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breakin Things
이 글은 daybreaker님의 미투데이 2007년 8월 30일 내용입니다.
이 글은 daybreaker님의 미투데이 2007년 8월 29일 내용입니다.
이 글은 daybreaker님의 미투데이 2007년 8월 28일 내용입니다.
어제 갑자기 각 기숙사 공지사항에 나붙은 한 공고문이 학교를 떠들썩하게 하고 있다. 주된 요지는 '면학분위기 조성을 위해 각 기숙사 네트워크에서 일부 게임사이트의 접속을 차단하겠다'는 것이다.
바깥 사람들이 볼 때는 얼핏 별다른 문제가 없는 조치라고 생각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실제로 다른 대학에서도 비슷한 조치를 하는 경우도 있고, 회사에서 업무 시간에 메신저나 게임을 제한하는 것과 뭐가 다르냐고 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우리학교는 일단 전원기숙사 생활이 전제인데다 타지에서 온 학생들이 매우 많다. (뭐 제주도에서 사는 친구도 있는데, 1년에 두번 정도밖에 집에 못 간다.) 따라서 방학이 아닌 이상 대부분의 여가 시간을 학교 내에서 해결하게 되는데, 이 점에서 기숙사는 비록 학교의 재산이라고 해도 학생들에게는 집과 같은 휴식공간일수밖에 없다. 또한 우리학교가 최소한 '대학교'임을 고려한다면, 일부 학생들이 게임을 자제하지 못함으로써 발생하는 문제에 대한 책임을 전체 학생들이 져야 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이 외에도 현재 Ara 게시판에는 다양한 의견들이 올라오고 있다. (물론 학생들 전체나 내 개인의 의견은 아니며, 여러 사람들이 올린 글들 중에서 나름대로 근거가 된다고 생각되는 것들을 모아보았다—서로 상반되는 것들도 있으나 어쨌든 문제가 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몇몇 학생들과 학생회 등에서 이번 일에 대해 관련 부서들과 기획 부서인 학생처와 면담을 시도했는데, 학생처장의 답변이 더 아이러니하다. 뭐 얼핏 보기엔 맞는 것 같으면서도 황당해서 웃음이 나온다.;
정말로 교육적 취지를 가지고 하는 얘긴지 의심스럽다. 물론 의도는 좋았을지 모르나 본질적인 문제를 찾지 않고 그냥 언뜻 가장 쉽게 떠오르는 것을 정책으로 결정해버린 것 같다는 느낌이다. 이것은 마치, 총기 살인을 한 사람이 FPS 게임과 같은 흥분을 느꼈다고 주장하니까 그 사람의 잘못이 아니고 FPS 게임으로 잘못을 돌리는 것과 같은 발상이 아닌가.
인터넷 서비스가 정부 지원을 받기 때문에 학생들이 권리를 운운할 수 없다...라는데, 이에 대해 Ara에서 나온 사람들의 의견은 '그럼 기숙사에 사설인터넷 설치 허용하라'는 얘기까지도 나오고 있다. 비록 정부의 지원으로 이용하는 인터넷이지만, 학생들에게는 기숙사가 개인 생활 공간이자 휴식과 여가 활동을 겸하는 곳이기 때문에 받아들일 수가 없는 것이다. '차라리 그럴 거면 개인이 돈 내고 쓰도록 해주는 편이 낫지 않은가'라면서 '안 그래도 총장이 돈에 눈이 멀었는데 그게 낫지 않냐'라고 비꼬는 글도 올라오고 있을 정도다.
이 문제의 본질은 어디 있는 것일까?
