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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breakin Things
원래 시험 기간이 되면 이런 짓을 하고싶은 법. 오랜만에 그림을 그려봤다.
해산물 (by 휘아)
어렸을 때, 그러니까 컴퓨터를 접하기 전인 초등학교 3학년 정도까지, 내 하루 일과 중 가장 중요하고도 빼먹지 않았던 것이 바로 8절지 스케치북에 그림 그리는 것이었다. 그때 우주과학에 대한 관심이 많아서, 주로 우주 정거장이나 전쟁 모습 등을 사인펜 및 로트링 펜(만화가나 건축가들이 쓰는 매우 가느다란 독일제 펜으로 꽤나 비싸다 -_-)을 이용해 그렸었다. 그 후 초등학교 5학년 무렵부터 그 로트링 펜 0.3 mm짜리를 가지고 부모님께 눈나빠진다는 소리 들어가며 엄청난 양의 미로를 그려댔었다. (미로 길의 너비가 평균 2 mm가 안 넘었을 거다)
얼마 전에 봤던 몰스킨 이야기도 생각나고, 요즘 필기용으로 쓰는 펜이 아버지께서 선물해주신 아트펜이라는 것이 생각나 일전에 유키구라모토 연주회 갔다가 앨범 사면서 받아온 노트에 그려보았다. 그냥 생각나는 대로 그린 것인데, 그려놓고 보니 상상 속의 동식물(?)들도 보이고, 도저히 뭔지 알 수 없는 것들도 보인다. (....)
쩝쩝. 그림이 의미하는 바가 뭔지는 알아서들 생각하시길. (이게 내 정신 세계라든가 하는 농담은 사절 -_-)
드디어 어제 공연을 끝으로 실내악 앙상블 수업이 끝났다. 정말 이번 실내악 수업을 통해 많은 것을 배웠다. 다른 사람들과 호흡을 맞추면서 연주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를, 또한 그걸 하기 위한 여러 가지 방법(음악을 시작할 때 어떻게 박자를 딱 맞추어 시작할 것인지 등)을 배웠다. 또한 진혁이 형을 통해서도 피아노에 관해서 좀더 넓은 시각을 가질 수 있었다.
한 가지 에피소드를 이야기하자면, 원래 진혁이 형과 내가 하려고 했던 드보르작의 슬라비 댄스 곡은, 그 당시에는 교수님도 만류하셨고 우리가 치기에도 쉽지 않을 것으로 생각되었었다. 한 페이지 반만 연습하다가 그만두었는데, 공연 당일, 낮에 잠시 짬을 이용하여 진혁이 형과 연주해본 결과 음이 틀리든 맞든 끝까지 박자를 맞춰서 갈 수 있음을 깨달았다. 디아벨리가 쉬운 곡에 속하지만, 그 곡을 통해 더 어려운 4-hands나 앙상블을 할 수 있는 기반—즉 서로의 소리를 들으며 호흡을 맞출 수 있는 것—을 다진 것이다. 이것이 이번 실내악 수업을 통해 얻은 가장 큰 수확일 것이다. (우리 스스로도 놀랐으며, 조금만 연습하면 이 곡도 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아래는 최종 리허설 때 찍은 사진이다. 전체를 다 찍은 게 아니고 2부 후반부만 찍어서 앞쪽은 사진이 없다. 물론 내가 공연할 때는 사진을 못 찍으므로 그 사진도 없다. -_- (나온 사람들은 형·선배들이나 캡션에서 이름 존칭은 '씨'로 통일)
멘델스존 트리오 - 송원태, 위대현, 장홍제 씨
la comparsita / mayo - 송원태 씨와 국내 최초의 반도네온 연주자인 고상지 씨
무제 - 스스로 작곡한 곡을 연주하는 김은우 씨 (반 정도는 즉흥 연주)
공연 분위기는 대충 저랬다고 보면 된다. 진혁이 형과 내가 4-hands를 할 때는 세 번째 사진과 같은 배치에서 연주했다. 리허설 때까지는 잘 됐으나 본 공연에서 1악장 부분을 좀 망했다. (꿍꽝거리다가 조용한 멜로디로 넘어갈 때 내가 박자가 빨라지기도 했고, 진혁이 형은 평소 안 하던 실수를 하기도 했다) -_-;; 아카펠라는 최종 리허설 때까지만 해도 음정이 안 맞았는데, 다행히 본 공연에서는 성공적으로 삑살 없이-_- 잘 되었다.
