톨릭 교회의 공식적인 입장 일부 - 사형 제도 반대, 안락사 반대 - 에 대해서 내 입장을 딱 부러지게 정하진 못했지만, 그 기본적인 의도와 근거에 대해서는 동의할 수 있다. 그런 의도를 사람들이 좀더 폭넓게 이해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내가 비록 불가지론적 관점을 가지고 있고, 그닥 열심히 성당을 다니려고 한 건 아니지만, 한국 천주교회만큼은 타 종교에 대해서도 상당히 개방적이고(기본 교리와 맞서지 않는다면) 스스로 반성, 자각하려고 노력한다는 사실은 다른 종교를 가진 사람들도 알아주었음 한다. 또, 이번 일을 계기로 사람들이 천주교에 대해 인식을 새롭게 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것이 개인적인 생각이다. (그것이 꼭 좋은 쪽일 필요는 없다. 비판이더라도 누구나 수긍할 만한 근거가 있으면 되는 거니까..)

앞으로 이번 교황의 선종은 내게 있어 종교의 의미를 다시 부여하는 데 큰 전환점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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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4월 1일)은 경곽 딸기 파티가 있는 날이다. 11시 반쯤 친구와 함께 태울관 옆 잔디밭에 갔더니 아무도 없는 거였다. 설마 만우절 개그(...)인가 생각했는데, 다행히 행사 주최자인 성원이가 나타남으로써 불안(?)이 해소되었다.

MR 정모 회의 때도 그 동아리원 전체가 다 모인다고 해도(내 생각에 대략 30~40명 정도) 10박스를 다 먹기에는 많을 것 같다는 이먀기를 했었다.

그런데 경곽 딸기파티는 10박스 기본에 3박스를 더 시키더라는 것이다. 결국 각종 게임을 하면서 먹기는 다 먹었는데 처음 시작할 때부터 먹은 난 상당한 양을 먹어야 했다.

그러다가 분위기가 갑자기 말뚝박기를 하자는 분위기로 흐르더니(H 양의 주장.. -_-) 그 잔디밭에서 아무 나무를 붙ㅤㅈㅏㅌ고 시작했다. (문젠 그 H 양이 반도 같아서 반 딸기 파티 때도 그런 분위기로 몰고 갈 가능성이 높다는 것..)

거의 나로선 태어나서 손으로 꼽을 만큼 말뚝박기를 해 보지 않아(초,중학교 때 이상하게도 학교에서 말뚝박기를 하는 문화가 잘 형성돼 있지 않았다) 잘 하진 못해도 간만에 그런 활동적인(?) 게임을 해 보니 웃기도 많이 웃고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많이 되었다.

아무튼 점심을 딸기 + 짜장면 1/3인분으로 먹었다. orz
게다가 다음 주는 월, 화요일 모두 딸기로 점심을 해결해야 할 판인 것이다. 딸기를 그렇게 많이 [여기서부터 졸았는데 배터리 다돼서 꺼지지 그냥 잤음 - 쓴거 다 날라갔는 줄 알았는데 리플까지 달려있는 건 어찌 된 일인지..]먹으면 속은 괜찮을라나 모르겠다. 딸기로 이틀 점심을 해결해야 한다니.. or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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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 scored as agnosticism. You are an agnostic. Though it is generally taken that agnostics neither believe nor disbelieve in God, it is possible to be a theist or atheist in addition to an agnostic. Agnostics don't believe it is possible to prove the existence of God (nor lack thereof).

Agnosticism is a philosophy that God's existence cannot be proven. Some say it is possible to be agnostic and follow a religion; however, one cannot be a devout believer if he or she does not truly believe.

agnosticism

96%

Islam

71%

Buddhism

67%

Paganism

67%

Satanism

63%

Christianity

50%

Judaism

38%

Hinduism

33%

atheism

33%

Which religion is the right one for you? (new version)
created with QuizFarm.com


사실 난 초등학교 때부터 이미 불가지론에 대해 상당 부분 동의하고 있었는데, 이번 조사 결과도 그렇다.

