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breakin Things
이 글은 daybreaker님의 미투데이 2007년 9월 18일 내용입니다.
웹프로그래밍을 하다보면, 게시판의 글보기 화면부터 시작해서 블로그에 이르기까지 plain text로 글 내용을 입력받아 이것을 적절히 formatting해서 보여주어야 하는 경우가 많다. 이때 가장 간단한 구현 방법으로 많이 사용하는 것이 newline 문자를 <br> 태그나 <p> 태그로 바꾸고, 본문에 포함된 URL에 자동 링크를 걸어주는 것이다.
그런데 유니코드 세상이 되면서, URL에도 유니코드가 포함될 수 있게 되었고(적당한 ASCII 문자열로 변환하는 표준 방법이 있다), 그에 따라 "http://www.example.com/한글"과 같은 주소도 자동 링크가 걸리게 처리하는 경우가 많다. 문제는 여기서 발생한다. 한국어에는 다른 서양 언어에서 볼 수 없는 조사라는 개념이 있어서, 글을 쓰다보면 "어쩌구저쩌구 http://www.example.com/에 가면 어쩌구저쩌구"와 같이 쓰는 경우가 많고, 저 '에'를 포함하여 링크가 생성되어 버리는 것이다.
보통 이런 문제를 피하기 위해 영문, 숫자 조합만 URL 덩어리로 인식하게 하든지, 사용자들이 글을 쓸 때 조사 앞을 한 칸 띄우든지 하는 방법을 사용한다. 자동으로 조사임을 인식하여 제거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지만, 그럴 경우 역시 특수한 예외 케이스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별로 권장하고 싶은 방법은 아니다.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는 것이 가장 좋을까?
이 글은 daybreaker님의 미투데이 2007년 9월 16일 내용입니다.
이 글은 daybreaker님의 미투데이 2007년 9월 14일 내용입니다.
이 글은 daybreaker님의 미투데이 2007년 9월 10일 내용입니다.
이 글은 daybreaker님의 미투데이 2007년 9월 7일 내용입니다.
이 글은 daybreaker님의 미투데이 2007년 9월 6일 내용입니다.
이 글은 daybreaker님의 미투데이 2007년 9월 5일 내용입니다.
이 글은 daybreaker님의 미투데이 2007년 9월 2일 내용입니다.
이 글은 daybreaker님의 미투데이 2007년 9월 1일 내용입니다.
이 글은 daybreaker님의 미투데이 2007년 8월 30일 내용입니다.
이 글은 daybreaker님의 미투데이 2007년 8월 29일 내용입니다.
이 글은 daybreaker님의 미투데이 2007년 8월 28일 내용입니다.
어제 갑자기 각 기숙사 공지사항에 나붙은 한 공고문이 학교를 떠들썩하게 하고 있다. 주된 요지는 '면학분위기 조성을 위해 각 기숙사 네트워크에서 일부 게임사이트의 접속을 차단하겠다'는 것이다.
바깥 사람들이 볼 때는 얼핏 별다른 문제가 없는 조치라고 생각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실제로 다른 대학에서도 비슷한 조치를 하는 경우도 있고, 회사에서 업무 시간에 메신저나 게임을 제한하는 것과 뭐가 다르냐고 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우리학교는 일단 전원기숙사 생활이 전제인데다 타지에서 온 학생들이 매우 많다. (뭐 제주도에서 사는 친구도 있는데, 1년에 두번 정도밖에 집에 못 간다.) 따라서 방학이 아닌 이상 대부분의 여가 시간을 학교 내에서 해결하게 되는데, 이 점에서 기숙사는 비록 학교의 재산이라고 해도 학생들에게는 집과 같은 휴식공간일수밖에 없다. 또한 우리학교가 최소한 '대학교'임을 고려한다면, 일부 학생들이 게임을 자제하지 못함으로써 발생하는 문제에 대한 책임을 전체 학생들이 져야 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이 외에도 현재 Ara 게시판에는 다양한 의견들이 올라오고 있다. (물론 학생들 전체나 내 개인의 의견은 아니며, 여러 사람들이 올린 글들 중에서 나름대로 근거가 된다고 생각되는 것들을 모아보았다—서로 상반되는 것들도 있으나 어쨌든 문제가 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몇몇 학생들과 학생회 등에서 이번 일에 대해 관련 부서들과 기획 부서인 학생처와 면담을 시도했는데, 학생처장의 답변이 더 아이러니하다. 뭐 얼핏 보기엔 맞는 것 같으면서도 황당해서 웃음이 나온다.;
정말로 교육적 취지를 가지고 하는 얘긴지 의심스럽다. 물론 의도는 좋았을지 모르나 본질적인 문제를 찾지 않고 그냥 언뜻 가장 쉽게 떠오르는 것을 정책으로 결정해버린 것 같다는 느낌이다. 이것은 마치, 총기 살인을 한 사람이 FPS 게임과 같은 흥분을 느꼈다고 주장하니까 그 사람의 잘못이 아니고 FPS 게임으로 잘못을 돌리는 것과 같은 발상이 아닌가.
