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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동아리 선배분과 웹표준에 대하여 잠시 이야기를 했었다. 그 선배는 석사 과정을 하면서학부 과정에 계시는데, 기업에서 근무도 해 보신 분이다.
그 선배가 말하길, 자기도 학부 때는 왜 사람들이 표준을 안 지키는 걸까하고 고민도 해 보고 답답하게 생각하였지만, 실제 기업에 들어가고 보니 어쨌거나 IE가 대세인 것이 현실이고, 웹표준이 academic 분야에서 나온 것이라서 실제 기업 환경에서 활용하기에는 부족한 점이 많다고 지적했다. 특히나 웹에서 쓰이는 HTML은 초보자에게는 쉬워 보이면서 좀 제대로 하려면 어렵고, 숙련자에게는 뭔가 더 하고 싶은데 부족해 보이는 모호한 특성을 가지고 있어 실무에서도 원하는 기능을 제공하는 'IE 표준'을 따르게 된다는 것이다.
일단 그 선배의 관점도 충분히 이해는 되지만, 사실 웹표준의 제정 작업에 Microsoft 등의 거대 기업도 참여하고 IE에 적용하기 위한 표준을 제안하기도 하는 등(특히 CSS 3.0이 그렇다. 하지만 정작 IE에는 적용되지 않고 올 9월에 나올 Firefox 1.5에 먼저 적용된다. 아직 표준이 미완성이기 때문에 확실하게 정해진 부분만 지원될 것이기는 하지만..) 기업들의 필요에 의한 참여도 이루어지고 있다. 물론 Microsoft 뿐만 아니라 일반 웹개발 업체들의 의견이 반영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이다. 지금까지 이 부분에서는 부족했을 수도 있다.
웹표준이 학술적 연구자들에 의해서만 지지받고 있다는 것도 예전엔 그랬을지 몰라도, 이젠 다양한 기업들이 웹표준의 필요성을 인정하고 점차 변화해 나가려고 노력하고 있다. 가장 간단한 예로, channy라는 필명을 쓰시는 다음 R&D 개발 센터의 윤석찬 님도 웹표준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지고 계시다. 아직까지 다른 많은 개발자들에게까지 확대되진 않았지만, 처음부터 제대로 배운 사람들은 당장 실무에 적용하기는 어려워도 점차 그 필요성을 인정하게 될 것이다.
CSS Design Korea 포럼에도 실제 상업용 웹사이트 제작에 웹표준, XHTML+CSS 기반 디자인을 적용하면서 느끼게 된 장점들을 쓴 글들이 나오고 있고, 단순히 academia에서만 웹표준을 지지하는 때는 지나가고 있다. 물론 아직까지 그 효용성을 인정하는 사람들은 전체적으로 봤을 때 극소수일 것이다.
사실, CSS 2.1까지만 해도 원하는 기능들을 다 구현하기에는 부족한 부분이 많고, W3C에서 CSS 3을 너무 더디게 개발하고 있는 것도 문제이긴 하다. 그리고 가장 큰 한계점은 강제성을 띠는 표준이 아니라 권고안이라는 데 있다. 또한 기업들은 어떤 숭고한 가치(만인을 위한 웹이라든가...)를 따르기보다는 경제 논리를 택하기 때문에 나타나는 어쩔 수 없는 결과라고도 할 수 있다.
IT 업계에서 표준이 너무 빨리 바뀌고 새로운 기술들이 너무나 많이 등장하기 때문에 사실상 표준이라는 게 의미가 없다는 것도, 웹에서는 다르다고 본다. 일단 웹표준이라는 것부터 자체가 forward compatibility를 영두에 두고 만들어지는 것이고, 다양한 기술들을 html 문서에 포함시키기 위해 xml로 진화해 나가고 있다. (xml의 namespace를 이용하면 한 문서에 HTML, MathML, RDF 등 다양한 포맷을 넣을 수 있다) 그리고 선배가 지적한 것 중 하나가 실무자나 숙련자들이 쓰기 위한 것도 아니고 초보자가 쓰기 위한 것도 아니어서, 어느 한 쪽으로 가면 좋겠다고 했는데 XML화되는 것은 다름 아닌 실무자들을 위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이제는 HTML을 논할 때가 아니라 XHTML과 CSS를 논해야 할 때이다.
또한 나는 그 선배가 마지막에 말했던 '실무에서 원하는 기능을 제공하는 IE 표준'이라는 데 의문이 생긴다. 확실히 Javascript는 IE 방식대로 짜는 것이 편리할 때가 많고 기능도 더 많이 지원되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잘 생각해 보면 더 많은 사용자를 위한 실무에서의 크로스 브라우징 적용에는 IE가 가장 큰 걸림돌이 된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기업들의 이윤 측면에서 봤을 때 아직까지 크로스 브라우징을 통해 늘어나는 고객 수가 거의 영향을 주지 않기 때문에 씨알이 잘 먹혀들지 않지만, 이미 선진국들에서는 그러한 변화가 나타나고 있고 Firefox에 의해 발생되는 트래픽이 상업적 가치를 지니기 시작했다는 증거도 나오고 있다.
가장 근본적으로 이 문제는 웹의 근본 정신에 따르는 가치관을 택할 것인가 경제논리에 의해 지금 당장 대세인 것을 택할 것인가에 대한 문제로 귀결된다. 하지만 나는 경제논리로도 그 가치관을 따라야 할 날이, 비록 시간은 오래 걸릴지라도, 올 거라고 믿는다. 벌써 변화는 조금씩 시작되고 있다.
