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문카드 홍보 아줌마들 21
Daybreakin Things
동아리 후배인 성진이의 소개로 CT 대학원에서 지난 축제부터 개최하기 시작한 완전연소 레이브파티(보도 자료)에 가봤다. 클럽이라는 게 대체 어떻게 놀아야 하는 것인지 몰라서 쭈뼛쭈뼛해서 지금껏 가본 적이 없었는데, 그냥 가서 흔들면(?!) 되었다.
처음엔 같이 입장한 동아리 사람들끼리만 놀았으나, 나중에는 모르는 사람들과 추기도 하고 재미있었다. 무엇보다 흥미로웠던 것은 아는 사람들끼리 모여 있다가도 모르는 사람들끼리 갑자기 막 섞이는 순간이 있다는 것이다. 갑자기 어깨를 붙잡고 기차놀이-_-를 한다든가, 사람들이 원형의 빈 공간을 만들더니 갑자기 아무나 끌어내서 붙여놓고 같이 춤을 추게 한다든가 하는 현상들이 나타났다.
이러한 대중들의 행동 양식은 얼마 전 CC Salon에서 봤던 미디어아트 작가들에게 영감이 원천이 되는 바로 그것일 게다. 친화력과 배타적 성질을 파라메터로 두고 입자가 매우 많아졌을 때 흥미로운 양태를 보이는 것이다. 좀더 거창하게 덧붙이자면 일종의 소셜 네트워크를 실시간으로 놀면서 경험할 수 있는 곳이 바로 클럽 파티라고 할 수 있겠다.
다만 아직 경험이 없어서인지, 사람들이 각자 자기가 하던 동작에 싫증을 느껴서 동작을 바꾸거나 다른 파트너를 찾으려고 하는 순간을 잘 캐치해서 파트너를 바꿔가면서 노는 것이 질리지 않게 놀 수 있는 방법인데 그러한 타이밍을 잡기가 어렵거나 용기(?)가 없어서 그냥 있었던 경우가 많았다. (그래도 나름 외국인하고도 추고-_- 중간에 지인의 지인으로 끼어든 모르는 사람과 파트너를 해보기도 하고.. 일부를 제외하고는 아직 우리학교 사람들이 이런 분위기에 익숙하지 않은 듯싶다.)
한 시간 정도 정신없이 뛰고 움직였더니 다리가 아파서 잠시 밖에서 쉬었다가 다시 한 40분 정도 들어가서 있었다. 시간이 늦은 탓에 입장객 전원에게 주는 무료 cocktail은 못 먹었다.;; 대신 서 총장님의 정책으로 더욱 많아진 우리학교의 외국인들은 거의 다 모였는지 매우 많은 외국인들을 볼 수 있었다. 스튜어트-_-일반물리를 같이 들었던 인도 사람(국적이 뭔지는 정확히 모르나 그렇다고 추측됨)에게 말을 걸어보기도 했다.
사실 고전역학 숙제 듀가 당겨진 것을 모르고 있다가(왜 하필 축제 기간에...orz) 어제서야 공지사항을 보고 오늘 부랴부랴 하느라, 또 어제는 비스타 깐다고 삽질하다 잠들어서 축제를 제대로 못 즐긴 것 같아 아쉬웠는데, 오늘 하루 달린 것으로 미련없이 마무리할 수 있었다.
덧. CC Salon에서 한국판 CCMixtor 프로젝트를 하시는 CT대학원의 이종은 님도 만났다. Staff photographer를 하고 계시길래 사진도 한 장 찍었다;;
덧2. 레이브파티는 DJ가 즉흥적으로 연주하는 테크노 음악에 맞추어 참여자들이 함께 밤새워 춤을 추는 파티를 가리킨다. (KAIST 신문의 설명) 실제로 이번 파티도 폐막 시간이 "해 뜰 때"였다.;
지금은 Total Annihilation과 Supreme Commander 시리즈를 Starcraft보다 높게 평가하고 있지만, 초기 Starcraft 출시 당시에는 나도 굉장한 매니아였기 때문에 Starcraft II 또한 상당히 기대가 된다. 특히나 한국 게이머들의 성향을 잘 반영할 것이라 예상되기에 성공할 수 있을 것 같다.
