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breakin Thing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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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사람을 동물과 다르게 만드는가? 인간이 왜 더 뛰어난 지능을 가지는가에 대한 흥미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고 한다.

기사 보기(BBC)

기사 내용을 보면, [#I_aphasia|(실어증)| 여기서는 단어의 뜻은 알되 문장 구성을 이해할 수 없는 걸 말한다. _I#]에 걸린 사람들이 수학에서 연산 순서를 바꾸는 것을 잘 이해한다는 것이 언어를 사용함으로써 보다 체계적인 생각을 할 수 있었기 때문이라는 기존 가설을 반박하는 증거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흥미로운 이야기다. 언어철학자 중 한 명인 촘스키는 인간은 선천적으로 언어습득능력을 가지고 태어난다고 했는데 (그가 한 말인지는 모르겠으나) 언어의 습득과 사용이 인간 사고의 체계성을 부여한다는 게 지금까지의 가설이었다.

나도 한편으로는 그에 동의하고 있었는데 이 연구로 인해 또다시 지능 논쟁에 불이 붙지 않을까 생각된다.

과연 지능은 언어에 대해 독립적인가? 난 사고 방식은 언어에 비독립적이라고 생각하지만, 지능에 대해서는 글쎄.. 잘 모르겠다. (사고 방식에 대해서는 '생각의 지도'라는 책을 추천한다) 앞으로 더 많은 연구와 발견이 있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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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네에도 글맥 학원이 생긴 모양이다.

헬스 다녀오는 길에 정평중학교 옆에 있는 육교 기둥에 광고지가 붙어있는 걸 보았는데 초등학생 대상으로 무슨 논술 경시대회인가를 한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주최자가 글맥학원으로 되어 있고 제2고사장이 수지 글맥학원 아닌가.

내가 과고에 진학하려고 했을 때만 해도 우리 동네에 경시학원은 거의 불모지나 다름없었다. 학교 들어가서 보니 70여명 중 20명 정도가 다 일산 글맥학원 출신이었다. 졸업하는 지금 시점에서 봤을 때 그 중에서 몇몇은 계속 잘 했지만 나중으로 갈수록 두각을 나타내지 못한 아이들이 많았다.

나는 중3때 동네 내신 학원을 다녔는데, 정보올림피아드 입상 이후로 주변의 권유가 있고 학원에서도 '전폭적인' 지원을 해 주기로 해서 어찌어찌 하다보니 과고에 갔게 되었었다.

글맥 학원은 대체로 중학교 1, 2학년정도부터 다니는데 중2 때는 수학과학 경시 위주로 하다가 중3때 약간의 내신과 구술 준비를 하는 걸로 알고 있다. (적어도 내 주변의 이야기로 봤을 때)

학원을 다니면 체계적으로 공부할 수 있고, 모르는 것들을 물어볼 수도 있고, 풍부한 자료, 또 여러 아이들과 같이 공부하면서 분위기 상 더 열심히 하게 되는 것 등의 여러 장점이 있다. 아직, 나는 딱 정해서 가치 판단을 할 순 없지만, 내가 프로그래밍이나 작곡/편곡 등에서도 내 능력을 키울 수 있었던 건 오히려 학원을 다니지 않았던 것이 더 크지 않나 싶다.

내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만약 우리 동네에 그런 경시 학원이 있어 내가 거길 다녔더라도 과고에는 마찬가지로 갈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 내가 가진 다른 많은 능력을 잃어버렸을 것이다.

중학교 2학년 때, 한창 방송부 일로 바빴던 2학기에 유키구라모토에 가장 심취하였고, 그해 겨울에 현재까지의 내 피아노곡 작품들이 거의 다 만들어졌다.

물론 내 삶의 다양성을 확보한 대신 실제 공부하는 데 있어, 특히 시험볼 때 있어 수학, 과학 분야에서 문제 푸는 능력이 다른 아이들보다 다소 떨어지는 건 사실이다.

그러나 중학교 때와 고등학교 때 계속 학원을 다녔던 아이들은 공부에서 뛰어남을 얻었지만 그 아이들 자신이 가진 다른 능력을 발견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높다.

어떤 게 더 좋은 걸까? 한편으로는 공부할 때 공부해야 한다는 생각도 들지만 또 지금이 아니면 그런 다양성을 가질 수 있는 기회가 또 올까? 한 10년 쯤 후라면 지금보다는 좀더 확실하게 판단할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