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breakin Thing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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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텔레마케팅 영업의 현실..? 진짜 근본적으로 개선이 불가능한 걸까.(ISP 텔레마케팅)2008-07-17 14:11:44
  • 요즘 뭔가 '예쁘게' 만들어 쓰는 데 맛들였나보다; vim을 256색으로 쓴 지 좀 되었는데, 쉘 프롬프트랑 메일 읽는 프로그램인 mutt도 그럴 수 있지 않을까 해서 알아보니 가능. 이제 형형색색 알록달록 터미널이 되었다;;;(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지)2008-07-17 15:15:51

이 글은 아침놀님의 2008년 7월 17일의 미투데이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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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며칠 새 있었던 일이다. 지금 사는 집에 이사 온 게 1년 반이 되었는데, 이사올 때 전에 살던 집에서 쓰던 ISP를 그대로 옮겨와 쓰다가 그 업체가 하나로통신에 인수되었다. 계약은 그대로 유지가 되고 회사만 바뀌었는데, 3년 약정이 얼마 전에 끝났던 것이다. 사실 우리 집에선 특별히 문제가 있거나 이것보다 엄청나게 싸고 더 좋은 게 나오지 않는 이상 뭐든지 오래오래 쓰는 편이라서, 3년 약정이 끝났는지도 모르고 잘 쓰고 있었는데, 며칠 전에 어미니한테 전화가 한 통 걸려왔다.

내용인즉슨, 지금 쓰고 있는 하나로통신에서 LG파워콤으로 바꾸면 서비스도 좋아지고 뭐 6개월 무료 혜택에 통장에 9만원 현찰 입금이 되고 어쩌구 하더라는 것이다. 우리 어머니는 이런 전화가 걸려오면 모든 조건을 아주 정확하고 세세하게 따지시기 때문에 꽤나 한참 동안의 전화 통화 끝에, "3개월 무료"란 말이 첫 3개월 연속 무료가 아니라 첫달 무료, 12개월 후 무료, 26개월 후 무료라는 것과, 처음 설명할 때 6개월 무료인 것처럼 얘기했던 것은 9만원 입금을 포함해서 얘기했던 것이며, 가격이 한달 2만7천원이라는 것은 반드시 롯데카드를 써야만 그렇고 일반 계좌이체로 하면 3만원이며, 결국 3년 약정을 해야 혜택을 받을 수 있더라는 것을 알아내셨다. -_-;;

게다가 어머니께서 특히 화를 내셨던 부분은, 어머니가 이렇게 꼬치꼬치 따지고 들자 텔레마케터가 "6개월 동안 쓰신 후 본사로 전화해서 다른 걸로 바꾸겠다고 하면 가격을 더 낮춰서 쓰실 수 있습니다"라고 한 부분이다. 그래서 어머니 왈, "그럼 나처럼 그렇게 따지지 않는 사람들은 그만큼 더 내고 쓰는 것 아니냐. 당신이 책임지고 맡아서 해줄 수 있느냐"라고 하니 결국 "요령만 알려드리는 겁니다"라더란다. -_-;;;;

아무튼 한 번 바꿔보자고 해서 오늘 기사가 왔다. 전화 상으로는 무슨 모뎀을 설치하고 어쩌고 하는 것처럼 그러더니, 기사한테 내가 우리집이 어떤 구조로 인터넷을 연결해서 쓰고 있는데 그럼 정확히 어떤 장치를 설치하는 것이냐고 물어보니 아저씨 왈 "어떤 회사를 써도 이 아파트에 결국 다 100M 회선으로 들어오는 건 맞고, 자기가 하는 건 어느 통신사로 연결되는지 선만 바꿔끼우는 것"이라고 했다. 그리고 어머니께서 6개월 후 본사에 전화하면 요금을 내릴 수 있다고 한 부분을 물어보니 절대 그런 일이 없다는 것이다. -_- 아저씨 말로는 파워콤이 더 장비가 최신이라 좀더 좋고 어쩌구...;; 하지만 내가 물어본 해외망 접속 속도에 대해서는 속시원한 대답을 못하더라.

결국, 다 필요 없고 지금 쓰던 것 잘 쓰고 있고, 그렇다고 서비스 품질이 월등하게 차이나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가격이 더 싸지는 것도 아니고(현재 하나로통신도 똑같이 2만7천원 납부 중), 지금 시점에서 새로 3년 약정하면 혹시나 나중에 해지할 일이 생겼을 때 위약금 물어야 하니 그냥 가라고 했다. 어머니의 말빨에 계약서 보여주지도 못하고 돌아갔다.;;

그 와중에 기사 아저씨의 설명을 들으니 어머니한테 전화했던 텔레마케터는 LG파워콤이나 하나로통신 어느 쪽의 소속도 아니고, 중간에서 고객정보를 받아 통신사에 가입을 시켜주고 그 가입시켜준 댓가로 한 가구당 10~15만원씩 받아먹는 중간 TM업체란다. 우리조차 까맣게 잊고 있던 3년 약정 초과를 귀신같이 알고 전화해서 다른 통신사로 바꾸게 하고 실적을 올리려고 했던 것이다. 생각해보면 기분나쁜 일이 아닐 수 없는 게, 우리 집이 가입할 때 제공한 모든 개인정보(어머니 휴대폰 번호부터 시작해서...)가 하나로통신과 TM업체와 LG파워콤 사이에서 다 맴돌고 있다는 뜻 아닌가. 게다가 LG파워콤은 정식 가입도 하지 않았는데 말이다.

그리고 6개월이 자꾸 나온 이유가, TM업체에서 가입시켜주고 나서 6개월 이내에 해지할 경우 TM업체가 그걸 변상해야 하는 구조라고 한다. 그래서 텔레마케터들은 어떻게든 오랫동안 쓰게 하려고 붙잡으려는 성향이 강하고, 따라서 3개월 무료를 첫달, 12개월째, 26개월째로 쪼개놓은 것도 다 그런 의도에서였던 것. 그렇게 해놓으면, 사실 26개월째 과금이 됐는지 안 됐는지 어떻게 다 일일이 기억하고 체크하고 살겠는가. 정말 활당할 노릇이다.

