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breakin Thing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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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금요일 ~ 다음 주 월요일 동안 스웨덴 최북단 지역, 위도 65도에 달하는 북극권의 시작 지점이자 백야 현상이 벌어지고 오로라를 보기 가장 좋다는 곳인 키루나(Kiruna)에 갈 계획에 대한 알림 포스팅. :)

중국인 친구(Zhang Mengmeng) 및 프랑스에 유학 중인 그 친구의 사촌들과 함께 남자 둘, 여자 둘이서 가기로 되었고(원래 한 명 더 있었는데 빠졌음), 교통편은 좀 비싸지만 시간 문제 등으로 인해 이쪽 지역 저가(?) 항공사인 Scandinavian Airlines를 통해 비행기(편도 약 1시간 반)를 이용하기로 했다. 스톡홀름에서 출발하는 16시간짜리 야간열차도 있기는 한데 하필이면 금요일날 내가 빠질 수 없는 랩(Lab)이 있고 Mengmeng의 사촌들이 기차 여행을 원하지 않아서 비행기를 선택하게 되었다. 비행기 표값은 왕복 합쳐서 600:-(한화 약 9만원)인데 세금이 60%가 넘게 붙어버리는 바람에 실제 내야 할 돈은 15만원 정도... ㅠㅠ; (한국에서 여기 오는 거 6개월 오픈티켓 끊을 때 표값이 120만원 정도였고 세금이 20여만원 정도 붙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설마 그런 장거리 편에다가도 60% 그대로 물리진 않을 거 같은데 가격대에 따라 세금이 다른가..-_- 혹시 나중에 tax refund 이런 거 안 되나... VAT 외에 따로 붙는 게 장난 아니던데...ㅠ_ㅠ)

숙박의 경우 최대한 싸게(최저 하룻밤에 2~3만원까지도 가능) 하려고 했으나 막바지 겨울 여행객들이 몰리는지 수십 군데의 호텔 및 호스텔, 캐빈 등을 인터넷과 전화로 알아봤음(정말 둘이서 여기에만 10시간 이상 투자했다-_-)에도 자리를 찾기 힘들어 다소 비싼 숙소를 고르게 되었다. 1인당으로 계산했을 때 대략 하룻밤에 7~8만원 정도 되는 숙소며(원치 않았지만 과분하게 좋은 숙소랄까...), 3박 4일로 가는데 도착하는 날 밤 숙소와 둘째·셋째 밤 숙소가 다르게 잡혔다. 사실 3월 이후로 숙소를 잡으면 좀더 수월하긴 할 텐데, 3월 초에는 다들 시험들이 있고 easter break 때는 장거리 여행을 계획하고 있기 때문에 4월에나 여행이 가능해서 그때쯤이면 이미 키루나에서 많은 눈을 즐기긴 힘들 거란 점으로 인해 급하게 일정을 잡게 된 탓도 있다.

출발은 금요일 저녁 8시 15분 비행기, 돌아오는 건 키루나에서 다음 월요일 오후 1시 45분에 출발하는 비행기다. 여기서 Arlanda 공항까지는 학생권 SL ticket을 통해 commuter train으로 무료로 갈 수 있고, Kiruna 공항에서 시내로 들어가려면 택시를 타야 해서 거기서 추가로 1인당 180:- 정도를 예상하고 있다. 나올 때는 어찌 될 지 아직 모르겠고.