위의 결과 설명도 96% 내 생각과 같다고 할 수 있겠다.

그건 그렇고.. 악마교와 우상숭배가 저렇게 높은 이유는 뭐지..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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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 세벌식 연습하느라 msn 대화, 블로깅 등 거의 모든 입력을 세벌식으로 하다보니, 오히려 두벌식이 안 쳐지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대략 500~600 타는 기본으로 나오던 것이었는데..-_-)

그렇다고 세벌식을 빨리 치는 것도 아니다..

결론은 물리 레포트 쓰는 시간만 늘어난다는 것.. OT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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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KAIST에서도 시대의 대세(??)를 따르는 건지 blog 서비스를 시작했다. IT 동아리 중 하나인 GON이 주축이 되어(다른 사람들도 참여) 관리하고 있다고 한다.

http://blog.kaist.ac.kr

나도 일단 하나 만들어 놓기는 했는데, 태터에는 없는 몇몇 기능이 맘에 든다. 인코딩 자동 인식이라든지 포스트 요약글을 달아 트랙백/RSS 등에 사용될 수 있게 한다든지... 블로그밈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걸로 아는데 앞으로 어떻게 발전할지 지켜봐야겠다. (아직은 글쓰는 화면이 인터페이스가 조금 불편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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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의 스킨은 디자인은 좋았으나 가독성이 너무 떨어지는 관계로 새로운 스킨으로 바꿨습니다. 그러나.. 그와 함께 html 4.01 transitional의 꿈은 다시 사라졌.... orz

그래도 이 스킨은 제가 본 것 중에선 가장 소스 정리가 깔끔하고, firefox나 ie에 따른 차이도 적은 것 같습니다. (span/div 태그의 width/height 문제 해석 차이 부분을 스킨 제작자가 해결하지 못한 상태였는데 제가 직접 수정해서 해결했습니다.)

그리고.. 그래프는 당분간 귀찮고 그닥 많이 필요하지 않은 관계로 없앱니다.

ps. 방명록 너무 길게 쓰지 말아 주세요.. -_- 7줄까진 괜찮은데 8줄 넘어가면 스킨은 크기가 고정되어 있기 때문에 겹쳐 보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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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모르는 사이에, 23일 1만힛을 돌파했다. 블로그를 작년(2004년) 11월 24일에 개설한 이후 119일 만이다.

쩝.. 이젠 5만힛, 10만힛을 기다려볼까나.. (먼 산.. -_-)

덤. 기념으로 스킨이나 바꿔볼까.. (앗, 며칠전에 달성한 html 4.01 transitional은 어쩌고.. or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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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소문만 무성했던(?) 경기과학고 신환회를 마쳤다. 막상 지내놓고 보니 술자리는 그렇게 부담되지 않았다. 자기소개 및 장기자랑이야 그냥 분위기 맞춰서 망가지면-_- 되는 것이고, 술도 그리 강제적으로 먹이지는 않았다. (오히려 선배들 앞에서 술먹고 실수하지 말라는 분위기였는데 그런 건 상당히 맘에 들었다 :) 물론 1차 끝날 무렵엔 분위기가 돋워지면서 쪼끔 술을 '먹이기'도 했다. (선배 한 다섯 분이서 둘러싸서 이름 하나 알려줄 때마다 소주 한잔씩 먹어야 된다면서 압박하는 게..-_- 그래도 생각보단 분위기가 훨 좋았다.)

나는 1차(고기집에서 저녁 먹으면서 소주 먹기) 동안 대략 소주 1병 정도를 마셨는데, 태어나서 처음으로 취해 보았다. -_-;; 약 5잔 정도 마시니까 조금씩 어지럽기 시작하더니(세상이 약 0.5Hz로 좌우로 왔다갔다 한다) 7잔 정도 마시고 나올 때가 되자 균형감각이 없어졌다. 그리고 왔다갔다 하는 속도도 더 빨라졌다. 논리적으로 생각하고 몸을 제어하는 데는 어려움이 없었으나, 계단을 오르내릴 때라든지 택시(20기 선배 한 분이 다른 아이들과 함께 취한 사람들은 먼저 데려다 주셨다. 이것도 전통적으로 술취한 신입생들을 그 윗기가 데려다 주는 것이다)를 탔을 때 방향 전환 시 원심력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든지..