한국이 땅은 좁고 인구는 많고 뭐라도 해서 돈벌어 먹고는 살아야겠으니 TM업체니 뭐니 복잡한 유통·영업 구조가 자꾸 생기는 것 같다. 근본적으로 개선할 수는 없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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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동안 집에서 전기요금 아낀다고 에어컨 안 틀고 버티다가, 결국 어제 부모님과 상의하여 오늘부터 에어컨을 틀기로 했는데….. 비가 오니 안 덥다…-_-;;;(안 더워서 좋긴 한데 뭔가 아쉽?)2008-07-16 17:56:34

이 글은 아침놀님의 2008년 7월 16일의 미투데이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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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몇 년 되어 키패드가 잘 눌리지 않는 내 휴대폰을 지난 주에 AS 센터가서 수리받았는데, 이상하게 그 후로 벨소리가 안 울린다?!;;; 진동은 아무 문제가 없는데, 알람이든 전화벨이든 벨소리가 전혀 안 난다. (다행히 통화는 문제 없음) 또 가야 되나….ㅠㅠ;(덕분에 휴대전화 알람 믿었다가 낭패볼 뻔)2008-07-14 19:02:43
  • XXX라는 사람으로부터 핸드폰 번호가 변경되었다는 문자가 왔는데, 내 주소록에는 XXX라는 사람이 2명이고, 새 전화번호는 그 2명의 전화번호와 유사성이 전혀 없다. 한 분은 선배고 한 사람은 중학교 동창인데, 이거 답장을 어떻게 해야 하지;;(일상 속의 작은 고민)2008-07-14 23:45:21
  • 흠.. 요즘 서울과 대전을 왔다갔다하게 되면서, 이동 중에도 사용 가능한 무선인터넷 서비스를 알아보고 있습니다. 특히 맥북프로에서 사용 가능한 것이라야 하는데(부트캠프 안 쓰고), 혹시 추천하시는 것 있나요? 강남 일대는 기본이고 경부선 기차에서 되면 특히 좋겠네요.(무선인터넷 서비스 추천 플리즈 me2poll)2008-07-15 01:00:37

이 글은 아침놀님의 2008년 7월 14일의 미투데이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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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아침놀님의 2008년 7월 12일의 미투데이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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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개월 전 스웨덴 출국 전날 찾으려고 시도했으나 못찾았던 SOHO 카페드디어 찾았다. 역시 소문대로 와플은 와방 맛있었다 +_+(식미투 수원역 앞 카페 소호 룸메와 놀기)2008-07-12 00:43:02
  • 이런 글들을 수십 수백 개 보다보면 도대체 이걸 다 들어줘야 하나 말아야 하는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다. -_-;; 물론 커뮤니티의 암묵적 동의가 이루어지는(?) 것들만이 살아남아 실제로 반영되긴 하지만 그것이 항상 정답에 가깝다고 볼 수는 없기 때문에..(텍스트큐브 기능 건의 반영 고민)2008-07-12 01:17:48

이 글은 아침놀님의 2008년 7월 11일의 미투데이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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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쓰고 있는 휴대폰이 몇 년 된 것이라서 바꿀까 말까 고민도 해보고 부모님도 하나 사주시겠다고도 하신다. 하지만 나는 아직 바꿀 생각이 없다. 이유는 iPhone 정도 되는 것이 아니면 살 생각이 아니라서다. 그 정도 아니면 문자와 전화로 족하다.

하지만 내가 iPhone에 열광하고 그걸 원하는 이유는 단순히 터치인터페이스라서라거나 하드웨어 스펙이 좋아서인 것만은 아니다. 그렇게 따지면 한국의 삼성, LG 등에서 만드는 최신폰들이 더 나은 면도 있다. 바로 소프트웨어 때문이다.

AppStore, 개발자용 SDK, MacOSX의 개발로 다져진 실력을 발휘한 훌륭한 플랫폼, 거기에 OpenGL이 돌아간다. 지금까지 휴대폰의 기능을 사용자가 직접 만들어 쓸 수 있다고 생각해봤는가? 그것이 최초로 가능해진 것이 바로 iPhone이다. 물론 프로그래밍 능력이 없는 사람들한테야 먼 얘기로 들릴 수 있지만 꼭 그런 건 아니다. Firefox를 왜 쓰는가? 수많은 확장기능들로 내 입맛대로 바꿔 쓸 수 있다는 것 아닌가. 이제는 휴대폰에서도 그게 가능해진 것이다. 굳이 내가 만들지 않아도 이미 전세계의 수많은 사람들이 만들어낸, 만들고 있는 iPhone용 어플리케이션들이 있다.

여기서 나는 한 가지 사실이 매우 안타까웠다.
왜 이런 아이디어가 한국에서 먼저 나오지 않았을까? 왜 이런 것을 한국에서 먼저 구현하지 못했을까?

여기에 대한 이유는 여러가지를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획일화된 주입식 교육으로 인한 창의성 부재부터 시작해서 소프트웨어/통신 업계의 제도적 관행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에서 문제점을 말할 수 있을 것이다.

한국의 IT에서는 전통적으로 하드웨어를 중시해왔다. 삼성과 하이닉스로 대변되는 반도체 산업과 다시 삼성과 LG로 대변되는 LCD, 가전 산업이 한국을 전자기술의 강국으로 만들어놓았다. 2000년대 들어 시작한 초고속 인터넷 보급은 누구나 인터넷에 무제한 접속할 수 있는 길을 열어놓았다. 그리고 우리는 IT강국이라고 스스로 외쳤다.

그러나 한국이 가장 약한 부분은 소프트웨어다. 뭐 이미 수많은 사람들이 문 떡밥이지만 한국은 반쪽짜리 IT강국이다. 기술적인 측면에서 한국은 충분히 애플과 같은 생각을 해낼 수 있는 자양분이 갖춰져 있었다고 생각한다. 이에 대해 혹자는 한국에 공유·개방하는 문화가 널리 퍼지지 않아서라고도 하고, 휴대폰 유통을 맘대로 주무르는 독점이동통신사들의 횡포라고도 한다. 솔직히 뭐가 진실인지는 모르겠다. 분명한 건 한국의 IT시장과 인터넷 서비스들을 볼 때 아직도 폐쇄적이라는 점이다.

국수주의로써 국내 시장을 보호해야 한다거나, 애플 등의 제품에 대한 찬사를 또다른 사대주의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스웨덴에 나가 살면서 느낀 것을 한 가지 뽑으라면, 이미 세계는 국경이 허물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물론 정치적 물리적 국경은 여전히 존재하지만, 이미 사람들의 인식 속에서 세계는 하나로 합쳐지고 있고 그것을 막는 장벽도 거의 없는 것이나 다름없다. (이제 유일하게 남은 건 돈과 언어다.) 정말 해묵은 소리지만, 우리가 경쟁해야 할 상대는 한국 내부에 있는 것이 아니라 국경 밖에 있는 것이다.

iPhone이 당장은 별것 아닌 것처럼 보일 수도 있다. 애플의 하드웨어 솔직히 신뢰성이 많이 떨어진 건 사실이다. 그러나 나는 미국이 지금의 세계 최강대국이 된 것은 이러한 창의성과 혁신적인 사고가 가능했고, 이를 구현할 수 있는 실리콘밸리라는 환경을 만들어낼 수 있었던 그 바탕에 있었다고 생각한다. 정치적으로 미국을 옹호하고 싶은 생각은 전혀 없지만 이런 좋은 건 좀 배워야 하지 않겠는가. 생각을 가지고도 실천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는데, 애플은 그것을 누구보다 먼저 구현해냈고 어찌됐건 소비자들이 사용할 수 있게 해주었다.