숙소와 교통편 외에 Camp Alta라고 하는 유명한 캐빈(숙박 가격이 꽤 싼 편이라서 원래 여길 가고 싶었으나 숙박 예약은 꽉참)을 통해 ice hotel tour와 dogsled tour를 예약할 예정이다. 이미 몇몇 중국팀(?)들이 이곳에 묵었거나 이곳 프로그램을 하고 왔는데 친절하게 잘 해주고, 원래 스케줄에 없었는데도 비행기 시간 때문에 급하다고 하니 즉석에서 투어를 짜주기도 했다는 등 여러 모로 좋은 평이 많다. 실제로 이메일이나 전화로 문의를 했을 때 가장 신속하게 답변을 얻을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아마 각 투어는 대략 800~1000:- 정도씩의 비용이 소요될 것 같고(처음에 '헉~' 했다), ice hotel tour의 경우 ice hotel에서의 2시간 반 구경 및 입장료 포함에 20여 km의 snowmobil 가이드 투어 + 순록고기와 감자 등의 야외 저녁 식사 등을 모두 합쳐 7시간 짜리인지라 그리 돈이 아까울 것 같지는 않다. 방한복 등도 빌려주는 듯. Camp Alta에 묵으면 사우나도 무료이나 아쉽게도 현재로서는 그냥 숙소에서 따뜻한 물로 샤워하는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오로라를 보기 위한 투어 프로그램들도 있는데 최대한 싼 걸로 알아보는 중이다.; (돈 아껴야지 ㅠㅠ)

사실, 한국에서도 어디 갈 때 부모님 따라가거나 유럽여행도 여행사 통해서 다 예약하고 간 지라 호텔이나 비행기 예약하는 걸 한번도 안 해봤다가, 여기와서 갑자기, 그것도 영어로 할려니까 처음엔 버벅버벅..;; 뭐 그래도 이제 대충 무엇을 물어봐야 하는지, 뭘 어떻게 얘기하면 되는지 알 것 같으니 나중에라도 다시 써먹을 일이 있을 것 같다. (중요한 건 절대 말을 급하게 빠르게 말할 필요가 없다는 것. 침착하고 정확하게 말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만 애로사항이 꽃피는 부분은 이름을 전화로 얘기해 줄 때. "So could you spell your name? / It's J, O, O, N, that is, Joon, and G, I, that is, gi. / Is your first name Joon? / No, no, 'Joongi' is my first name. J and two Os, N and G, I. / OK. / And the last name is Kim, K, I, M. / Kin? / -_- No, KIM. Could you tell me my name again?" ....orz 'and'와 'N', 받침으로 오는 m과 n을 정확하게 발음하지 않으면 틀리는 경우가 많다.;; )

뭐 어쨌든 그래서 이번 키루나 여행의 최종 예산은 먹거리 등 추가비용 고려하여 약 70만원?! (덜덜덜.....어째 열흘짜리 러시아 단체여행이 이보다 적거나 비슷하게 들 것 같다-_-) 다만 숙소 예약의 경우 도착 직전까지 전화로 언제든지 취소가 가능하므로 더 싼 곳에 빈 자리가 생긴다면 바꿀 수도 있겠으나 가능성이 높지는 않다. (일단 예약 알아보는 것 자체에 둘 다 너무 지쳤다.... 사실 숙소만 싸게 구했으면 저기서 20만원은 빠질 텐데..-_-)

일단 현재 계획 상으로 큰 여행은 이번 키루나 여행과 easter break 때의 핀란드·러시아 단체 여행이 될 것 같다. 노르웨이의 피요르드도 한번 보러가고 싶은데 노르웨이의 물가가 스웨덴의 1.5~2배 수준이라 거기 한 번 가면 돈이 그야말로 와장창 깨질 듯...-_-;;;; 어쨌든 그 다음 여행은 학기 끝나고가 될 가능성이 높고(이때가 성수기 이전인데다 날씨가 환상적으로 좋을 때다), 기형이 형처럼 5주 동안 수십 군데의 나라를 돌고 온다거나 이러기보다는 기껏해야 한두곳 정도? 더 가보지 않을까 싶다. 덴마크나 노르웨이, 독일 정도?

ps. 이미 키루나에 갔다온 아이들의 얘기를 들어보니, 온도가 굉장히 낮게 측정되긴 하는데 습도도 낮아서 생각보다 춥게 느껴지지는 않는다고 한다. 물론 집에서 가져온 옷들 중 최대한 방한이 될 수 있는 것들을 다 가져가야지;;