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breakin Things
URP 포스터 제작 듀가 내일이었다니! orz 요즘 한창 textcube.org 작업한답시고 정신없었던 지라 완전 까맣게 있고 있었는데, 어제인가 갑자기 연락이 와서 부랴부랴 만드는 중이다.
최종 제출한 포스터. 자세한 내용은 생략 =3
사실 이 연구 과제도 참 우여곡절이 많았다. 원래 한 과제 당 최대 3명만 한 팀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로봇 제작과 시뮬레이션 두 팀으로 나눠 총 6명을 모집했고, 그 중 한 명이 중도탈락하여 5명이서 끝까지 진행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호주의 모 대학에서 개발한 개발 키트 비스무리(?)한 것을 이용하려고 관련 매뉴얼을 스터디하다가 실제 구입하려고 알아보니 구입 후 배송 기간이 URP 연구 기간과 맞먹는(...) 바람에 겨울방학을 안드로메다로 날려보낸 후 봄학기 개강과 함께 그 악명높은 소프트웨어공학 개론과 씨름하다보니 어느새 5월(....). 그제서야 새로 잡힌 방향대로 주문했던 장비들이 도착하기 시작했고 5월 말이 되어서야 겨우 전자회로 조립을 시작할 수 있었다.
...뭐 그래서 결국은 센서 몇 개 연결하다가 조립은 끝났고, 시뮬레이션 쪽은 Subsim이라는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간단한 모델 몇 가지 테스트해보는 것으로 마무리되었다. 나는 서류 상으로는 시뮬레이션 팀이었지만 로봇을 만드는 MR 동아리에 있다는 이유(?)로 제작팀에 차출(?)되어 마지막엔 로봇 제작만 했다. 대신 시뮬레이션 쪽은 완전히 신경을 꺼도 좋다는 허락을 받기는 했는데, 그래서 포스터를 만들려고 보고서를 보니 먼산(...).. 그나마 다행인 건 Subsim을 한창 다루기 시작할 때 나도 참여를 했었기 때문에 내용 이해가 어렵지는 않다는 것. 문제는 보고서가 영어라서 귀찮다는 것. -_-;
이 연구를 순수 바뇌과 3명(그 중 한명은 고등학교 동기다)이서 이어받아 하고 있지만, 교수님은 너무 바쁘셔서 말로만 '무인잠수정 대회 나가야지' 이러면서 막상 실질적 도움은 거의 안 되고 조교님들도 로봇 제작 경험이 전무하기 때문에 결국 모든 삽질은 학부생이 해야 하는 상황인지라 앞날이 어떻게 될지는 잘 모르겠다. 그래도 랩에서 몇 년 동안 계속 할 연구라서 언젠가 빛(...)을 보리라 생각(하고 싶)다.;;
고등학교 때 R&E 사사연구를 했던 경험에 비추어보면, 당시에는 연구 기간이 똑같이 6개월이었어도 정규 학기가 먼저고 방학이 나중이었는데, URP는 방학에 시작해서 정규 학기와 함께 끝나는 방식이었다. 다들 방학 때 열심히 하고 학기 중에는 놀아야지라고 생각하며 시작하지만 연구라는 게 그렇지가 않아서, 아무리 주제를 미리 잡고 시작한다고 해도 우리처럼 장비 구입에 수 개월이 소요되는 경우도 생기고 여러 자료를 찾아보다가 연구 방향이 바뀔 수도 있는 것이어서, 결국 막판 스퍼트를 해야 한다. 근데 정규 학기 중에 막판이라면 기말고사와 각종 기말프로젝트가 다 겹치는 기간이라서 그게 사실상 불가능한 것이고, 이 점은 URP 만족도 설문조사에서도, 또 담당자한테 직접 내가 몇 차례 건의한 부분이기도 하다.
어쨌든 이 포스터만 제출하면 사실상 URP는 끝나는 거나 마찬가지다. 많은 과목들을 들으며 학점 관리를 병행해야 하고, 또한 동아리 활동 등에도 참여해야 하는 학부생 특성상 연구 과제를 수행한다는 것이 시간적인 면에서 쉽지는 않다. (아놔 망할 SE ㅠ_ㅠ) 그래도 이런 제도가 있다는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고, 돌이켜 생각해보면 고등학교 때 R&E를 해서 정보과학회에 논문까지 냈던 게 지금 봐도 대단한 일이다. URP 연구가 좀더 제대로 수행되는 사례가 많아지길 바라면서 끝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