이러한 트렌드는 앞으로 점점 심해질 것이다. 소비자들은 점점 더 획일화된 제품에서 벗어나 입맛에 맞는 것을 찾게 될 것이고, 중학교 사회 책에도 나왔던 '다품종 소량 생산 시대'의 개념이 이제 휴대전화에도 도입되는 것이다. 누가 생산하는가? 소비자들이 생산하는 것이다.

한국에도 iPhone이 출시될 수 있기를 바라며, 또 그것이 한국의 닫힌 시장 환경을 하루빨리 열어주는 촉매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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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mail에서 메일 쓰기만 안 되고 있다;;; 메일이나 채팅 로그 읽는 것 등을 다 잘 들어가지는데 메일 쓰기 들어가면 위지윅 에디터 로딩이 안 되는 듯; 메일 좀 보내자..ㅠㅠ;;(gmail 메일 쓰기 오류)2008-07-10 12:46:04
  • PuTTY Tray 패치와 한글/영문 글꼴 패치 합쳐놓은 소스를 VS2005 용으로 컴파일 가능하게 한 것으로 공개 subversion 저장소를 만들었다. (실제 저장소 접근은 view 빼고) 이제 customized 버전 관리 고고….(말렸다orz)(dPuTTY 프로젝트 필요하신 분들은 받아서 직접 컴파일해보세요)2008-07-11 01:25:47

이 글은 아침놀님의 2008년 7월 10일의 미투데이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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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머니께서 평화방송 성경 강의 자료를 인터넷으로 뽑아달라고 하셔서 MS Word에 복사붙여넣기(..)를 하고 편집을 하는데, 한꺼번에 수십 페이지의 텍스트가 들어가면 맞춤법 검사 기능이 돌아가느라 워드가 미치도록 느려진다. 분명 다른 쓰레드로 할 것 같은데 왜 이러지;(워드 맞춤법 검사 느려)2008-07-09 13:08:30
  • 스팸함을 확인하다 나온 황당한 메일..“[idtail][$_TAG3_$]님께서 일주일간 읽지 않은 쪽지가 [$_TAG4_$]통 있습니다.” -_-; 분명히 스팸은 아닌 것 같은데..뭥미;(idtail 메일 발송 버그)2008-07-09 14:22:15
  • 약 한달 반 전쯤 사용하는 서버호스팅 업체에서 KT-IDC의 해외트래픽 과금 관련하여 해외 검색엔진 차단하겠다고 하더니 정말로(!) 한 모양. 구글 검색 결과에서 daybreaker.info가 사라졌다-_-;;; 차단 해제 요청했는데 얼마나 지나야 원복되려나;(해외 트래픽 열어달라 인터넷 선진화 국제화 이런 거 안 하나)2008-07-09 15:55:35
  • PuTTY에서 한글과 영문 글꼴이 따로 나오게 하는 데 성공. 아마 유니코드 모드에서만 작동할 것 같지만 난 utf-8만 쓰므로 패스=3 결국 소스를 손대고 말았다.;; 좀더 삽질해서 배경 투명화…까지는 좀 무리겠지;;;;(PuTTY 소스 수정 삽질 한글 영문 글꼴 분리)2008-07-09 18:50:22
  • 그 Tree Style Tab 확장기능을 쓰면서부터 사용하는 탭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었다. 방금 다 세어보니 53개?!;;;;;(불여우 탭 메모리 덜덜덜)2008-07-09 20:01:31
  • 창전체 반투명화 및 기타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는 PuTTY Tray 패치내 한글/영문 글꼴 분리 패치동시적용했다. 아직 좀 버그가 있어서 일반 공개는 어렵지만 어쩌면 설정 UI 추가도 가능 할 것 같다. (생각보다 이 부분 잘 짜여 있다.)(PuTTY customization 요즘 오픈소스 뜯어고치는 삽질에 맛들인 것 같다 -_- 가만 슈프림커맨더는 오픈소스는 아닌데(..))2008-07-10 02:22:02

이 글은 아침놀님의 2008년 7월 9일의 미투데이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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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는 강력한 보안이 필요할 때 비밀번호에 특수문자까지 섞은 것을 따로 사용하는데, 가끔가다 비밀번호를 그걸로 바꾸려는데 특수문자는 입력할 수 없거나 특정한 종류의 특수문자만 허용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도대체 왜? -_- Escaping 처리에 자신이 없는 건가.(보안 비밀번호 복잡도 특수문자 사용하기)2008-07-09 01:22:42
  • 백만년만에(…) 경기과학고 홈페이지를 가봤다. 드디어 내가 4년 전에 만들었던 플래시를 걷어내고 싹 리뉴얼했다. 전보단 불여우에서 잘 보이나 여전히 비표준 CSS/JS가 많다. (특히 cursor:hand 제발 좀!!) 아예 학교자랑 코너까지 만들었구만-_-;(경기과학고 홈페이지 추억)2008-07-09 01:36:53
  • 갑자기 이상한 데 말려서 transparent putty를 찾아봤는데 누가 비트맵 이미지를 배경으로 깔아주는 건 구현한 게 있으나 진정한 의미(?)의 투명은 없는 듯. iTerm을 윈도로 포팅하면 안 될까-_-; gvim처럼 한글/영문 글꼴 지정도 따로 됐으면 좋겠고.(putty 요구사항)2008-07-09 03:10:58

이 글은 아침놀님의 2008년 7월 8일의 미투데이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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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irefox 확장기능인 Tree Style Tab 원츄! 다른 탭관련 확장기능과 충돌날 가능성이 농후하긴 하나 이것만 쓴다면 강추. 특히 링크로 새 탭을 열었을 때 현재 탭의 하위 항목으로 넣어주고, 그 트리 구조를 드래그&드롭으로 맘대로 바꿀 수 있다는 게 매력적.(Firefox 불여우 확장기능 TreeStyleTab)2008-07-07 20:40:32

이 글은 아침놀님의 2008년 7월 7일의 미투데이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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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아침놀님의 2008년 7월 5일의 미투데이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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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터캠프 현장 중계(?). 원래 여기선 보안 문제로 인터넷이 안 되었었는데 오늘은 누군가 공유기로 인터넷을 사용 가능하게 해주어 잘 쓰고 있다. :) 가져온 카메라와 카드리더기로 현장 사진을 올려본다. 텍스트큐브 공지사항 블로그에 적용된 실시간 모바일 블로깅 사진들도 참고.