사실 나는 우리나라에서 유독 게임 중독이라는 현상이 심한 것 자체가 중고등학교를 거치는 과정에서 오로지 공부와 입시만 강조했지 스포츠와 같은 다양한 여가 생활이 등한시되는 것이 가장 근본적인 이유라고 본다. 나도 초등학교 시절 컴퓨터만 켜면 게임에 몰두하고 해본 경험이 있지만, 사실 내 경우 어느 정도 경지(?)에 이르자 허무감만을 안겨주었다. 왜냐하면 게임할 시간에 다른 생산적인, 자기계발에 도움이 되는 일들이 얼마든지 많음을 알았기 때문이다. (나같은 경우는 이런 점에서 매우 좋은 부모님을 만난 행운아라고 볼 수 있겠다.) 피아노를 친다든가, 다양한 책에 열중한다든가, 컴퓨터 프로그램을 짠다든가 등의 얼마든지 내 열정을 쏟을 수 있는 것이 많다. (나는 게임을 스트레스 해소 도구의 일부로 가끔가다 며칠~몇주에 한두번 하는 정도다) 문제는 우리나라의 대다수 청소년들에게 이런 것을 느낄 기회가 거의 주어지지 않는다는 것이고, 그 중에서도 특히 경쟁이 치열한 과학고를 뚫고 올라온 많은 수의 카이스트 학생들이 마땅한 대체재를 찾지 못하고 게임에 쉽게 몰두하거나 중독되는 것이다.
카이스트가 '카이고등학교'가 되지 않기 위해서, 학교의 정책 입안자들은 이런 상황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현재 내놓은 게임사이트 IP차단이라는 정책은 문제의 원인을 온라인게임으로만 돌리는 것과 같다. 게다가 학교가 대전에 있음으로써 발생하는 핸디캡도 고려해야 한다. 아무래도 서울 등지에 있는 것보다 다양한 문화생활을 즐기기가 쉽지 않은 여건이기 때문이다. (기껏해야 프리머스 영화관, 어은동이나 궁동 정도지 않은가? 그나마도 빡센 수업 덕에 나가서 놀 시간을 만들기도 쉽지 않은데 걸어서 15분 이내에 갈만한 곳이 거의 없다.) 더군다나 07학번부터는 학점이 낮으면 추가 등록금을 내야 하는 등 점점 더 심한 경쟁 환경으로 옮겨가고 있는데, 이로 인해 여러 동아리들은 동아리 활동이 위축되고 있음을 벌써 피부로 느끼고 있고 일부는 존립에 대한 위기도 느끼고 있는 상황이다. 학부교육혁신정책이라면서 여가 활동에 많은 지원을 하겠다라고 했는데 과연 제대로 생각이나 해본 것일까?
좀더 냉철하고 논리적인 정책 입안이 아쉽다.
ps. 현재 나온 대안으로는, 추가등록금 징수 대신 강제 휴학이나 제적 등의 제도를 강화하는 방법, 실질적인 인터넷 게임 수요 조사 및 수 개월 이상의 시험 기간(특정 시간대에만 접속을 제한하는 등)을 거쳐 이것으로 정말 면학분위기가 고취될 수 있음이 확실할 때 적용, 여가 활동에 대한 보다 적극적인 지원 등이 나와있다.
이 글은 daybreaker님의 미투데이 2007년 8월 27일 내용입니다.
지난 주말에 TNC의 거의 모든 구성원들과 Needlworks 멤버들 대부분이 참여하는 공동 MT 겸 워크샵이 있었다. 장소는 강원도 홍천강변에 있는 한 통나무 연수원. 서바이벌 게임과 앞으로의 로드맵 등을 논의하는 워크샵, 고기 구워먹기, 그리고 이어진 레크리에이션, 밤샘 토론으로 진행되었다.
다른 것보다 기억에 남는 것은 딱 두 가지였다. 하나는 하룻밤 사이 20여번 이상 모기에 물렸다는 것이고-_ㅠ, 다른 하나는 NDS 테트리스 대전!