프로토스에 추가된 새로운 유닛이 테란을 공격하는 모습 (출처: SC2 홈페이지)
그러나 Supreme Commander에서 보여주는 대규모 전투를 손쉽게 관리할 수 있는 인터페이스나 그와 유사한 형태는 도입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대신 방송을 고려하겠다고 한 것으로 봐서 어쩌면 적절한 시점 변화 같은 것을 가능하게 할 것 같다. (특히 게임 UI를 없애거나 선택한 유닛의 기본 정보만 보이게 하고, 시점을 옆으로 눕혀서 전투를 더 박진감 넘치게 보여준다거나 하는 등..) 다만 아무리 스타라고 할지라도 TA 시리즈에서 보여준 무한 예약 명령을 지원해주면 좋겠다는 개인적인 소망이 있다. (기존 스타에서는 Probe의 건물 짓기에 한해 지원되기는 했지만..)
수프림 커맨더의 화면. 줌아웃을 한 상태에서 아이콘으로 모든 유닛을 식별할 수 있고 컨트롤도 가능하다.
물론 수프림 커맨더도 이렇게 디테일한 화면도 감상할 수 있다. 더 많은 스크린샷은 60frame 참조.
물론 고유의 밸런스와 유닛 체계는 독보적이지만, 개인적으로 Starcraft II의 그래픽과 조작감은 C&C3와 비슷한 느낌이다. 나는 다른 것보다도 캠페인 에디터가 기대된다. Starcraft와 Warcraft를 거치면서 보여준 캠페인 에디터를 통해 보여준 바가 있기에 특히 기대하고 있는 부분이다. (Supreme Commander의 경우 그 어떤 게임보다도 높은 자유도의 customizing 및 modding이 가능하지만, 좀 전문적인 지식과 프로그래밍 기술을 요구하고 있다는 단점이 있다. 맵에디터는 아직 공식 발표되지 않기도 했고.)
아무튼 상당히 기대되는 게임임에는 틀림없다. 덕분에 PC 업그레이드 수요가 좀 일어날 것 같다.
현재 상황
.....SE 하기 싫다... :P
추가 : 옆에서 조원들이 보고 하는 말 "말림도 추가해라" -_-
오늘 오후 4시부터 7시까지 구글 한국 R&D 센터장이신 조원규님과 Jonathan Kennell, 마운틴뷰에서 근무하고 있고 한국 R&D 센터로 오려고 하는 S/W 엔지니어인 Peter, 한국 R&D 센터에 근무 중인 이충식씨 등이 와서 구글 홍보 겸 간단한 세미나를 했다. 강연 내용은 Kennell이 근무시간에 하는 일로, Machine Translation에 관해 현재 구글에서 취하는 접근 방법을 개괄적으로 설명해주었다. 발표 마지막 부분에는 recruiting에 관한 얘기도 했다.
강연이 끝나고 Machine Translation 및 구글의 근무 환경, 구글 전반에서 쓰이는 기술에 관한 질문들이 이어졌고, Kennell과 조원규씨가 친절히 대답해주었다. 내년부터 스위스 취리히에서 구글 S/W 엔지니어로 일하시게 된 미래 누나도 몇 가지 질문을 하셨는데, 회사 분위기 등에 관심이 많은 것 같았다. (또 한국 사무소에서 일할 수 있는지 여부도 궁금하셨던 듯.)
