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breakin Thing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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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led under 살아가기, 생각하기

요즘 들어 블로그를 방치하는 일이 잦아지고 있다. 워낙 바쁘기 때문이다. (학교가 2학년 학생들을 마구마구 굴리고 있다고나 할까. 물론 학년이 올라갈수록 더 어려운 과목들이 계속 등장하지만 말이다)

오늘(시간 상으론 어제) 본 시험은 이산구조였다. 거의 모든 문제가 숙제에서 나왔기 때문에 크게 어렵지는 않았다. (그래도 숙제를 다 외운 것도 아니고, 숙제라고 문제가 쉬운 건 아님) 다만 매우 당연해보이면서도 실제 수학적으로 쓰려면 난감한 증명 문제가 하나 나와서, 말로 열심히 풀어서 써놨는데 얼마나 점수를 받을지 모르겠다. (숙제 문제에 있었던 것이기 때문에 구글링해서 solution을 찾아봤는데 '주어진 조건을 만족하는 모든 가능한 경우를 더하는 것'을 수식으로 표현하기가 애매한 것 같았다. 뭐 대충 조건만 붙어서 쓰긴 했으나 뭔가 엄밀해 보이지를 않는다.)

어쨌든 첫 시험인 이산구조가 비교적 기분좋게 출발해서 좋다. 월요일에 보는 Programming Language 과목은 책 열심히 읽고 개념 정리를 잘 하면 될 것 같다. 홈페이지에 올라온 족보를 봐도 그렇고 선배들 말을 들어봐도 그렇고 개념 설명 문제만 10개 이상은 나오는 것 같다. 그거 보고 나면 서양문화사 시험이 있는데, 수업 시간에 열심히 필기해둔 것과 syllabus에 있던 참고도서(교보문고에 주문해서 오늘 도착)를 쓱 보면 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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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부터 태터&프렌즈(TNF) 활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토끼군한테 들어서 대충 알고는 있었지만, trac이라는 시스템을 써보니 상당히 마음에 들었다. 마침 SPARCS에서도 동아리 서버 관리 등을 위해서 wheel 그룹에서 사용할 isuue-tracking tool을 찾고 있던 터라 더욱 관심을 가지고 써보고 있다. (trac의 wiki 문법 기능은 마음에 들지만, 하나의 프로그램만을 위한 툴이기 때문에 프로그래밍이 아닌 일반적인 서버 관리를 위해서는 어떻게 써야 할지가 조금 애매하다.)

동아리 프로젝트를 하면서 여러 사람이 같이 subversion을 이용해 개발해보았지만, 이렇게 큰 규모로 ticket-tracking까지 해보기는 처음이다. 태터툴즈 개발 활동이 앞으로 오픈소스 프로젝트들에 참여하거나 직접 시작하는 데 많은 밑거름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태터툴즈 자체가 GPL로 공개됨으로써 생기는 사회적 이익도 있겠지만 궁극적으로는 오픈소스 개발 방법론을 사람들이 직간접적으로 익히게 된다는 것 또한 중요하다) 나는 시험 끝나면 XHTML 표준 준수 개선, 키워드 기능 및 글별 공개 여부 설정, 위지윅 에디터의 텍스트 모드 개선, 스킨 치환자 및 본문 치환자의 parsing 구조 개선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물론 혼자 다 하는 건 아니고 여러 사람들이 같이 참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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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날씨는 정말 이상하다. 예전에는 이맘때쯤이면 살짝 건조함이 유지되면서 따스한 느낌의 날씨가 유지되었는데, 비바람이 치고 기온도 뚝 떨어지기도 하고.. 이번 봄 날씨는 특히나 굉장히 변덕스럽다. 점점 지구의 기후가 이상해지는 걸까? 영화 '투모로우'에 나왔던 것 같은 일이 점차적으로 벌어지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해마다 '예전에는 이렇지 않았는데' 하는 날씨가 늘어만 가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