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breakin Thing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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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있을 때 보고 싶은 영화는 엄청 많았으나 때를 놓치고 못 본 것이 너무 많아서 여기서라도 영화를 좀 볼까-_-했는데 가격을 알아보니 만만치가 않았다. 사실 영화를 뭐 대단한 취미로 삼고 있는 것도 아니고, 그냥 남들 다 본 거(...) 정도는 재미삼아 가끔 봐주면 좋지 않을까 정도..? 그래서 그 방법을 생각하다가 iTunes Store의 영화 렌탈 서비스가 떠올랐다. (근처에 DVD 빌릴 곳도 없고.. 영화관 가자니 비싸고 시간 많이 들고.. 이럴 때 온라인 서비스가 답이지.)

뭐 문제는 여기서 시작. 다들 잘 알다시피 한국에는 정식 iTunes Store가 없고, 또 영화 렌탈 서비스 등은 애플과 저작권자들과의 계약 문제로 미국 내에서만 서비스가 이루어진다. 따라서 가입을 하려고 해도 미국 은행에서 발급한 신용카드와 미국 내 주소가 없으면 무용지물. 하지만 그것도 다 우회하는 방법이 있으니, 실 물품을 배송받을 주소가 아니라면 나와 상관 없는(...) 미국 내 주소여도 상관 없다는 점(나는 애플 본사의 주소를...쿨럭)과 iTunes Gift Card를 사서 쓰면 신용카드 없이 iTunes Store를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을 이용하는 것이다.

옛날에는 PayPal 계정만 있어도 iTunes 계정 생성이 가능했는데, PayPal에도 그곳에 등록한 신용카드가 미국에서 발행된 것인지를 체크하는 기능이 들어가면서 그 방법으로 만든 계정들이 모두 블락되고 새로 만드는 것도 불가능하다. 일단 계정을 만드는 것이 필요한데, 그냥 만들려고 하면 신용카드를 요구하지만 구글링을 조금만 해보면 일종의 이벤트 행사 같은 것을 통해 신용카드 없이 계정 생성이 가능한 방법이 있다.

iTunes gift card는 eBay 같은 곳에서 digital delivery라고 써있거나 판매자의 설명에 email로 배송해준다는 얘기가 있는 아이템을 골라 사면 된다. 직접 결제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이 방법을 사용하는 것이고, 또 이게 은근히 미국 외의 나라들에서 수요가 많은지라 보통 실제 gift card의 가치보다 조금 더 높은 가격을 주고 사게 된다. (이건 iTunes 한국 스토어가 생기거나 미국에서 신용카드를 만든다거나 하기 전까진 어쩔 수 없이 감수해야 할 듯하다. ㅜㅜ)

iTunes Screenshot

영화 보기 인터페이스


어쨌든 그렇게 해서 계정을 만들고 $15짜리 gift card 코드를 넣고 Fatastic Four: Rise of the Silver Surfer를 빌렸다. (최신 영화는 한편에 $3.99, 좀 오래된 것들은 $2.99) 빌리면 한 달 내에 재생을 시작해야 하고, 한 번 재생을 시작하면 24시간 내에 다 보아야 하는 제약이 있지만 뭐 한 번 보고 말 영화라면 별로 상관 없지 않은가. 시간 무제한으로 사려면 $9.99를 지불하면 된다. 화질은 대충 DVD급 정도 나오는 것 같다. 온라인으로 서비스한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사실 가격이 조금 비싸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전세계 어디서나 이용할 수 있고(미국에서 다운받는 거지만 꽤 속도가 빨라서 1GB 정도 받는데 30분 정도 걸렸음) 무엇보다 iTunes의 깔끔하고 고급스런 인터페이스를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는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단점이라면, 미국을 대상으로 하는 서비스이기 때문에 자막이 없다는 점(..뭐 영어공부 하는 거지-_-)과 영화 재생 시 원하는 위치부터 재생은 가능하나 마우스로 찍는 것만 되고 빨리감기 같은 기능이 없다는 것 정도.

그나저나 말로만 듣던 eBay를 직접 써보면서 Bid 메뉴를 보고 작년 봄학기 소프트웨어공학개론의 악몽이 떠올라 눈물이 앞을 가렸다는 후문이... orz

ps. 위 영화에서 부러웠던 부분은...
영화 장면

24인치로 추정되는 트리플 모니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