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breakin Things
...사실 아까 영화 '중천'을 보러 나갔다오느라 블로그 결산만 급히 작성하고 원래 쓰려던 이 글을 못 썼었다. 영화 감상은 사람들이 스토리가 뻔하다고 평하던 것과는 달리 영상미, CG 등 몰입도 있게 상당히 잘 만들었다고 느꼈다는 정도만 써두겠다. (개인적으로 스토리야 뭐 그런 영화에서 거기서 얼마나 더 복잡하게 꼬고 반전을 만들어봤자 어느 정도겠느냐 하는 생각이 든다—사람들이 너무 반전에만 맛들인 게 아닐지. 예술성으로 충분히 높이 평가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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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KAIST 2학년으로서 전공 과정을 본격적으로 밟기 시작한 해였고, 2005년 한 해 동안 해온 블로깅을 바탕으로 더욱더 다양한 사람들과 만나고 인맥을 쌓을 수 있었던 해였다. 처음으로 내가 가진 기술로 돈을 버는 알바를 해보았고, 이른바 '업계' 사람들과 처음 제대로 접촉해보았다. 또한 대학 와서 처음으로 외부 대회(IT Festival과 ACM-ICPC)에 참여하였다.
Kaistizen님, lshlj님, reshout님 등 많은 KAIST 사람들을 새로이 알게 되었고, 일부와는 오프라인으로도 교류가 확대되었다. 또한 TNF 활동을 통해 노정석님, inureyes님 등과 깊이 있는 교류를 하며 웹 세상에 대한 시각을 넓혔고, 더불어 TatterTools 개발에 참여한 여러 사람들과도 관계를 형성할 수 있었다. 이를 통해 2차적으로 고등학교 선배인 백영준님을, SK 아이미디어의 김용오 대표님과 개발자 분들 등도 만날 수 있었다.
모두 앞으로 내가 살아가는 데 알게 모르게 큰 영향을 끼친, 끼칠 분들이다. 계속해서 좋은 관계를 유지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TatterTools와 MetaBBS라는 오픈소스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또 동아리 팀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혼자 하는 프로그래밍의 세계에서 벗어나 본격적인 팀단위 개발을 (조금이나마) 경험해볼 수 있었다.
동아리에서도, 개인적으로도 내가 가진 컴퓨터 관련 지식이나 기술들을 나만을 위해서가 아니라 다른 사람을 위해서 제대로 활용해본 경험을 가질 수 있었다. 앞으로도 내가 원했던 바와 같이, 내가 얻은 것들을 베풀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기를 바란다.
한편, 여름방학 때 다녀온 유럽여행은 다른 문화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었고, 인류 역사에서 각 문화권들이 어떤 영향을 주고받는지 체험할 수 있는 기회가 되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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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2007년이다. KAIST 3학년으로서 더욱 빡센 전공 과정을 밟게 될 것이다. TatterTools와 MetaBBS 프로젝트의 핵심축으로서 내 역량을 발휘해야 할 때가 왔다. 더욱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에 초점을 맞추고, 착실히 내공을 기르는 시간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