This is a small conference opened by TNF/Needlworks and sponsored by TNC. Today, we have 6 presentations about brief intro & history of TNF, introduction to intelligence service of textcube.com, renewal of Tistory, TAS(Tistory Anti-spam Service), Social Network Services, and Project Tattertools, given by some speakers from TNC/TNF, Daum Communication Corp.. I attended as a volunteering staff from Needlworks.

TatterCamp

태터캠프 준비 중. 사람들이 슬슬 모이고 있음.

Ending of TNF Session

정규님의 TNF 세션 마무리

Requests

하고 싶은 이야기 포스트잇

Comic?

누가 그린 거지;;

On-site Blogging

꼬날 님의 실시간 블로깅

Textcube Store Testing(?)

바로 이 분! =3==3=3

TatterCamp

태터캠프 현수막과 참가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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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즘 수프림 커맨더에 빠져있다. 5개월 동안 못했던 걸 한꺼번에 몰아서 하는 중이랄까. 캠페인도 하드로 다시 깨고 오토마타 프로젝트 재활용해 한글입력기 Mod 만들고 형과 집에서 랜멀티를 즐기고 있다. 텍스트큐브도 작업해야 하고 구글 인턴 면접도 준비해야 하는데..ㅠㅠ(요즘 근황)2008-07-04 02:50:01

이 글은 아침놀님의 2008년 7월 3일의 미투데이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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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led under 살아가기, 생각하기

스웨덴을 떠나 태국 수완나폼 공항에서부터 쓰기 시작했지만, 생각날 때마다 계속 덧붙이고 덧붙이고 하다보니 이제서야 올리게 되었다. 아마 앞으로도 더 올릴 일이 있을지 모르겠다.;

비행기

드디어 5개월하고도 일주일을 더 있었던 스웨덴 교환학생 생활이 끝났다. 지금은 태국 방콕의 수완나폼 공항에서 한 카페에 앉아 노트북 충전하며 글쓰는 중. AP가 잡히는 곳이 있고 안 잡히는 곳이 있으나 어쨌든 인터넷 접속은 아직?? (여기는 현재 오전 7시 40분인데 스웨덴 시간으로는 새벽 2시 40분..... 해는 중천인데 졸리다...OTL 사실 스톡홀름발 비행기에서 사람들이 꽉 차지 않아 자리는 여유있게 타고 왔는데 뒷자리에 조르륵 앉은 스웨덴 여학생 3명이 카드 놀이하면서 사람들 다 자는데 웃어제끼질 않나 음악 이어폰도 안 끼고 빵빵 틀어놓고 아주 난리굿도 아니어서 잠을 거의 못 잤다..ㅠㅠ)

수완나폼 공항 얘기 잠깐

스웨덴 크로나로 2020:-하고 동전 약간이 남았는데, 공항에서 면세점에서 선물도 좀 사고 카페 같은 데서 앉아있자니 태국 바트화가 필요하다. 근데 ATM은 태국에 입국을 해야만 접근할 수 있고, 체크카드가 되긴 되나 최소 결제액을 꽤 높게 요구하고, 환전소에 갔더니 스웨덴 크로나는 흔하지 않다며 잔돈이 없단다..ㄱ- 결국 500:- 짜리(한국 돈으로 8만5천원 정도)를 바트로 환전하니 무려 2600바트. 스웨덴에서는 상상도 못할, 앱솔루트 보드카 1L짜리(오리지날이 500바트, 향료 및 맛이 첨가된 것들은 550바트, 100도짜리는 1020바트)를 5병 사고도 남는 돈이 되었다. -_- 스웨덴은 술과 담배에 대한 세금이 엄청 센데다 국가 독점이라 굉장히 비싼데, 오히려 태국에 오면 엄청나게 싸게 살 수 있다. (스웨덴에서 앱솔루트 보드카가 한 병에 얼마인지는 사실 알아보지 않았는데, 비싸지 않은 보통 와인 한 병이 최소 200:- 넘으니까 보드카로 오면 얼마나 가격차가 날지 상상할 수 있을 것이다) 스웨덴 사람들도 불평할 정도라고 하니 뭐.

그나저나 지금 가지고 있는 화폐 종류가 유로, 스웨덴 크로나, 노르웨이 크로나, 러시아 루블, 에스토니아 크로나, 태국 바트까지 이건 뭐 집에 화폐 전시장 차려도 될 것 같다.;; (물론 이렇게 많은 종류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은 돈이 그만큼 쪼개져서 결국 못 쓰는 돈으로 고정되어버린다는 점과 액수가 좀 되더라도 환전을 반복하면 환차손을 보게 된다는 단점도 있다.)

그리고 이놈의 공항 무진장 크다. 스웨덴 갈 때는 한밤중에 도착해서 환승 바로 연결된 상태로 연착해 도착하는 바람에 100m 달리기하느라 제대로 못 봤는데, 이번에는 거의 5시간에 가까운 시간이 있기 때문에 천천히 걸으며 여기저기 둘러볼 수 있었다. 일단 스톡홀름발 비행기가 도착한 C1 gate에서 한국행 비행기가 뜨는 E9 gate까지 안 쉬고 걸어가는 데만 20분 족히 넘게 걸린다는 거. -_-;;; 예전에 환승 어떻게 했나 모르겠다;;; 중간에 면세점 조금 두리번하다보면 30~40분은 그냥 갈 듯하다.

스웨덴과 교환학생

다시 교환학생 이야기로 돌아와서, 교환학생 경험을 통해 무엇을 얻었는가라는 질문이 나올 법한 차례다. 사실 교환학생 하러 가면서 극히 일부의 경우를 제외하고 '공부하러' 가는 경우는 별로 없다. 세상을 보는 안목을 키운다든가 주변국 여행을 좀더 쉽게 해보려 한다든가 등등이 대다수. 내 경우, 평소에 듣고 싶었지만 카이스트에는 없는 전공 과목(parallel computation, artificial neural networks)을 듣고 싶었던 것도 있으나 사실 그건 지역을 결정한 다음에 알아봐서 그런 과목으로 고른 것이지 처음부터 그런 과목을 들으려고 교환학생을 온 것은 아니니 결국 후자에 속한다고 하겠다.