질의응답 시간 후에 Reception 시간이 있었는데, 워낙 사람이 많이 왔던지라(전산동 제1공동강의실이 가득 찬 걸 보는 건 처음이었다. 늦게 온 사람들은 뒤에서 서서 봤을 정도.) 구글측에서 준비한 과일, 과자, 김밥 등의 음식들은 순식간에 동나버렸다.;; 이번에 드디어 명함을 쓸 기회가 있었는데, 바로 Opinity에 계시던 조원규씨와 Jonathan Kennell과 명함 교환을 할 수 있었다. (영문 이름을 빼먹은 바람에 Kennell에게 줄 때는 볼펜으로 적어서 주었다 -_-)
lifthrasiir(토끼군)와 함께 Kennell과 몇 가지 질답을 나눴는데, 그 중 Software Engineering을 구글에서는 어떤 식으로 하고 있냐고 물어봤다. 그러면서 "완벽하게 설계를 다 해놓고 그에 따라 구현하는 현재 수업의 CADIT 방식은 실제 적용에 문제가 많은 것 같다"란 얘기를 했더니 그 큰 눈으로 활짝 웃으면서-_- "그렇다"고 한다. ;;;
구글에서는 어떤 프로젝트에 대한 Concept을 먼저 메일 등으로 공유, 피드백을 받은 후 wiki page 등의 informal한 방법을 이용하기도 하고 자체적으로 정리하는 양식(이 부분을 정확히 못 들었음) 같은 것으로 간단하게 design한다고 한다. 프로그램의 세부적인 부분까지 모두 적지 않으며, 해당 프로젝트의 'most interesting part'에 대해서만 'clearly' 적는다고 한다. UML은 사용하지 않으며, 새로운 변경 요구 사항이 발생하면 그때그때 design 문서를 수정해서 쓴다고 한다.;
어쨌든 결론은 우리의 SE는 삽질이라는 거. 물론 이러한 방법을 이용해야 하는 분야도 있을 수 있겠으나, 실제로는 그다지 사용되지 않는 것 같다. (사용되지 않는 이유가 단지 사람들이 몰라서, 귀찮아서라기보다는 지속적인 변화 요구를 수용하는 데 적합하지 않기 때문이라고도 하는데 아직은 내가 판단하기에는 이른 것 같다.)
명함 배포 작전도 성공하고(-_-v), 구글의 회사 환경이나 분위기 등을 엿볼 수 있어서 좋았다. 언젠가 나도 구글에서 일할 날이 오게 될까? 아직은 모르겠다.
우리학교 다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 만한 사람들이 있다. 서측식당은 좀 덜한 편이지만, 동측식당은 가끔씩 아예 팔까지 붙잡고 안 놓아주기도 하는 그분들. -_-; 바로 동문 LG카드를 홍보하기 위해 나온 아줌마들이다.;
어제였나 그제였나, 친구랑 밥먹고 나오는 길에 갑자기 붙잡더니 혜택이 많다는둥 어쩌구 하면서 다짜고짜 카드를 만들라는 것이다. 문제는, 그 카드는 석사생 이상만 만들 수 있는 것인데도 자기 딴에는 석사인줄 알았다는 식으로 말한다. 좀더 전에는 동측식당 매점에 뭐 좀 사러갔다가 10여분이나 억지로 대화를 나누고 명함까지 받아야 했던 적도 있었다.
우리학교 사람들이라면 충분히 LG 동문카드가 존재함을 알고 있고, 또 필요한 사람들은 알아서 만들게 되어 있다. 하지만 대개의 경우 자기가 원하는 서비스에 특화된 신용카드를 가지고 싶어할 것이다. 또한 소득이 없다고 분류되는 학부생들의 경우는 당연히 만들 수 없는 카드다.
이런 이유로, 나는 LG카드에서 KAIST 동문 카드의 홍보 전략을 대폭 수정했으면 한다. 막무가내로 달려드는 아줌마들과 마주칠 때마다, 그나마 만들까 하던 사람들도 지레 도망갈 것 같은 지금의 홍보 방법은 오히려 역효과만 날 뿐이다.
사실, 나는 수익의 일부가 KAIST 발전기금으로 적립된다(?)는 것 외에는 도대체 동문카드가 뭐가 좋은지 잘 모르겠다. 달려드는 아줌마들을 피해 달아나다보니 귀찮게만 느껴질 뿐. 뭔가 이목을 끌만한 서비스 혜택을 제시하든지, 인터넷 등을 이용해서 프로모션을 한다든지 등등 다른 방법들이 많이 있을 텐데도 왜 굳이 지금과 같은 홍보 방법을 유지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빨래 다 되길 기다리면서 한 푸념 끝.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