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breakin Thing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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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led under 살아가기, 생각하기
드디어 오랜 목표 중 하나였던 '자전거로 한강 다녀오기'를 이뤘다. 내가 작년 여름방학 때 태어나서 처음으로 자전거를 타봤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장족의 발전이다. -_-;;;

비록 이번엔 집에서부터 출발하진 않았지만(돌아올 때 수지 안에 있는 언덕들이 상당히 힘들다), 내 힘만으로 서울까지 다녀올 수 있다는 성취감이 매우 크다. 내가 어렸을 적 시절의 추억을 대부분 만들었던 강남구 개포동도 이제 자전거만으로 갈 수 있다! (오히려, 광역버스 등을 이용하는 것보다 더 빠르다)

오늘은 미금역에 있는 분당 YMCA센터 앞쪽에서 시작하여, 장장 4시간을 탔다. (총 주행거리 51 km) 아버지와 아버지 회사에 아는 분과 나, 이렇게 셋이 갔다.

9:01 - 미금역 부근 출발
9:30 - 분당을 벗어남
9:45 - 성남 비행장 벗어남
9:56 - 강남 무역센터가 보이기 시작
10:04 - 강남 운전면허시험장 통과
10:20 - 잠실 선착장 도착

시속 25 km/h를 거의 일정하게 유지하면서 중간에 한 번도 멈추거나 쉬지 않고 가니 1시간 조금 넘게 걸렸다. 가는 건 '목표'가 있어서인지 금방 갔는데, 올 때는 가느라 힘이 빠져서 무지 힘들었다. -_-;

올 때는 쉬엄쉬엄 왔는데, 내가 전에 한 번에 가장 많이 탄 거리가 36 km(그것도 쉬어가면서)였기 때문인지 38 km를 넘어가니 다리가 뻑뻑해지면서 마음은 가는데 몸이 따라가지 않는 상황이 발생하였다. 그래 도 '안 갈 수는 없으니' 결국 이기고 가긴 갔다. (간만에 운동 좀 되더라..)

그리고, 탄천 자전거 도로가 새로 정비되어서 좋았다. 3주 전에 성남 비행장 끄트머리까지 갔을 때만 해도 탄천 자전거도로가 거친 콘크리트였는데 그 사이 아스팔트로 싹 포장해 놓아서 훨씬 달리기가 편했다. 성남 비행장 끝에서 탄천 맞은편으로 건너가야 하는 좁은 다리도 더 안전하게 난간을 설치되었다.

이제 다음 목표는 임도부터 시작하여 본격적으로 MTB에 맞는 산행. 물론 한강 다녀오기도 계속 진행해서 체력도 좀 늘려야 할 것이다.

ps. 오늘 한강 주파 기념으로 아버지께서 하드테일 MTB 자전거 한 대(입문용보다는 훨씬 좋은 것. 데오레 및 LX 급, 일부 부품은 XT급이다..;;)를 선물로(!) 사 주셨다. 이러니 열심히 탈 수밖에 없겠다..-_-

ps2. 영광의 상처도 덤으로 얻었다. 꼬마 아이가 자전거를 타고 갑자기 길로 끼어드는 바람에 급정거하다가 옆으로 "꽁" 넘어진 것. clit 페달을 신고 있었기 때문에...orz 왼쪽 무릎이 조금 까졌다.

ps3. 같이 가셨던 아저씨도 강남구 부근에서 아이 때문에 넘어지셔서 결국 한강은 포기하시고 기다렸다가 나중에 같이 왔다. 어쨌거나 자전거 탈 때 아이들은 요주의 대상.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