그 선배가 말하길, 자기도 학부 때는 왜 사람들이 표준을 안 지키는 걸까하고 고민도 해 보고 답답하게 생각하였지만, 실제 기업에 들어가고 보니 어쨌거나 IE가 대세인 것이 현실이고, 웹표준이 academic 분야에서 나온 것이라서 실제 기업 환경에서 활용하기에는 부족한 점이 많다고 지적했다. 특히나 웹에서 쓰이는 HTML은 초보자에게는 쉬워 보이면서 좀 제대로 하려면 어렵고, 숙련자에게는 뭔가 더 하고 싶은데 부족해 보이는 모호한 특성을 가지고 있어 실무에서도 원하는 기능을 제공하는 'IE 표준'을 따르게 된다는 것이다.
일단 그 선배의 관점도 충분히 이해는 되지만, 사실 웹표준의 제정 작업에 Microsoft 등의 거대 기업도 참여하고 IE에 적용하기 위한 표준을 제안하기도 하는 등(특히 CSS 3.0이 그렇다. 하지만 정작 IE에는 적용되지 않고 올 9월에 나올 Firefox 1.5에 먼저 적용된다. 아직 표준이 미완성이기 때문에 확실하게 정해진 부분만 지원될 것이기는 하지만..) 기업들의 필요에 의한 참여도 이루어지고 있다. 물론 Microsoft 뿐만 아니라 일반 웹개발 업체들의 의견이 반영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이다. 지금까지 이 부분에서는 부족했을 수도 있다.
웹표준이 학술적 연구자들에 의해서만 지지받고 있다는 것도 예전엔 그랬을지 몰라도, 이젠 다양한 기업들이 웹표준의 필요성을 인정하고 점차 변화해 나가려고 노력하고 있다. 가장 간단한 예로, channy라는 필명을 쓰시는 다음 R&D 개발 센터의 윤석찬 님도 웹표준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지고 계시다. 아직까지 다른 많은 개발자들에게까지 확대되진 않았지만, 처음부터 제대로 배운 사람들은 당장 실무에 적용하기는 어려워도 점차 그 필요성을 인정하게 될 것이다.
CSS Design Korea 포럼에도 실제 상업용 웹사이트 제작에 웹표준, XHTML+CSS 기반 디자인을 적용하면서 느끼게 된 장점들을 쓴 글들이 나오고 있고, 단순히 academia에서만 웹표준을 지지하는 때는 지나가고 있다. 물론 아직까지 그 효용성을 인정하는 사람들은 전체적으로 봤을 때 극소수일 것이다.
사실, CSS 2.1까지만 해도 원하는 기능들을 다 구현하기에는 부족한 부분이 많고, W3C에서 CSS 3을 너무 더디게 개발하고 있는 것도 문제이긴 하다. 그리고 가장 큰 한계점은 강제성을 띠는 표준이 아니라 권고안이라는 데 있다. 또한 기업들은 어떤 숭고한 가치(만인을 위한 웹이라든가...)를 따르기보다는 경제 논리를 택하기 때문에 나타나는 어쩔 수 없는 결과라고도 할 수 있다.
IT 업계에서 표준이 너무 빨리 바뀌고 새로운 기술들이 너무나 많이 등장하기 때문에 사실상 표준이라는 게 의미가 없다는 것도, 웹에서는 다르다고 본다. 일단 웹표준이라는 것부터 자체가 forward compatibility를 영두에 두고 만들어지는 것이고, 다양한 기술들을 html 문서에 포함시키기 위해 xml로 진화해 나가고 있다. (xml의 namespace를 이용하면 한 문서에 HTML, MathML, RDF 등 다양한 포맷을 넣을 수 있다) 그리고 선배가 지적한 것 중 하나가 실무자나 숙련자들이 쓰기 위한 것도 아니고 초보자가 쓰기 위한 것도 아니어서, 어느 한 쪽으로 가면 좋겠다고 했는데 XML화되는 것은 다름 아닌 실무자들을 위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이제는 HTML을 논할 때가 아니라 XHTML과 CSS를 논해야 할 때이다.
또한 나는 그 선배가 마지막에 말했던 '실무에서 원하는 기능을 제공하는 IE 표준'이라는 데 의문이 생긴다. 확실히 Javascript는 IE 방식대로 짜는 것이 편리할 때가 많고 기능도 더 많이 지원되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잘 생각해 보면 더 많은 사용자를 위한 실무에서의 크로스 브라우징 적용에는 IE가 가장 큰 걸림돌이 된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기업들의 이윤 측면에서 봤을 때 아직까지 크로스 브라우징을 통해 늘어나는 고객 수가 거의 영향을 주지 않기 때문에 씨알이 잘 먹혀들지 않지만, 이미 선진국들에서는 그러한 변화가 나타나고 있고 Firefox에 의해 발생되는 트래픽이 상업적 가치를 지니기 시작했다는 증거도 나오고 있다.
가장 근본적으로 이 문제는 웹의 근본 정신에 따르는 가치관을 택할 것인가 경제논리에 의해 지금 당장 대세인 것을 택할 것인가에 대한 문제로 귀결된다. 하지만 나는 경제논리로도 그 가치관을 따라야 할 날이, 비록 시간은 오래 걸릴지라도, 올 거라고 믿는다. 벌써 변화는 조금씩 시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