한 마디로 교환학생 생활을 통해 배운 것을 요약하면, "Why not"의 정신을 배웠다고 할 수 있겠다. 이것은 여러 의미로 해석할 수가 있는데,

  • 내가 그동안 주변 사람들로부터 기대받아온 삶의 모델에 개의치 않고 내가 내 스스로 미래에 할 일을 결정한다는 것
  • 기존의 개념이나 가치관에 의구심을 마음껏 제기하는 것
  • 사람들 눈치보지 않고 살기
  • 왜 한국에서는 이런 당연한 것이 안 되지? (예: Firefox로 인터넷 뱅킹하기)
  • 내가 좀 못하는 것이라도 왜 안 하나? 즐기면 되지.
  • 언제든지 주변 사람한테 물어보자. 모르고 앓느니 물어보는 게 낫다. 뭐 등등 여러가지가 있다.

스웨덴에 살면서 느낀 사람들의 삶의 태도랄까, 그런 것들을 모아놓은 것이라고 볼 수도 있을 것이다. 물론 이런 삶의 방식이 항상 좋은 것만은 아니다. 스웨덴에 사는 외국 사람들이 많이 하는 얘기 중 하나가 스웨덴 사람들은 부끄럼을 잘 탄다거나 친해지기가 함들다는 것인데, 스웨덴 사회 분위기 자체가 솔로잉을 하기에 매우 편하기 때문인 것 같다. 대표적인 예로 한국에서는 혼자 밥을 먹으면(그것도 음식점 같은 데서) 처량맞다고 여겨지는 생각이 있지만 스웨덴은 그런 거 전혀 없다. 시내 중심가 고급 레스토랑에 동양인 혼자 앉아서 시켜도 아무도 이상하게 쳐다보지 않는다. (실제로 해봤다 =3) 하지만 그런 만큼 사람에 따라 사회 생활에 장애를 가져올 수도 있는데, 본인이 원하든 원치 않든 반어거지(?)로 어떤 형태로든 친구 관계를 맺고 살아야 하는 한국과 달리 이곳은 그것이 철저하게 개인의 의사에 따라 결정되므로 오덕후(...)가 생기기 딱 좋은 환경이라 할 수 있겠다. (이렇게 쓰고보니 점점 일본과 비슷해지는 것 같기도 하다-_-) 얼마 전에 만난 어느 한국분의 이야기에 따르면 스웨덴 대학생 중 1만명이 친구 없이 솔로 대학생활을 하고 있다고 할 정도. (이성친구 말고 그냥 일반적인 의미의 친구 말이다.)

유럽 사회의 이런 전반적 풍토 때문인지, 서양 커플들은 대체로 애정 표현을 아주 과하게 하는 편이다. 공공장소건 아니건 하루에도 수십번씩 쪽쪽(...) 빨아댄다. 이것은 단순히 성적 욕구가 강하거나 성문화가 개방적이라서라기보다는 그만큼 솔로잉을 하는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하나의 동료로 유지하고 싶어하는 욕망의 발로로 해석할 수도 있는 것이다.

하지만 남의 눈치를 보지 않는다는 점 때문에 더욱더 다양성이 보장되고 창의력이 발휘될 기회가 늘어난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

문화적 차이

성문화

교환학생을 하면서 몇 차례 문화적 충격(?)을 받은 적이 있다. 주로 성문화에 관련한 것인데, 우선 기숙사 같은 층에 남녀 커플이 한 방에 동거를 하고 있다든지(남녀가 같은 층에 사는 건 기본. 물론 화장실은 방마다 따로 있음) 하는 것들이다.

Lappis 고기 파티 때 한국인 여자분과 함께 일본 여학생 + 스웨덴 남학생 커플을 만날 수 있었는데, 그 남학생과 얘기를 해보니 연애를 하는 방식도 한국과는 매우 달랐다. 물론 개인차는 있겠지만, 성인이 되어 연애를 함에 있어 성관계라는 것을 한국에 비해 훨씬 가볍게 다루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한국에서 남녀가 사귀게 되면 본격적인 스킨십이나 키스가 이루어지까지도 시간이 꽤 걸리는 법인데(요즘은 좀 빨라졌으려나?), 그 친구 말로는 스웨덴에선 첫날밤 같이 자도 이상하지 않단다.;;;

하지만 이러한 지나치게(?) 개방적인 성문화가 사회적 문제로 불거지지 않는 이유는 그만큼 성교육이 잘 되어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뭐 실질적으로 어떻게 성교육이 이루어지는지까지는 알아보지 못했지만 대체로 한국에 비해 훨씬 어린 나이부터 섹스에 대해 가르치고 피임 방법 등을 잘 알려준다면 이렇게 잦은 성관계에서도 원치 않는 임신 등으로 사회 문제가 될 확률은 확실히 낮아질 것이다. 한편으론 스웨덴 자체가 워낙 복지 제도가 잘 되어 있기 때문에 '어머니로서 살기 좋은 나라 1위'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을 정도니 미혼모가 생기더라도 사회적 안전망의 도움을 쉽게 받을 수 있다는 점도 있을 것이다. 실제로, 아이를 낳는다면 반드시 결혼을 해야 한다라는 한국의 통념과 달리, 이곳에선 결혼할 경우 법적으로 그 관계가 엄격하게 구속되기 때문에 결혼보다는 동거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새로운 일 시도하기

성문화 말고도 차이를 느낀 부분이라면 무언가 새로운 일을 시도하는 것에 대한 threshold가 훨씬 낫다는 점이다. Where the hell is Matt?와 같은 동영상을 찍는다고 생각해보자. 생판 모르는 장소에 가서 생판 모르는 사람들을 불러모아 춤을 춘다고 쳤을 때 한국에서가 쉬울까 스웨덴에서가 쉬울까? (물론 링크한 동영상을 보면 서울에서 사람들과 함께 찍은 게 있긴 하다) 스웨덴이 한국에 비해 길 가는 사람들한테 말을 걸고자 할 때 어떤 심리적 역치 이하의 분위기가 훨씬 더 많이 느껴지는 것 같다. 이것을 사회 전체로 확장하면 그만큼 사람들이 여유·자유롭다는 것이고 새로운 시도가 더 많이 탄생할 수 있는 배경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인내심 강한 자동차 운전자들

스웨덴에 5개월 남짓 머무르며 끝까지 적응 못한(?) 것이 바로 도로 횡단이다. -_-; 왜 적응을 못했냐면, 한국에선 신호가 초록불이더라도 우회전 차선으로 밀고 들어오는 차가 없는지 등을 항상 사람이 조심하며 건너야 하지만 스웨덴에선 정반대로 사람이 자동차에게 양보를 해도 자동차가 끝까지(정말 끈질기게..) 사람이 먼저 건너도록 기다려주기 때문이다. 주요 간선도로나 고속도로처럼 차가 많이 다니는 곳이 아니면 대개 현지인들은 자동차를 무시하고 건너는 경향이 강하다. 자동차가 알아서 감속하고 멈춰주기 때문이다. (그래서 신호를 안 지키고 건너는 사람들도 많다) 또한 횡단보도 신호등에는 버튼이 달려 있어, 그 버튼을 누르면 교통량에 따라 보행자 신호로 빨리 바뀌도록 하고 있다.