기숙사에 돌아와서는 같이 온 친구 한 녀석이 숙제를 잘못 제출한 게 있다길래 술도 깰 겸 자연과학동까지 같이 걸어갔다왔다. 그러고 나서 sparcs 새내기 세미나 ㅡ XML+XSLT에 관한 강의였는데 그 친구와 내가 신청한 주제였기 때문에 시간이 딱 맞았으므로 힘들었음에도 불구하고 가기로 했다 ㅡ 에 갔다. 거기서 동아리 선배가 xml 이야기를 하는데 거기서 바로 술주정(?) ㅡ 지금 생각해도 상당히 오버였다 -_- ㅡ 을 하고 말았다. orz.. XML의 well-formed 조건을 이야기하고 있었는데 내가 xhtml과 html의 문법적 차이가 뭐냐는 질문을 해 놓고 어찌어찌 하다가 앞에 나가서 막 설명해 버렸던 것이다. 그러니까 그 설명하던 선배가 무안해질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월요일날 동방 가면 그 선배한테 사과부터 해야 되겠다..-_-;; 같이 간 친구는 나보고 "참 학구적으로 술주정하는구나"라 하더라.. OTL

뭐.. 끝은 그렇게 무사히(?) 끝났는데, 술자리 전의 정신교육은 이랬다.

4시 ~ - 대부분의 21기 아이들이 학부 운동장에 모였다. 그리고 18기, 19기, 20기 선배들이 나와서 분위기 잡고(4열 횡대로 집합.-_-), 늦게 온 아이들이 있어서 되겠냐는 것으로 꾸중을 시작한다.
- 수업 때문에 나오지 않은 몇몇 아이들을 대신해서 '엎드려 뻗쳐'... 힘들만큼 그리 오래 시키진 않았다.
- 어깨동무하고 앉아다 일어서기하면서 "동기 사랑" 복창. 약 20회.
- 동측 기숙사 앞에 있는 본운동장으로 줄맞춰 뛰어가기.
- 본운동장에 있던 다른 선배들을 만나고 또다시 꾸중이 이어진다. 20기 선배들도 21기가 몇명씩 빠지는 등 제대로 교육을 못 시켰다면서 같이 혼났다. 그리고 시범-_-으로 운동장(상당히 큼)을 한 바퀴 뛰면서 교가가 반대편에서 들릴 만큼 크게 부르게 했다.
- 우리가 뛸 차례. 목청 터져라 큰 소리로 노래부르면서 뛰는 게 생각보다 쉽지 않더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_-;;
- 역시(?) 제대로 못 뛰었다며 한 바퀴 더.
- 20기 선배들은 '후배 사랑'으로 어깨동무하고 앉았다 일어서기. 우리는 '경기 사랑'으로....
- 정리하고 음료수를 나눠주며 6시까지 학부 운동장에 모이라고 함. (식사하러 가기 위해)
6시 - 다시 4열 횡대로 맞추고, (여기서부턴 무서운(?) 분위기가 아님) 카이스트 정문까지 뛰어간다.
- 정문에서부터 어은동 -> 유성구청 -> 궁동 -> 싸다돼지마을까지 교가 복창하며 뛰기. (사실 운동장에서 뛴 거 이상으로 이게 가장 힘들었다. 저번에 몸살로 열 날때처럼 열이 발산되는 게 느껴졌다.)

여기서 '싸다돼지마을'은 작년 과학전람회 준비할 당시, 카이스트에서 풍동 실험을 새벽 2시에 끝내고 야식 겸으로 윤종수 선생님과 함께 고추장불고기를 시켜먹었던 바로 그곳이었다. 그때 직원이 '여기가 경곽 신환회하는 곳이에요'라고 했었는데 이제서야 실감이 나더라.

