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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터툴즈에 바라는 것 포스트 참고.

요즘 들어서 태터툴즈에 대한 회의를 느끼고 있다. 국내에서 설치형 블로그 툴로는 가히 최고라 할 만하며, 사용하기도 편하고 태터 센터라는 타 설치형 블로그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강력한 social network 기능도 있지만, 근본적으로 웹 표준에 관해서 블로거들의 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하기 때문이다.

다른 웹 서비스가 아닌, 블로그의 경우에는 특히 표준에 민감해야 한다. 현재 웹 표준을 제대로 지켰을 때 얻는 이득이 가장 눈에 띄게 잘 드러나는 것이 바로 블로그이며, 블로거들 자체가 비교적 표준에 관심이 많은 사용자 계층이기 때문이다. (물론 근본적으로 웹표준이 가지는 가치는 다른 대부분의 웹서비스에 적용된다)

그러나, 지금 0.96의 상황을 봤을 때, 1.0에서 XHTML을 지킨다고는 했지만, 단순히 validator 통과 정도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문법적인 부분만 고치고, 근본적으로 XHTML의 태그들—div, p, blockquote, ul, li, code 등—을 제대로 활용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0.96에서 추가된 지역 로그 기능이 그 대표적인 예다. 지역 로그 기능 그 자체는 신선하고 좋은 기능인데, 그걸 구현하는 방법에 있어서, 지역 관련 글들을 트리 구조로 표시할 때 사용되는 indent를 단순히 치환자 하나로 width를 못박고 있다. XHTML의 ul, li만 제대로 활용하면 폭 조절도 자유롭고 스킨 제작자가 매우 유연하게 디자인을 짤 수 있는데 말이다. 이건 마치 table을 써야 한다는 것과 같은 격이다.

이는 물론 기존의 카테고리에도 마찬가지다. 카테고리도 ul, li만 써서 완전히 똑같이, 더 나은 모양으로 구현할 수 있는데 엄청난 양의 table 삽질 결정체다. 또한 달력 부분은 그 자체는 당연히 table을 써야 하지만 table과 CSS의 class를 올바로 알고 만든 것이 아니다. 달력 테이블에서 중심이 되는 요일은 td 대신 th로 써야 하며, 지금처럼 별도의 class로 처리할 필요가 없다. 또한 월별 이동을 하는 것도 caption 태그를 통해 해결 가능하다.

나는 태터툴즈를 떠나고 싶지 않다. Validator만 통과하는 표준 준수가 아닌 진정한 XHTML을 지향하는 태터툴즈가 되길 간절히 바란다. (하위 호환성을 조금 포기하더라도 말이다.)

오랜만에 집에 와서 (휴가다!) 이리저리 놀다가 문득 그냥 블로그를 업데이트하였다. 어차피 태터도 1.0이 나오면 xhtml로 간다는데, 굳이 예전처럼 태터 소스를 직접 손대서 억지로 규격 맞출 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