스웨덴의 운전 문화는 유럽 내에서도 놀라울 정도라서, 노르웨이나 핀란드조차 거칠게 운전한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으니 말 다 했다.

종교를 대하는 태도

유럽의 대부분 국가들은 가톨릭이나 루터교, 혹은 그리스/러시아 정교 등의 기독교 신자가 국민의 절대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실제로 정기적인 미사·예배 참가율은 한 자릿수 대의 %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 형식적으로 종교를 가지고 있기는 하지만 종교 활동에 적극적인 사람은 매우 찾아보기 힘들다는 것이다. 내가 다녔던 St. Jakobs Kyrka의 경우도 international service임을 고려하더라도 매주 꾸준히 나오는 사람은 10명 정도밖에 안 되었다.

사회적 관점에서 보면, 사람들이 종교 활동에 열심히 참여하는 것은 그만큼 무언가 바라는 것이 있기 때문이다. 만약 현재 사는 삶이 충분히 만족스럽다면 굳이 신을 찾아 기도할 필요를 느낄 수 없을 것이다. 그만큼 불안하거나 경쟁이 치열한 사회에서는 종교에 의지해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다는 얘기다.

거꾸로, 유럽 국가들의 사람들이 종교 활동에 소극적인 것은 그만큼 사회 복지가 잘 되어 있기 때문인 것 같다. 노르웨이나 스웨덴의 경우 막대한 세금을 통해 확실한 복지 정책을 하고 있어서 특별히 가난한 사람을 찾아보기 힘들다. 실제로 스톡홀름에서 머무는 동안 음악을 연주하며 구걸하는 사람은 두 번 봤고, 진짜 아무것도 없이 생짜로 구걸하는 사람은 딱 한 번 보았는데, 단 하루만 서울을 나가도 볼 수 있는 지하철역 근처에서 볼 수 있는 수많은 노숙자들과 구걸하는 사람들과는 대조적이다. 즉, 기본적인 삶의 욕구가 충족이 되고 있으므로 사람들이 종교에 의지하지 않는 것이라 해석할 수 있겠다.

닫혀있는 한국

요즘 Apple의 iPhone이나 캐나다에서 만든 Blackberry 등 스마트폰이 전세계적으로 히트를 치고 있다. 또한 이미 몇 년 전부터 미국을 시작으로 Web 2.0이라는 새로운 참여·개방의 트렌드가 인터넷 서비스들을 휩쓸고 있다. 그러나 스웨덴에 살아보고 한국에 살면서 느끼는 점이 한국 시장은 아직도 너무 폐쇄적이라는 것이다. 비단 WIPI 의무화 정책에 따른 진입 장벽은 차치하고서라도 대부분의 한국 기업들이 내수 시장에서 피터지게 이권 싸움하며 싸우고 있는 모습을 보노라면 한국의 막대한 잠재력이 쓸데없이 내부에서 소모되고 세계로 뻗어나가지 못하고 있다는 느낌이 듬을 부인할 수 없다. 그나마 반도체, 휴대전화, 조선 등 일부 분야에서는 세계 시장을 두고 당당하게 싸움을 벌이고 있지만, 이동통신이나 인터넷 환경 등은 아직도 너무나 내수만을 바라보고 있다.

일단 외국에 나가서 한국의 인터넷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매우 느린 속도를 감수해야 한다. 특히 요즘 많이 생겨난 UCC 동영상 사이트들은 애초에 재생조차 불가능한 곳이 꽤 많다. 어떤 곳은 해외 사용 시 아예 유료 과금을 하는 경우도 있을 정도다. 얼마 전 내가 사용하고 있는 서버호스팅 업체에서 공지 메일을 띄웠는데, 그 회사가 입주해있는 KT IDC에서 해외 트래픽에 대한 과금을 통보했고, 트래픽을 주요 무기로 사업을 하던 그 업체는 고객 서버를 다른 IDC로 이전하거나 추가 비용을 내거나 아니면 해외트래픽을 제한하거나 세 가지 중 하나를 선택하라고 종용하는 것이었다. 다행히 내 사용 내역은 제한 대역을 초과하지 않아 별도 비용 부담 없이 해외트래픽을 일정 수준으로 제한하는 방식을 택할 수 있었지만, 해외를 타겟으로 하는 비영리 사이트들 같은 경우는 상당한 피해가 발생할 것이다. 또한 이런 포스팅에서 보듯 일반 사용자가 해외로부터 한국 인터넷에 접근할 때도 connection 별 트래픽 제한을 걸기도 하는 등 개방적인 인터넷과는 거리가 멀다.

물론 지리적으로 한국이 미국·유럽과 멀리 떨어져 있기 때문에 해저케이블 등 외국과의 인터넷 인프라를 구축하는 비용이 많이 드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진정 우리의 우수성을 알리고 또한 해외에서 나타나는 새로운 움직임들을 재빠르게 흡수하여 우리 것으로 재탄생시키기 위해선 IT 강국이라는 자칭 명성에 걸맞게 이러한 해외 인터넷 인프라에 과감히 투자해야 한다. 이대로 간다면 국내에서 전세계를 타겟으로 뭔가를 개발하여 서비스하기는 너무나 어려운 환경이 될 것이다. 사실 이러한 국가 간 인터넷 인프라 구축은 한 국가의 힘만으로는 힘들고 여러 국가들(일본, 미국 등)과 Google과 같은 대기업들이 함께 참여하여 투자가 이루어지고 있으므로 장기적인 안목으로 투자를 진행한다면 큰 부담 없이 인터넷 환경을 개선시킬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노르웨이 여행갔다가 스웨덴으로 돌아오는 길에 기차에서 만난 한 청년이 보여준 영국의 디자인 잡지에 나왔던 서버호스팅 광고를 보니 그 물가 비싸다는 영국임에도 사양 대비 비용은 한국보다 저렴했다. 한국이 진정한 IT 강국이 되고 보다 많은 사람들이 인터넷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하기 위해선 이러한 인프라 비용이 줄어야 한다. 값싼 웹호스팅들은 그나마 php, mysql을 옛날 버전으로 유지하고 있어 Textcube 뿐만 아니라 해외의 여러 혁신적인 웹프로그램들을 자유롭게 쓰기 힘들게 하고 있다.

