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breakin Thing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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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led under 살아가기, 생각하기
준호, 성원이와 새벽 3시까지 발표 준비를 한 끝에 3시간 반 동안 자고 곧장 서울로 직행했다. 심사장은 서울 시청 옆 삼성서울연수소. 아침은 차 안에서 김밥 한줄로 때우고 도착.

드디어 그 많은(?) 공지사항 E-Mail의 주인공인 주희주 씨 얼굴도 보았고.. -_-;; 시커먼 양복(?)을 입고 초조하게 프레젠테이션 자료를 보며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도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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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례대로 혜원이와 현종이가 발표장으로 들어갔다 나왔는데 다행히 생각보다 이상한 질문은 하지 않더라고 했다. 그리고 드디어 준호가 장장 두 편의 논문 발표(연속으로 되어 있었음)를 했고, 1시간 넘게 기다린 끝에 준호가 나왔다. 이곳 심사장은 주저자(발표자)만 들어갈 수 있고 외부인(지도교사와 공동저자 포함)은 일체 들어갈 수 없으며 입실/퇴실을 제외하고는 모두 문을 잠근다. (게다가 대기실과 층이 다르다)

[우는화살(명적) 소리의 원인과 최적 조건에 관한 연구]는 아이디어가 좋다고 칭찬받았다고 하며, 한 교수가 소리의 음색과 맥놀이에 대해서도 추가 연구를 하면 좋지 않겠냐고 말했다고 한다. 그리고 준호와 성원이의 졸업논문이었던 [액상화에 의한 지반 침하 현상 분석]은 이미 지반공학에서 대충 다 아는 내용인데 이상적으로 걸러진 토사 뿐만 아니라 실제의 흙처럼 다른 입자들도 섞은 것들을 좀더 새롭게 연구해 보면 어떻겠냐고 말했다고 한다.

준호 외에 혜원이의 경우는 그런대로 평이한 질문을 했다고 하고, 현종이는 자기가 고안한 알고리즘을 이미 알고 있는 교수가 있었는데, 다른 교수들이 그 교수한테 물어보는 바람에 교수들끼리 면접(?)을 했다고 한다.

어찌되었건 현종.태석이의 [그래프이론에서 색다항식을 구하는 알고리즘의 개선에 관한 연구]와 혜원이의 [메조포러스 물질을 응용한 저온 촉매의 개발과 입자크기에 따른 촉매의 효율성에 관한 연구] 모두 좋은 결과가 나왔음 좋겠다.

2월 3일... 기다려진다. 그리고 우리는 경곽에서의 마지막 밤을 불태워 떠나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