위의 사진에 대한 코멘트를 더 하자면, 첫 번째 사진인 멘델스존 트리오는 정말 대단했다. 음대생들도 함부로 못 건드린다고 하는 레퍼토리를 아주 멋지게 연주해냈다. 원태 선배가 평소 안 하던 삑살을 한 두 개 내기는 했으나 거의 못 듣고 넘어갈 정도였고(리허설 때 발목을 접질러서 공연 후 입원까지 할 정도였으니 그만하면 투혼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피아노를 치는 위대현 씨도 정말 도취되어서 연주했다. (피아니스트들처럼 깔끔하지는 않았지만 상당히 어렵고 빠른 부분들을 특별히 흠잡을 데 없이 자연스레 흘러갔다) 마지막 coda를 마치면서 온몸으로 피아노를 내리찍으며 팔을 벌리고 마무리하는 모습은 감동적이었다. 또한 홍제 형도 고질적인 볼륨 문제를 탈피하여 첼로도 잘 소화해냈다.
그리고 두 번째 사진에 나오는 반도네온 연주자인 고상지 씨도 멋있었다. 실내악 앙상블의 패션 리더(?)라고 불릴 만큼 화장과 옷차림이 특이하신 분인데, 국내 최초로 반도네온이란 악기를 들여와서 독학으로 공부하여 이번 공연을 하였다. (교수님 말씀에 의하면 2월 쯤에 일본으로 건너가 전문적인 교육을 받게 될 거라고 한다)
마지막 사진은 은우 형의 연주로, 스스로 창작한 재즈 스타일의 곡을 연주했다. 칠 때마다 매번 곡 구성이 달라지는데-_- 교수님의 성화(?)로 악보를 만들기는 했으니 역시 1차 리허설, 최종 리허설, 공연 때의 곡이 다 달랐다. -_- 어쨌든 그 음악적 감각은 정말 뛰어난 분이다. 본인 말로는 초등학교 때까지밖에 피아노를 안 배웠다는데, 다른 사람 이야기를 들어보면 다른 악기들도 여럿 다뤄보았다고 한다. 즉흥 연주로 저런 곡을 만들어서 칠 수 있고 그걸 기억해내서 악보화시킬 수 있다는 건 아무나 못 하는 것이다. (악보를 보았는데 상당히 복잡했고, 실제 연주도 난이도가 꽤 있는 수준이었다)
사실, 이건 2부 중반부 이후에나 나오는 것이고, 1부에서는 Rock Classic 곡(바이올린, 전자기타, 피아노, 드럼 등으로 구성)으로 Steve Barakatt의 Flying 등이 들어갔으며, 국악 삼중주와 해금과 피아노 협주, 아카펠라, 4-hdans, 비올라 트리오, 플룻 듀엣, 클라리넷 퀸텟 등등이 있었다. 리허설 때보다 실제 공연에서 다들 한 두개 씩 더 실수하기는 했지만 정말 다들 멋진 공연이었다.
공연 끝나고 뒤풀이가 있었다. 이번 만큼은 기분이 좋은 술자리가 될 것 같아 나갔는데, 그동안 공연 준비한 게 힘들어서 그랬는지 끝까지 있지는 못하고 중간에 졸려서 먼저 들어왔다. 그래도 나가면서 항공과 4학년인 원대연 씨나, 바이오시스템학과 다니는 04학번 김범준 선배, 김재민 선배(교수님이 싫어하는 사람 중에 동명이인이 있어 수업 시간마다 지적당해서 모든 사람이 이름을 기억한다. -_-), 같은 05학번이면서 오케스트라에서 바이올린을 맡고 있고 이번에 피아노 연주를 했던 최동영(나이는 모름-_-), 2006년도 학부 총학생회 부회장을 맡은 성림이 형 등을 새로 알게 되거나 좀 더 친해질 수 있었다.
정말이지, 카이스트에 이런 수업이 있다는 건 너무나 감사할 만한 일이다. 인간 관계가 좁아지기 쉬운 환경에서 전혀 모르는 사람들끼리 만나(물론 미리 팀을 짜서 들어온 경우도 있지만) 하나의 음악을 연주해내고, 앙상블의 의미를 깨닫게 되는 수업이다. 공연 끝나면서 교수님과 실내악 수업을 들었던 모든 사람들이 함께 기념 사진을 찍고 관객들에게 인사하고.. 또 서로 헤어지기 아쉬워하는 모습들.. 이 순간만큼은 아마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이다.
