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breakin Thing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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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 사람들은 내가 게임을 거의 하지 않는다고 알고 있지만, 실은 수 년째 이런 대작을 기다리는 중이다. 바로 Supreme Commander(이하 "SC")다. Total Annihilation(이하 "TA")의 후속작으로, 제작사인 Cavedog이 망한 이후 메인 개발자였던 Chris Taylor가 Gas-powered Games라는 회사를 따로 만들어 새로이 개발에 착수하였고, 2007년 그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작년에도 preview 성격의 스크린샷들이 올라왔었는데, 이젠 실제로 "playable"한 상태인 것 같다. 동영상으로 데모만 되는 건가 했더니, 그게 실제 게임 화면이었고, 특히 Chris Taylor가 실제로 시연하는 영상을 보니 거의 눈물이 다 나올 지경이다.

화질은 다소 떨어지지만 게임의 특징은 모두 볼 수 있을 것이다. Big Bertha와 같은 성격의 초장거리포도 보이고, Krogoth와 거의 동급으로 보이는 거미 형태의 수퍼유닛도 등장한다. 전작의 단점이었던 1개의 유닛만 수송 가능했던 수송선도 여러 유닛들을 실을 수 있게 바뀌었고, shield라는 개념이 추가되었다. 이미 전작 TA에서도 nuke rain이라 불리는 전술이 있었지만 SC의 핵미사일은 실제 스케일의 핵미사일과 같은 수준이다. 화질이 좋지 않아서 잘 안 보이지만, 그래픽도 정말 뛰어나다. 바다를 확대하면 물이 찰랑거리는 것이 보일 정도고, 유닛들의 디테일도 TA하고는 비교조차 되지 않을 만큼 상세하다.

겉으로만 보이는 걸 제쳐놓고도, 정말 유닛 컨트롤에 전념할 수 있는 시원한 인터페이스(물론 데모용이라서 일부러 감추었을 수도 있다)와 무려 듀얼 모니터까지 지원하고, 미니맵이 필요 없을 정도의 빠른 zoom-in, zoom-out은 경탄을 자아내게 한다. (내 생각엔 미니맵 대신 듀얼모니터를 쓰라는 것일지도..?)

TA Korea Fansite에서 봤던 글처럼, 기존의 전략시뮬레이션이 자원과 물량 싸움, 그리고 상당히 정형화된 전술 패턴으로 이루어졌다면, SC는 전장 자체를 엄청나게 확장해버림으로써 패턴화가 어렵게 되었다. 초반 압박 같은 것이 사실상 불가능해졌고, 다양한 유닛들을 활용하여 어떤 경로로 보내고 배치하는가가 더욱 중요해지는 것이다. 자원은 얼핏 보기에 metal과 energy라는 형태가 유지될 것 같아 보인다. Chris Taylor 본인조차 정신적 계승을 받은 기존 TA와는 확실한 차별화를 선언했던 만큼 실제 전략적 요소가 얼마나 강조될 지 기대된다. (동영상에서 해전 부분을 설명하는 말을 들어보면, 경로를 지정할 때 무조건 유닛 속도에 따라 도착하는 게 아니라 다른 그룹과 동시에 도착하도록 한다든가 하는 세세한 설정도 가능한 것 같다)

어째 사양의 압박이 좀 있어보이긴 하지만, 내가 유일하게 좋아하는 게임이라 할 수 있는 TA의 후속작이니만큼 그렇게 투자할 만한 가치가 있으리라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