또한 오래 전부터 지적돼온 인터넷뱅킹과 ActiveX 문제도 마찬가지다. 스웨덴에서 인터넷 뱅킹할 때 매킨토시에서 Safari를 이용하든 Firefox를 이용하든 그 어떤 환경에서도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기숙사에 같이 살던 이탈리아 친구가 32인치 LCD TV를 모니터로 쓰면서 우분투 리눅스에 Firefox를 띄워놓고 웹서핑을 하고 있던 그 모습을 나는 절대 잊지 못할 것이다. 이미 유럽에서는 리눅스만으로도 충분히 인터넷 생활을 영위할 수 있다는 증거이며, 따라서 MS의 독점으로 인한 폐해 또한 이미 먼 나라 이야기라는 것이다. 며칠 전 아버지께서 인터넷 뱅킹을 위해 공인인증서를 발급받으셨는데, 그 절차가 너무 복잡하고 이것저것 설치해야 하는 것도 많아 옆에서 내가 도와드려야 했었다. (특히 굳이 설치할 필요 없지만 마치 설치해야 될 것처럼 떠서 결국엔 컴퓨터를 느리게 만드는 n모사 키보드 해킹 방지 프로그램은 설치하지 않고 넘어간다거나 등등.) 만약 스웨덴과 같이 인터넷 뱅킹을 했다면 아버지도 다른 사람 도움 없이 인터넷 뱅킹을 할 수 있었을 것이다. 간단히 웹브라우저로 접속해서 아이디와 OTP 머신으로 비밀번호를 생성하여 입력하기만 하면 되기 때문이다.

그렇게 수많은 ActiveX를 깔며 보안에 신경을 쓰는 것 같아도 한편으론 너무나 보안에 허술한 모습을 보여줄 때도 있다. 내가 사용하는 서버호스팅의 경우, 서버를 재부팅하거나 하는 작업 요청이 가능한 홈페이지 로그인에 아무런 암호화를 사용하지 않는다. (기껏 한달 전쯤 추가한 것이 자동로그인 방지를 위한 captcha인데 사실 이거 조금만 머리쓰면 패턴인식 알고리즘으로 뚫을 수 있다.) 유선 인터넷이면 그나마 낫지만 무선 인터넷을 사용할 땐 불안하기 그지없다. 이런 기본적인 부분은 당연히 SSL로 보호해야 하는 것 아닌가? KAIST의 내부 서비스들도 마찬가지다. 포탈을 제외하고 포탈과 싱글사인온으로 연동되는 다른 사이트들은 생짜로 비밀번호를 주고받을 뿐만 아니라, 포탈의 싱글사인온 서버와 정보를 주고받을 때 주민등록번호까지 그대로 날려 주고받는다. KTH의 경우 모든 서비스 로그인은 반드시 SSL로 보호가 되어 있어 웬만해선 비밀번호가 유출될 염려가 없다. 정말 IT 강국이 맞는지 의심스러운 부분이다.

정치하는 사람들이 이런 면에 관심을 가지고 조금만 힘써준다면 한국이 가진 잠재력이 확 피어날 수 있을 것 같은데, 경제 규모와 사람들의 의식 수준에 비해 턱없이 낮은 정치 수준이 아직도 한국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 같아 아쉽다.

선진국은 왜 선진국일까

Universal Design의 천국

내가 들은 유일한 산업디자인과 과목인 '디자인 문화와 기술' 수업에서 나왔던 주제 중 하나가 바로 universal design이다. 스웨덴에 가보니 여기가 바로 이것의 천국임을 알 수 있었다.

  • 모든 시내버스는 저상버스이다. 버스 기사가 항상 정류장에 가까이 차를 대주고, 차 문이 열리면 차체가 자동으로 기울어 정류장과 바닥 높이를 맞춰준다. 버스 내에서는 휠체어나 유모차가 2~3대 정도씩 들어갈 수 있는 공간과 차의 움직임에 따라 미끄러지지 않도록 묶을 수 있는 끈까지 잘 비치되어 있다.
  • 모든 지하철역에는 엘레베이터(hiss)가 제공되고 있다. 장애인뿐만 아니라 무거운 짐을 나를 때에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버스와 지하철을 타며 여행가방처럼 큰 짐을 들고 타는 것이 전혀 부담스럽지 않다.
  • 상당히 많은 수의 건물에서, 주요 출입구에는 버튼을 누르면 전자동으로 문이 열리는 시스템이 갖춰져있다. 보통은 수동으로 여닫는 문이지만 휠체어를 타거나 문을 열기 힘든 노인분들(스웨덴은 겨울 날씨가 춥고 바람이 센 탓인지 출입문이 상당히 무거워서 가끔은 잠긴 것으로 오해한 적도 있다), 무거운 짐을 나르는 사람들을 배려하고 있다.
  • 역시 web accessibility 또한 빠질 수 없을 것이다. 위에서도 얘기했다시피 생활에 필요한 모든 웹사이트는 cross browsing을 제공하고 인터넷 뱅킹이나 각종 결제 또한 마찬가지다. 덕분에 오픈소스나 매킨토시 등 비윈도우 플랫폼을 이용하는 사람들의 비율 또한 월등히 높고, 그것이 다시 이러한 웹접근성 향상에 영향을 주는 선순환 고리를 형성한다.
  • 자동차가 많이 다녀서 신호를 지켜야 할 필요가 있는 횡단보도엔 반드시 시각장애인용 소리 발생 장치가 설치되어 있다.
정부에 대한 신뢰

특히나 최근 광우병 문제와 의견 수렴 없는 추진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는 이명박 정부를 보면서 나라가 잘 돌아가기 위해선 정부에 대한 신뢰, 정치에 대한 신뢰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한국처럼 정치에 대한 불신으로 대안이 없다며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정말 '정부가 알아서 잘 할 것'이라는 믿음이 있기 때문에 정치에 무관심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물론 정치에 무관심해보인다고 끝나는 것이 아니고 각 개인이 비교적 합리적 판단을 통해 민주주의를 구현하고 있고, 감시체제가 잘 갖춰져 있기에 가능한 일일 것이다.

이 점에서 중국의 경우는 상당히 특별하다. 많은 중국인들이 정부의 경제·기술·산업 육성에 큰 지지를 보내고 있어도, 중국 정부는 아직까지는 투명하다고 보기는 힘들다. 다행히 국가 지도자들이 실리적 판단으로 중국을 부흥시키고 있지만 만약 그들이 다른 마음을 먹을 경우 그것을 견제할 장치가 없어보인다. 견제할 장치라고는 중국의 막대한 인구 정도? 그렇기에 앞으로 중국이 현재의 정치 체제를 어떻게 변화시켜 나갈지, 혹은 어떻게 유지해 나갈지 사뭇 궁금한 대목이다.

