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breakin Thing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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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드디어 태터툴즈 오픈하우스 행사가 있었다. 전날 스팍스 개강파티에서 맥주와 소주를 짬뽕해서 마신 것이 집안 내력(12시간 가까이 자고 글을 쓰는 지금도 계속 머리가 아프고 정신이 없는데, 내가 어머니 체질을 닮아 술을 섞어마시면 안 된다고 한다.. -_-)으로 엄청난 후유증을 가져다주고 있었지만 KAIST에서 거의 불가능한(?) 7시 40분에 기상하여 4일째 술을 퍼마신(..) 친구(배터리)를 끌어내다시피하여 서울로 올라갔다.

깔끔하게 와이셔츠와 넥타이까지 딱 맞춰입은 태터&컴퍼니 분들을 보면서 즐겁게(그러나 후유증으로 힘들게..) 발표를 보았다. 이미 전에도 얼추 알고 있었던 거라 크게 새로운 내용은 없었다. 다만 GPL화를 한 이유에 대해서 권순선 님이 그리 하라 하셔서 했다는 것이 황당(^^)했고, 태터툴즈의 전반적인 프로그램 구조를 알 수 있었다.

블로그에서만 보았던 포항공대 물리학 석사과정에 계시는 신정규님(inureyes)도 만나 인사를 나누었고, 라이브블로그 때 이미 만났던 함장님도 다시 볼 수 있었다.

사실 세미나보다 더 많은 이야기가 오간 것은 저녁 식사였다. 저녁을 먹을 건지 말 건지 잘 모르는 가운데 배터리(끝나고 대전으로 다시 내려가야 했으므로)가 저녁 먹기가 애매해 보여서 끝까지 기다렸고, 가까운 음식점에서 태터&컴퍼니 분들, 함장님 등 몇몇 블로거들과 식사를 같이 할 수 있었다.

식사 때 내가 물어본 것은, 일반 사용자들의 참여를 이끌어낼 방법이 없겠는가 하는 점, 태터툴즈와 이올린의 다양한 변형을 통한 수익 모델 창출에 대해 더 구체적인 계획이 있는가 하는 점 등이었다. 어느 분이 글마다 키워드 사용 여부를 선택할 수 있게 해달라고 하길래, 기왕 하는 거 글마다 어떤 키워드를 쓸 건지 말 건지 설정할 수 있게 해달라고 했더니 노정석 님께서 "원래 우리 회사에서는 아이디어 낸 사람이 만드는 것"이라며 나보고 만들어달라고 하셨다. -,.-

집단 지성이라는 것은, 만들기 전에 집단 지성을 강조해서 되는 것이 아니라 철저한 개인화와 소통 채널의 확보가 있어야 자연스레 이루어진다는 점, 그리고 자기에게 이익이 된다는 점을 알아야 tag cloud의 제대로 된 가치가 발현된다는 점 등을 이야기했다.

또, 장기적인 수익 사업이라고 보기는 어렵지만 설치형 블로그라는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블로그 서비스를 해보는 게 어떻겠냐 하는 의견도 나왔다. (호스팅처럼 계정을 제공하는 건 아니고, 이글루스처럼 가입해서 바로 블로그를 쓸 수 있는 형태 말이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노정석 님도 고려해보겠다는 눈치셨다.

Tiny Core, Rich Components를 목표로 소스 코드를 대폭 수정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하셨는데, 역시 나도 그런 방향에 동의하는 입장이다. (개발은 잠시 중단했지만 내가 만들던 Java IRC Bot도 그걸 목표로 하고 있으며 현재 나온 대부분의 IRC Bot들도 그런 방식이다.) 특히 오픈소스화된다면 필수적인 부분이 될 것이다.

버그 트래킹 시스템으로는 어떤 걸 쓸까 하는 이야기도 나왔는데, 내 서버에서 토끼군이 쓰고 있는 trac 같은 것이 괜찮을 것 같다는 의견이 있었다.

다 기억나지는 않지만 대략 이런 이야기들이 오갔다. 집에 오자마자 거의 뻗다시피해서 12시간 가까지 잠을 잤는데도 아직도 머리가 지끈거리고 있다. orz 어쨌든 다음에도 이런 오픈하우스 행사를 계속 할 예정이라고 하니 태터툴즈에 관심 있는 사람들은 참가해도 좋을 것이다.

덧. tattertools.com에서 기술적인 부분과 사용자 중심적인 부분을 분리하게 될 거라고 하셨다. 확실히 아직 초보자가 다가서기에는 어려워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