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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KAIST 총장인 로버트 러플인은 외부 홍보용 웹사이트를 만들기 위해 영문판/한글판이 들어가는 간단한 html 문서들을 만들고 있는데, 직접 만든 것도 있고, SPARCS 등에 시켜서 만드는 페이지도 있다. 그런데 여기서도 웹 표준에 관한 문제가 돌출되었다.
러플린 총장은 일단 웹 표준을 지키는 방향으로 할 것을 지시했고, 위지윅 에디터를 쓸 경우 NVU를 쓰라는 이야기도 한 모양이다. (강제인 건 아닌 것 같은데 본인은 그걸 쓴다고 했다) 내부 포탈 사이트 전면 리뉴얼 프로젝트에도 오픈소스로 개발하라는 지시를 했었던만큼 역시 웹에디터도 오픈소스인 NVU를 쓰는 것 같다.
문제는 CSS를 사용하지 말라고 요구했었다는 것이다. 그가 그 근거로 내세운 것은, html 문서 하나만 있어도 똑같은 모양이 유지될 수 있게 하는 것, 다음 관리자가 새로 오게 되면 일관성 있는 관리가 힘들 것이라는 점이다.
첫 번째 근거에 대해서는, html 문서 안에 style 태그를 써서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고 어차피 html 문서 자체를 잘 만들면 접근성이 지켜지기 때문에 css를 써도 그다지 상관이 없는 부분이다.
두 번째 근거는 국내에 있는 웹사이트 개발자/관리자들이 css에 대한 제대로 된 지식을 가지 경우가 드물다는 것이 문제의 원인이다. 사실 css를 잘 알면 그만큼 더 관리하기 편한 것도 찾기 힘들다. 내가 ViewCVS를 내 서버에 설치하면서, 비록 완벽한 웹표준은 아니었지만 비교적 잘 정리된 스타일시트 덕분에 색상 디자인을 원하는 대로 바꿔서 전혀 다른 분위기를 연출한 것도 다 css 덕분이다.
Herald 사이트 등은 결국 우리가 요구하여 css를 써도 좋다는 허락을 받았다. 그러나 또 한 가지 문제가 있다. 러플린이 한국어 페이지를 만들면서, 영문 인코딩인 iso-8859-1을 그대로 쓴 상태로 한글 내용을 붙여넣기하는 바람에 전부 html entity로 변환되어버린 것이다. 즉, 한글 페이지가 한글인지 아닌지 알 수 있는 방법이 사라졌다는 것이다. (한국어 윈도우라면 괜찮으나 다른 언어 윈도우라면 다 깨질 것이다)
러플린에게 css를 사용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서 메일을 보내볼까 하는데, 과연 이를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분명히 오픈소스나 웹에 관심은 있으나 깊이 있게 아는 것 같지는 않으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