- 음식점 안에 선배들이 가득 차 있고 우리는 그 앞에 서서 교가를 불렀다.
- 한 줄로 서서 한 명씩 들어가며 자기소개 후 자리에 앉는다. 테이블 한쪽은 선배가, 다른 한쪽은 후배가 - 이런 식으로 서로 마주보고 앉았다.
- 모두 자리에 앉고, 장기자랑이 시작된다.
- 들어온 순서대로 한명씩 음식점 가운데로 나와서 큰 물컵에 물과 소주(독하게 섞지는 않았다. 소주 냄새만 날 정도..)를 섞어 한 잔 들이키게 하고 장기자랑. 노래+춤 등을 하고 그냥 망가지는 것.. 어떻게 보면 경곽에 입학했을 때 하는 신입생 환영회보단 덜 압박스러웠다. -_-
- 선배들과 사귀며, 놀며, 술먹기.

자세하게 써 보면 이렇다. 확실히 옛날보다는 술을 덜 먹이는 것 같았다. 정신교육은 할 당시엔 '많이 힘들다'라는 생각이 없었는데, 다음날이 되고 보니 온 다리가 쑤셔서 제대로 걷질 못하겠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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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따라 대전에는 점심 때에도 햇빛 속에 진눈깨비가 흩날리는 어수선한 날씨다. 햇빛은 나는데 바람불고 추운 꽃샘추위.

드디어 2년 전부터 말로만 듣던 그 경기과학고 신입생 환영회가 바로 잠시 후 4시부터 운동장에 집합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ㅠㅠ

공지 문자 : '21기 4시까지 절대로 늦지 말고 운동장으로/구두나 치마 입지 말고!' orz

운동장에서 굴리는지, 뛰어다니면서 교가 부르는 것만 하는지는 잘 모르겠으나, 어쨌건 이해가 안 가는 부분이 있는 건 사실이다. (그에 대해서는 추후 자세하게 글을 쓸 예정)

뭐, 소문에 의하면 매년 앰뷸런스가 1대 정도는 꼭 와서 술집에서 사람을 실어갔다고 하던데 -_-... 주변에서 명복(?)을 빌어주는 분위기다.

카이스트에서 경기과학고 교가를 모르는 사람이 있으면 간첩이라는 이야기가 있었을 정도로 굉장히 빡ㅤㅆㅔㅆ는데 그나마 조금 약해진 거라고 하니.. OTL OTL OTL........

이 글 보시는 분도 제가 내일 살아있기를 빌어주세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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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몬드 후레이크를 먹으면서 어머니와 함께 TV를 보고 있는데(-_-;;) 갑자기 집이 앞뒤로 천천히 흔들거렸다. (나는 용인 수지의 아파트 16층에 산다) 진동은 아파트가 바라보는 방향이었고 집 안의 화초들도 같이 흔들렸다.

한 수십 초 ~ 1분 정도 진동이 계속되었는데 처음 15초 정도는 상당히 강력해서 정말로 지진이 난 줄 알았다. 16층 아파트가 누군가 아파트를 아기가 자는 침대삼아 흔드는 것처럼 왔다갔다 하는데 정말 무섭더라..

일단 상황이 종료된 다음 인터넷을 찾아봤더니 아니나다를까 지진이었다.

뉴스 보기 (미디어다음)

우리 집은 용인인데 남부 지방에서는 대피 소동까지 났었다고 한다.

어떤 피해가 발생했는지는 아직 모른다고 한다니 이따 저녁 뉴스를 잘 찾아 봐야겠다. 이번 지진으로 인한 피해는 물건이 떨어져 깨지는 수준이었고, 일본의 후쿠오카 지방에서는 약간의 건물이 무너지고 떨어진 물건에 사람이 다치는 정도였다고 한다.

일본은 지진에 대한 대비가 잘 되어 있지만 (블로그 및 뉴스 등을 종합해 보니) 후쿠오카 지방에서는 백년만의 지진이라 일본에서는 꽤 크게 보도가 되었던 모양이다.