외국인으로서 살아가기

어쨌거나 저쨌거나 스웨덴에 있는 동안 나는 외국인이라는 신분으로 그곳 사회에서 살아갔다고 말할 수 있다. Official civic number도 없는 6개월짜리 비자였어도 은행에 계좌를 개설할 수 있었고, 실제로 그 경우를 제외하면 civic number를 요구하는 경우가 없었기 때문에 거의 아무런 불편 없이 살 수 있었다. (물론 직업을 구한다거나 하면 좀 달라질지 모르겠다.) 또한 어딜 가도 표지판이 잘 정비되어 있고, 사람들과 영어로 말이 통했기 때문에 스웨덴어는 대충 간판과 광고를 읽어 해석할 수 있을 정도만 하면 되었다. 이런 점에서 스웨덴은 외국인으로서 살아가기에 매우 적합한 환경이라 할 수 있겠다.

거꾸로 한국을 생각해보자. 아직도 많은 지역에서 사람들이 영어로 대화하지 못하는 건 그렇다 쳐도(그래도 기차역이나 공항 등의 표지판 시설은 잘 되어 있는 편이다), 무슨 서비스를 한 번 이용하려면 주민등록번호에 휴대폰 번호를 거의 필수적으로 요구하는 한국 사회에서 외국인으로 살아간다는 건 너무나 힘들어보인다. 특히 휴대폰의 경우 외국인들은 자기 명의로 개설하기가 까다로워 다른 사람 명의를 빌려야 하는 등의 불이익이 발생한다고 한다. 한 가지 더 문제는, 표지판 시설 자체는 잘 되어 있으나 한글의 romanization과 관련된 이슈이다. 예전에는 McCune Reischauer가 제안한 방법을 썼고, 지금은 Revised Romanization이라는 방법을 쓰는데 이때 고유명사의 표기는 예전에 쓰던 것을 그대로 써도 된다는 조건이 붙어 한꺼번에 바뀌지 못하고 조금씩 바뀌고 있는 상태라서, 외국인들이 한국을 처음 방문하면 똑같은 지명을 두고도 서로 다른 장소로 오인하는 등의 사례가 많다. (한국을 방문해봤다는 외국인들한테 들은 내용이다.)

교환학생을 하고 나서 바뀐 점

  • 모르는 사람한테 말 거는 게 더 대담해졌다. (특히 영어로.) 방금도 카페에 맞은 편 자리에 앉은 사우디아라비아에 일하러 간다는 어떤 영국 아저씨랑 잠깐 수다를.;;
  • 영어로 말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많이 사라졌다. 물론 아주 유창한 발음을 구사한다거나 어려운 단어가 술술술 흘러나온다거나 하는 수준은 아니지만 일상 대화는 큰 무리 없이 할 수 있게 됐다. 스웨덴에 가는 비행기에서 스튜어디스들한테 영어로 뭔가 부탁할 때의 느낌과 이번에 돌아오는 비행기에서의 그 느낌은 완전 천지차이. 이제는 스튜어디스가 나보다 영어 못하네라는 생각을...;;; (아 물론 태국인이니까 더 그렇긴 하겠지만.) 근데 미국 유학하시는 분들 블로그 보면 미국 쪽 영어발음은 또 안드로메다인 것 같다;
  • 정치에 관심이 많아졌다. 세계 각국에서 온 사람들과 만나서 이야기를 하다보니 정치를, 민주주의를 잘 구현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몸소 느낄 수 있었다. 또한 스웨덴과 같은 복지 사회를 보면서 한국이 앞으로 어떻게 나아가야 할지, 그들의 환경과 한국의 환경 차이에서 오는 문제점들은 어떻게 극복해야 할지와 같은 문제를 고민하기 시작했다.

그래도 내 나라가 좋다

스웨덴이 정말 선진국답게 모든 것이 깨끗하고 시골이든 도시든 어딜 가도 잘 정비되어 있고 다 좋았는데, 한 가지 결정적인 단점은 바로 음식 문화가 별로 다양하지 않다는 것이다. 지금이야 여러 나라들과의 교류로 케밥, 피자, 스시 등 다양한 음식들이 보급되어 있긴 하지만 스웨덴 고유 음식은 기후 때문인지 정어리를 이용한 Herring을 제외하면 그다지 맛있는 것을 찾아볼 수 없다. 감자 굽거나 갈거나 튀긴 것에 고기 종류, 샐러드 정도가 전부다. 한국에 오니 집에서 어머니께서 기본적으로 만들어주시는 반찬들조차 그 맛과 풍미가 다채롭기 그지 없고, 사실 한국에서만 살면 잘 못 느끼지만 외국 나가보니 해산물과 육지 음식이 이토록 다양한 조합으로 요리에 활용되는 것도 한국을 따라올 만한 곳이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정말이지 음식 문화만큼은 한국이 세계적으로 인정받을 만큼 훌륭하다고 생각한다.

또, 금수강산이라는 말이 있듯이 한국의 자연 또한 매우 아름답다. 노르웨이의 피요르드나 스웨덴·핀란드의 울창한 침엽수림이 관광 자원이 되고 있지만, 사실 그 스케일이 클 뿐 우아한 아름다움은 없다. 주변의 산을 둘러보자. 습한 동아시아의 공기 속에 낀 하얀 연무로 인해 첩첩 쌓인 산들은 그 완만한 곡선과 함께 절로 풍경화를 그려내고 있다. 이런 풍경은 한국이 아니면 볼 수 없는 것들이다. 나도 전에는 별로 신경쓰지 않고 있었는데, 어느 스웨덴 학생에게 중국·한국·일본의 차이가 뭔지 설명해주다가 전통 건축물을 가지고 비교를 해주면서 한국의 기와 지붕이 산의 완만한 곡선을 닮아있다는 사실에 다시금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건축을 공부하는 형이 말하길, 중국은 자연을 경외하였고, 한국은 자연 그대로를 즐겼으며, 일본은 자연을 극복하려고 했다고 하는데 이런 차이가 서양에는 잘 알려져 있지 않은 것 같다. 외국에서 사실 한국은 중국이나 일본 문화의 아류라고 인식되는 경우가 많은데, 외교부에서 문서적 일만을 담당하지 않고 문화 홍보의 역할도 함께 겸하였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뭐 객관적으로 말해서 한국 문화가 중국 문화로부터 지대한 영향을 받은 것은 사실이나 한국만이 가진 독특한 점들--특히 고려청자나 전통 건축 스타일 등--은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 다만 외교부나 문화관광부 등에서 한국 문화에 대한 홍보를 적극적으로 하고 있지 않다는 점이 아쉬울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