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breakin Thing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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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led under 살아가기, 생각하기

예전에도 한 번 글 쓴 적이 있는데, 다시 전공 선택에 관한 글이다. 이제는 상당히 생각이 정리되어서, 일단 전산과 하나는 확정이다. 그리고 산업디자인과는 과감히 버리기로 했다. 산업디자인 그 자체에 매력이 있긴 하지만, 뭔가 더 challenging한 것을 하기에는 이공계통 분야가 더 낫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문제는, 전산 하나만 해서는 아예 software developer 쪽으로 나가지 않는 이상 학문적으로 무언가 이루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인공지능이나 검색엔진 쪽을 죽어라 파면 또 모를까.) 그래서 다양한 부전공들을 생각해보고 있다.

전산과 전공 + 수학과(응용수학과) 부전공

가장 일반적인 조합이다. 그래픽 엔진 제작 등을 할 사람이라면 추천한다. 하지만 난 그쪽에는 그다지 취미가 없다. -_- 또한 수학 자체를 파고드는 것도 별로 좋아하지는 않는다.

전산과 전공 + 물리과 부전공

이것도 나름대로 괜찮다. 통계물리학 쪽은 특히 프로그래밍을 많이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렇게 할 바에야 물리 전공 + 전산과 부전공이 나을 것 같다.

전산과 전공 + 바시과/생물과 부전공

최근까지 가장 많이 생각해본 조합이다. 하지만 현재 바이오가 대세이기 때문에 경쟁자가 많다는 점이 악조건으로 작용한다. 또한 바이오시스템학과가 다양한 분야에 대해서 가르치기는 하지만 무언가 엑기스가 빠진 것 같다는 평을 많이 듣고 있어 망설여진다.
이쪽으로 가려면 먼저 생화학부터 넘어야 한다. -_-;

전산과 전공 + 기계과 부전공

가장 드문 조합 중 하나인데, 스팍스 선배 중 전산과 전공 + 항공우주공학 부전공(이지만 거의 복수 전공에 가까울 정도로 수업을 들었다)을 하시고 이번에 스탠포드에 합격하신 분이 있다. 그 분이 추천하는 조합이기도 하고, 전에 기계과 설명회 갔을 때부터 급격하게 고려하기 시작한 조합이다.
구체적으로, 기계과 실험 과목 두 개와 4대 역학부터 시작해야 할 것이다.

마음에 끌리는 정도, 앞으로의 발전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봤을 때, 마지막 조합인 전산과 전공 + 기계과 부전공이 가장 나아 보인다. 기계과를 전공으로 할 수도 있으나 전산 쪽에 더 취미가 있기 때문에 이쪽을 전공으로 하는 것이 무리가 없을 것이다.

문제는, 2학년 과목들에 해당하는 4대 역학이 봄/가을에 2개씩 개설한다는 점인데, 고체역학과 열역학 모두 기계과 쪽 교수님 과목으로는 전부 이산구조와 System Programming과 겹쳐버린다는 점이다. 일단 맛보기(?)로 기계기초실습을 수강해볼까 한다. (이번 학기 시간표를 매우 널럴하게 짜놨기 때문에 큰 무리는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남은 것은 그 넓디 넓은 기계공학 분야에서도 어느 쪽으로 갈 것인가 하는 점이다. 추후 교수님들을 만나 상담을 더 해봐야겠지만, 역시 로봇공학 쪽이 될 가능성이 높다. 전산과의 시너지를 활용하기에도 아주 딱이다. (사실 로봇에서도 하드웨어보다 소프트웨어가 중요해지고 있다는 얘기는 심심찮게 들린다)

가을 학기에는 동역학과 다른 역학 1개 혹은 기계공학실험 쪽을 듣고, 전산과 과목으로는 아키텍처와 PL 쪽을 듣는 게 어떨까 싶다. (시간이 겹칠 지는 아직 모르겠다) 앞으로 수강 계획을 잘 세워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