90년대 이후 지어진 6층 이상이거나 연면적 1만m2인 건물은 내진 설계가 되어 있으나 실제로 지진이 날 경우 얼마나 효과적일지는 잘 모르겠다. (서울 등의 도시에서는 그 전에 지어진 건물도 많다)

- 지진 났을 때 가장 주의할 것 : '불'을 함부로 붙이지 마라. 도시가스 배관에서 샌 가스에 의한 화재가 상당한 인명피해를 부른다고 한다. 가능하면 플래시 등을 준비.

- 우리나라의 실정을 감안하면 일반적으로 저층 건물보다는 오히려 고층 건물에 있는 쪽이 안전하다.

아무튼, 태어나서 처음으로 '이게 지진이구나'하고 느낄 수 있는 경험이었다. 생각하면 아직도 가슴이 떨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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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키에 개인 페이지를 만들었다.
Daybreaker의 어원(?)이 설명되어 있으니 참고. -_-;;

SPARCS에서 요즘 날더러 '날ㅤㅂㅞㄺ' '데이ㅤㅂㅞㄺ' 이러는데 전혀 근거없는(이라고 우기고 있음....) 주장이다. or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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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i 님의 블로그에서 꽤 전에 봤던 글인데, 생각난 김에 트랙백을 달기로 했다.

*

클래스는 공처럼 만들라.

내가 그 망할(...) 기숙사 관리 프로그램을 만들면서 가장 고생했던 것이 바로 클래스였다. v1.0에서 자료 구조를 표현하는 클래스들을 너무 딱딱하게 설계하는 바람에 개발 도중 선생님이 추가 요구를 하실 때마다 전면적인 수정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안 되었다.

물론, Visual Basic이 상속이 불가능하다는 결정적인 태생적 한계가 있었던 것도 한 몫 했지만(Collection의 extended wrapper인 Collection2 개체를 상속받아 여러 클래스를 만들어야 하는데 그게 불가능하니 일일이 코드를 복사해서...-_-), 애초에 설계를 깊게 하지 않았던 탓도 있었다.

그전까지는, 내가 개인적인 필요나 흥미에 의해 프로그램을 만들었고 규모도 크지 않았었다. 그냥 생각나는 대로 만들면 별다른 버그 없이 잘 돌아갔고 원하는 기능이 구현되었다.

그러나 기숙사 관리 프로그램과 같이 실제적으로 이용되는 것을 만들려고 보니까 참으로 고려해야 할 것이 많았다. IE의 WebBrowser 컨트롤을 잘 구워삶아 인터페이스만 화려하게 바꾸는 정도에서 갑자기 대형 프로그램으로 전환했으니 갑자기 내 용량 한계를 넘어선 것은 당연하다고 볼 수 있겠다.

사실 그건 나 혼자 개발했기 때문에 ari 님의 비유와는 상황이 조금 다르다. 클래스를 만드는 것도 나요, 클래스를 사용하는 것도 나였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만든 클래스를 내가 이용하기가 왜 그리도 불편하던지...

가장 단순한 인터페이스. 생각해 보면 그것이 가장 사용하기 편하다. 그리고 프로그래밍의 효율을 높여준다.

*

가장 단순한 인터페이스, 이것은 프로그래밍뿐만 아니라 User Interface의 개념이 적용될 수 있는 모든 것ㅡ각종 산업 제품들에 이르기까지 모두 적용된다.

요즘에 나오는 핸드폰들은 얼마나 많은 기능을 가지고 있는가? 전화 통화와 문자 메시지는 이미 석기 시대적 이야기이고 디지털 카메라, mp3, 무선인터넷, 사진 앨범... 점점 더 많은 기능이 조그마한 휴대 전화 속으로 들어가고 있다.

기술이 더욱 발전하면, 한 10년 쯤 후에는 내가 지금 노트북으로 할 수 있는 것들을 핸드폰으로 들고 다니며 할 수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너무 많은 기능이 탑재되면서 오히려 그에 적응하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고 불필요하게 느끼는 사람들도 있다. 그런데 대부분의 제품들이 그런 방향으로 가니 어쩔 수 없이 쓰지도 않는 기능들이 들어간 제품을 사야 한다.

