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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 고전역학, 전산기조직 시험을 연타로 보고 뻗었다가 한숨 자고 일어나보니 뉴스속보가 하나 올라와있었다. 버지니아텍 총기난사 사건. 덜덜덜하면서도 역대 최대 규모라길래 놀라긴 했는데, 조금 있으니까 그 범인이 한국인이란다. 당장 아침 9시에 시험 하나 있는데도 놀란 가슴이 진정이 안 되고 있다.
고등학교 동기나 선배들 중에도 미국쪽 유학 간 사람들이 있고, 또 대학 와서 알게된 사람들 중에도 한다리만 건너면 미국 유학 간 사람들이 꽤 된다. 버지니아텍에 직접 아는 사람은 없지만 한인교포사회와 외교관들 초비상사태가 걸렸다고 하니 이건 뭐... 많은 사람들이 우려하듯 멀쩡한 한국사람들한테 보복하는 일이나 일어나지 않길 바랄 뿐.
이 와중에도 Wikipedia는 너무나 성실한 업데이트로 사건 경위가 자세히 올라오고 있고, 조승희씨 페이지도 만들어졌을 정도다. 블로거과 네티즌들이 올린 글과 사진, 동영상들이 주류 언론의 보도 대상이 되고 있기도 하다. 사건 자체는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지만 한편으로 점점 변해가는 Web을 보는 건 흥미롭다.
12세 때 미국으로 건너갔다..는 얘기가 주로 들리는데, 내가 초등학교 다닐 때 친한 친구 한 녀석이 딱 12살때 북미 쪽으로 이민을 갔었다. 그 뒤로 연락이 안 돼서 지금은 어떻게 살고 있는지 모르겠고, 잘 살고 있기를 바라는 것 외엔 도리가 없다.
언제나 그랬듯 이번에도 미국내 총기소지에 대한 논란이 불거질 것으로 생각된다. 총기는 한 번 잘못 사용하기 시작하면 대량 살상이 일어나기 딱 좋기 때문에(물론 폭탄테러가 더 하겠지만 상대적으로 칼 등 다른 일반 휴대용 무기류에 비해서) 총기소지를 허용한다고 해도 그 사용에 엄격한 규제가 필요하다. 물론 원천금지를 하는 것이 더 좋겠지만...
나름 공대와 기숙사라는 공통점이 있어서인지, 뭔가 섬짓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우리학교에서 저런 일이 벌어지는 건 상상도 하기 싫다. 내년에 교환학생 가려고 했던 건, 비록 미국은 아니지만서도, 토플 대란 때문에 어쩌구 하는 것보다도 치안이 어떤지 먼저 걱정이 된다. 어쨌든 고인의 명복을 빌며 시험공부하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