모기야 원래 산골이니 그렇다치고(내가 인간모기향 역할을 한 것은 아닐런지...orz), 전체 참여 인원 25명 중 10명이 닌텐도 DS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은 놀라운 수치였다. NDS 테트리스가 다운로드 형식으로 최대 10명의 멀티플레이 게임을 지원하는데, 이것을 통해 MT 인원의 절반 가까이가 테트리스 멀티플레이를 즐길 수 있었다. 그 중에서도 TNC의 미유님이 아주 특출난 실력을 발휘, 핸디캡 레벨을 다른 사람보다 2단계 더 올리고 나서도 계속 다른 사람들을 관광보내셨다. 컴퓨터로 테트리스 게임을 할 때와 달리, 아래 화살표가 가속, 위쪽 화살표가 한 번에 내리기이고 블럭 돌리기는 A/B키였기 때문에 처음에 헷갈려서 고생했다.
뭐 결과야 어찌됐든 NDS 테트리스 대전을 즐기고나서 든 생각은, 닌텐도가 참 게임다운 재미를 잘 선사해준다는 점이다. 그렇게 테트리스를 하고 나니 '나도 NDS나 지를까'하는 생각이 절로 날 정도였다. 요즘 게임이 점점 고사양 하드웨어에 힘입어 사실성이 높아지면서 동시에 복잡해지는 경향이 강한데, 유치한 듯하면서도 단순한, 그리고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재미를 닌텐도가 잘 파고들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대충 게임과 놀이가 끝나고 토론이 계속되었다. 다들 술기운이 꽤 오른 상태였기 때문에 이런저런 이야기들이 오고갔는데, 중간에 관리자 화면 UI에 관한 이야기가 시작됐을 때, 블로그툴로서의 텍스트큐브를 자동차로 비유하는 부분이 나오자 뒤늦게 이야기에 참여하신 G모님-_-이 갑자기 삼천포로 빠뜨리시는 바람에 원상복귀시키느라 거의 1시간을 소비해야 했다.;; 이때 가장 난감했던 건, 차라리 상반된 의견을 가지고 토론을 한다거나 그런 거면 새로운 아이디어나 관점을 얻을 수 있어서 괜찮겠는데, 서로 수긍하는 같은 목적의 이야기를 하면서 이야기의 범위(얼마나 더 local한 주제를 다루는지)를 자꾸 벗어나니 뭐라고 비판(?)을 할 수도 없고, 결국 앞서 했던 이야기들을 다 리바이벌-_-한 후에야 넘어갈 수 있었다. (G모님 고집 생각보다 세셨다;;) 오프라인 의사소통이 훨씬 더 빠른 의사결정을 이끌어낼 수는 있지만 글과 달리 한번 삼천포에 빠지면 빠져나오기가 힘들다는 단점이 있는 것 같다. (글은 기록으로 남으니 맥락을 보다 쉽게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어쨌든 MT가 회를 거듭할수록 구성원들 사이의 친밀도도 높아지고 로드맵도 한층 더 격상되는 느낌이다. 지역적으로 다들 서울, 대전, 포항 등 전국에 흩어져있어서 만나기 힘들긴 하지만 오프라인 모임을 좀더 자주 가질 수 있으면 좋겠다.
이 글은 daybreaker님의 미투데이 2007년 8월 21일 내용입니다.
이 글은 daybreaker님의 미투데이 2007년 8월 20일 내용입니다.
이 글은 daybreaker님의 미투데이 2007년 8월 18일 내용입니다.
이 글은 daybreaker님의 미투데이 2007년 8월 16일 내용입니다.
URP 포스터 제작 듀가 내일이었다니! orz 요즘 한창 textcube.org 작업한답시고 정신없었던 지라 완전 까맣게 있고 있었는데, 어제인가 갑자기 연락이 와서 부랴부랴 만드는 중이다.
최종 제출한 포스터. 자세한 내용은 생략 =3
사실 이 연구 과제도 참 우여곡절이 많았다. 원래 한 과제 당 최대 3명만 한 팀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로봇 제작과 시뮬레이션 두 팀으로 나눠 총 6명을 모집했고, 그 중 한 명이 중도탈락하여 5명이서 끝까지 진행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호주의 모 대학에서 개발한 개발 키트 비스무리(?)한 것을 이용하려고 관련 매뉴얼을 스터디하다가 실제 구입하려고 알아보니 구입 후 배송 기간이 URP 연구 기간과 맞먹는(...) 바람에 겨울방학을 안드로메다로 날려보낸 후 봄학기 개강과 함께 그 악명높은 소프트웨어공학 개론과 씨름하다보니 어느새 5월(....). 그제서야 새로 잡힌 방향대로 주문했던 장비들이 도착하기 시작했고 5월 말이 되어서야 겨우 전자회로 조립을 시작할 수 있었다.
