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breakin Thing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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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shell도 짜고, 태터툴즈 개발자 사이트에서 놀기도 하면서 평온한 오후를 보내고 있었는데, 갑자기 내 서버의 shell 접속, svn 접속, 웹서버, irc 프록시 등이 한꺼번에 연결이 다 끊어졌다. 그래서 일단 동아리 방에 전화해서 선배한테 서버를 재부팅해달라고 부탁했고, 재부팅이 되자 잠시 동안은 정상인 듯했다. 그러나 잠시 후 다시 먹통.

결국 안되겠다 싶어서 동방에 갔는데, 재부팅 시켜놓고 잠시 있으면 다시 먹통이 되는 것이다. 해킹이 아닐까 해서 온갖 삽질들(아파치 로그 살펴보기, 정보통신팀에 전화해서 blocking 확인하기 등부터 시작해서 netstat, who, ps, top 등등)을 해봤는데 별다른 이상 징후가 없었다. (며칠 전에 내 서버에 있던 한 친구 계정의 soojung 블로그로 스팸이 무지막지하게 날아들면서 서버가 과부하가 걸렸던 적이 있는지라 특히 해킹 등이 의심될 수밖에 없었다)

Python으로 script를 짜서 터미널에 계속 문자를 출력하게 해도 리부팅 후 2분 정도가 지나면 그대로 먹통이 되는 것이었다. 그래서 결국 회사일로 바쁘실 용수 형에게 물어봤더니 nmap으로 포트 스캔 해보라고 하셨다. 결과는... 엥? 웬 윈도우용 머신에서 돌아가는 포트들만 잔뜩 열려 있는 것이다. (netbios, upnp 등등) ssh, http와 같이 리눅스 서버에서 열려있을 만한 포트는 하나도 없었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윈도우용 머신이랑 ip 충돌이 난 것 같았다. (이때가 삽질 3시간 째. orz) 그래서 포탈과 아라BBS 등에 글을 올리고 기다리니 오후 8시가 좀 넘어서야 겨우 복구되었다.

내 서버에서는 현재 3명이 System Programming 프로젝트를 하고 있는 데다, 오픈소스 프로젝트 5개의 SVN저장소를 제공하고 있다. 그리고 특히 중요한 건 토끼군과 내가 내 서버를 통해 IRC Proxy를 통한 접속을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 서버가 멈추는 건 상당히 위험한 일이 될수밖에 없다.

어쨌든 이제서야 삽질이 끝났다. 왜 꼭 평온한 하루를 보내려고 하면 일이 하나씩 터지는지 모르겠다.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