올해 들어서 유난히 겨울이 따뜻했고(아주 추운 날이 있긴 했지만 날수가 적었다), 따라서 보통 11월 중후반이면 벌써 한 번은 왔어야 할 첫눈이 이제서야 왔다. 초등학교·중학교 때만 해도 11월 말이면 눈이 쌓일 만큼 와서 눈싸움하며 놀았던 것 같은데, 요새는 영 아니다.
어쨌든 반가운 첫눈이 왔으니 포스팅을 안 할 수는 없겠지.
위는 Konfabulator에 기본으로 들어있는 날씨 위젯의 스크린샷이고, 아래는 기숙사 현관에서 기계공학동을 배경으로 찍은 사진이다. 두 번째 사진은 포토샵의 Match Color를 이용해 색상을 neutralize시켜 보았다. (원래 저 불빛은 노란색이다-_-) 위젯은 수원을 가리키고 있어서 어제부터 눈이 온 것으로 되어 있지만, 이곳 카이스트에는 조금 전인 12시 20분 정도부터 눈이 내리기 시작했다. (그러고보니 위젯의 온도가 영하 1도인 것으로 보아 역시 눈은 아주 춥지도, 그렇다고 영도는 넘지 않는 온도일 때 가장 잘 뭉쳐 내린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이번에 맞는 첫눈은 첫눈의 오픈 이후 처음이기에 더욱 의미가 있는 것 같다. 동아리의 대선배들께서 성공한 창업 벤처를 떠나 새로운 모험을 시작한 회사이기 때문이다. 앞으로 정감이 넘쳐흐르는 그런 회사로 계속 발전해 나가길 바란다.
그러고보니 벌써 기숙사 앞쪽 도로에는 CC들과 사람들이 나와서 환호성을 지르며 사진도 찍고 하면서 돌아다니고 있다. -_-;
아아아, 정말 이럴 수가 있는 것인가! 역시 거장은 다르다. 분명히, 학교 강당에 있던 그다지 상태가 좋은 편은 아닌 피아노인데도, 당타이손이 치면 소리가 완전 달랐다. (옆에 있던 진혁이 형과 주변 친구들은 피아노를 바꿔치기한 거 아니냐고 할 정도였다)
Mozart Sonata KV330부터 시작하여, Faure, Debussy 등을 거쳐 Chopin의 Andante Spianato and Grande Polonaise Brilliante in E flat major op.22, Nocutrn in c# minor (유작, 흔히 20번이라고 부르는 것), 즉흥환상곡, Ballade No.3, 마지막으로 Scherzo No.2.
연주한 곡들만 봐도 이미 그 제목만으로 감동인데, 쇼팽 콩쿨 우승하고 올해부터 심사위원까지 맡은 당타이손의 연주를 직접 일거수일투족을 다 볼 수 있었다는 것은 눈물이 다 나올 지경이다. (2층 첫 줄에서 보았는데, 손의 움직임이 아주 잘 보였고 소리도 가장 잘 들렸다)
먼저, Mozart 곡은, 들으면 누구나 다 아는 비교적 쉬운 소나타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말 Mozart답게, 아이처럼 예쁘고 투명한 소리로 연주했다. 저음부의 스타카토 처리나, 고음부의 스케일 등 정말 어느 하나 만족스럽지 않은 것이 없었다. 진혁이 형은 저거 자기가 쳤던 곡인데 앞으로 이런 소리 못 낼 것 같아서 다시는 못 칠 것 같다고 할 정도였다.
다음으로는 Faure라는 사람과 유명한 Debussy의 곡들인데, 포레의 경우 나는 처음 들어보는 이름이나 곡들은 난이도도 꽤 있는 것들이었다. 여기서 특히 볼 만 했던 것은 소리를 스윽 버리듯 치는 터치였다. 손가락 끝으로 툭 내뱉듯이 건반 끝을 건드리고 미끄러지는데, 그 음이 내는 소리 또한 분명하게 땅 소리났다가 저 멀리 스러져가는 느낌을 주었다. 똑같은 건반인데 어떻게 그렇게 누를 수 있는 것인가! 또, 어떤 빠르고 짧은 프레이징이 끝났을 때 음을 덥석 잡아매는 듯한 느낌으로 연주하면서 손을 건반 위로 잡아올리며 꽉 쥔다든가 하는 동작이 실제 피아노 소리에 그대로 나타났다. 오른손으로 스케일을 쫘악 올라간 다음 슥 갖다버리듯 처리하는 것도 소리에 똑같이 반영되었다.