...뭐 그래서 결국은 센서 몇 개 연결하다가 조립은 끝났고, 시뮬레이션 쪽은 Subsim이라는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간단한 모델 몇 가지 테스트해보는 것으로 마무리되었다. 나는 서류 상으로는 시뮬레이션 팀이었지만 로봇을 만드는 MR 동아리에 있다는 이유(?)로 제작팀에 차출(?)되어 마지막엔 로봇 제작만 했다. 대신 시뮬레이션 쪽은 완전히 신경을 꺼도 좋다는 허락을 받기는 했는데, 그래서 포스터를 만들려고 보고서를 보니 먼산(...).. 그나마 다행인 건 Subsim을 한창 다루기 시작할 때 나도 참여를 했었기 때문에 내용 이해가 어렵지는 않다는 것. 문제는 보고서가 영어라서 귀찮다는 것. -_-;
이 연구를 순수 바뇌과 3명(그 중 한명은 고등학교 동기다)이서 이어받아 하고 있지만, 교수님은 너무 바쁘셔서 말로만 '무인잠수정 대회 나가야지' 이러면서 막상 실질적 도움은 거의 안 되고 조교님들도 로봇 제작 경험이 전무하기 때문에 결국 모든 삽질은 학부생이 해야 하는 상황인지라 앞날이 어떻게 될지는 잘 모르겠다. 그래도 랩에서 몇 년 동안 계속 할 연구라서 언젠가 빛(...)을 보리라 생각(하고 싶)다.;;
고등학교 때 R&E 사사연구를 했던 경험에 비추어보면, 당시에는 연구 기간이 똑같이 6개월이었어도 정규 학기가 먼저고 방학이 나중이었는데, URP는 방학에 시작해서 정규 학기와 함께 끝나는 방식이었다. 다들 방학 때 열심히 하고 학기 중에는 놀아야지라고 생각하며 시작하지만 연구라는 게 그렇지가 않아서, 아무리 주제를 미리 잡고 시작한다고 해도 우리처럼 장비 구입에 수 개월이 소요되는 경우도 생기고 여러 자료를 찾아보다가 연구 방향이 바뀔 수도 있는 것이어서, 결국 막판 스퍼트를 해야 한다. 근데 정규 학기 중에 막판이라면 기말고사와 각종 기말프로젝트가 다 겹치는 기간이라서 그게 사실상 불가능한 것이고, 이 점은 URP 만족도 설문조사에서도, 또 담당자한테 직접 내가 몇 차례 건의한 부분이기도 하다.
어쨌든 이 포스터만 제출하면 사실상 URP는 끝나는 거나 마찬가지다. 많은 과목들을 들으며 학점 관리를 병행해야 하고, 또한 동아리 활동 등에도 참여해야 하는 학부생 특성상 연구 과제를 수행한다는 것이 시간적인 면에서 쉽지는 않다. (아놔 망할 SE ㅠ_ㅠ) 그래도 이런 제도가 있다는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고, 돌이켜 생각해보면 고등학교 때 R&E를 해서 정보과학회에 논문까지 냈던 게 지금 봐도 대단한 일이다. URP 연구가 좀더 제대로 수행되는 사례가 많아지길 바라면서 끝마친다.
이 글은 daybreaker님의 미투데이 2007년 8월 15일 내용입니다.
이 글은 daybreaker님의 미투데이 2007년 8월 14일 내용입니다.
이 글은 daybreaker님의 미투데이 2007년 8월 11일 내용입니다.
이 글은 daybreaker님의 미투데이 2007년 8월 10일 내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