인터넷 서비스가 정부 지원을 받기 때문에 학생들이 권리를 운운할 수 없다...라는데, 이에 대해 Ara에서 나온 사람들의 의견은 '그럼 기숙사에 사설인터넷 설치 허용하라'는 얘기까지도 나오고 있다. 비록 정부의 지원으로 이용하는 인터넷이지만, 학생들에게는 기숙사가 개인 생활 공간이자 휴식과 여가 활동을 겸하는 곳이기 때문에 받아들일 수가 없는 것이다. '차라리 그럴 거면 개인이 돈 내고 쓰도록 해주는 편이 낫지 않은가'라면서 '안 그래도 총장이 돈에 눈이 멀었는데 그게 낫지 않냐'라고 비꼬는 글도 올라오고 있을 정도다.
이 문제의 본질은 어디 있는 것일까?
사실 나는 우리나라에서 유독 게임 중독이라는 현상이 심한 것 자체가 중고등학교를 거치는 과정에서 오로지 공부와 입시만 강조했지 스포츠와 같은 다양한 여가 생활이 등한시되는 것이 가장 근본적인 이유라고 본다. 나도 초등학교 시절 컴퓨터만 켜면 게임에 몰두하고 해본 경험이 있지만, 사실 내 경우 어느 정도 경지(?)에 이르자 허무감만을 안겨주었다. 왜냐하면 게임할 시간에 다른 생산적인, 자기계발에 도움이 되는 일들이 얼마든지 많음을 알았기 때문이다. (나같은 경우는 이런 점에서 매우 좋은 부모님을 만난 행운아라고 볼 수 있겠다.) 피아노를 친다든가, 다양한 책에 열중한다든가, 컴퓨터 프로그램을 짠다든가 등의 얼마든지 내 열정을 쏟을 수 있는 것이 많다. (나는 게임을 스트레스 해소 도구의 일부로 가끔가다 며칠~몇주에 한두번 하는 정도다) 문제는 우리나라의 대다수 청소년들에게 이런 것을 느낄 기회가 거의 주어지지 않는다는 것이고, 그 중에서도 특히 경쟁이 치열한 과학고를 뚫고 올라온 많은 수의 카이스트 학생들이 마땅한 대체재를 찾지 못하고 게임에 쉽게 몰두하거나 중독되는 것이다.
카이스트가 '카이고등학교'가 되지 않기 위해서, 학교의 정책 입안자들은 이런 상황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현재 내놓은 게임사이트 IP차단이라는 정책은 문제의 원인을 온라인게임으로만 돌리는 것과 같다. 게다가 학교가 대전에 있음으로써 발생하는 핸디캡도 고려해야 한다. 아무래도 서울 등지에 있는 것보다 다양한 문화생활을 즐기기가 쉽지 않은 여건이기 때문이다. (기껏해야 프리머스 영화관, 어은동이나 궁동 정도지 않은가? 그나마도 빡센 수업 덕에 나가서 놀 시간을 만들기도 쉽지 않은데 걸어서 15분 이내에 갈만한 곳이 거의 없다.) 더군다나 07학번부터는 학점이 낮으면 추가 등록금을 내야 하는 등 점점 더 심한 경쟁 환경으로 옮겨가고 있는데, 이로 인해 여러 동아리들은 동아리 활동이 위축되고 있음을 벌써 피부로 느끼고 있고 일부는 존립에 대한 위기도 느끼고 있는 상황이다. 학부교육혁신정책이라면서 여가 활동에 많은 지원을 하겠다라고 했는데 과연 제대로 생각이나 해본 것일까?
좀더 냉철하고 논리적인 정책 입안이 아쉽다.
ps. 현재 나온 대안으로는, 추가등록금 징수 대신 강제 휴학이나 제적 등의 제도를 강화하는 방법, 실질적인 인터넷 게임 수요 조사 및 수 개월 이상의 시험 기간(특정 시간대에만 접속을 제한하는 등)을 거쳐 이것으로 정말 면학분위기가 고취될 수 있음이 확실할 때 적용, 여가 활동에 대한 보다 적극적인 지원 등이 나와있다.
이 글은 daybreaker님의 미투데이 2007년 8월 27일 내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