핸드폰이 우리에게 필요한 이유가 무엇인가? 그 점에 더 집중해서 제품을 만들었으면 좋겠다. 모든 핸드폰이 모든 기능을 통합하려고 하는 것보다는, 일부는 그렇게 가고, 또 일부는 mp3 기능을 강화하고, 일부는 무선인터넷 기능을 강화하는 등 좀더 각각이 특화되었으면 하는 개인적인 바람이다.

하나의 기기로 모든 사람의 입맛을 맞추려고 하는 것은 더욱 복잡한 인터페이스를 낳을 뿐이다. 핸드폰 UI 설계가 그래서 어렵다고 했던가.

다음을 다시 음미해 보자.

클래스를 만들 때 사용하는 사람이 마음에 드는 걸로 골라 쓸 수 있게 비슷한 용도의 함수를 여러개 만들거나, 혹은 함수의 인자를 추가해서 다양한 방식으로 동작하게 만드는 것을 그 클래스의 사용자를 위한 것이라 착각해선 안된다. 정말 사용자가 원하는 것은 가능한 적은 멤버 함수에 적은 인자 갯수이다. 고무공에는 어떠한 스위치도 달려있지 않지만 그 자체로 완벽한 인터페이스를 가지고 있다. 고무공에 뭔가 조절하기 위한 스위치가 없다고 불만을 가지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리고, 가장 단순한 인터페이스는, 마치 고무공과 유리 시계의 비유처럼, 더 내구성을 높이기 쉬워진다.

고무공은 3살짜리 어린아이라도 일단 손에 잡고 던지고 그것이 튕기는 것을 보면 그 물체가 뭔지 파악할 수 있다. 그리고, 신나게 벽에 던지면서 놀 수 있다. 게다가 아무리 벽에 던져대도, 벽은 고무공으로 인해 조금의 상처도 남지 않는다. 하지만, 유리 시계는 어딘가에 던졌다간 시계도 깨지고 그 대상에도 상처가 남고, 또 깨진 시계 조각을 밟으면 발에도 상처가 남는다.

너무 복잡해지기만 하는 세상. 그럴수록 세상은 점점 적응력과 유연성이 떨어지고 약해진다. 문명이 진화하면 재난도 진화한다고 한다. 어쩌면, 아이작 아시모프의 <파운데이션>에 나오는 은하제국의 몰락도 그와 같은 맥락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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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스트 내부 FTP들을 돌아다니던 친구가 발견했다.
98~99년도에 나와 꽤나 유행했던(?) SBS의 드라마 카이스트.

요즘 시간 날 때마다 가끔 다시 보는 중인데 실제로 보니 너무 웃기다. -_-; 예를 들어 행정동이 어디냐고 묻는데 알려주는 길을 들어보니 정반대 방향이라든지, 기숙사 방 내부가 실제(?)보다 너무 잘 정돈되어 있다든지...;; 이제 카이스트 내부가 어떤지를 대충 아는 나로서는 드라마에서 나오는 장면들과 하나하나 비교를 해 보니 상당히 어색한 부분들이 많이 있었다. (뭔가 보통은 카이스트 학생들이 그렇게 하지 않는 곳인데 그런 행동을 한다든지...)

그 드라마에는 매우 괴팍(?)한 캠퍼스 폴리스 아저씨가 나오는데, 소문에 의하면 이전에 있던 캠퍼스 폴리스 아저씨가 실제로 그랬다고 한다. (물론 캠퍼스 폴리스 제도 자체는 실제로 있다 -_- 가끔 기숙사 앞에 순찰차(?)가 돌아다닌다..)

내가 초등학교 5학년 겨울방학일 때 시작한 걸로 기억하는데, 정말 그 당시만 해도 내가 카이스트에 올 줄 누가 알았으랴.

요즘의 드라마와는 또 다르게 약간 '오버'하는 모습도 보이고..-_-

아무튼 재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