드뷔시의 경우는 조금 우울한 듯 하면서 서정적이나, 가끔씩 격정적으로 흐르는 느낌으로 좀 클래식한 느낌이기는 했지만 나름대로 드뷔시의 분위기를 살려냈다.
마지막으로, 가장 기대했던 쇼팽을 곡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Andante Spianato and Grande Polonaise, 이 곡은 영화 "피아니스트"에서 마지막에 자막 올라갈 때 배경으로 오케스트라와 함께 연주되는 바로 그 곡이다. 이걸 독주곡으로 편곡한 것을 연주했는데, 이 연주를 실제로 보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게다가 바로 다음에 이어진 곡은 Nocturn 20번. 이것은 그 영화(피아니스트)를 봤던 사람이라면 절대 잊지 않을, 바로 라디오 방송국에서 연주되던 곡이다. 이 곡은 나도 쳐봤었고, 진혁이 형은 현재 레슨을 받고 있는 곡이다. -_- 역시, 더 할 말이 필요 없을 정도로 깔끔했다. 마지막에 나오는 꾸밈음 성격의 스케일도 하나하나 분명하게 전달되었다.
그리고 피아노 좀 친다는 사람들이 항상 학예회 등에서 연주하는-_- 즉흥환상곡. 나도 건드려 본 적은 있는 곡인데, 여기서 특히 놀라웠던 것은 손목과 손등은 거의 가만히 있으면서 그 복잡한 손가락 번호를 다 소화해내더라는 점이다. 특히 빠르게 진행되는 전반부와 후반부에서 1번 손가락으로 멜로디를 이어가다가 같은 음들을 치되 5번 손가락으로 치는 음으로 멜로디를 바꾸어 이어가는 곳이 있는데, 5번 손가락이 거의 움직이지 않으면서 그 아래의 빠른 분산 화음들을 처리해내는 기술이 일품이었다.
여기까지 숨가쁘게 달려온 다음, 임동민이 이번 쇼팽 콩쿨 스테이지 1에서 첫번째로 연주했던 발라드 3번이 이어졌다. 일부러 조금 감정을 자제한 듯 가볍게 시작했고 조금씩 흥을 돋우어갔다. 역시나 흠잡을 데 없는 최상의 연주였다. (쇼팽 콩쿨 우승자이며 또한 심사위원이기까지 하니 당연하다)
마지막, 대망의 스케르초 2번. 기대했던 것만큼 소리 스케일이 크지는 않았지만, 눈물을 머금게 할 만큼 훌륭한 연주였다. 내가 얼마 전에 혼자서 이 곡을 쳐 본 적이 있는데(그냥 음들 하나하나 눌러보는 수준으로 1시간 걸렸다), 전체적으로 악보 reading이 된 상태였기 때문에 더 세세하게 감상할 수 있었다.
끝나고나서도 박수가 계속 이어졌고, 진혁이 형과 나, 그리고 몇몇 사람들은 일어서서 기립박수를 쳤다. (정말 이만한 피아니스트가 여기까지 와서 연주를 해주는데 예의상, 또 정말 그만큼 공연이 뛰어났기 때문에) 당타이손은 답례로 무슨 소나타 한 곡인가를 더 쳐주었다.
공연 후에 싸인을 받든지 아니면 사진이라도 좀 찍어볼까 해서 무대 뒤쪽으로 찾아갔으나, 베트남 유학생들 20여 명 정도만 싸인을 받게 허락해주고 다른 사람들은 그를 만날 수 없었다. 하긴, 이런 연주를 그렇게 하고 나면 힘들긴 할 것이다. (테크닉적으로 봐서 손이나 팔에 힘이 빠져서 힘들지는 않을 것이고, 정신적인 에너지 소모가 클 것이다)
순수하고 아름다운 연주와 함께, 최고의 피아니스트로서 보여주는 테크닉적인 부분까지, 너무나 멋진 연주였다. 확실히 실내악 앙상블 수업을 듣고 나서 이런 공연을 보니까, 대가들은 오히려 감정을 절제함으로써 감정 이입을 극대화시킨다는 등의 수업 시간에 나온 다양한 이야기들이 어느 정도 이해가 되었다. 앞으로 이런 연주를 또 볼 수 있을까.
