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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12일 textcube.com을 서비스하던 TNC가 구글에 인수된 후 두번째로 맞는 웹2.0 서비스의 대기업 인수합병 소식이다. TNC도 그렇고 미투데이도 그렇고 추가적인 펀딩이나 지속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들리는가 싶더니 결국 인수합병을 통해 살아남는 방향으로 간 것 같다.
일단 돌아가는 모양새를 봤을 때 NHN이 첫눈처럼 서비스를 중단해버린다든지 하는 일은 당분간 일어날 것 같지 않으므로, 사용자 입장에서 보다 안정적인 미투데이 서비스를 기대하고 있다. 첫눈의 경우는 NHN의 핵심역량인 검색서비스와 정면으로 대치되는 것이었고 사실상 인력 인수의 느낌이 짙었기 때문에 서비스를 살려두기 어려웠을 것이지만, 미투데이의 경우는 NHN에 네이버 회원들에게 잘만 접근시켜 준다면 모바일 SNS라는 점에서 새로운 수익원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저번 구글맵 파트너데이 끝나고 돌아올 때 수만님과 흥석님이 분당까지 데려다주셔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었고 그 전에도 수만님하고는 다른 오프모임 자리에서 만나뵈었던 적이 몇번 있었는데, 참 편안하게 정말 만들고 싶은 서비스를 만드시는 분들이라고 생각한다. 인력까지 그대로 흡수한다고 하니 두 분과 미투데이 팀이 NHN이라는 대기업 환경에서 어떤 면모를 보여주실지 기대된다.
개인적으로도 미투데이의 서비스는 정말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역시 수익이 나기 위한 회원수를 어떻게 뛰어넘는가가 관건이었다. 주변 친구들에게 미투데이를 소개시켜보기도 했는데 다들 '어, 이런 것도 있었네!'라면서 꽤 괜찮게 보지만, 워낙 포탈에 익숙해진 사람들은 가입하고 나서 '뭘 해야 될 지 모르겠다'라거나 '서비스는 괜찮은데 왜 홍보를 안 했지?'라는 반응이 나왔다.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서비스를 기획하는 여러 사람들과 만나면서 느낀 것 중에 하나는, 결과가 어찌되었건 의도는 '사용자들에게 이러이러한 새로운 가치를 제공해서 님도 보고 뽕도 따고'인데 서비스를 아무리 잘 만들어도 근본적으로 사용자들이 새로운 것을 써보고 모험하는 데에 대한 장벽이 있어서 쉽지 않다는 것이다. 소위 말하는 캐즘을 어떻게 뛰어넘을 것인가, tipping point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인가가 이런 데서 나오는 이야기일 것이다.
미투데이가 앞으로 NHN이 가진 엄청난 수의 회원들에게 잘 노출된다면 그러한 캐즘을 뛰어넘는 것은 시간 문제다. 다만 몇몇 블로거 분들이 우려하시는 것처럼 미투데이의 고유한 '미친' 문화가 그러한 규모에서도 잘 유지될 수 있을지가 조금 걱정이다. 아쨌든 난 미투데이 계속 쓸 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