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breakin Thing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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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led under 살아가기, 생각하기
klutzy의 글을 보고 나서 문득 생각이 났다. 요 몇 주 동안 대전역이나 수원역에서 꼭 1, 2천원씩 돈을 달라면서 구걸하고 다니는 사람을 몇몇 보았는데, 그들의 모습이 좋아보이지만은 않았기 때문이다.

그 사람들은 당장 생계 유지가 급해서 그런 것일까? 그런 사람들이 돈을 달라고 할 때 주는 것이 옳은 것인가? 정말로 가난해서 그런 거라면 스스로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을 찾게 해야 하는가? 그렇다고 당장 돈을 벌 능력이 되지 못하는 사람들의 경우엔 그대로 두어도 되는 걸까?

인도에서는 공항에서 내리자마자 거지들이 우루루 몰려든다고 하는데 그때 그들에게 일푼이라도 주었다가는 거기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나눠주어야 하기 때문에 절대 주지 말라고 한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그 정도로 극단적인 예는 없지만, 어디까지가 적선인 건지 그 경계를 잘 모르겠다.

한 번은 두 주 연속해서 똑같은 사람을 만났다. 내가 안 된다고 하자 다른 사람을 붙잡고 또 2천원만 달라고 하고, 내가 기차를 타러 갈 때까지도 계속 역 안을 돌아다니면서 구걸하는 거였다. 내가 그런 사람들을 만났을 때 기분이 나쁜 이유는 과연 그에게 돈을 준다는 것이 옳은 일인지 확신하지 못하면서 괜히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게 하기 때문이다. 기차표를 살 돈이 없어서 그런다거나 하는 것도 아니고, 무조건 2천원만 달라고 하는데.. 누가 합당한 이유 없이 자기 돈을 내어주겠는가?

아직은 어떤 일에 대해서는 명확한 가치 판단 기준을 세우는 게 쉽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