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breakin Thing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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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들어 본격적으로 스터디를 시작하고 있다. 너무 한가하게(방만하게) 지내는 것 같는 느낌도 많이 들었고, 딱 시기 적절하게 스터디 기회가 주어졌기 때문이다.

컴퓨터 동아리 SPARCS에서는 MFC 스터디를 시작했고, 친구들과는 수리물리학 스터디를 시작했다.

MFC 스터디는 말 그대로 MFC 기반으로 윈도우 Application들을 만드는 걸 공부한다. 일주일에 한 번씩 동방에 모여 돌아가면서 세미나 형식으로 발표를 하고 필요에 따라 숙제를 내주기도 한다. 이번 주에 내가 맡은 것은 Windows GDI 시스템에 관한 것이다. 어제 몇 시간 동안 삽질한 끝에 드디어 MFC의 동작 기반을 다룰 수 있게 되었고 새로운 컨트롤을 추가하거나 메시지 핸들링을 하거나 하는 걸 익혔다. (그래도 내가 VB로 API 삽질을 워낙 많이 해서인지 기본 개념은 쉽게 익힐 수 있었던 것 같다)

수리물리학 스터디는 Boas가 쓴 Mathematical Methods in Physical Science라는 책을 가지고(원서 or 번역서는 개인이 선택) 역시 일주일에 한 번 세미나실을 빌려 각자 맡은 chapter를 설명하고 문제 풀이를 하게 된다. (사실 물리를 잘 하는 사람들은 보아스보다 아프간 책이 더 어렵고 좋다고 하지만 나도 그렇고 몇몇은 전혀 접해보지 않았기 때문에 조금 쉬운 것으로 택했다 - 다루는 내용은 급수, 복소수, 행렬, 미분방정식, 편미분, 텐서해석, 중적분 등이다)

이렇게 되니 슬슬 바쁜데 역시 나는 바빠야 뭔가 '사는' 듯한 느낌이 드는 것 같다. 물론 지나치게 바빠서 아무리 해도 내 힘으로 마무리지을 수 없는 상황이 되면 스트레스가 쌓이겠지만(작년 12월의 휴먼테크 준비 + 대통령과학장학금 신청 및 면접 + 기숙사 관리 프로그램 + 학교 홈페이지 프로젝트 + 졸업논문의 조합은 가히 최고였다-_-;;), 이런 정도로 적당히 바쁜 건 활력소도 되고 적당한 긴장을 유지시켜 준다.

정말로, 저번 중간고사처럼 공부를 안 하는 일은 다시는 없으리라 다짐한다.

ps. 위에서 말한 스터디 외에도 MR 동아리 로고 디자인, LT(Line Tracer) 로봇 제작, SPARCS의 수강지식인 디자인 벤치마킹 등의 다른 일들도 많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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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프로그래머와 디자이너

프로그래머와 디자이너는 서로 상극의 관계일수밖에 없는 것일까?

우연한 기회에 가입한 싸이월드의 UI 디자인 클럽에 내가 Visual Basic을 통해 GUI 개발을 하던 경험에 관한 글을 올렸더니 사람들 반응이 프로그래머와 디자이너는 가까워지기 어려운 것 같다는 것이었다. 여기서는 웹에 초점을 맞추어 디자이너와 프로그래머에 대해 말해 보고자 한다.

웹에서는 HTML이 내용을 구조화함과 동시에 그것을 어떻게 표현하는지에 관한 정보를 담고 있기 때문에 프로그래머 또한 HTML을 만들어야 하고, 디자이너 또한 HTML을 만들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자연스레 충돌이 일어난다. 또한, UI 디자인을 아무리 잘 했더라도 디자이너가 생각한 모든 것을 세세하게 프로그래머가 구현할 거라고 기대하기도 어렵다.

웹 표준에는 flash가 있기 전에도 CSS라는 서식 지정 양식이 따로 있어 html을 건드리지 않고도 디자인을 바꿀 수 있게 되었는데, 아직도 CSS에 대한 근본적인 개념 이해 부족 및 관련 자료의 부재, 그리고 아직 미흡한 html과의 분리 등이 디자이너와 프로그래머의 완전 독립을 방해하고 있다.

그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html까지 디자이너에게 맡기는 방식으로 개발된 것은 php 개발 그룹에서 만든 smarty 엔진이 대표적이다. 또한 flash의 등장으로 DB 연동, xml 사용 등이 가능해지면서 디자이너들이 약간의 action script에 관한 지식만 있으면 손쉽게 디자이너와 프로그래머의 역할이 나눠질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현재 flash 전문가들이 지적하듯 flash를 이용한 DB 연동 등의 서적은 불필요한 asp, php 프로그래밍 기법까지 소개되고 있어 디자이너들의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또한 smarty 등의 template 엔진을 이용하는 것에 대한 근본적인 필요성과 효과를 이해하는 사람들은 많지 않은 것 같다.

웹 프로그래머와 디자이너들 모두 그런 혼란에 휩쓸리지 않고 제대로 그 근본을 이해한다면 그것을 통해 간접적으로 표준의 필요성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