태터툴즈 1.0의 오픈베타 버전을 제 개인 서버에 설치했습니다. 이미 예전부터 utf-8 환경을 구축하여 사용하고 있었기 때문에 기존 태터 버전 설치하는 것과 거의 동일하게 바로 되었구요.
보실 분들은 http://server.daybreaker.info/tt/daybreaker 로 오시면 됩니다. 다중사용자 형식으로 설치해서 뒤에 식별자가 더 붙어있구요. 아직 사용자 추가를 어떻게 하는지는 모르겠네요. (수동으로 db를 수정하면 되려나.. -_-)
그리고 스킨 경로 문제와 댓글에 댓글 달 때의 버그가 있어 chester 님께 Google Talk로 대화하면서 실시간 테스트 및 버그 리포팅을 하고 있습니다. 그럼~
음... 일단 전산과 산디, 바이오시스템을 고루 신청했다. -_- 아직 과를 정한 것이 아니므로 최대한 다양한 과목을 들어볼 참이다. 선대개를 재수강할지 어떨지 모르겠지만 일단 기초과목이 없으니 수강 신청하기는 훨씬 편하다. 서양문화사는 다행히 건질 수 있었고.. (정말 교양과목 수강신청은 전쟁이다)
학점 수는 일단 최대한 줄여서 15학점이고, 저기에 아마도 실내악 앙상블 청강(월요일 오후 1:00 ~ 4:00인데 SP와 겹쳐서 뒷부분만 들게 될 듯.)이 들어갈 예정이라 실제는 18학점짜리 시간표가 되겠다.
원래는 확률과 통계(화목 수업과 월수 수업이 있음)를 더 들을까 했는데, 바이오정보전자개론이 좀 빡세다는 소문도 있고(다행히 다음 학기에 옛날의 3 교수님 체계로 되돌아가면서 로드가 조금 적어질 거라는 예상이 있다), 그럴 경우 수요일에 걸리는 로드가 너무 심해질 것 같아서 일단 보류했다. (그리고 그러려면 서양문화사나 실내악 중 하나를 포기해야 한다. 만약 실내악을 포기하게 되면 들을지도.)
흐음... 바정전개론은 일단 바이오시스템 학과에서 무엇을 하는지 전반적으로 다 다루므로 바시과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고, 디자인 문화와 기술은 원래 1학년때 들어놨어야 하는데 결국 이제서야 듣게 됐다. 또한 이번 학기에 9시 수업 4일 연속이 너무 힘들었기 때문에 9시 수어을 최대한 빼는 방향으로 만들었다.
사실 민균이의 제안으로 산디과 전필 과목이 평면 디자인을 같이 들어보려고 했으니 SP와 30분이 겹치고, 확통하고도 겹치고 해서 일단 보류다. (실내악 포기하고 확통 포기하면 학적팀에 어떻게든 사정해서 SP와 겹치더라도 들을지 모른다)
어쨌든 다음 학기가 과를 선택하는 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드디어 스튜어트 교수님이 양자역학을 나가기 시작했군요. -_- 이전까지는 벡터미적분학을 마스터했다고 가정하고 수업을 하더니 이제는 선형대수학을 마스터했다고 가정하는 분위깁니다. (....)
스튜어트 : (칠판에 Quantum Mechanics 라고 쓴다)
우리 : (덜덜)
스튜어트 : Before getting in, I have to know your mathematical knowledges. Did you learn Linear Algebra?
몇몇 : No, I didn't.
나 : I'm taking the introductory course now.
스튜어트 : OK. Linear Algebra is ...(선형대수학개론에서 한 학기 동안 배운 내용을 10분만에 요약한다)
스튜어트 : OK? So, Quantum Mechanics.
우리 : (후덜덜덜)
대략 이렇게 수업이 전개되었습니다. -_-; 일단 오늘 다룬 내용은 아직 그렇게 깊이 있는 내용은 아니었지만 역시나 생소한 수학적 notation들 때문에.. orz
주변 사람들의 말로는 양자역학은 이해하려들지 말고 그저 "믿어야" 한다는데, 그건 좀 더 두고 봐야 알 것 같군요. 앞으로 (선형대수학을 마스터했다고 가정하고) 2주 동안 양자역학의 basic principle을 가르쳐주겠다고 하는데, 이거 기말고사는 도대체 어떻게 보라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제발, 재수강만 면하기를...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