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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아래 포스팅에서도 밝혔다시피 이번 주는 매우 바쁘다. 그런고로 DS 숙제를 12시 정각에 E-mail로 제출하고 원래 due가 12시까지인(그것도 기숙사에서 1km 정도 떨어진 자연과학동에 내고 와야 하는..-_- 하지만 조교가 항상 12시 정각에 딱 숙제함에서 가져가는 것이 아니라서 그나마 조금 미룬 것이었다) 물리숙제를 내러갔다.
그러나... 창의학습관을 지날 때쯤부터 빗방울이 한 두개씩 떨어지기 시작하더니.. 자과동에 도착하여 숙제함에 숙제를 넣자마자 들려오는 폭우와 바람 소리. OTL (정말 11월에 이렇게 갑작스레 비가 쏟아지는 건 처음 봤다)
마침 내 바로 뒤로 아는 형이 숙제를 내러 왔길래 문제 토의도 좀 하고 그러면서 비가 그치길 기다리는데, 웬걸 그칠 기미가 안 보인다. -_- 무려 30분 동안 숙제함과 그 옆에 있는 계단에 쪼그려앉아 숙제 리뷰 및 잡담을 했음에도 비가 전혀 줄지를 않는 것이었다. 이번 물리숙제가 상대론에 관한 것이었는데, 전혀 배우지도 않은 Tensor 해석 + Minkowsky metric + 상대론적 유도(증명) 등등을 다룬 것이라 제대로 푼 사람이 거의 없는 것 같았다. (일부는 비슷하게 답만 때려맞추기도 했지만 문제에서 요구한 4차원 벡터 해석으로 풀지 못하고 다른 '일반물리'다운 방법으로 풀기도 해다)
안 그래도 일반물리의 수준을 훨씬 넘어선(고급물리를 듣는 친구들한테 물어봐도 갑자기 이런 게 왜 나오냐는..-_-) 문제로 고생했는데 이렇게 비까지 오다니...
결국 35분 정도 되었을 때 비를 맞더라도 기숙사는 가야겠다는 결정을 내리고 비를 쫄딱 맞고 왔다. ㅠㅠ (그나마 자전거를 타고 왔기에 빨리 이동할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그러나 더더욱 OTL스러웠던 건, DS 숙제 제출 기한이 하루 뒤였다는 것이다. 즉, DS 제출할 시간에 미리 자과동에 갔으면 비를 안 맞을 수 있었다는.... OTL OTL
그나저나 이번 거 문제 풀어보니 도저히 일반물리 수준이 아니다. 대학물리 수준의 상대론을 빠삭하게 완전 이해한 상태에서 상대론에서 다루는 수학적 기법까지 알아야 하는..-_- 수업 시간에 "텐서"라는 단어를 딱 두 번 들어본 것 같은데(그것도 "그런 게 있다"라는 언급 정도) 숙제가 이런 정도면.. 도대체 시험 문제는...??? 후더덜덜덜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